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부터 발신자도 없는 소름돋는 내용의 편지들이 자꾸 온다
이상한 편지가 매주마다 온다
우선 내 소개를 하자면 26살이고 직업은 프리랜서 작가고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편지가 오기 시작한건 2달전 2월 13일부터 였다. 나는 평범한 단독 아파트 9층에 살고있는데 그때부터 우편함에 이상한 편지들이 자꾸 왔다.
발신자 정보는 없고 직접 와서 넣은것처럼 꾸깃꾸깃한 종이였고 편지지는 핑크색에 위에 Dalki 라는 로고가 박혀있는 편지지다
처음 받았을땐 어벙벙했다. 그땐 나한테도 팬이 생긴건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두려움에 떨며 살고있다
내용은 대충 당신을 사랑해요 내 전부에요 항상 지켜보고있어요 이런내용.. 최근들어 더 심해졌다.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제온건 내용이
하..:;; 나를 안고싶다 품고싶다 박고싶다 뭐.. 이런내용이다
신경이 예민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집에서 일을 하고있으면 밖에서 뭔가 인기척이 나기도 하고 나는 9층에 살고있는데 계단 오르락 내리락 소리도 난다. 그럴때마다 온몸에 소름돋는다..
아 맞ㅇ다 내가 쓰는 글은 장르는 딱히 없고 쓰고싶은걸 쓴다. 경험이라던가 에세이라던가... 일상 내용들도 많이 쓰고 주변인 이야기들도 많이 쓴다.
나 스레딕 말투 배우고 왔어 좀 어색하지만 이렇게 쓰면 되는거겠지
더 자세히 적어볼게 편지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오는데 거의 수요일~토요일 사이에 와.. 어제도 왔어
어제 내용 그대로 적어볼게
아 아니다 그냥 2월13일 것부터 차례대로 적어볼게
당신을 사랑해요. 오래전부터 봐왔어요. 대학때부터 시작해서 당신이 데뷔할때까지도 다 찾아봤어요. 당신은 너무 사랑스러워요. 매일 밤 당신을 보면서 자위를 해요. 이 침대에 당신이 있었으면 좋겟어요. 내가 이곳으로 당신을 초대한다면 와 주실건가요?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요 ㅇㅇㅇ(내 회사야)에 실린 당신의 글들은 항상 절 흥분시켜요. 날 좀 더 흥분시켜주세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거고 더 다가갈게요. 2019.2.13
안녕? 오늘도 예쁘네요. 너무 말라서 밥은 먹고 다니는지 걱정이에요. 그래도 당신의 그 마른몸은 너무나도 섹시해요. 언제쯤 당신이 날 봐줄까요? 난 언제나 당신 곁에 있는데 왜 몰라줄까요? 내가 더 노력할게요. 2019.2.19
솔직히 13일꺼 받았을땐 어떤 미친놈이 장난쳤나보다 하고 넘어갔어 근데 19일꺼 받고나서부턴 조금씩 무서워지더라?
그래서 출간 예정인 글에 추가로 덧붙였어 내 이야기를. 저 편지의 이야기를. 대충 제목을 이름없는 편지 라고 짓고 실화랑 가짜 섞어서 출간했어.
사람들이 보는거니까 팔리긴 팔려야 하잖아? 에디터님도 꽤 괜찮다고 신선하다고 해주셨어 나도 그 장난편지 쓴 사람이 이번 출간 책을 보면 관두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병신이었어
안녕? 오늘 출간된 잡지 읽었어요. 왜 내 얘기 썼어요? 무서워요? 걱정 말아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해치지 않았어요. 난 항상 기다려요.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당신이 내 품에서 울고있는 모습을요. 2019.2.28
이 편지 받자마자 눈물이 나오더라?? 그날 엘베앞에 서있었는데 우리집 아랫층 사는 대학생이 들어오더니 지네 우편함에서 핑크편지지 꺼내가지고 이게 뭐지? 이러는거야.
나한테 온게 분명한데 내용이 이상할수도 있으니까 그거 나한테 온거라고 말하고 바로 읽어봤단 말이야 읽지마자 눈물나서 울었지
그 친구는 왜 우냐면서 달래주는데 차마 이 편지에 대한 내용을 말할수가 없었어.
아무한테도 말할수가 없었어 무서웠거든. 그날부터 내 신경이 엄청 예민해지기 시작했어. 인기척만 나도 놀라고 애인이 있는데 내가 땀이 많아서 스킨쉽 하는걸 좀 안좋아하거든. 근데 계속 딱 달라붙어있으니까 애인도 웬일이야? 이럴정도로 신경이 곤두섰어
그 다음 편지야..
이제 좀 풀린건가요? 날 보며 웃는 당신 사랑해요. 근데 나 좀 화났어요 왜 당신 집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요? 그만둬요. 진짜 나 화나면 무서워요.ㅎㅎ 나 말고 다른 남자랑 성관계(편지에는 두글자인 모두들 아는 그 단어로 적혀있어)하지마요. 키스하고 싶어요. 2019.3.6
저날 저 편지 받자마자 집 뛰쳐나와서 애인집으로 달려갔어. 애인은 편지에 대한 내용을 알았으면 좋겟다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막상 애인 얼굴보니까 말을 못하겠더라 너무 피곤해보여서.
저 편지 내용이 사실 맞아 우리집에 애인 데려와서 했어. 28일 편지때부터 너무 무서워서 자꾸만 누군가 날 보호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애인한테 엄청 의존하고 더 달라붙고 그랬어.
6일 편지 받고부터 난 우울증 비슷하게 걸렸고 모든것에 흥미가 사라졌어. 밥도 안먹고 드라마도 웹툰도 영화도 안봤어. 내가 패션잡지 글 읽는거 좋아하는데 그것마저 흥미가 안생기더라
지인들 만나고 심드렁하게 있고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내 걱정을 많이 했어. 3월 6일부터 16일까지 애인이 해외에 일이 있어서 더 우울했어
>>33 응
3월 15일 편지야
우울하거나 흥미없어보이는 당신의 얼굴이 너무 귀여워요. 깨물어 버리고싶게. 자위해요? 2019.3.15
저때 편지는 엄청 짧았지만 저 편지를 읽고나서부터 사람들과 연락도 많이 끊고 이젠 에디터님이랑 회사식구들 모두가 의심스러워졌어. 대체 누구길래 나에 대해 저렇게 잘 알고있나 싶었고 3월6일 편지만 봐도 그냥 우리집 앞에서 내 신음소리를 들었다는 거잖아?ㅋㅋㅋ
>>37 신고를 해야할지.. 좀 걸리는 부분이 많아서 무서워.
3/16 애인이 해외일을 마치고 돌아왔어. 집에 있는게 무서워서 마감이 다가왔는데도 그냥 애인집으로 들어갔어. 솔직히 노트북만 있으면 일은 그럭저럭 끝낼 수 있으니까
근데 애인이 지방에 또 일이 생겨서 21일 새벽에 가야됐거든. 그래서 우리집에서 마지막 밤 보내고 가기로 해서 같이 우리집에 왔어
오랜만에 집에와서 좋았지만 두려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었지 그날도 애인이랑 관계를 하고 애인은 차타고 지방으로 갔어
그 다음날 미팅이 있어서 나가려다가 현관앞에 편지가 있더라..?ㅋㅋ
당신 집에서 당신 신음소리 나는거 싫다고 했잖아요? 그 새끼 누구에요? ㅇㅇㅇ이야?(애인직업이야) 누군데요? 내가 말했죠 항상 지켜보고있다고. 그만 화나게 해요. 제발. 2019.3.22
너무 무서웠어. 내 주변이 아니라 그냥 내 옆에있는 사람같았어. 누군지 짐작가는 사람이 두세명 정도 있긴한데 왜 의심하냐면 내 주변 사람들중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니까. 행실은 완전 바르지만 신경이 엄청 곤두섰던 난 의심할수밖에 없더라
한명은 에디터님. 우리 아파트 번호도 알고 연락도 자주해. 또 다른 한명은 아랫층 사는 대학생. 근데 애는 내가 작가인지 모를걸? 또 다른 한명은 회사 동기인데 ..예전부터 친했어가지고 우리집 현관비번도 알고있고 내가 애인 있다는것도 알아. 누군지는 모를테지만
저 세명이 그때부터 너무 의심들길래 22일부터 엄청 피해다녔어. 아파트에서 대학생 만나도 인사만하거나 인사도 안하고 도망가고 에디터님도 용건만 하지 회식같은거 아프다고 안나갔어 아프지도 않은데 아파서 회식 안하는 것처럼 보일려고 약도 들고다녔어
회사동기랑은 연락도 안받고 만나면 내가 말을 다 끊고 피해다녔지
애인이 돌아오고 나서도 애인이 우리아파트 앞에서 차 가지고오면 내가 나가서 차타고 애인집가고 그랬어. 무서웠어 그 상황에도 날 지켜보고 있을까바
당신의 뒤에 모습이 너무 연약해요. 걱정이네요. 밥 좀 챙겨먹어요. 요즘 너무 기운이 없어보여요. 내가 더 잘 할게요. 사랑하니까요. 2019.3.30
편지가 왔어 내가 사람들을 엄청 피해다녔으니까 저렇게 온거같아
그리고 이건 어제 온거야
잘 지내요? 당신 집에 아무나 들이지 마요. 화날 뻔했는데 참은거예요.언젠가 내가 당신 뒤 그곳에 박을거예요. 얼른 우는 당신이 보고싶어요. 얼마나 사랑스러울까요? 2019.4.6
나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요즘 밥을 아예 안먹거나 먹으면 폭식하거나 그래. 글도 못쓰겠어 신경이 너무 예민해
밝혀야 할거같은데 나 남자야. 그래 게이라고..; 회사 동기도 게이고 내가 남자애인 있다는것도 알아.ㅋㅋ 그래서 회사 동기일 가능성이 클거같지만 회사동기는 우리아파트 번호를 몰라서 함부로 들어올수가 없어. 몰래 알고있을수는 있지만 난 알려준적 없어
그리고 대학생. 걔는 내가 예전에 우리회사 잡지 읽는거 본적있어도 내가 작가인건 말 안해서 모를걸. 그리고 내 이름도 몰라. 나도 그 학생 이름 모르고
그치만 현관앞에 두고 갈 정도면 그 학생이 가능성도 있어
마지막으로 에디터님은 아파트번호를 아셔. 그치만 그것뿐이라 패스해도 될거같아
솔직히 추리를 해봐도 모르겠어 너무 무서워..ㅋㅋ
추리해봤자 내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이번주에도 편지가 오면 난 바로 애인한테 말할거야

안믿을수도 있으니까 어제온 편지만 찍어올릴게
>>63 그래서 경찰서 가기도 좀 뭐한게..; 애인 직업도 약간 알려지면 곤란한것도 있고 나쁜건 아닌데 신고하면 주변사람들도 다 조사할거아니야. 약간 곤란해서
>>64 씨씨티비가 없어 아파트긴 해도 단독아파트고 주변이 좀 후져 ㅋㅋ
>>71 오 괜찮은거같아... 오늘 한번 해볼게 뭐라고 쓰지
>>72 일단 회사동기는 아닌거같고 대학생 그친구도 전공책 들고다니는거 봣을때 이름쓴거 보니까 바른 정자로 쓰여져 있던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 편지들만 보면 일부러 날려쓴거 같기도 하고
>>69 신고하면 안좋은게 많이 겹쳐서 좀 힘들거같아ㅜㅜ 나때문에 애인 곤란하면 좀 그렇잖아
>>76 근데 내가 그래도 회사가 있는데 이틀이나 삼일에 한번꼴로는 회사에 가야돼. 작가라 해도 프리랜서고 계약직이라 회사를 빠질순 없어.. 본가가 지방이거든
안녕 나 스레주야
무슨말부터 시작해야할지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일단 >>71 이 레스 말 듣고 그대로 해봤어
그치만 역시 편지가 왔어 기다려봐 찾아볼게 혹시 버렸나?
아 찾았다

이렇게 왔어
그날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던게 한번에 터져서 지금껏 받았던 편지랑 저 편지 가지고 남친집으로 갔어. 그리고 보여줬어. 이것들 다 보라고 나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남친도 놀라더라 이 미친놈 누구냐고.. 변태새끼 아니냐고 신고하자고 하더라? 근데 신고하면 내가 말했듯이 안좋은 일들이 너무 많이 겹쳐서 안돼. 그래서 남친한테 너는 어쩌게? 했더니 괜찮다고 이 미친놈먼저 잡아야겠다고 하는거야
그치만 내가 남친한테 너무 미안해서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했어. 그 이후로 남친은 우리집에 더 자주왔어. 내 주변에 더 자주있으려고 했고.
그리고 당분간 편지가 안왔어. 이주동안 편하게 보냈지 이제 안오나보다 이러고.. 근데 ㅋㅋ
어제 왔어. 오랜만에 오는거기도하고 내용도 너무 무섭고 소름돋아서 스레딕이 생각났어
어제꺼 편지 보여줄게

시발
난 오늘 짐챙겨서 집 나올 생각이야. 근데 어제밤부터 집 주변에서 자꾸 인기척이 느껴졌어.. 일단 남친 부르고싶은데 일때문에 좀 늦을거같아 그동안 집에 있어볼려고 혼자 나가는건 위험한거같아
>>124 아니... 무서워..
>>126 남친 일 끝나면 데리러 와준댔어. 좀이따 12시나 1시쯤에 올거같아
>>128 응 남친집으로 갈것같아

>>130 옛날에 일하다가 필요한 자료 찾은거 적은내용이야. 왜 이런걸 증명해야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올려볼게
>>133 남친있는거 맞아
>>135 잡지에 실을때 난 편지쓴사람만 알아보게 대충 부분부분 바꿔서 적었어. 그냥 하나의 단편소설처럼.
>>138 남친일리가 없는게 남친이 일때문에 해외로 출장나가있을때 편지가 온적이 있어서 남친은 아니야 그리고 내남친이 그럴 사람도 아니고
곧있으면 남친 온다는데 난 당분간 남친집에서 지낼려고해
스레주다! 지금 집이고 엄청 안심하고있어 범인이 잡혔거든
오늘 남친차타고 집에 왔는데 어떤남자가 집앞에 내 우편함에다가 핑크쪽찌를 넣고있는걸 딱 마주쳤어. 그거보고 남친이랑 나랑 둘다 놀래서 일단 남친이 달려가서 도망칠틈도없이 잡아버렸어
나도 바로 나가서 그새끼 얼굴봤더니 남자더라. 그 대학생..ㅋㅋ 이럴줄은 정말 몰랐지 글씨체도 일부러 그렇게 날려쓴거였어 책보니까 글씨체가 엄청 반듯했었는데
잡자마자 경찰부르고 그동안 왔던 쪽지들 모아둔거 다 증거로 제출했어 증거부족일수도 있었는데 그 대학생이 이상하게 부정을 안하더라고
학생 집 뒤져보니까 핑크편지지들도 나오고 연습한 쪽지?들도 있더라 그리고 수갑같은것도 진짜 있어서 미친새끼
암튼 일이 잘 풀린거같아 그럼 나중에 좋은소식있으면 다시 올게 그동안 걱정해줘서 고마워다들
>>174 난 괜찮아! 나도 대학생인거에 좀 많이 놀랐어.. 난 그것도 모르고 걔 앞에서 운거잖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