우리 학교 과학실 물품 썰 푼다

바보 2018/02/16 15:03:40

#1 이름없음 2018/02/16 15:03:40

나 중학교 때 과학실이 정말 괴랄했었다...

#2 이름없음 2018/02/16 15:04:06

일단 듣는 사람 있던 없던 가볼게

#3 이름없음 2018/02/16 15:04:43

우리 학교는 과학실이 정말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마이쮸 하나만더 사면 1000만원인가? 정도를 과학실에 들였으니까

#4 이름없음 2018/02/16 15:05:09

그런데 정작 수업때는 쓰지 않았고, 온갖 약품들이 가득한채로 과학동아리의 소굴이 되었지.

#5 이름없음 2018/02/16 15:05:55

나는 우리 학교에서 제일 덩치 큰 과학동아리의 장이었고, 덕분에 과학실 관리는 내 몫이었다. 그래서 과학실 안에 있는 시약장 정리도 내가 했었지 ㅇㅇ

#6 이름없음 2018/02/16 15:06:42

그래서 작년까지 잘 붙어있던 시약장 물품 목록을 들고 하나하나 대조해나가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7 이름없음 2018/02/16 15:07:32

지금 명절이라 잠깐 불려갔다 온다

#8 이름없음 2018/02/16 15:10:39

아니 도대체 왜 중학교 시약장에 금속 나트륨이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9 이름없음 2018/02/16 15:11:46

조금 조금씩 심심할때 재미삼아 물속에 던져넣어보라고 새 모이만큼 포장되어 있는것도 아니고 내 주먹에 꽉 차는 크기의 금속 나트륨이 몇십덩이는 넘게 큰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었다.

#10 이름없음 2018/02/16 15:12:24

도대체 어디서, 어떤경로로, 왜 그만한 양이 들어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있더라

#11 이름없음 2018/02/16 15:15:06

그 때 갑자기 든 생각이 이거 물에 확 던져넣고 학교 터트려버릴까 생각했었다... 도대체 안전관념이라는게 있는건지 없는건지

#12 이름없음 2018/02/16 15:15:34

근데 겨우 이거라면 내가 스레를 안 세웠겠지

#13 이름없음 2018/02/16 15:17:31

안쪽을 뒤지다보니 빠-알간 통이 보이더라

#14 이름없음 2018/02/16 15:18:01

뭔가 되게 새빨갛고 화기 엄금이 붙어있는거야... 그래서 보이자마자 집어서 확인했지.

#15 이름없음 2018/02/16 15:22:39

이런 미X... 붉은 인이더라

#16 이름없음 2018/02/16 15:23:16

모르는 사람을 위해 부연설명: 성냥머리 보면 빨간색이잖아? 그거 만드는데 들어가는 물질이야

#17 이름없음 2018/02/16 15:24:33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옆에 있었다... 되게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노른자 색을 띄는 가루였던걸로 기억하는데

#18 이름없음 2018/02/16 15:24:47

황... 불붙으면 썩은내 나는 그 황...

#19 이름없음 2018/02/16 15:27:38

그래 100번 양보해서 있는건 좋다 치자고 그래 있는건 좋아! 실험에 쓰이겠지! 근데 왜 내가 받은 종이에 안 쓰여 있었을까...?

#20 이름없음 2018/02/16 15:28:14

그리고 요새는 팔지도 않는 약품도 있더라고. 질산칼륨...

#21 이름없음 2018/02/16 15:29:48

사제폭탄 만드는 레시피에 보면 비료를 종종 쓰라고 하는데 이게 질산칼륨 때문이야 근데 이 제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먹은 학교에는 그게 한 통이 있더라고. 시그마-알드리치 한 통 생각하는 사람들 있을건데 내가 말하는 사이즈는 집기병 그 이상이다... 그 과학실에 있는 갈색병들보다 조금 큰 정도로 생각해줘

#22 이름없음 2018/02/16 15:30:39

순간 든 엄한생각 2: 폭탄 만들 수 있겠는데?? 뭐 물론 이런 엄한생각들을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23 이름없음 2018/02/16 15:31:38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야 빌어먹을

#24 이름없음 2018/02/16 15:32:21

고체 통에 흔하지 않게 갈색병이 있고 내부가 좀 빈 통이 있었다

#25 이름없음 2018/02/16 15:32:58

이거 액체 칸에 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들어보니까 있는건 대문자로 큼지막하게 박힌 I

#26 이름없음 2018/02/16 15:33:48

Iodine!!!! 아이오딘!!! 요오드!!!! 흔히 과학시간에 쓰는 아이오딘-아이오딘화 칼륨 용액 말고 그냥 생 아이오딘!!!

#27 이름없음 2018/02/16 15:34:36

이런 시X 을 외치면서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왜 그 만화에서 마녀들이 뭐 끓일 때 내는 것 같은 보라색 연기가 스멀스멀하고 있더라고

#28 이름없음 2018/02/16 15:35:38

그래서 나는 스불스불을 지껄이면서 그거 랩으로 밀봉했다... 뭐 유리병인데 터지겠어 ㅋ 평형 유지하고 버티겠지

#29 이름없음 2018/02/16 15:36:44

그리고는 뭐 따로 스펙타클한 고체들은 없었는데 저것들만 모아놔도 과학실 정도는 가볍게 날려먹겠더라고

#30 이름없음 2018/02/16 15:37:36

이제 스펙타클한 액체 시약들로 넘어가볼 시간인데... 듣는 사람이 없다는건 꽤 슬프군 ㅇㅇ

#31 이름없음 2018/02/16 15:38:29

위에는 그래도 고체여서 갈색병은 별로 없었다만 아래쪽은 갈색병의 향연이었다.

#32 이름없음 2018/02/16 15:39:19

아마도 20% 정도의 병은 몹시도 알흠다운 갈색을 띄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졸업하고 나서 조금 과장되었을수도 있음 ㅇㅇ

#33 이름없음 2018/02/16 15:41:20

그 갈색병들 중 반 정도는 아마 강산이었지 않나 싶다. 대충 pH 계산해보면 3 밑으로 나오는 친구들. 예를 들어 98% 염산, 95% 황산, 빙초산(몇퍼인지는 기억 안 나는데 시약장에서 슬러시 비스무리하게 존재하는 걸 봤다), 질산 등등...

#34 이름없음 2018/02/16 15:41:43

아마 시약장에 안 들어간것 까지 합치면 15병 정도는 너끈히 채우지 싶다

#35 이름없음 2018/02/16 15:42:21

뭐 이런 산성물질들이야 다른 학교에도 꽤 있는걸로 아니 그렇다 치고(아님 말고) 유기물질들로 잠깐 넘어가보자

#36 이름없음 2018/02/16 15:43:38

일단 발암물질 벤ㅋ젠ㅋ, 마취용 클로로포름, 순도 90% 넘어가는 에탄올(나 에탄올이 갈색병에 담기넌 처음 봤었음) 등등등

#38 이름없음 2018/02/16 15:44:15

엄한 생각 3: 마취&납치?? 쇠고랑 찰 것 같아서 안 했다

#39 이름없음 2018/02/16 15:45:26

자 시X 이 옆에는 과학쌤한테 알코올램프용 메탄올 사달라고 찡찡거린 결과물이 있었다.

#40 이름없음 2018/02/16 15:45:51

>>37 아 적어도 거기까지는 안 갔다

#41 이름없음 2018/02/16 15:46:29

점심시간에 한가롭게 과학실에서 노가리 깔려고 갔는데 문이 열려있고 웬 아저씨들이 뭘 낑낑거리면서 가르고 계시더라

#42 이름없음 2018/02/16 15:47:27

식당 같은데에서 식용유 엄청 크게 살 때 들어오는 철제 식용유 통 다들 본 적 있을란가 모르겠는데

#43 이름없음 2018/02/16 15:48:17

그 통이 8개가 들어와서 시약장 바로 옆에 차곡차곡 쌓이더라고

#44 이름없음 2018/02/16 15:49:16

나: 쌤 이거 뭐에요 식용유 사달라는 말 한 적 없는데 쌤: 뭔 소리를 하는거야 ㅋㅋㅋㅋㅋ 메탄올 사달라매 엉? 나: WTF???

#45 이름없음 2018/02/16 15:50:20

허허허허허.... 선생님 저는 메탄올 조금 사달라 했지 이런걸 바란게 아니었습니다만.... 허허허...

#46 이름없음 2018/02/16 15:51:31

그래서 들어온 메탄올 8박스가 시약장 옆에 차곡차곡 2*4로 쌓이더라고... 그 일을 저지르신 과학쌤 왈: 야 이정도면 2년은 충분하겠지?

#47 이름없음 2018/02/16 15:51:41

나 그거 1년동안 한통 다 쓴게 다다

#48 이름없음 2018/02/16 15:52:38

그래서 그 빌어먹을 메탄올이 적어도 100L 이상 우리 과학실에 쌓이게 됐다. 아 불붙으면 작은 하마 되겠더라고

#49 이름없음 2018/02/16 15:53:45

그리고 시약장과 마주보는 책장에는 부탄가스가 4묶음 가량 포장도 안 뜯긴 채로 대기타고 있더라

#50 이름없음 2018/02/16 15:54:22

옆에 토치랑 점화기가 함께 있었지만 난 아직도 과학쌤의 그 충동구매를 이해 못하겠다

#51 이름없음 2018/02/16 15:56:18

한 번 사면 화끈하게 질러놓고 뒤처리는 쿨하게 우리한테 맡기신다가 아마도 그분 모토인듯 해 ㅅㅂ

#52 이름없음 2018/02/16 15:57:05

그리고 충동구매의 결과물 하나 더: 화학용 파라핀 6덩이 20*15*5 정도 생각하면 될 듯

#53 이름없음 2018/02/16 15:58:35

이제 이걸 딱 정리하고 나니 뇌리에 강렬하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불.붙.으.면.X.된.다.

#54 이름없음 2018/02/16 15:59:03

하필이면 바로 밑이 컴퓨터실이고 바로 위가 전기관련 과학실이라 터지면 제대로 골로 가겠더라고

#55 이름없음 2018/02/16 15:59:45

일단 지금은 이만 줄이는데 혹시 이 스레 보고 내가 과학실 사건사고 썰들을 좀 더 푸는걸 듣고 싶다면 스레 남겨줘

#57 이름없음 2018/02/16 16:14:06

지금은 힘들 것 같고 오늘 밤에 다시 올게!

#67 이름없음 2018/02/16 21:19:38

스레주 is back!

#68 이름없음 2018/02/16 21:19:57

음 확실히 그 과학쌤도 좀 괴짜셨어....

#69 이름없음 2018/02/16 21:21:00

3학년 때 나는 선도부장이었고 우리 과학쌤은 어째서인지 학교에서 인성부장이셔서 나랑 마주칠 일이 2배로 많았지

#70 이름없음 2018/02/16 21:21:33

근데 이 선생님과 내 공통점은 '유도리'라는 것을 정말 너무 되게 좋아한다는거야

#71 이름없음 2018/02/16 21:22:14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안걸리면 장땡이라는 멘탈

#72 이름없음 2018/02/16 21:22:53

자 이 글러먹은 멘탈을 지닌 사람 둘이서 선도부장&인성부장을 해먹으니 교칙을 지킬 리가 있나

#73 이름없음 2018/02/16 21:23:57

거기에 과학실이라는 명목의 아지트까지 있는데 교칙을 지키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겠지... 심지어 나는 1학기 후반에 입시마저 끝났다고!!!

#75 이름없음 2018/02/16 21:24:55

학교 내에서 최초의 영재고 입시생이라 쌤들도 안 건들고... 하니 이제 슬슬 내가 학교생활을 좀 막장으로 하긴 했어

#76 이름없음 2018/02/16 21:25:44

>>74 '겉으로는' 잘 돌아갔지 ㅇㅇ 멘탈이 글러먹긴 했어도 최소한은 했으니까

#77 이름없음 2018/02/16 21:27:23

막장짓 1. 그날따라 급식이 맛이 없는 날이더라고. 그래서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어. 과학실에서 컵라면을 끓여먹으면 되잖아??!

#78 이름없음 2018/02/16 21:28:55

우리 학교 교칙상 교내 먹거리는 반입 금지였어. 뭐 사탕이나 껌류도 학생이 들고 오는건 단속을 했으니 할 말 다 했지(글러먹은 선도부장과 인성부장은 단속을 대충 하긴 했지)

#79 이름없음 2018/02/16 21:29:21

근데 이런 제기럴. 평소에는 잘 오지도 않던 과학쌤이랑 과학실에서 마주쳤네 ㅅㅂ ㅋㅋㅋㅋㅋ

#80 이름없음 2018/02/16 21:30:07

심지어 막 다 익은 컵라면을 꺼내서 한 입 먹었을 때 과학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쌤과 눈이 마주쳤어

#81 이름없음 2018/02/16 21:30:43

제길... X됐다 라고 생각하다가 나는 컵라면 뚜껑을 접어서 일단 라면을 조금 드렸지

#82 이름없음 2018/02/16 21:31:42

아니나 다를까 이 이 양반은 좋다구나하고 드시고 국물까지 좀 드시고 난 뒤에 이런 멘트를 날리시더군. "야 다음번엔 내껏도 좀 부탁한다" ...에라이 이런 인성부장

#83 이름없음 2018/02/16 21:34:29

그래서 진짜로 급식이 맛 없던 날 아침에 컵라면 두개를 가방 안에 넣고 등교했지... 심지어 나는 선도부장이라 나를 단속하는 사람은 없었거든. 내가 아침마다 학교 앞에 서서 두발/소지품을 단속했지. 내가 좋아하는 라틴어 구절 중에 이런게 있어. 'Quis custodiet ipsos custodes' 라는 구절인데 '감시자의 감시자는 누가 감시할 것인가?' 라는 뜻이지

#84 이름없음 2018/02/16 21:35:25

우리 학교에서 정답은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다' 였기에... 나는 당당하게 생활했음

#85 이름없음 2018/02/16 21:37:25

사실 소지품 검사라고 해서 막 가방 열고 그러는 경우는 정말 적고(아니 애초에 우리 조합이 그럴 리가 없잖아) 막 쌤들한테 찍힌 애들이나 교내에서 담배피다 징계먹은 애들 하루 날잡고 까보는 정도? 그리고 두발규정&교복단정 검사가 아침에 내가 할 일이었어. 그 과정에서 내 가방은 절대로 감시받을 일이 없었지

#86 이름없음 2018/02/16 21:38:41

그래서 그날도 나는 컵라면 2개가 든 가방을 옆에다 던져놓고 선도부를 섰지... 그리고 과학쌤한테 몰래 '선생님 오늘 컵라면 가져왔스니다. 한 그릇 하시죠.' 라고 의사를 전달해뒀고. 과학쌤도 모른 척 하시고, 그렇게 우리는 훌륭히 교칙을 엿먹였어

#87 이름없음 2018/02/16 21:39:52

진짜로 과학쌤이 점심시간에 오셔서 물 좀 올려 놓으셨더라.... 그래서 인성부장이랑 선도부장이 음식 반입 금지인 학교에서 사이좋게 컵라면 한 사바리 함

#89 이름없음 2018/02/16 21:42:06

>>88 당연히 가능하지

#91 이름없음 2018/02/16 21:42:55

내 기술&대가리로는 수류탄처럼 근사한건 안 나오지만 화약에 유리조각 덕지덕지 붙이면 어느정도 살상력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92 이름없음 2018/02/16 21:43:17

>>90 아직 더 남았다 비버!

#94 이름없음 2018/02/16 21:44:25

일단 과학실에서 황천길 편도티켓 끊고 요단강 크루즈 이용할뻔한 썰이 2개 있고 과학쌤 썰이 1개 있어

#95 이름없음 2018/02/16 21:44:33

뭐 먼저 풀까?

#97 이름없음 2018/02/16 21:48:25

황천길 ㅇㅋ

#98 이름없음 2018/02/16 21:50:33

일단 저ㅓㅓㅓㅓ 위에 내가 과학실 물품들을 좀 정리해 놓은 것을 보면 불 붙으면 전부 X된다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거야... 아마 밑이 컴터실이고 위가 물리 실험실(이라 쓰고 전기 실험실이라 읽는다) 였으니까 피해도 슷-고이 하겠지. 물론 불 붙인 장본인은 절대 생존할 수 없을거고, 생존했다 하더라도 내 손에 죽었겠지

#99 이름없음 2018/02/16 21:51:02

문제는 이게 실제로 일어날 뻔 했다는거야

#100 이름없음 2018/02/16 21:52:16

나도 사건의 전말을 확실히 몰라. 내가 2학년 때였고, 나는 편안히 노가리를 까다가 애들이 비명을 지르더라고. 시약실 안에서. 중요하니까 두번 쓴다. 시.약.실.안.에.서.

#101 이름없음 2018/02/16 21:53:02

시약실 안에서 비명이 들려오면 나는 오감이 예민해졌어. 애초에 뭐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을 뿐더러 광역딜까지 넣을 수 있으니까

#102 이름없음 2018/02/16 21:53:57

그래서 재가 씨X 무슨 일이야 하고 뛰어 들어갔는데 시약장 근처에서 작은 불이 일렁이고 있더라고

#103 이름없음 2018/02/16 21:55:54

딱 보자마자 머릿속에 만감이 교차하더라고. 뭔 일인지 모르겠지만 X 됐다. 왜 하필이면 시약장이 열려 있는 데에서 불이 붙었지? 어떤 ddorai가 이딴 짓을 한거지? 아 엄마 보고싶다. 아빠 서운해 하시라 아빠도 보고싶음 ㅇㅇ. 아 할머니표 갈비탕 아직 남아있는데. 일단 뭘 해야 불을 끄지? 하면서 잠깐 멈춰있었어

#104 이름없음 2018/02/16 21:56:25

자 이제 병크가 터집니다 ㅅ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ㅄㅅㅂ

#105 이름없음 2018/02/16 21:56:46

옆에 있던 새끼가 그 불에다 솜을 확 뒤집어 엎더라고...

#106 이름없음 2018/02/16 21:57:45

그래요 시X 솜이요 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솜. 아 사이즈가 좀 크기는 했다. 우리 학교 책걸상 상판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였으니까

#108 이름없음 2018/02/16 21:58:09

나 그때 주마등을 봤다

#109 이름없음 2018/02/16 21:58:47

아마 산소차단으로 진화를 하려고 했나본데 엎는 물건이 잘못됐잖아

#110 이름없음 2018/02/16 21:59:28

자 이제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됐어요 ㅅㅂ 시약실에서 캠프파이어 하는 미X 새X 가 울 학교에 있더라고

#111 이름없음 2018/02/16 22:00:23

불을 처음으로 발견한 원시인들이라면 그걸 둘러싸고 춤이라도 추다가 폭발에 휩싸여 죽었겠지만 난 불행히도 문명인이라고

#112 이름없음 2018/02/16 22:01:04

불이 뭔지 알고 어떻게 쓰는지 알고 어떻게 피우는지 알고 얼마나 위험한지 아는 문.명.인 ...아 시드마이어의 문명 하고 싶다

#114 이름없음 2018/02/16 22:01:42

일단 저녁먹고 올게

#117 이름없음 2018/02/16 22:09:43

먹고 왔다. 마시쪙

#118 이름없음 2018/02/16 22:11:17

일단 제일 단순하지만 제일 효과적인 선택을 했다. 물가져와. 물물물물물물

#119 이름없음 2018/02/16 22:12:01

그제야 애들도 정신이 드는지 1L짜리 비커에 물 갖고 와서 붓더라

#120 이름없음 2018/02/16 22:12:33

시약장은 엉망이 됐고, 이제 다른 문제가 생겼지. 어떻게 이 사건을 은폐할 것인가.

#121 이름없음 2018/02/16 22:13:22

이거 걸리면 모가지 날아가겠더라고

#122 이름없음 2018/02/16 22:14:58

일단 그 새끼는 과학부에서 모가지 했고, 남는 것은 뒤처리인데... 일단 급한대로 어딘가에 있던 큰 비닐에 타고 젖은 솜을 쑤셔넣고, 바닥을 대걸레로 밀고, 비커 정리하고 말리고, 과학실을 정리하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123 이름없음 2018/02/16 22:16:37

그리고 탄 내는 환풍기 돌리고, 우리는 탄내가 몸에서 나서 한동안 친구들한테 담배피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쌤들은 그냥 지나쳐주셔서 결국 과학부끼리의 비밀이 되었던 사건임 ㅇㅇ

#124 이름없음 2018/02/16 22:17:11

또 다른 사건은 전적으로 내 패기에 의한 잘못이야.

#125 이름없음 2018/02/16 22:17:42

혹시 다들 진한 황산 탈수 실험이라고 들어봤어? 설탕에 황산 부으면 물이 빠지고 탄소만 남는 그 실험.

#126 이름없음 2018/02/16 22:18:56

그 실험을 진행하려고 마음을 먹고 과학실에서 설탕을 꺼내고, 시약장에서 굴러다니던(진짜 말 그대로 굴러다니던) 갈색병에 담긴 진한 황산을 꺼냈어

#127 이름없음 2018/02/16 22:19:40

설탕도 10kg는 넘게 과학실에 있었기에, 나는 남자는 박력!을 외치며 1L 짜리 비커에 설탕을 들이부었다.

#128 이름없음 2018/02/16 22:20:09

아 뭐 내 성별이 남자라는건 노출되었지만 애초에 이 문체에 여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129 이름없음 2018/02/16 22:21:19

자 이제 황산을 넣어야지 하고 조금 붓고 반응이 일어나기를 기다렸어

#130 이름없음 2018/02/16 22:21:55

근데 여기서 나의 병크: 물, 탄소가 나왔으면 황은 어디로 가지? 이걸 생각 안 하고 실험을 진행했더라고

#131 이름없음 2018/02/16 22:22:30

자 시발 흰색 기체가 풀풀풀풀풀풀풀풀풀풀 나오기 시작하더니 과학실을 메우더라?

#132 이름없음 2018/02/16 22:22:52

그리고 그 냄새를 맡으니까 썩은 달걀 비스무리한 냄새가 나더라고

#133 이름없음 2018/02/16 22:24:55

냄새 한번 쩔어주는데 이게 멈출 생각을 안 하더라? 당연하지 내가 그 때 부은 설탕만 해도 2몰은 넘겠다... 그러면 1:1 반응일 때 적어도 44.8L 라는 거잖아

#134 이름없음 2018/02/16 22:27:45

처음에는 냄새만 맡고 아...뭐... 괜찮겠지 하다가 어떤 여자애가 머리 아프다고 하는거야

#135 이름없음 2018/02/16 22:30:56

아마 그 흰색 기체가 명백히 수증기여야 하는데 아마 과량으로 넣은 황산이 고열에 기화되었던가, 아니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뭐 이산화황도 염두에 두기는 했다만... 설마 아니겠지

#136 이름없음 2018/02/16 22:32:15

그래서 나는 이 빌어먹을 실험 후 영문 모를 두통에 2시간 정도 시달렸어

#137 이름없음 2018/02/16 22:33:02

또 몇가지 과학실 썰이 더 있지만 오늘은 이제 숙제하러 갈게.... 공부하기 시러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