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는 친했었는데, 내가 도시로 전학오고 나서부터는 연락을 거의 안했었던 친구야. 사실 전학도 걔랑 멀어지려고 한거니까...
10년만에 죽는다고 연락 온 친구
이게 왜 괴담이야??
이유가 있겠지 좀 끝까지 들어... >>2
>>3 그냥 궁금해서 충분히 물어볼수있는건데 너 존나 불편하게 군다;
요즘엔 반응이 있어야지만 글을 쓰는구나.. 제목만 쓰고 튀는 스레가 많네 ^^
>>5 아 일이 있었어ㅠㅜ 스레 세우는게 처음이라 신경 안쓰고 있었더니ㅠㅜ 미안해 어쨌든 걔랑은 초등학교를 몇년동안 같이 다녔었어. 초등학교...라기보다는 분교같은 느낌이었어. 1학년이 몇명 있었고 2.3학년은 없고... 그때 잠시 할머니집에서 사느라 4학년에 편입으로 들어갔었는데, 그때 나 포함 10명이 있었어ㅎ....
근데 가니까 이미 전부 끼리끼리 놀고있고 나는 왕따확정이었지.. 시골 오들 순하다는거 누가 그랬지ㅠㅠㅠ 첫날 나한테 젤리라고해놓고 지렁이 먹이려고 했던거 아직 기억한다ㅠㅠㅠ 어쨌든 지금에야 웃으면서 얘기할수있어도 그때는 왕따라서 쪼꼼 서글펐어. 근데 같은반에 왕따가 한명 더 있더라구. 내가 오기 전부터 왕따였나봐.
앗 오타ㅜ 시골오들 > 시골애들..ㅠ
어쨌든 . 걔는 왕따라기보다는 애들이 그냥 무시하는 정도? 걔도 마찬가지로 애들한테 말 안걸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걔를 쫌 신경썼었어ㅜ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걔는 날 신경 쓴것같진 않더라..
그래도 매일같이 걔한테 과자선물하고 젤리선물하고 그랬더니 어느순간 친해졌어. 나만 친해졌다고 생각하는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점심시간에 밥 같이 먹을 친구정도는 됐었어. 그러면서 걔를 점점 알게되는데 왜 왕따인지 모를정도로 착하더라고.
잘 웃고, 잘 놀고, 잘 먹는 애였어. 애가 잘 못씻는건지 조금 꼬질하긴 했어도 착한애였어. 그렇게 걔랑 가까워질수록 궁금한거야. 얘네 집은 어딘지 사정이 안좋은건지.. 보면 도시락도 항상 맨 쌀밥에 김치 몇점이 다였고... 그래서 물어보면 항상 걔는 말을 돌리거나 그냥 웃고 넘기더라.
그래서 그냥 사정이 있는건줄만 알았어. 부모님이 이혼했다거나 아니면 찢어지게 가난하다거나. 근데 그때 나는 굉장히 오지랖이 넓었어서 걔 맨날 집에 데려와서 씻겨주고 밥먹여주고 그랬어. 사실 걔한테는 뭔가 벽이 자꾸 느껴져서 그 벽을 허물기 위해서 착한척했던것도 있었지.. 친구라곤 걔 한명인데 잃기는 싫었어ㅜ
어쨌든 그렇게 봄여름 지나고 가을이 됐을쯤에는 걔랑 나는 정말 단짝이 됐었어. 단짝이라고는 해도 난 걔에 대해 아는게 이름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착한애랑 친구가 될 수 있어서 행복했어.
ㅂㄱㅇㅇ
산골짜기는 가을인데도 춥더라.. 그때부터 의문이 드는거야. 내가 전학온게 4월초.. 조금 쌀쌀할때 왔었는데, 그때부터 가을이 될때까지 걔는 항상 반팔에 반바지였어. 흰색에 유니콘 그려진 티셔츠거나.. 회색 민무늬 티셔츠거나. 둘중에 하나였어. 그리고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자기는 이게 편하다고 고집을 피우더라고..
그래서 그때는 실례라는걸 몰랐어서 대놓고 물어봤었어. 너네집에는 긴팔 옷 없냐. 뭐 하면 내꺼 빌려 줄까? 이렇게. 근데 걔는 그냥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데, 마음이 그게 안되더라. 그래서 집에 있는 후드집업같은거 두개정도 걔한테 던져주고 입으라고 했더니 잘 웃던 애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너무 고마운데 받으면 안된대.. 사실 자기도 추운데 입으면 안된다는거야.
>>16 헐 추운데 입으면안된다니 ㅠㅠ짠하다
그래서 우는 애 달래주고 집으로 보냈는데. 그렇게 포기할 애가 아니지 학교에 집업 들고가서 억지로 입혀주니까 처음엔 싫어하던 애도 많이 추웠는지 결국에는 학교에서만이라도 그걸 입더라고. 집에 가져가라니까 안된다고 극구 사양하면서 돌아가는데, 엄마아빠가 뭐하는 사람인가 싶었지... 이 추운데 애를 저렇게 입혀놓는게 말이 안되잖아. 가뜩이나 시골이라 추운데.
헉 나 잠깐 자리 비울게 미안 저녁에는 다시 올거야ㅠ
언넝와ㅜㅜ
ㅂㄱㅇㅇ
ㅂㄱㅇㅇ
보고이썽!
언제와 ㅠㅠ
보고있어!!
보고잇서ㅓ
헉 나왔어ㅠㅜ 미안 급하게 부장이 호출해서 술마시고왔어ㅠㅠ 어쨌든 썰풀게!!
보고잇엉!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더이상 겉옷만 두꺼워서는 힘들만큼 추워졌을때도 걔는 반팔에 반바지였어.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긴바지하나랑 얇은 패딩같은걸 가져가서 걔를 갈아입혀줬어. 근데 문제는 곧 있으면 방학이잖아. 사실 초등학생에게 방학은 정말 행복한 일일텐데 나는 그저 막막했어. 가끔 집에 쌀이 없다면서 허연 밀가루 죽같은걸 도시락이라고 들고 올 때도 있었는데... 그정도로 힘든 집이면 겨울에 얼어죽을수도 있잖아
그래서 그때 난 겁도 없이 걔를 미행하려고 했어. 하교할때는 걔가 우리집에 나를 데려다 주고 돌아갔거든. 지나가는 길이래서 나도 마음편하게 그러려니했고.. 그래서 생각난 김에 바로 미행하려고 했지. 가서 방학동안만이라도 그 친구를 우리집에 머물게 걔네 부모님을 설득 하고싶었어. 사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면 어쩌나 무섭기도 했고..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심지어 구름까지 가득 껴서 우중충한거야. 그래도 그렇게 착한 애를 죽일 순 없었어.
그 전에 언젠가 '너네 집 가도 되냐' 고 물어봤을때 걔가 파랗게 질려서는 안된다고 말려서 미행했던거야..! 혹시나 범죄라고 나무라는 사람이 있을까봐ㅠ
어쨌든 늘 그렇듯 걔가 우리 집에 와서 옷 벗어주고 대문밖으로 나가는걸 확인하고 바로 따라갔어. 가방만 실내화주머니만 던져놓고. 근데 가방만 벗었는데도 공포때문인지 아니면 추워서인지 너무 떨리더라. 그리고 걔를 쫓아가는데. 애가 추우니까 사시나무 떨듯 달달 떠는거야. 안쓰러운 마음으로 걔를 따라 한참 가는데. 그때 아마 동네 구경 다 했을걸.. 진짜 한참 걷다 섰다.. 쭈구려앉았다가 하늘한번 보고... 약간 정처없이 걷는 느낌이었어. 몇시간을 그렇게 걸어서 해가 지려고 할 때쯤. 걔가 학교에 들어가는거야. 우리가 다니던 그 초등학교에. 집에 간다던 애가 왜 학교에 가지? 조금 의문이었어.
나는 따라 들어가면 들킬테니까 학교 담? 철장 같은걸로 밖에서 걔가 뭘 하나 보려고했는데, 애가 그네에 앉아있는거야. 혼자서 그네 타고 풀 빻아서 소꿉놀이하고 구름다리 위에 누워서 노래도 부르고. 한참을 그렇게 보다보니까 아예 깜깜한 밤이었어. 그제야 그 애는 교문 밖으로 나와서 진짜 집으로 향하는거같더라.
걔네 집은 작은 산 하나를 넘어서 후미진 곳에 있었는데, 보니까 무슨 집에 장식이 엄청 많은거야. 벽에는 무슨 그림이 그려져있고 나무에도 색종이가 많이 달려있고. 그래 그때는 그게 그냥 집을 꾸밀려고 해놓은건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당집이었던것같아. 그게 아니면 굿을 자주하는 집인지 뭔지...
그때는 멍청해서 그런거 몰랐었어. 그래서 집 예쁘게 하려고 그런줄만 알았지. 어쨌든 그런 어린애의 시선으로 보는데도 집자체가 굉장히 낡았었어. 문은 떨어질것같고... 무너지기 직전의 집같았어. 그리고 걔가 들어가니까 집안에서 무슨 호통소리? 뭐라하는지 잘은 못알아들었는데. 대충 애한테 쌍욕을 막 하더라고;.. 대문 밖에 있는 내가 들릴정도로... 막 걔가 우는 소리도 들리고...
대충 내용이 뭐 욕만 빼고 말하자면 죄도 많은게 뉘우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죄를 더 저지르냐. 범이 무섭지도 않냐. 너를 낳는게 아니었다. 호랑이굴에 빌러가야겠다 등등 한시간을 넘게 애를 잡는데 알아들은건 이게 다였어. 듣는 나도 무서워서 막 눈물이 나는데 걔는 어땠을까 싶더라. 그렇게 한참을 서있다가. 다시 집으로 오는데, 산길에 가로등하나없고 짐승소리도 들리고 불쌍하고.. 거의 뭐 울면서 들어갔어. 근데 마을 사람들이 다 나를 찾고 있었던거야. 할머니는 내가 호랑이에 물려간줄알았대. 뒤늦게 핸드폰 확인하니까 할머니가 전화를 20통을 넘게 하셨더라... 사람들이 어디갔다왔냐 뭐했냐 이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눈치는 빨랐었어. 말하면 걔가 곤란해지는걸 알고 있었지. 그래서 그냥 울면서 할머니한테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서 일단락됐지만... 사실 그 때 말하는게 나았을지도 몰라.
얘드라 너무 피곤해서ㅠㅠㅜ 내일 다시 풀러올게...
어어엉 잘가 스레주 ㅠㅠㅠ
그래 스레주 잘 자!!
이거 즐겨찾기같은거 못하나ㅠㅠ
오랜만에 그 애 꿈을 꿔서 왠지 마음이 시리다.. 덕분에 평소보다 두시간은 일찍 일어나버렸네ㅠ 짤막하게 썰 풀다 갈게. 어쨌든 작은 시골이다보니 내가 한밤중에 산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는 엄청 빠르게 퍼졌었어. 다음날 학교에 등교하니까 애들이 귀신 옮는다고 말걸지 말라고 그러고. 아 원래도 걔네는 내가 말거는거 싫어했어..왕따였으니까..ㅜ 어쨌든 쌤도 갑자기 날 호출해서 산에서 무슨 일있었냐고 물어보고. 그러다보니까 그 애가 알게된거야. 내가 산에 갔다는걸.. 그래도 내가 시치미 떼고 있으니까 걔가 말하기를 산에 무서운 호랑이가 사니까 산에는 되도록이면 오지말래. 내생각에 내가 미행했다는건 몰랐던것같아. 그냥 나 혼자 산에 가서 놀았다고만 생각했던것 같아.
그래서 내가 괜히 떠본다고 왜? 산에가면 물려가? 그래도 호랑이는 사람 안문다더라~ 이랬더니 걔가 평소랑은 다르개 사뭇 진지하게 오지말라면 오지마. 이러더라고.. 근데 진짜 그 표정이 너무 무서웠어. 말투도 무서웠고. 그 표정 그 말투가 안잊혀졌어. 그리고 그 말에서 알수 있듯 그 산 속에 집이 걔네 집이 확실한것 같았어. 오지 말라고 하는걸 보면...
그리고 그 날 집에 가서 할머니한테만 몰래 말했어. 사실 내가 같이 다니는 애가 있는데, 걔 이름은 00이고 걔는 맨날 반바지에 반팔만 입고 다닌다.. 도와주고싶다. 어제 산에 간것도 걔네 집에 가보려고했던거다. 그렇게 말했더니 할머니가 갑자기 날 끌어안고는 엉엉 우셨어. 불쌍한 것.. 몸도 아파서 요양하러온게 마음까지 아파지겠다고 우셨어. 그래서 내가 걔 도와주고싶은데 할머니가 걔네 엄마한테 말해서 우리집에서 재우면 안되냐니까 할머니가 그건 안될일이라고 하셨어.
안타깝고 마음아파도 걔는 사람취급을 하면 안된대. 사람 아닌것에 자꾸 정 주지 말라는거야. 근데 걔는 사람이잖아. 난 이해할수가 없었어. 그래서 할머니 밭에 가있을 때 집에도 데려온적 있었다 걔는 우리집 넓어서 좋다더라. 이렇게 말했더니 할머니가 화들짝 놀라셨어. 그러면서 언제 데려왔냐. 언제부터 걔랑 친했냐.. 등등을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다 말해줬더니 할머니가 한숨을 쉬시면서 나를 재우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일찍 잠에 들었는데. 한밤중에 할머니가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렸어. 심각하게 얘기를 하시는거야. 전화기 넘어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젊은...? 아저씨 같았는데, 할머니가 우리 손녀딸이 큰일이 났다. 홀렸다는둥 어쩌니 하면서 빨리 다급하게 와달라고 하는데 그 아저씨가 엄마나 딸이나 똑같네. 집안 전통이냐고 하시면서 지금 출발한다고 하는걸 들었어. 할머니가 귀가 안좋으시니까 소리를 크게 해놔서 다 들렸어. 너무 졸려서 잠드는 바람에 그 다음 내용은 듣지 못했어ㅜ
그러다가 아침이됐고 눈 뜨니까 모르는 아저씨가 내 앞에 앉아서 내 손을 잡고 있더라구..?그래서 무서워서 소리지를뻔 했는데, 할머니가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하시는거야. 보니까 주변에 뭔 촛불같은거 켜져있고.. 아저씨는 내 손을 잡고는 눈을 감고 앉아서 음~음~하는 이상한 노래...? 노래라고 해야하나.. 그런걸 부르면서 중얼중얼 하는거야. 무슨말인지는 기억 안나. 근데 주변에 둘러보니까 할머니 말고도 한복입은 아줌마 아저씨가 둘정도 더 있었어.
그래서 불편하고 졸린데 짜증나서 언제 끝나요...? 라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눈을 뜨고는 어이구 아가, 너무 착한것도 탈이야. 이러면서 손을 놓고는 일어나시더라고. 그러면서 할머니를 다른 방으로 불러서 얘기를 했어. 두런두런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할머니가 울고계신다는건 알겠더라.
어려서 할머니가 왜 우는지 몰랐었어. 그냥 슬픈일이 있었나 싶었지. 그래서 물이나 마시려고 거실? 마루쪽으로 나왔는데 대문 밑으로 맨발이 보이는거야. 나랑 비슷한 나이때? 한 10살정도 되어보이는 꼬질꼬질하고 상처개 많은 발이.. 그래서 가까이 가려니까 그 발이 타닷타닷 소리를 내면서 도망치듯 뛰어갔어. 그 애가 듣고 있었던건지... 아니면 다른 누구인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그 때 당시에는 별일 아니라고 넘겼었어.
근데 넘기면 안됐었지. 왜냐면 그 때가 시작이었거든... 불행의 시작이었지.
그리고 난 너무 졸리기에 다시 자러갈게ㅜ 좀 있다가 봐ㅠㅜ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보고있엉
ㅂㄱㅇㅇ
보고있엉
보고있당!
보고잇웅 !
ㅂㄱㅇㅇ
보고있엉
보고잇써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보고 있어
보고있어
나 스레주야 오늘은 조금 늦을거야ㅠㅠ 할머니가 잠시 올라오셔서 오랜만에 할머니랑 찜질방 왔어... 12시 전후로 집 들어갈거같으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주라 미안해ㅠㅜㅠ
보고있당!!
알겟엉! 계속 썰 풀어조
나왔어 늦지않게 온것같아서 다행이다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보고있구나 뭔가 나인거 들킬까봐 무섭다... 어쨌든 썰 마저 풀게 사실 그 아저씨가 다녀간 직후의 기억은 대부분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왠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붕 뜬 느낌의 기억이야. 어쨌든 그 맨 발이 보였다고 했잖아. 근데 그 발이 누구껀지는 모르겠는데 그 후로 자주 보였던것같아. 주로 보였던건 문 틈 사이나 창문 사이로. 누군지 확인 하려고 가까이가면 언제나 맨발로 소리를 내면서 멀어져갔고...
그 발이 보이는 동안에도 그애랑 나는 예전처럼 친하게 지냈고, 할머니한테는 비밀이었어. 할머니가 아시면 화내실게 분명했거든. 어쨌든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동안 처음에는 낯설었던 발이 익숙해졌을 무렵 겨울방학이 시작됐어. 방학식은 일찍마치잖아. 그애랑 나는 졸업식인것마냥 서로 부둥켜 안고 울다가 해질녘이 되어서야 집으로 향했어. 둘다 말은 안해도 그 겨울동안 만나지 못할걸 알고있었거든..
물론 나는 상당히 고집이 쎈 사람이라 다음날 몰래몰래 산에 오르다가 걸리기도 했지만.. 아마 방학식 바로 다음날부터 할머니가 밭에 나간 틈을 타서 산에 올라가려고 했을거야. 할머니 밭이랑 산 입구랑은 집 기준으로 정 반대였거든. 들키지않을거라는 확신에 차있었어. 그래서 가방에 두꺼운 옷가지랑 쌀, 고추장, 참기름같은걸 넣어서 집앞에 몰래 두고 올 생각이었어. 난 바로 실행에 옮겼는데, 반애들이 썰매타러가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사람들한테 이른거야...ㅠ 그래서 첫번째 시도는 실패했었어
보고잇엉
근데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그 후에도 몇번 올라가다가 잡히고 혼나길 반복하다가.. 한날은 동네를 가로질러가는게 아니라 아예 빙 둘러서 가는걸 생각했어. 그렇게 하면 안걸릴거라고 생각했지. 그라고 그렇게 나는 동네 빙 둘러서 평소보다 배로 걸리는 시간을 들여서 산에 올랐어. 그리고 다행히도 산 입구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서 들키지 않았지. 그리고 그때 기억을 더듬더듬 떠올려서 산길을 올라가는데, 그때보다 왠지 거리가멀게 느껴지는거야. 그 애를 따라갔을 때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딱히 힘들지도 않았거든..
너무 힘들어서 산 중간에 바위에 앉아서 쉬고있는데, 고개를 숙였더니 뭔가 시야에 그 발이 보이는거야. 그래서 재빨리 고개를 들었는데 타닷타닷하는 발소리만 멀어지고 아무도 없더라. 평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왠지 그때 딱 느껴지더라구. 귀신이었나 하는게. 정말 몇 초 되지도 않은 시간이었는데 고개를 들었을때 사라진다는게... 말도 안되잖아.
ㅂㄱㅇㅇ
왠지 소름이 돋고 한기가 느껴지는데.. 사람이 무서우니까 힘이 나더라고. 생존본능 뭐 그런건가봐. 어쨌든 그 공포덕분에 거의 뛰다시피해서 산을 올라갔어. 그리고 걔네 집이 보였지. 여전히 색종이로 꾸며진 나무에 이상한 그림이 그려진 벽이. 누가봐도 걔네집이었어. 들키지 않게 살금살금 가는데, 그때 눈이 꽤 쌓여있었거든? 근데 대문 앞에 발자국이 하나도 없는거야. 분명 눈 온지는 일주일정도 지나서 푹신한 눈이 아니라 얼어있는 눈이었는데..
ㅂㄱㅇㅇ
이사갔나 아니면 다른 집에서 머무는건가 생각하면서 재빨리 대문옆에 가방을 놓고 가려는데, 대문안에서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고함을 치면서 나오는거야. 어디서 벌레같은게 붙었냐면서.. 그래서 잡힐것같아서 대문이 열리기 전에 냅다 뛰었어. 잡히면 안된다는 생각에...
새로고침하구있다 ㅂㄱㅇㅇ
뛰면서 발자국 소리를 듣는데. 보통 사람 발자국 소리는 뚜벅뚜벅이면 그 아저씨 발자국 소리는 스윽탁 스윽탁 하는... 다리를 심하게 저는 느낌의 소리였어.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왠 한복을 입은 아저씨가 얼굴이랑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는 따라오는데, 미라인줄알았어.. 그때는 어렸으니까 문둔병? 수두인가.. 그런 병을 몰랐어서 귀신이라고 단단히 착각했었는데, 사람은 맞았어 그 아저씨... 어쨌든 다리를 절면서 쫓아오는데도 엄청 빨랐어. 진짜 좀비처럼...
ㅂㄱㅇㅇ
그러면서 막 고함을 치는데 진짜 간 떨어지는줄 알았어.. 너무 무서웠어 진짜 무서워서 소리도 안나오고 그저 잡히면 큰일난다는 생각에 진짜 진짜 뛰었어... 앞만 보고.. 그렇게 산을 내려오는데 어느순간부터 뒤돌아도 그 아저씨는 없더라고... 그래서 집오는 길 내내 다리는 후들거리고 심장은 떨리고 난리도 아니었어. 그리고 다음날 앓아누웠지.. 할머니는 산에 올라가서 그런걸 아는듯 하셨는데도 나한테 크게 뭐라고 하지 않으셨어...
ㅂㄱㅇㅇ
그냥 계속 모전녀전이라면서 한숨만 쉬셨고... 그리고 그 날 저녁엔가? 아파서 방에 누워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시는거야. 뭔가 누구를 혼내는? 느낌... 그래서 뭔가 하고 기어나가봤는데 그 애가 내 가방을 들고 대문앞에 서있더라고.. 할머니는 그 애한테 호통치시면서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우리 애가 범에 물려가면 어쩌려구 하냐 이러는거야. 그 애는 무슨 죄 지은것마냥 서있고. 난 그게 너무 화났어. 잘못한개 없는데 쟤가 왜 혼나야되나 싶었지
ㅂㄱㅇㅇ
그래서 할머니한테 정말 불효인줄도 모르고 막 화냈어. 쟤가 잘못한게 뭐 있냐고.. 아픈몸 질질 끌고 가서 걔한테 가까이 가니까 걔가 가방을 마당에 던지고는 뛰어가더라고.. 그때까지도 걔는 반바지에 반팔이었어. 너무 안쓰러웠었지...할머니는 소금을 가져와서 대문밖에 뿌리고.. 그리고 걔가 던지고 간 가방 안에는 옷이고 참기름이고 전부 그대로였었어. 할머니는 부정탔다면서 참기름이나 고추장같은걸 전부 내다 버리셨어. 그리고 가방이랑 옷가지는 태워버리셨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욕을 하시는거야. 미친짓을 해놨다시면서. 보니까 옷 밑에 무슨 부적이 한가득 들어있더라고... 할머니는 그 부적이랑 옷을 다 태워버린 후에 다시 그 아저씨한테 전화를 걸었어. 나 정말 그렇게 할머니가 거세게 화내는거 그때 이후로 본 적도 없어...
어쨌든 그 날 너무 슬프고 화나고 그 애가 불쌍해서 울면서 하루를 보냈어. 할머니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셨을지 감도 안온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그 맨발 말고도 다른 끔찍한게 보일때가 많아졌었어. 구체적으로 뭐가 보였다던가. 그런건 기억이 안나는데 확실한건 그 당시의 내가 겁에 질려있었다는거야. 음.. 기억에서 짜내보자면 한밤중에 누가 자꾸 창문을 손톱으로 긁어서 자주 깼다는거랑.. 부엌에서 모르는 여자가 자꾸 물을 마셨었다는거..? 다른건 잘 모르겠다. 또 원래도 자주자주 크게 아팠지만 그 날 이후로는 거의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을정도였어. 그 할머니랑 전화한 아저씨도 자주 왔다갔다 거리셨고.
영안이 틔였다고 하나? 그런거랑은 좀 달랐어. 뭐, 열 때문에 헛것을 봤는지도 모르지.. 어쨌든 그러다가 한날은 밖에서 꽹가리 소리랑 북소리가 시끄럽게 나는거야. 그게 굿이었다는건 나중에서야 알았지. 당시에는 풍물놀이같은건줄 알았어. 어쨌든 그렇게 겨울방학이 지나고 봄방학이 끝나갈때쯤에는 이상한걸 보는게 줄었고 들리지도 않게됐어. 이상한 열병도 나았고.
방학 내내 고열이랑 헛것에 시달려서 그 애에 대한건 정말 새까맣게 잊고 지냈었는데, 개학이 얼마 안남으니까 너무 설레는거야. 다시 그 애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물론 걱정도 됐었어. 많이 추웠을테니까. 어찌저찌 방학이 끝나고 개학식날 신나서 학교에 갔어. 가서 걔를 만날 생각에 너무 들떴었지. 그리고 걔를 만났는데, 뭔가 이상한거야. 예전같지가 않다고 해야하나...? 왠지 차갑고, 무슨 말을 해도 어 그래? 밖에 안했었어
ㅂㄱㅇㅇ
점심시간에도 어디론가 가버려서 나혼자 밥먹고... 그런 날이 며칠이고 지속됐어. 그래서 내가 먼저 물었지. 너 왜 나 피하냐고. 그랬더니 걔가 뭐랬냐면 내가 너한테 잘해주면 니가 호랑이 먹이가 될거래.. 이러는거야. 말도 안되잖아. 그래서 내가 그런게 어딨냐고 말도 안된다고하면서 싫다는 걔를 엄청 따라다녔어. 걔가 싫다는데 사물함에 과자 넣어놓고 젤리 넣어놓고.. 하굣길에 데려다준다고 수작부리고. 그렇게 며칠을 하니까 걔가 한날은 하굣길에 펑펑 우는거야. 미안하다고...
내가 당황해서 달래주려니까 걔가 하는말이 비밀이야기 아무한테도 말 안할 자신 있냐는거야.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 안한다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한 다음에야 걔가 말을 해주더라고 지금까지 나를 피하고 아무것도 얘기 안해준 이유를.
으 벌써 한시네.. 나 내일와서 썰풀게...내일 회사 등산회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돼 ㅠㅠㅠㅠㅠ 미안해 ㅠ 대신 내일은 이야기 더 많이 해줄게 미안하다ㅠㅠㅠ
응응 레주 잘자고 내일 잘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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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ㄱㅇㅇ! 레주 잘장
굿나잇~
ㅂㄱㅇㅇ!! 뒷내용 궁굼....
스레주 잘끊네 너무궁금하자냐 ㅠㅠㅠㅠ 빨리와조
ㅂㄱㅇㅇ
ㅂㄱㅇㅇ
보고잇어!!
뭐야 궁금하다ㅜㅜㅜ 레주 얼른 와 보고있어!!
우앙ㅇ 빨리와아
ㅂㄱㅇㅇ
ㅂㄱㅇㅇ
스레주야.. 등산 후유증으로 온몸이 쑤시네.... 덕분에 조퇴도 하고 신난다ㅜ 어쨌든 썰 풀게 어디까지 말했더라
아 그래. 걔가 뭐라고 말했는지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애는 호랑이를 모셔야하는 아이랬어. 그 애의 집이 산 중턱에 있다고 했었는데, 그 산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었대. 그리고 자기는 그 산에서 태어나서 호랑이를 모셔야하고. 그래서 다른 애들이 사치부리는걸 따라하면 안되고 추워도 참아야되고 배고파도 참아야되고 아파도 참아야된다는거였어. 난 진짜 충격이 너무 컸지... 지금이야 그런 아동학대가 어딨냐며 말도 안된다고 할 수 있지만.. 그때는 나도 어렸거든. 그래서 그 호랑이신이 진짜 있는줄만 알았지.
그 애가 말하기를 자기가 호랑이를 모시기 위해서 수행을 받는중애 내가 방해를 해서 내가 호랑이 먹이로 잡혀가야된대. 그 때 그애가 한 말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고. 나는 그 말을 다 믿었어. 근데도 고집은 쎄서 절대 아 친구를 잃기가 싫었던거야. 그래서 단단히 결심을 했어. 이 친구를 지켜줘야겠다고... 호랑이던 뭐던 무섭지 않았다고 생각했던것같아.
ㅂㄱㅇㅇ
그래서 그 다음 날 부터 거절하는 그애를 집요하게 따라다니고 좋아하고 그랬어. 걔가 멀어지면 난 더 다가가고.. 어쨌든 착한 친구였으니까. 그러고 나서 몇개월이 흘렀을까 산에 벚꽃이 폈어. 봄이 온거지. 그때까지도 난 그 애랑 우정을 쌓아갔는데... 벚꽃이 차마 지기도 전이었을거야. 그 애가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문을 여는것 같더라고. 원래는 집에 오는건 절대 안된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집이 빈다고 초대를 하질 않나, 도시락반찬은 김치 뿐이던 애가 햄같은걸 싸와서 같이 먹자고 하지를 않나. 여러모로 변화가 왔었어 그 애 한테.
ㅂㄱㅇㅇ
그리고 사실 겨울에 걔네집에서 본 미라같은 아저씨때문에 무서웠거든... 그래서 걔네 집에 오라는 초대를 계속 거절하다가 걔가 집이 빈다고 해서 따라 나선적이 있었어. 물론 할머니한테는 비밀이었지. 할머니 몰래 가방도 안벗어놓고 걔네 집으로 따라 나서는 데 애가 뭔가 이상한거야. 왠지 모르게 불안해하고 손을 덜덜 떨고.. 뭔가 초조해보였어. 그래서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대. 난 그런줄 알았는데 집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심해지는거야. 나중에는 거의 울먹이면서 가는데.. 당연히 나도 불안해졌어. 얘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고 괜히 무서웠으니까..
집이 눈으로 보일때쯤에 걔가 내손을 잡더니 울것같은 목소리로 말하더라고.. 미안하다고. 그런데 무서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거야. 그래서 무슨말이냐고 그랬는데 애가 못먹어서 말랐는데 힘이 장난이 아닌거야. 내 말은 다 무시하고 손을 잡고 자기 집으로 끄는데 너무 무서운거야. 내 친구가 아닌것같고 미친것같아서. 그래서 울면서 발버둥치는데, 내가 그때 사실 좀 아팠었어. 시골에도 요양하러간거였고... 병자가 힘이 세봐야 얼마나 셌겠어 당연히 질질 끌려갔지..
근데 집이 가까워지니까 그 한복입고 붕대 감은 아저씨가 나오는데 미친사람처럼 좋다고 막 박수를 치고 소리내서 웃는거야. 그리고 그 아저씨 뒤로 어떤 거지꼴을 한 퉁퉁한 아줌마가 나오는거야. 머리는 산발이고 안씻은것처럼 꼬질꼬질한데 그 위에 화장을 해서 이상하게... 그리고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고있는데 그 한복마저 너덜너덜했어. 어쨌든 그 아줌마가 걸어와서는 내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거야. 그애랑은 비교도 안되게 힘이 세더라고. 그때 끌려가면서 다리에 상처가 많이 났는데 음 지금은 흉터가 없네. 어쨌든 무슨 죽은 생선 끌고가는거마냥 끌고가서는 무슨 벽화가 많이 그려진 방에 들어가래...그래서 울면서 들어갔는데 그... 벽화인데... 지옥도 알아? 비슷했어 그런거랑.
그리고는 얌전히 있으라고 하고 문을 닫고 나가는거야. 밖에서는 그 애가 우는 소리가 들리고.. 아저씨가 고함치는소리나 이상한..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같은것도 많이 났고. 그러곤 사실 기절해서 기억 안나. 눈뜨니까 새벽이었는데, 도망갈 찬스잖아. 근데 문제는 몸상태가 안좋았어. 천식이 심했는데 흡입기는 집에 있었고.. 숨은 잘 안쉬어지고. 난 그때 12살이었거든.. 근데 그때 죽는게 이런건가 했어. 몸도 힘들고 다 뭔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운거야..
근데 그 때 밖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거야. 불빛도 많이 보였고. 막 웅성웅성 거리는데 그때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날 안아줬는데 그 다음은 또 기억이 안나. 다시 눈뜨니까 병원이었고... 무슨 경찰 아저씨들이 많이 와서 뭘 물어보고 어쩌고 했는데, 그 부분도 잘 기억이 안난다ㅡ.. 그냥 의식이 있을때는 눈떴다가 다시 자고 그랬어. 짧은시간이었지만 갇혀있었던 기억때문에 지금은 폐쇄된 공간은 잘 못가. 엘리베이터같은.. 아 어쨌든 그러고나서 난 다시 바로 도시로 돌아왔어. 어 음.. 허무하지? 미안.. 다시 기억해내는게 쉽지가 않네. 기억은 나도 자세히 설명하는게 힘들다.
근데 이 이야기는 뒷이야기가 있어 그때 나는 몰랐었지만 지금은 아는 이야기들이..
재밌는데 저때 스레주 순수해서 그런 건지 답답하긴 답답하네ㅜ
음.. 일단 시간 순으로 이야기 하자면, 옛날에 그 동네에는 호랑이신을 모시던 무당? 무녀? 뭐라하지..? 그런게 있었대. 꽤 번성했었던 점집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본래 모습을 잊고 사이비적인 모습으로 변했던거야. 지금은 잘못된 신을 섬기는 사이비 정도래. 근데 그런식으로 끌려갔던건 내가 처음이 아니고 우리 엄마가 처음이었대. 그리고 우리 엄마는 누구한태 끌려갔었냐면 아까 나를 이상한 방에 가둔 여자였어. 마찬가지로 아주 어렸을 때 일이래.
헐 글 완전 잘 쓴다 재밌게
근데 엄마는 끌려가던 중에 다른 동네 아저씨들이 발견해서 도와줬었는데 포기하지않고 계속 엄마를 끌고가려고 했던거야. 왜냐면 걔들은 호랑이신은 배고픔이 많아서 사람고기를 줘야 힘을 내신다는게 걔들 논리인거지... 엄마는 그렇게 할아버지랑 도시로 와서 살고 나를 낳게된거야. 근데 엄마는 그때 심하게 다쳤어서 그때의 기억이 거의 없대.... 그 일이 있고 나서 그 호랑이점집엔 아무도 안사는듯 하다가 몇십년이 지나니까 다시 거기로 와서 살기 시작한거야. 그 애를 임신한 그 여자가. 그러니까 그 여자랑 남자는 부부고 그 애는 둘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던거야.
헐...
에바야 ㅂㄱㅇㅇ
미안 중간에 어디 다녀오느라ㅠㅜ 그리고 그 아줌마는 자기 딸을 키워서 제물로 바치려고 했대. 그래서 애를 학대했던거야. 또 호랑이신을 모시라고 세뇌도 했던거고. 말도 안되지. 근데 그 말도 안되는 짓을 그 부부는 그 애한테 10년을 넘게 저질러왔어. 그리고 그 애가 나랑 친하게 지내는 걸 알고서는 비쩍 마른 그 애보단 내가 낫겠다 싶어서 날 데려오라고 그애를 시켰던거야.
앗 아아 할머니가 같이 마실 나가자고 하셔서.....다녀올게......... 미안 갔다와서 나머지 쓸게. 그리고 내일 저녁에 10여년만에 그 애를 만나. 어제오늘 할머니한태 들은얘기도 추가로 풀게 미안해...ㅜ
ㅂㄱㅇㅇ
ㄱㅅㄱㅅ!
은제오누,,
>>136 지금쯤 그 친구랑 만나서 얘기 하고 있겠지. 어제 만난다고 했었으니까. 그냥 기다려줘
언제왕
제목만 봣는데 죽지 않앗으면해
레주왜안와
언제와...? 또 잡혀갔다던가 그런건 아니지...?
스레주 빨리와 ㅠㅠㅠ 화이팅!
ㅂㄱㅇㅇ
결국 그 친구는 그냥 정신병자 싸이코패스 부부들에 의한 피해자였구나..너무나 안타깝다..
ㅂㄱㅇㅇ
스레주 언제와 ㅠ
어떻게 됬닝
작가님 구상중이신가요,,?
>>148 ㅋㅋㅋㅋㅋㅋㅋ
>>133 마실을 정말 오래다녀오는구나;;
>>1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150 ㅋㄱㅋㅋㄲㅋㄱㅋㄱㅋㄱㅋㄱㅋ뭔데 웃기지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ㅜㅜ
보고 있어. 썰 풀어줘
음.. 나 스레주인데. 너무 늦게 돌아와서 너네들이 실망하거나. 갑자기 사라져서 주작인가 의심도 들었을거라고 생각해. 근데 그만한 사정이 있었어. 일단 최근에 있었던 일 먼저 풀어볼게. 그.. 걔네 엄마아빠가 호랑이 신을 모셨던 사이비라고 말했었잖아. 근데 내가 납치되고 나서 그 애가 어떻게 됐는지 난 관심도 없었고 그냥 무서워서 이야기자체를 피했었거든. 어쨌든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는데, 처음에 연락 왔을때는 의심이 들었어. 그때 그 친구가 맞는건가 하고.. 근데 만났더니 그 때 그 친구가 맞더라고. 하나도 달라진게 없었어. 여전히 안색은 안좋고 뭔가 겁먹은 모습에 관리가 안된 모습들이... 걔는 여전히 굶고 지낸건지 만나자마자 밥사달라고 배고파 죽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근처에 괜찮은 파스타가게 있다고 가자고 했더니 고기가 먹고싶대. 자기는 곧 죽어도 고기를 먹어야한대. 표현이 그런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말했어. "내가 곧 죽어도 고기 먹고 죽을래"라고. 그래서 그냥 고깃집을 갔는데 아직도 굶고 지낸건지 뭔지 고기를 혼자 5인분 가까이 먹더라고.. 심지어 익지도 않은 고기를 입에 막 쑤셔 넣는데, 안쓰럽더라. 그냥 내가 외면해서 이렇게 된건가 싶고.
어쨌든 그렇게 먹고나서 걔가 내가 사는 도시의 병원에 입원하기로 되어있었대. 암이나 그런건 아닌데... 원인 모를 병으로 내장기관이 점점 멎고 있다더라고. 하기사 그렇게 학대를 당했는데 몸에 이상이 오지않으면 이상하지. 그래서 그 병원에 데려다주기로하고 차를 빼왔는데, 아니 글쎄 얘가 내 지갑이랑 폰을 훔쳐서 도망갔더라고..
그래서 가게 전화 빌려서 남자친구한테 와달라고 해서 겨우 계산하고 나왔어. 근데 문제는 그 지갑 안에 신분증이나 신용카드가 들어있었거든. 그래도 설마설마 했어서 신용카드만 정지하고 체크카드는 안에 5만원정도만 들어있었어서 그냥 뒀거든. 설마 도망친거겠어.. 병원에 먼저 간거겠지. 이렇게 자기합리화하면서..
ㅂㄱㅇㅇ
어쨌든 세시간정도 기다렸나? 체크카드에 기차표를 산게 뜨는거야. 어디로 가는 기차인지는 모르겠고 이 동네에서 결제한건 맞는것같은데.. 그래서 차타고 거기로 갔는데 그 넓은데서 걔를 찾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내 폰에 전화를 걸었는데, 걔가 받은건 아니고 실수로 받아진? 그런 느낌이었어. 웅ㅇ성웅성하고 기차들어오는 소리 들리고.. 그러다가 끊어졌는데. 그때서야 얘가 나한테 사기친거라는 생각아 확 들면서 슬프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그랬어. 어쨌단 카드는 정지하고 경찰에 도난신고하고 경찰서왔다갔다 거리느라 3일 4일정도 지났는데 그 요즘 뜨는 어플 중에 친구 어딨는지랑 배터리 몇퍼센트 남았는지 알수있는 어플 알아?
그게 생각났어. 남친이랑 나랑 그거 서로 친추돼있었거든. 근데 3일이나 지났으니 폰이 살아있을리가 없잖아... 저 어다 중국으로 갔거나 배터리 없어서 꺼졌거나 했겠지. 그래도 혹시몰라 봤는데 옛날에 내가 살던 그 동네인거야. 배터리도 12퍼센트인가? 간당간당하고.. 그래서 내가 사장님(엄마친구)한테 사정 다 말하고 하루정도 갔다오겠다고 했어. 마침 주말이라 주말끼고 하루 쉬면 3일정도 시간이 나니까.
웅웅
그리고 나 혼자는 무서워서 할머니 집에 모셔다 드릴겸 할머니랑 남자친구랑 같이 가기로 했어. 겁 안났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깡으로 간거지. 10년도 더 지났는데 이제 나도 성인이고 옆에 남친도 있으니까. 어쨌든 가면서 할머니한테 말했더니 미친년 정신못차리고 그거랑 또 만났냐고 화내시더라. 그러면서 할머니는 또 그 아저씨... 이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좀 젊은 느낌인데. 어쨌든 그 분이랑 전화하셨어. 집으로 오라고. 어쨌든 그렇게 차타고 3시간은 갔나? 좀 밟아서 꽤 빨리 도착했어.
나도 일단은 무당집 이었던 집....?후손인데 실제로 충분히 있을법한 일인 것 같음 신과 신도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라 한쪽이 일그러지면 다른 한쪽이 일그러져서
도착했는데 그때랑은 좀 동네가 다르더라. 동네에 애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때 살던 애들중에 절반은 다른 동네로 이사 갔대. 그리고 남은 반정도가 오순도순 사는정도. 그당시에는 그래도 괜찮았던 건물들은 하나같이 낡았고... 10년이란 세월이 정말 길다 싶었어. 어쨌든 도착해서 할머니 집에 먼저 갔어. 다른건 다 변해도 할머니집은 여전히 깨끗하고 좋더라. 가니까 그 아저씨? 도 있었는데, 옆에는 아들래미인지 애 하나도 있더라고. 그리고 그 아저씨한테 지금 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니까, 그 아저씨가 그러더라고. 참 사람이 무서운거라고.. 뭐라는건지 몰랐는데 들어보니까
ㅂㄱㅇㅇ
ㅂㄱㅇㅇ
그 아저씨랑 그 애 가족...그 호랑이 모시는 가족은 원래 같은 집안 사람들이었대. 그러니까 그 아저씨도 마찬가지로 호랑이 신을 모셨던 무당집 사람이었던거야. 원래는 몇몇가족이 모여있던 대가족이었던거지. 근데 그 본가에서 호랑이신을 모시다가 의견차이로 분가한 가족이 있었대. 근데 분가한 가족중에 꽤 힘이 센 사람이 있어서 본가 사람들을 다른 자역으초 내쫓은거야. 그러고 나서는 마치 자기가 호랑이신을 모시는 당주마냥 굴었던거지. 근데 호랑이신은 그 사람한테 가지 않았어. 그 호랑이 신은 본가사람한테 있었지..
그러니까 그 사람은 호랑이신의 이름을 빌려서 그냥 빈 껍데기만 놓고 제를 지내고 점을 보고 그랬던거야. 그래서 무슨 헛신이 들었댔나...? 그래서 지금처럼 쇠퇴한거지. 반대로 본가 사람들은 내쫓겼어도 워낙에 기가 건강한 사람들이라 다른곳에 정착해서도 잘 살았고... 그렇게 어긋난채로 시간이 흘러서 엄마나 나, 그리고 그 애같은 피해자가 생긴거지.
내가 무당이나 점집이랑은 거리가 멀어서 어려운 말들은 기억하기가 힘들어.. 미안해ㅜ 어쨌든 그렇게 얘기를 다 듣고나서 내 지갑이랑 핸드폰을 찾으러 갔어. 버리고 새로 사도 괜찮지만, 어쨌든 이 일을 끝내고 싶었거든. 그래서 나랑 남자친구, 그리고 그 아저씨랑 따라온 아줌마 아저씨 두명이서 다같이 그 집에 갔어. 다시 그 산길을 올라서..
ㅂㄱㅇㅇ
그리고 도착했는데, 10년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 때 보다 더 지독하게 끔직한 집이 됐더라. 건물이 몇개 있었는데 내가 갇혔던 그 작은 사당? 뭐라하지 거기는 문이고 벽이고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집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났었어. 비린? 뭔가 생선 썩은내...? 그런게. 그 꼴을 보더니 아저씨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가장 가까운 건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나마 있던 문 하나를 집어 뜯었는데, 안에 무슨 검은 덩어리가 있는거야. 근데 그게 알고보니까 동물 사체였어. 까만건 파리랑 구더기..시력이 좋았던 나나 남자친구는 토하기 직전이었고 걔가 어떻게 되던 말던 그런거보다 그냥 빨리 지갑이랑 폰 찾아서 되돌아가고싶어지더라.
동접 ㅎㅎ
그리고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나니까 안에서 그 애가 튀어나오더니 보살님? 뭐라하더라 보살님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째뜬 그런 사람을 막 부르는거야. 보살님 좀 나와보라고 뭐가 왔다고.. 그러니까 그 안에서 그 때 그 알록달록한 한복입은 아줌마가 뛰쳐나와서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데, 너무 소름돋더라... 어쨌든 그러다가 그 아저씨가 그 아줌마한테 "니 남편은 죽어서도 곱게 못죽고 귀신이 돼서는... 귀신을 모신 죄다." 라고 말했어. 귀신이 아니라 원귀인지 원령인지 뭐였는데..어쨌든 귀신이랑 비슷한거같아서 바꿨어 내가.
..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 아줌마가 무슨 뭐 들린사람마냥 얼굴을 벌겋게 하고는 달려드는데, 너무 무서웠어 나는.. 근데 아저씨랑 그 따라온 사람들은 무섭지도 않은지 그 사람을 잡고는 뭐라뭐라 말하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어디로 엄청 뛰어가는거야. 그래서 놀라서 따라갔는데 남자친구가 도망가는 그 애를 잡았더라고. 그리고 걔 바지 주머니에서 내 지갑이랑 핸드폰을 꺼내는거야. 근데 내꺼 말고도 핸드폰이랑 동전지갑같은게 더 있더라. 뭘 얼마나 훔친건지..
어안이 벙벙하고 누가 내 뺨을 때린 기분이었어. 남자친구가 팔을 잡고있는데 팔이 무슨 한줌도 안되더라. 그리고는 악에 받쳐서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제야 알겠더라고. 내가 지금 보는 저 사람은 그 때 내 친구였던 그 애가 아니라는걸.. 방치된 채로 20년넘게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제대로 자리를 잡았겠어. 뭐가 걔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너무 소름끼치고 화나고...슬프더라..
헐
그러다가 애가 죽는소리를 하는거야.. 배가 아프다고. 살려달라면서. 그러면서 막 식은땀을 흘리면서 안색이 새파래지더라고. 진짜 곧 죽을 사람 처럼... 그제야 걔가 아프다고 한게 생각났어. 아프다고 한거까지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그래서 내가 남자친구 핸드폰으로 경찰이랑 구급차를 불렀는데, 그 산골짜기까지 구급차가 어떻게 들어오겠어. 그 경찰 아저씨들이 와서 그 애를 업고 구급차있는데까지 내려와서 그제야 걔는 병원에 갔어. 그리고 그 아줌마는 그 아저씨가 본가로 데려간댔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
그러고 나서 난 곧바로 걔 병원에 따라갔는데, 검사 이것저것 해보더니 의사가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지금 살아있는 장기가 심장이랑 폐 말고는 거의 없다는거야.. 지금 뭘 손 댈 수가 없는 상황이래.. 근데 나도 덜 자란건지..그렇게 당해놓고 너무 슬픈거야. 눈물밖에 안나서 의사 바짓가랑이 잡고 쟤랑 나랑 혈액형 똑같으니까 수혈은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다고 살려만 달라고 했는데 의사는 3개월 일찍 왔어도 죽을 병인데 지금 뭘 어쩔수가 없대. 심지어 엄마라는 사람은 애가 이 모양인데 병원 한번 안데려왔고...
되게 작은 병원이었어. 시골 병원이라 응급실도 없고 장례식장만 붙어있는 작은 병원. 지금은 그 애 3일장까지 마쳤고 뼈는 아저씨네 본가 무덤에 묻어준다더라. 그래도 원래같으면 가족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무슨 제? 그 동안 있었던 인연을 끊는 제사 같은걸 지냈고,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왔어. 완벽하게는 아니야. 아직 마음을 다 추스르지도 못했고, 걔 있는 곳에 가지도 못했으니까.
의사도 이 지경까지 병원한번 안온것도 신기하고, 살아 움직이는것도 신기하다고 할 정도였는데, 걔가 느낀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짐작도 안가. 근데 산이 많은 우리나라 특징 상 이렇게 피해받고 방치된 애들이 몇명은 더 있을거라고 생각해.
여러모로 2주간 너무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어디 말할데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속에만 묻어놓고 살기에는 힘들었을거같은데. 너네라도 들어줘서 참 다행이구나 싶다.
어쨌든 이야기는 끝이야. 나도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하고. 회식하고. 데이트도 하고 그러겠지. 내가 누리는 행복들을 걔는 하나도 못 누렸다고 생각하니까... 미안하고 슬퍼진다.
혹시 궁금한게 있으면 알려줘. 내 이야기 들어준 답례로 성심성의껏 대답해줄게.
스레주 얘기 하느라 고생했어
이제 스레주 앞에 온갖 복들과 행복만 있기를 빌게
>>187 고마워.. 진짜 힘이 난다..
그 친구가 한 행동은 자신을 생각해주는 친구와의 신의를 배신한 잘못된 행동이 분명하지만 그 친구가 지금까지 살아온 상황, 처해있던 상태를 생각하면 누구인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괴담판이지만 너무 슬픈 이야기를 봤어..
스레주 너무 착하다 마음 고생이 심했겠구나.. 너가 다른 이에게 호의를 베푼 만큼 아니 그 몇 배로 너에게 돌아갈 거야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거고 그러길 빌게 스레주 이제 푹 쉬어 😊
아, 스레주 나 >>190인데 혹시 스레 제목이 죽는다고 연락 온 친구잖아 스레주한테 연락 올 때 ‘나 죽을 거야’ 라는 식으로 온 거야?
>>191 응. 전화가 왔었어. 나 곧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누구냐고 했더니 나 ㅇㅇ이야라고 해서 바로 약속잡았지.
스레주 이야기 풀어 줘서 고마워 정말 잘 읽었어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