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은 아니고, 폐쇄병동 이야기

괴담 2018/07/11 11:05:16

#1 이름없음 2018/07/11 11:05:16

안녕. 몇년만에 들어왔는데 스레딕이 조금 바뀐 것 같은 기분인데 그냥 기분 탓이겠지. 이런 얘기 여기서 해도 되려나. 그냥 폐쇄병동에서 겪은 무섭고 소름끼치는 얘기들..

#2 이름없음 2018/07/11 11:06:39

영화나 각종 매체에서 가끔 폐쇄병동 즉 정신병동에 대해 다루잖아. 근데 거기서 나오는 폐쇄병동들은 정말 어둡고 침침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내가 간 곳은 그런 곳이 아니었어.

#4 이름없음 2018/07/11 11:09:02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

#6 이름없음 2018/07/11 11:10:14

난 열일곱에 처음으로 정신병동에 들어갔어. 미성년자니까 당연히 어린이 병동으로 분류 됐고 들어가 잇는 동안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았었어. 거긴 참 다양한 애들이 있더라고. 미취학 아동 6살짜리도 있었고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고등학생은 내가 들어오고 삼일인가 뒤에 퇴원했었어.

#8 이름없음 2018/07/11 11:11:55

입원 계기는 그 당시에 내가 정말 자살시도를 여러번 했었거든. 허벅지나 반팔 셔츠에 가려지는 팔뚝 등등 닥치는 대로 공업용 커터칼로 그어대서 살을 찢고 혈관을 찢었었어. 엄마 아빠 입장에선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그러니까 무서웠겠지. 난 늦둥이거든. 마흔 줄 다 돼서 얻은, 그러니까 남들이 소위 말하는 귀한자식.

#10 이름없음 2018/07/11 11:13:49

택시를 타고 무작정 대교 위에 내려서 투신도 해봤었어. 택시 기사 아저씨가 수상한 마음에 그 자리에 서계시다가 내가 뛰어내리는 걸 봣는지 어쨌는지 신고를 해서 구급대가 와서 날 건졌다고 하더라고. 병원 중환자실에 3일정도 있었던 것 같아. 아직 기억나는게 정말 사람은 죽기 전에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떨어지는 짧은 순간에 대교 밑 산책로?? 같은 곳을 지나가던 아저씨랑 강아지 표정도 아직 기억나.

#11 이름없음 2018/07/11 11:15:07

아무튼, 엄마 아빠는 내가 그러니까 병원에 데려갔고 의사는 당장 입원할 걸 권유했어. 난 당연히 싫다고 발버둥 쳤는데 정신병원은 보호자 2명의 싸인만 잇으면 강제 입원이 가능하더라고. 친족의 자필 싸인이어야만 해. 아무튼 나는 입원 안할거라고 울고 불고 엄마 아빠는 모르는 척 싸인 하면서 서류 건네고 나니까 가드? 같은 건장한 남성 두명이 와서 날 끌고 가더라.

#13 이름없음 2018/07/11 11:16:40

끌려간 곳은 아직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대학 병원에 그렇게 복잡하고 숨겨진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엄청 으슥한 건물이었는데 대학병원은 대부분 건물이 내부에서 다 연결되어있잖아 외부건물이랑. 내부 건물을 통해서 날 데려갔는데 어딘지 전혀 모르겠고 탈출 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들었어.

#15 이름없음 2018/07/11 11:17:57

그렇게 미로 같은 복도를 지나서 병실 앞에 도착했는데 79병동이었나 되게 번호가 특이했어. 보통 53병동 이렇게 되어있는데. 그리고 입구엔 보안카드? 같은게 잇고 카메라로 내부에 잇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더라. 그렇게 내부에 들어갔는데 보안만 철저하지 그냥 병실 같았어.

#16 이름없음 2018/07/11 11:18:42

>>14 탈출이 어려워야 하는 건 맞아. 그때의 나는 갑작스레 들어가서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햇었던 것 같아. 실제로 도망치려다 잡히기도 했고.

#18 이름없음 2018/07/11 11:20:17

들어가니까 나름 어린이 병동이라 그런지 동물 그림도 벽에 붙어있고 티비도 잇고 쇼파도 있었어. 알록달록한 소아과 가면 잇는 쇼파 같은 것들. 난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서 그래도 사람들이 입원하는 곳이 맞구나 라는 마음에 안도감을 가지고 간호사랑 보호사가 하는 주의사항을 듣고 있는데 뭔가 기분이 쌔하더라고. 뭔가 이질감이 드는 것 같은 기분?

#19 이름없음 2018/07/11 11:20:58

>>17 그때까진 정말 괜찮아보였어. 핸드폰이나 전자기기 없이도 이겨낼 수 있다 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잇는 (일방적이기는 하지만) 티비도 있었으니까.

#21 이름없음 2018/07/11 11:22:20

한참 설명을 듣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해서 주변을 봤더니 애들이 지들끼리 뭉쳐서 날 빤히 쳐다보고 잇는거야. 그럴수도 있다고 말하련지 모르겠지만 난 되게 무서웠어. 걔네 눈에 초점이 없었거든.

#22 이름없음 2018/07/11 11:23:41

>>20 화장실을 제외한 병실 내부에는 감시카메라가 달려있고 화장실엔 잠금장치가 없으며 볼펜, 스프링노트, 쇠로 된 모든 것들, 샴푸린스바디워시도 팩에 들어있는 것을 가져와 보호실에 맡겨두고 필요할 때 보호사들이 욕실 앞에 서잇으면 손만 뻗어 내용물만 받아간다는 그런 주의사항이었어. 심지어 수저도 일회용을 사서 넣어주라고 했고.

#24 이름없음 2018/07/11 11:25:14

20한테 답변 했듯 어딜가나 감시카메라가 있다는 내용과 쇠로 된 물건들, 볼펜(끝이 날카로운 필기도구), 수저, 세안도구 등등 모두 제한된다는 내용을 듣고 나니 환자복을 주면서 갈아입으라고 했어. 갈아입고 부모님한테 뭘 챙겨오라 말하는 동안 난 보호사를 따라 심리검사실로 들어갔는데 그냥 뭐 이건 평범한 심리 검사 같은거엿으니까 넘길게.

#25 이름없음 2018/07/11 11:26:53

자꾸 오타가 나는 건 약을 먹어서 몸이랑 정신적인 감각이 둔해지는 바람에 좀 횡설수설해서 그런거야. 이해해주길 바랄게. 아무튼 심리검사가 끝나고 나왔는데 14살 정도 된 여자애가 갑자기 병실 앞으로 오더니 친구 할래? 라고 말하는거야. 난 낯을 좀 가리거든. 그래서 그냥 으응 하고 말았는데 걔가 불행의 시초였어.

#27 이름없음 2018/07/11 11:28:12

그 여자애를 그냥 편하게 현이라고 부를게. 실명이 기억이 안 나. 아무튼 현이라는 여자애는 나랑 같은 병실을 쓰는 애였는데 나보고 자꾸 언니언니 하면서 편하게 대해주길래 나도 금방 맘을 텄어. 솔직히 그 안에 있으면서 대화 상대 하나쯤은 잇어야 할 것 같아서. 걔도 다른 애들처럼 눈에 초점이 없었는데 나랑 말할때만큼은 눈이 또렷해지더라고.

#28 이름없음 2018/07/11 11:29:51

그렇게 들어간지 세시간 쯤 됐을 때 우리 엄마아빠는 날 검사했던 의사랑 대화를 끝내고 집에 간다고 병실 문 밖으로 나가는데 현이라는 애가 막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대충 기억나는 대로 쓰자면 언니도 버림 받았네? 나처럼 언니도 여기 갇혀서 지내야 돼. 우리는 엄마 아빠가 버리고 가서 그런거야. 언니도 이제 집에 가면 매 맞겠네? 이러면서 미친듯이 웃는데 그때 딱 정신이 들었어. 여긴 진짜 정신병원이 맞구나 하고.

#29 이름없음 2018/07/11 11:31:20

좀 소름이 돋아서 책장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중 못 본 걸 몇권 뽑아서 병실에 들어왓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현이란 여자애가 내 옆 침대라 자기도 방에 들어와서 알수없는 말을 중얼거리는거야. 언니 자꾸 어떤 여자가 나보고 죽으라고 해 이런 말을 하는데 난 그냥 좀 무서워서 대답도 안 하고 책만 보고 잇었어.

#31 이름없음 2018/07/11 11:32:39

내가 자꾸 무시하니까 자기도 기분이 나빴는지 갑자기 내 책을 잡더니 얼굴을 들이밀면서 언니는 내가 같잖아? 내가 미쳣다고 생각해? 라면서 깔깔대는데 들어온지 몇시간 만에 나도 여기 있다가 미쳐버리겠다는 확신이 들었어.

#33 이름없음 2018/07/11 11:33:47

그때부터 나도 좀 불안정해지기 시작한 것 같아. 이전보다 더. 들어가자마자 엄마한테 콜렉트콜로 전화해서 (옛날 공중전화 같이 생긴 게 있었어 쇠로 된 무거운 질감?? 카드 넣어 쓰는 전화기) 나 집에 가고 싶다고 엉엉 울었는데 감시하고 잇던 보호사가 오더니 전화는 10분 이상 못한다고 전화기를 뺏어서 끊더라.

#34 이름없음 2018/07/11 11:35:06

거기 있는 10개월동안 매일같이 울었어.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무뎌진건지 공포에 익숙해진건지 모르겠지만 점점 우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아무튼 그 날은 울면서 어찌저찌 밥도 안 먹고 잠들었어. 그리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처음보는 보호사가 날 깨우는거야. 밥 먹으라고.

#36 이름없음 2018/07/11 11:36:55

날 깨우기에 눈을 떴는데 난 다시 패닉상태에 빠졌던 것 같아. 내가 죽고 싶었던 이유는 당시 날 아꼈던 아빠 친구였던 교수한테 안좋은 일을 당해서였거든. 근데 정말 그 사람이랑 똑같은 사람이 눈 앞에 서있었고 나중에 엄마 말로는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환자가 발작을 일으켜서 진정제를 투여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난 독방에서 눈을 떴어. 사실 말이 독방이지 그냥 감옥 같았어.

#37 이름없음 2018/07/11 11:37:47

벽에는 스폰지? 같은 재질이 붙어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벽에 머리를 찧어 자해하는 환자도 잇기에 보호용으로 붙인거라고 하더라고. 그렇게 흰 방에서 하루를 보냇어. 아무것도 못하고. 사람들 형체도 못 봣어. 그 날은.

#39 이름없음 2018/07/11 11:39:13

다음날이 되니까 날 병실로 보내줬는데 차라리 독방이 낫다 싶더라. 현이라는 애가 자꾸 언니언니언니 하면서 언니도 죽고싶지 근데 무섭지 무서우니까 못죽었지 라면서 내 꿰멘 자리를 자꾸 들여다보는거야. 여름이라 환자복이 상의는 반팔이었는데 실밥이 조금 비져나와 있었어.

#40 이름없음 2018/07/11 11:40:03

>>38 그냥 정말 조그마한 방이었어. 직사각형 방이었는데 되게 좁고 하얀색이었어. 스폰지 시트도 하얀색이었고 바닥은 짙은 초록색 매트리스였어.

#41 이름없음 2018/07/11 11:42:03

자꾸 내 상처를 만지면서 죽고싶지 근데 무섭지 겁쟁이네 이러길래 상대하기 싫어서 소파로 가서 티비나 봐야지 하는데 첫날 내가 유심히 못본 것들이 눈에 들어왔어. 벽에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고 햇잖아. 근데 거기 빨간색 사인펜 같은걸로 동물들 목, 눈, 귀 신체부위 등등에 줄이 벅벅 그어져있었는데 그걸 지운건지 색은 좀 옅었지만.. 아무튼 거기서 괴리감을 느끼고 쇼파를 봣는데 쇼파도 여기저기 깨물린 자국+찢긴 자국 등등이 있었어. 우리 집에 강아지를 키우는데 걔 발톱으로 엄청 긁어야 나오는 그런 상처들이 쇼파에 있었고 리모컨도 잘근잘근 깨물어져잇었어.

#44 이름없음 2018/07/11 11:43:33

>>42 난 성인이 된지 좀 됐어. 아직 약물치료랑 상담은 병행하지만 이젠 자해 같은 건 안 해. 다시 정신병동에 들어가긴 싫거든. 거기 또 들어갈 바에 자연사 하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

#45 이름없음 2018/07/11 11:44:20

>>43 내가 스는 병실은 2인실이었어 현이랑 내가 병실의 유일한 여자라 거기 넣은 것 같아 독방은 격리실 말곤 없다고 햇어 실제로도 없었고 다른 애들은 다른 병실을 썼는데 걔네도 차차 얘기 해보려고 해

#46 이름없음 2018/07/11 11:45:46

아무튼 쇼파에 괴리감을 느낀 후 나는 갈곳을 잃었어. 모든 병동이 그렇듯 한바퀴를 도는데 5분도 안 걸리는 좁은 공간이니까. 그런 곳을 수십바퀴는 돈 것 같아. 한시간 쯤 같은 곳만 돌았으니까. 그러다보니 점심 시간이 됐고 보호사들이 밥을 가져왔어. 애들이 개떼처럼 몰려들더라. 솔직히 무서웠어. 월드워즈 같은 곳에서 보면 좀비들이 헬리콥터로 미친듯 달려가잖아. 그런 느낌.

#48 이름없음 2018/07/11 11:47:24

애들이 서로 먼저 받을거라고 밀치는데 난 무서워서 그냥 뒤로 빠져있었어. 서로를 때리고 욕하는데 10대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곤 안믿길 만큼 목이 나가잇었고 욕설도 심하게 하더라고... 살면서 그런 욕은 처음 들어봤어. 손톱도 엄청 긴데 그걸로 막 할퀴고 부어오르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무섭더라. 정말 공포 그 자체였어.

#49 이름없음 2018/07/11 11:48:27

다행스럽게도 남자 보호사가 나와서 중재했고 난 밥을 들고 병실로 가서 밥을 먹었어. 그때도 현이가 자꾸 여자가 보인다고 소리지르는거 안들리냐고 뭐라뭐라 했는데도 난 그냥 무시하면서 밥만 퍼먹었어. 다행인건 밥이 먹을만했단거야.

#53 이름없음 2018/07/11 11:49:33

병원의 일과는 어딜가나 같은 것 같아. 잠자고 밥먹고 잠자고 밥먹고 잠자고 밥먹고 약먹고 밥먹고 자고 일어나서 약먹고 이러는 거. 이튿날 까진 약을 안먹었는데 그날은 ㅇ약을 주더라. 혹시나 입 안에 숨길까봐 혓바닥도 들어보고 입천장도 보고 목에 손을 가져다 대 알약이 내려가는가도 검사하더라.

#54 이름없음 2018/07/11 11:51:57

>>51 >>52 더 정신병자가 되는 건 나도 공감해. 근데 실은 이게 어린이 병동이라 덜 했던거야. 추후에 성인병동 얘기도 쓸건데 난 그때만 생각하면 좀 무섭다기 보단 인간이 이렇게 변할수도 잇구나 싶어서 겁이 나

#55 이름없음 2018/07/11 11:54:24

아무튼 불면증 때문ㅇㅔ 수면제를 준건지 밤에 잠은 금방 잤어. 근데 얼마 안 잔 것 같은데 옆침대에서 자꾸 누구랑 대화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눈을 떴어. 이 새벽에 면회가 가능한가?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시끄러운데 싶어서... 근데 눈을 뜨니까 현이가 내 머리맡에서 쭈그려앉아 내 귓가에 뭐라뭐라 속삭이는거더라. 할머니 언니가 어저고저쩌고 하면서.

#56 이름없음 2018/07/11 11:55:56

솔직히 그 상황에서 소름 안돋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난 엄청 놀래서 소리 지르면서 자리 박차고 일어났는데 현이가 막 깔깔대면서 놀랬어? 라더니 언니네 할머니랑 얘기하고 잇었어 언니네 할머니가 언니가 너무 미워서 못떠난대 이런 얘기를 하는거야. 난 솔직히 무당 안믿었거든. 입원하기 전에 잠을 제대로 못잔것도 내 머리맡에 피아노가 잇었는데 그 위에서 누가 날 내려다보면서 쓰다듬는 꿈을 계속 꿔서 못 잔거란 말야.

#57 이름없음 2018/07/11 11:58:16

그것 때문에 독실한 천주교 신자엿던 엄마아빠다 무당한테도 데려갔는데 할머니가 날 못떠나서 그런거라고 하기에 굿도 했었어 (돌아가신지 일년도 안됏었거든 한두달 쯤) 근데 현이가 그런 말을 하니까 너무 무서운거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할머니 나 엄청 미워했거든. 장손이 낳은 계집이라고 우리 엄마 엄청 타박하고 나만 보면 성질 내고 남자인 사촌동생한테는 고기 주면서 내가 젓가락 가져다대면 엄청 욕하고 했었단 말야... 아무튼 그런 얘기 듣고 나니까 약기운도 달아나는 것 같아서 그날밤은 잠을 못잤던 것 같아.

#58 이름없음 2018/07/11 11:59:16

이걸 기억하는 것 자체가 주작이라 할까봐 미리 덧붙일게. 주작 아니고 인증 하라면 찾아내서라도 보호자 출입증과 흉터까지 인증 할 수 잇어. 기억 하는 이유는 보호사한테 사정해서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선 뭉뚝하게 갂은 연필로 일기를 쓸 수 잇게 해줬기 때문이야.

#60 이름없음 2018/07/11 12:03:01

난 귀신 믿지도 않고 보지도 못했으니까 괜찮을거야 하고 잇었는데 플라시보 효과 뭔지 알지. 옆에서 누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 하면 내 배도 아픈 것 마냥. 나도 그랫어. 딱 이틀 시달렸는데도 계속 그러니까 정말 헛게 보이더라고. 진짜 이상하게 생긴 사람같은 형태였는데 엄청 컸고 목이 늘 달랑달랑했어. 뭐에 졸린 것 마냥. 폐쇄병동은 아침저녁으로 의사가 오는데 의사를 보자마자 맥이 풀리더라. 울면서 병실 좀 바꿔달라고 쟤 때문에 나도 이제 헛게 보인다 햇더니 의사가 현이한테 묻더라. 아직도 이상한게 보이고 들리냐고. 근데 무서웠던게 현이가 되게 멀쩡한 사람마냥 (초점도 맞고 목소리도 안떨리고 웃고 있었어) 아뇨 이제 약 먹으니까 안그래요 라는거야.

#61 이름없음 2018/07/11 12:04:59

졸지에 나만 진짜 미친년이 되고 현이는 증세가 점점 나아지는 일반인이 되어버렸어.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고 난 정말 미친사람이 된 것만 같았는데 그때 미취학아동이라고 언급했던 애기가 나한테 와서 누나 왜 울어 울지 마 라면서 다독여주더라. 그래도 정상인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누나도 이제 현이 누나처럼 창문 열고 뛰어내리겟네 라면서 씩 웃는데 진짜 너무 무서워서 내가 욕을 안하는 사람인데도 온갖 욕을 다 하면서 제발 꺼지라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피웠어.

#62 이름없음 2018/07/11 12:07:41

그렇게 난 또 독방에 갔고 며칠간 그렇게 있었던 것 같아. 독방에 잇을 땐 일기를 못썼거든. 딱 밥 들어오는 구멍으로 밥이랑 약만 들어왔으니까... 그렇게 며칠 있다 나왔는데 다시금 독방에 들어가고 싶었어. 미친애들 사이에 잇을 바에야 독방이 낫다 싶었으니까. 하루종일 내 손목을 긁었던 것 같아. 꼬집고 긁고 피가 날 때 까지 그리고선 보호사한테 보여주며 독방에 넣어달라고 했어.

#63 이름없음 2018/07/11 12:11:42

독방에 들어가고 난 후 다시 나왔을 땐 주말이었어. 일요일이었던게 확실해. 우리 엄마아빠는 일요일에 성당을 가면 꼭 입는 상의가 있거든. 그리고 성당 냄새도 배어있었어. 외부인의 통제가 없는 곳에서 지내다 보니 코가 예민해진건지 훅 끼쳐오더라고. 엄마 아빠를 붙들고 엄청 울었어. 나 무서워서 여기 못 있겠다고 살려달라고 밖에 나가면 자살시도 안하고 학교도 다시 다닐거고 아니면 검정고시라도 보겟다고 했는데 의사 소견은 절대 안된다였어. 하긴 내가 의사엿어도 그때의 나한테 퇴원이란건 안시켰을 것 같아.

#65 이름없음 2018/07/11 12:16:23

혹시 아무나 나중에라도 보면 코드 다는 법 좀 알려줄 수 있을까? 핸드폰으로 하니까 너무 오타가 심해서 컴퓨터로 해보려고 해... 혹시 아는 사람 잇으면 부탁할게.

#67 이름없음 2018/07/11 12:29:34

>>66 미안하지만 장난 아니고 내가 겪었던 일을 적는 것 뿐이야. 레스주 친구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내가 겪은 일을 적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말하고 싶어. 다시는 잊고 싶지 않아서 적는거야...

#72 ◆MrwFfSLdPa7 2018/07/11 12:57:23

읽고 있는 사람 있으려나..?

#77 ◆MrwFfSLdPa7 2018/07/11 13:01:21

아무튼 의사는 절대 날 퇴원 시켜주지 않았어. 그동안 나는 더 미쳐가는 것 같았고 정말 미쳤었는지도 몰라 . 진지하게 화장실에서 하루를 보내다 시피 햇고 거울이라도 깨부숴서 목이라도 ㅈ찌르면 죽겠지 날 꺼내주겠지 죽고싶어 라는 생각만 하루종일 했던 것 같아 심지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 거울 앞에 서있었으니까.

#79 ◆MrwFfSLdPa7 2018/07/11 13:02:29

>>73 >>74 >>76 고마워... 혹시 찝찝하거나 기분이 안좋다면 욕해도 좋아. 만인이 보는 곳에 익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글을 쓴건 내 잘못인것같아.

#86 ◆MrwFfSLdPa7 2018/07/11 13:06:30

>>75 근데 만약 레스주가 얘기하는 대상이 나라면 정말 나는 무너질 것 같아 일단 미안해 만인이 보는 곳에 글을 쓸 땐 신중했어여하는데 내가 너무 자극적인 글을 쓴것같아서

#91 ◆MrwFfSLdPa7 2018/07/11 13:09:23

근데 나 하나만 말해도 괜창ㅎ을까 정말 >내친구고 날 안다면 안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정말 너무 힘들었거든 정말날안다면 그만해줘 나는너내가했던행동하나하나

#95 ◆MrwFfSLdPa7 2018/07/11 13:11:05

다 기억 나느데 아직까지도 자도 못자고 너네 생각만 하면 정말 너무 무서워서 손발이 덜리고 눈물이 나고 내 멋대로 숨이 안쉬어지는데 나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규 싶어ㅓ서 들어간게 아냐 물론 나중엔 차라리 학교로 돌아가늬니ㅣ 병뤈이 낫다고 생각했어 근데 너네는 아무렇지듀 않은척 우리엄마아바한테는 엄청 절친한 친구인것마냥 말하는ㄷㅔ 나는 뭐가돼?

#101 ◆MrwFfSLdPa7 2018/07/11 13:14:47

나는 그냥 단지 병원에서 탈출한 일에 대해 쓰고 싶었던거고 아주 의외로 병원은 그리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침착하고 천천히 쓰도록 할게. 미안. 아무튼 병원에선 날 내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혔어 우리엄마아빠도 그러려니 했도 딸이 죽는것보다 조금 비인간적으로 살더라도 병원엥 안전히 잇는게 좋았뎄지 그리고 사실 엄마는 내가 조금 미친줄 알앗대 아빠가 아니라고 우리딸이 얼마나 강한앤데 믿어주라고 7개월도 못채우고 태어나서 의사가 3일안에 죽는다구 했는데도 살아남은 애라고 자꾸 믿음을 줘서 엄마도 날 믿었대 . 날 종교라 생각하고 맹신해줬던 엄마마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면 어느정도였는지 설명이 될까...?

#104 ◆MrwFfSLdPa7 2018/07/11 13:16:32

하나하나 번호를 달지 못하고 스레 남겨서 미안해. 계속 하는 건 할 수 있어. 사실 이게 남 일이었다면 나라도 그랬을거야. >>102 내 얘기 맞아. 인증도 할 수 있어. 필체가 특이해서 고민을 했었지만 그냥 인증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108 ◆MrwFfSLdPa7 2018/07/11 13:30:16

일기장 찾고 인증 코드 적어서 오느라 늦었어. 나는 내가 겪은 일들을 조금이나마 풀어나가고 싶어서 쓰게 된 거라 그냥 마음 다잡고 써보려고. 혹시 이거 이미지 추후에 삭제 할 수는 없는걸까?

#109 ◆MrwFfSLdPa7 2018/07/11 13:30:38

혹시나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무서워. 하지만 주작이라고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히는 건 더 무서워....

#111 이름없음 2018/07/11 13:36:06
삭제 할 수 있다니까 인증 할게. 난 거짓말 안 햇어. 나중에 보호자츨입증도 찾으면 올릴게.; 엄마한테 물어볼순 없잖아 이상황을

삭제 할 수 있다니까 인증 할게. 난 거짓말 안 햇어. 나중에 보호자츨입증도 찾으면 올릴게.; 엄마한테 물어볼순 없잖아 이상황을

#117 ◆MrwFfSLdPa7 2018/07/11 13:39:28

다시 글 이어서 쓸게. 논란이 좀 잠잠해졌으먼 좋겠다. 엄마아빠가 왓다간뒤 나는 점점 미쳐간것같아. 방금 올린 이미지가 엄마아빠가 왔다간 날 쓴 일기 같아. 반반 나눠서 썻기에 밑에 내용이 더 있지만 그건 잘랐어. 엄마아빠가 보고싶단 내용 같아. 엄마아바 이름, 내 이름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써댔었어. 3일정도 미쳐 살았더니 정신이 좀 돌아오는 것 같더라

#118 ◆MrwFfSLdPa7 2018/07/11 13:41:22

그냥 사실 평범했어. 약먹고 잠ㅁ들었다가 일어나면 다시 밥먹고 약먹고 잠들고 다시 그걸 무한반복 하는 삶이었어. 그러던 중에 남자애 한명이 문제를 좀 일으켰는데 얘를 주 라고 할게. 뜬금없지만 벽에 붙은 동물 스티커에 사인펜으로 난도질 한게 주였거든.

#120 ◆MrwFfSLdPa7 2018/07/11 13:43:08

하루는 자고 있었어. 어느정도 병실 생활에 익숙해진거 같아. 병실은 야간엔 보호사들이 좀 쉬고자 하는 마음에 설렁설렁 관리해 실제로 내가 자다 일어나 한참 서있어도 모르니까 하루는 주가 자고 있는 내 침대로 와서 날 한참 보고 있엇어 누가 계속 쳐다보는 느낌 알지 그 느낌을 받아서 눈을 떴는데 손으로 자꾸 뭘 만지면서 날 보고 있었어

#121 ◆MrwFfSLdPa7 2018/07/11 13:44:00

>>119 지금은 괜찮아 지금은 약 먹고 상담 다니면서 많이 나아졌어. 여전히 히키코모리 같은 삶을 살긴 하는데 그래도 가끔 외식도 하고 친척도 만나고 남자친구도 만나면서 살아.

#123 ◆MrwFfSLdPa7 2018/07/11 13:45:37

난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솔직히 사고가 정지됏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있었어도 아무런 말을 못했을거야.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주는 계속 뭘 만지길래 뭘 만지나 해서 봤는ㄷㅔ 바지안에 손을 넣고 뭔갈 만지고 있었어. 그때 딱 스쳐지나간게 얘가 날 보면서 자기걸 만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었고 그 생각이 들자마자 소리를 질렀어 반사본능이었던거 같아.

#124 ◆MrwFfSLdPa7 2018/07/11 13:46:50

놀란 보호사들이 오니까 주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자기 방으로 가더라. 자다 일어나서 무드등 하나 켜져잇는데 초점 풀린 눈이랑 눈이 마주쳣다는게 난 너무 무서웠어. 그 뒤로도 주는 나랑 눈만 마주치면 ㅆ씩 웃고 쇼파가 잇는곳 벽 스티커를 손가락질 하거나 했었어.

#129 ◆MrwFfSLdPa7 2018/07/11 13:49:18

>>125 동접 맞을거야 아마

#130 ◆MrwFfSLdPa7 2018/07/11 13:49:58

>>127 그만해주세요.

#131 ◆MrwFfSLdPa7 2018/07/11 13:52:09

그렇게 한달 쯤 지나고 주 일도 잊혀져 갈 때 즘 나는 모든것을 놓기로 했나봐. 일기장에 아무것도 안적혀져있어. 내 기억으론 아마 매일 죽고싶다는 말을 하며 살았던것같아. 그러다 엄마아빠가 면회를 왔어. 어디 아픈곳은 없냐고 하는데 엄마 얼굴이 수척하더라. 우리 아빠가 되게 풍채가 좋고 서글서글한 인상이었는데 아빠도 엄마도 그새 살이 빠지고 주름이 늘었더라고. 그때 정신을 차렸어. 아 여기서 나가야겠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라고.

#133 이름없음 2018/07/11 13:54:16

그때부터 난 할 수 있는 한 밥도 굶고 약도 거부하려고 했어 약은 어쩔수 없이 먹었지만 밥은 한두숟갈 입에 넣고 씹는 척 하며 먹은 흔적을 남긴 식판을 밖에 내놓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서 토해내곤 했어. 영양실조가 왔었는데 밖으로 나갈 수 잇을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그냥 병실 내부에서 전부 치료해주더라. 그때 알았어. 아 어지간히 특수하게 아프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라고.

#134 ◆MrwFfSLdPa7 2018/07/11 13:55:58

자꾸 자동 코드가 풀리네. 어린 내가 떠올린 방법은 뼈를 부수는거였어. 제일 만만한게 다리라고 생각했고 난 매일같이 두꺼운 책이나 화장실 변기에 다리를 가져다 박았고 이를 악물고 가져다 박아 금가는 것 까지 성공을 했어. 다리가 퉁퉁 붓고 아프다고 하니까 보호사들이 의사랑 얘기를 하더니 가드를 불러서 외부 응급실 엑스레이실로 가라고 하더라.

#140 ◆MrwFfSLdPa7 2018/07/11 14:10:33

잊고 있었는데 나 오늘 병원 진료가 있어서 저녁에 와서 마저 써내려가도 될까...? 오후 3시 진료라 원래 30분엔 도착해야 하지만 정말 잊고 있어서 지금 출발해도 늦는 바람에... 빨리 다녀와서 이어나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