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내린 저주.

괴담 2019/08/11 03:02:36

#1 🍑 2019/08/11 03:02:36

먼저 내가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부터 말해야 할 것 같아. 난 유치원생때부터 쭉 따돌림을 당해왔어. 좋게 말해서 따돌림이고 현실적으로 말해서 육체적/정신적 폭력이지. 그래서 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오컬트에 매달리기 시작했어. 그런데, 아무리 사소한 저주여도 왜인지 내 소망은 빗나가질 않아. 가장 가벼운 저주는 게임에서 폭망하는 거였어. 그리고 가장 무거운 건 그 애는 장애를 갖고 가정은 파탄나버린 것 정도? 그래서 이 글은 왜 쓰냐고? 이 글은 그냥 재미로 쓰는거야. 내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나뿐이니까, 기록을 어딘가엔 남기고 싶었어. 그게 이 스레일 것 같아.

#2 🍑 2019/08/11 03:07:02

인터넷에 올라온 저주들이 가장 처음의 시작이였어. 지금도 기억나는 건 종이에 사인펜으로 붉은 원을 긋고, 네 모서리에 그 아이의 이름을 써. 원 안에 그 애의 매개체를 담은 인형을 두고서는 칼로 난도질하는 거. 원문에는 '저주하고 싶은 만큼 난도질하세요. 대신 당신에게도 그만큼이 돌아올 거에요.' 난 주저하지 않고 인형을 난도질했어. 조그만 곰인형이였는데, 그게 곰이였는지 토끼였는지 모를 만큼 가위도 동원해서 북북 찢어발겼어. 그 애? 교통사고를 당했어. 지금은 휠체어를 타고 있다고 들었고.

#3 🍑 2019/08/11 03:08:55

그게 처음의 저주는 아니였어. 처음이였으면 괜히 마음이 약했던 난 멘탈이 작살이 났겠지. 어디서부터가 처음이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 너무 많이 했거든. 그러니까 시간진행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대로 말을 할게. 그 점은 양해해 줘.

#4 🍑 2019/08/11 03:14:09

항상 저주하는 방법을 남겨두거나 한 사람들이 어르고 달래듯이 적어둔 말이 있었어. 네가 한 만큼 돌아올 거라고. 난 아랑곳하지 않았지. 이게 그 아이들이 '한 만큼'이 되면 그만 아닌가? 허구한 날 때리고, 돈도 뺏고, 죽어버리거나 자살했으면 좋겠다고 핸드폰 메시지창을 도배하고, 쟤는 낙태한 애라고 소문을 퍼트리고, 숙제를 숨겨버리고, 집 앞까지 쫓아와서 앞뒤로 길을 막고는 머리채를 잡고. 내용을 이런 걸로 덮고 싶진 않으니까 이쯤 할래. 아무튼 내가 한 무엇도 이 아이들보다 나쁘지 않다고 지금도 당당히 말할 수 있어.

#5 🍑 2019/08/11 03:18:11

가장 가벼운 저주는 아까 말했듯이 게임에서 폭망하게 한 거. 그거일 거라고 생각해. 당시 우리 반에는 육성게임이 흥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 과금을 하면 더 쉽게 레벨링이 되는 거. 나를 괴롭히던 아이의 우두머리같은 애가 부모님 몰래 거기에 과금까지 한다고 떠들고 있었어. 거기다 과금한 만큼 받쳐주는 건지, 레벨링도 더욱 잘 되는 모양이였던거야. 내 마음속에는 곧 분노밖에 없었어. 나는 너희 때문에 새벽마다 잠을 설치는데. 너희 때문에 자해를 시작했는데, 너희는 좋을 너희의 이름같은 게 있겠지만 나는 이름을 불리는 순간부터 그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 나보다 행복하잖아.

#6 🍑 2019/08/11 03:24:02

여태 과금한 게 허망하도록 이번에는 망했으면 좋겠어. 자기 부모님께 전부 들켜서 앞으로 용돈도 못 받고, 평생 신뢰도 못 받았으면 좋겠어.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그리고는 종이에 써서 외웠어. 그 메모를 몸에 지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애가 전부 실패하는 상상을 했어. 엄청 찌질하고 기분나쁘지? 근데 너희도 알아주길 바래. 지독하게 왕따당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그런 망상이라도 하면서 자기를 지켜야 한다는 걸. 그래야 멘탈이 무너지지 않는다니까. 그래. 내가 한 행동도 그냥 망상으로 끝났어야 했어. 그런데 이루어지더라고. 육성하던 캐릭터는 원하는대로 키워지지 않고, 과금은 들켜서 자기 부모님께 혼나고, 핸드폰까지 압수당해서 2G 폰도 없는 신세. 미묘하게 죄악감이 있었지만 너무 통쾌하고 기분이 좋았어.

#7 🍑 2019/08/11 03:28:41

그런 게 몇 번이고 이어졌어. 인형을 좋아하던 애는 어느 날 부모님이 인형을 전부 버렸다고 울었어. 화장을 좋아하던 애는 반에 든 도둑이 자기 예쁜 파우치를 훔쳐갔고. 펜을 좋아하던 애는 동생이 펜을 전부 훔쳐가서 친구들한테 나눠줬대. 공부를 잘 하던 애는 하필 그 날 배탈이 나서 성적이 추락했어. 나한테 뭔가 돌아왔냐고? 아니. 세상에 신이라는 새끼가 있다면 깨달은 거라고 생각해. 나같이 평생을 고통받았던 아이들의 염원은 들어줘야 한다고. 난 무신론자지만. 신이 있다면 내 수고스러움 없이도 고통은 합당하게 돌아가야 해.

#8 🍑 2019/08/11 03:35:11

그리고 아마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일은... 그래. 아까 말했듯이 그 애는 장애를 입고, 가정은 파탄난 일. 하지만 후회는 안 해. 그 애는 내가 생리를 하고 있을 때, 그것도 한창 통증이 심한 이틀 즈음에 얼마나 아플지 궁금하다면서 내 고간을 뒤에서 발로 걷어찼어. 그리고 그 애의 부모님은 내가 원인제공을 해서 맞은 거란 말을 했지. 그 애는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는데 나는 깜지를 썼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겠다는, 그 애가 적어야 할 말을 또박또박 적으면서 저주했어. 아, 저 새끼 집에 불이 났으면 좋겠어. 아니, 불은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잖아.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 불행해졌으면 좋겠어. 가령 지가 좋아한다는 그 달리기, 평생 못 하게 되면... 부모들은 이혼이라도 하면? 아니. 그렇게 좋아죽고 사니까 누구 하나가 눈앞에서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선생도 아닌 저 새끼는 자기 자식이 나같은 일을 당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지금처럼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었으면 좋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적은 깜지를 내고 집으로 돌아왔어.

#9 🍑 2019/08/11 03:41:10

다음날 학교에 갔어. 그 애가 안 보이는거야. 죽었나? 하고 기뻐했어. 그런데 한 달동안 안 오더라고. 선생님은 무슨 말도 해주지 않아. 여행같은 걸 갔을 리는 없어. 그 애 성격에 떠벌리는 게 장난없을테니까. 너무 기쁘게도, 반 전체가 며칠 뒤에 그 새끼 아버지 장례식장에 갔어. 아마 듣기로는 사고사였다고 한 것 같아. 사진 앞에 향을 꽂으면서 비틀어져 올라가는 입꼬리에 힘을 꽉 줬어. 그 어머니가 나한테 그런 말을 했던 입으로 통곡을 하고 있었어. 그 새끼는 정신이 나가버린 것 같았어. 그냥 멍하니 있었거든.

#10 🍑 2019/08/11 03:43:17

그리고 마지막에 걔한테 모두가 짧게 인사를 해야 했어. 다들 발걸음을 좀 옮겼을 때, 놓고 온 게 있다고 하고서는 다시 걜 보러 갔어. 그 좆같은 어머니도 마침 안 계셔. 그래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말했어. 그러길래 누가 그러래? 걔 얼굴은 안 봤어. 볼 용기도 없었고, 뒤쫓아나오지 않았으니까 된 거야.

#11 🍑 2019/08/11 03:46:21

그리고 내게는 정말, 정말 행운이였어. 진짜라니까? 그 애는 집에 악재가 끼었다는 말로도 부족했겠지만. 그 새끼가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어. 차 바퀴에 다리가 말려서 으스러질 수준이였대. 난 듣고 너무 기뻤어. 그리고 이제 이 일만큼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죄악감이 동시에 마음을 짓눌렀어. 하지만 말이야, 너희도 그렇게 당하고 나면 죄악감같은 건 금방 없어질거야. 그렇게 체육을 좋아하던 애가 멍한 표정으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걸 지금도 종종 봐. 얼마나 기쁜지 몰라.

#12 🍑 2019/08/11 03:49:32

일단 늦었고, 내일 아침에 더 이어볼래. 할 말은 아직 많아.

#19 🍑 2019/08/11 10:20:09

>>15 똑같은 짓? 늘 다들 같은 말을 한다니까. 그럼 물어볼 게 있어. 사람을 때리고, 금품을 갈취하고, 법적공방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유언비어를 떠들고, 스토킹하고, 밤거리에 쫓아와서 폭행하고, 그러고도 자기들은 죄가 없다고 하하호호 떠들어대는 사람. 그런 사람들한테 피해를 입었던 사람이 '저 새끼, 죽었으면 좋겠네' 라고 생각만 했는데 이루어진 거. 둘이 정말 같다고 생각해?

#20 🍑 2019/08/11 10:21:19

>>17 대학생이야. 현역으로 원하는 곳에 잘 들어갔어.

#22 🍑 2019/08/11 10:28:11

나는 입만 살은 애들이 가장 싫어. 덕분에 죄악감은 없지만. 언젠가 한 번, 친하다고 생각된 아이에게 사실을 털어놓았어. 나는 생각만 했을 뿐인데, 화풀이할 생각으로 저주했을 뿐인데. 다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래서 해 봤는데. 내가 나빠? 정말 법적으로 문제될 짓을 한 건 게네인데, 내가 나빠? 내가 반 아이들 앞에서 폭행당할 때 도와주지 않았던 아이가 나더러 쓰레기라고 열변을 토하는 걸 보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였어. 그래서 그냥 대고 말했어. 왜 나한테는 그렇게 확신적으로 쓰레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게네한테는 그러지 않았니? 저주는 하지 않았어. 방관도 충분한 죄지만, 직접적인 고통은 아니니까. 하지만 가끔 생각해. 그 방관자들 중 한 명이라도 도와줬더라면 난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오지 않았을거야. 아마 사후세계가 있다면 그 빌어먹을 잣대에 대해서 난 천국에 해당하는 곳은 못 가. 그건 나도 뼈저리게 잘 알아. 그래도 후회나 반성은 없어. 그냥 기쁠 뿐이야.

#23 🍑 2019/08/11 10:35:41

기억에 남는 걸 더 풀어보고 싶어. 중고등학교 때 폭력이 점점 심해졌지, 초등학생 때는 신체적보단 정신적으로 힘들었어. 유치한 '장난' 있잖아. 사람을 폐기물 취급하면서 닿기도 싫어하는 거. 그게 얼마나 속이 썩어문드러지는 고통인지 가해자들은 몰라. 짝궁으로 앉았던 여자애가 그게 유독 심했어. 내 시험지나 책에 닿기도 싫어하니까, 당연히 책도 안 잡고 팔꿈치도 안 대. 서예하는 것처럼 볼펜을 쓰는 거야. 정말 당연하게도 채점할 때마다 괴상하게 삐뚤빼뚤한 글씨를 적었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어. 그런데 수업시간에 나한테 닿자마자 비명을 지르면서 뺨을 쳤던 그 날에 생각했어. 너 미쳤니? 죽어. 죽어. 죽어. 그런데 아무래도 이제 속으로 생각하는 걸로는 분이 안 풀렸어.

#24 🍑 2019/08/11 10:41:22

그 날 체육시간이 끝나고 미친듯이 뛰어서 교실로 들어왔어. 그 애의 빗이 책상 위에 놓여있었고, 끼어있던 머리카락을 마구잡이로 빼서 챙겼어. 들켜도 훔쳤다고 볼 수도 없는 물건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랬어. 초등학생 때는 그래도 쓸데없이 도덕심같은 게 많아서 심약했거든. 짚인형을 만들었어. 외가가 그리 멀지는 않은 농가라서 쉽게 구할 수 있었고. 안에 머리카락 뭉치를 집어넣고는 머리를 커터칼로 미친듯이 찔렀어. 짚이 찢어지고, 갈라지고, 좀 흉측한 몰골이 될 즈음에 가슴 부분도 난도질을 했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에 정말 기분이 좋았고.

#25 🍑 2019/08/11 10:45:15

그리고 며칠 뒤 즈음에, 걔가 같이 다니던 그룹 애들이 걜 점점 따돌리기 시작했어. 눈에 띄게 풀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 때문이란 생각은 안 했지. 그도 그럴게 당연히 미신이잖아? 미신이여야 하잖아? 그룹의 리더격인 애가 '넌 쓸모없으니까 그냥 죽어' 라는 말에 걔가 옥상에 올라가서 죽을 거라고 자살기도를 했대. 그리고 당연히 다친 곳은 티끌만큼도 없이 조용하게 전학을 갔어. 불쌍하단 생각이 안 드냐고 물어볼 거라면 그러지 마. 난 내 학년, 전교생에게 살지 말라는 질타를 받고도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까 무서워서 죽음으로 도망가지 못했으니까.

#27 🍑 2019/08/11 10:55:26

>>26 너같은 애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근데 이제 돌이킬 수는 없잖아. 그래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신도 아니고 나 자신도 아닌 무언가에게 짧은 기도를 해. 도와주지 그러셨나요. 그럼 내가 이러진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그쵸?

#34 🍑 2019/08/11 13:06:55

난 그 아이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돌아가면 저주를 하지 않았어. 물론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게 슬플 뿐이야. 왜 그 아이들은 집에 갈 때 나는 남아서 반성문을 써야 했을까? 물론 선생들한테도 저주는 했어. 안 먹혀든 적이 없고.

#37 🍑 2019/08/11 18:47:33

15년간 왕따였으니까 할 이야기도 참 많네. 가장 스케일이 넓었던 저주를 이야기해볼게. 중학생 때,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시끄럽다고 악을 지르면서 내 발언권을 다 막아버린 아이가 있었어. 발표 때도,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말할 때도 마찬가지였어. 선생님들도 몇 번 말리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나한테 그러더라. 그냥 네가 걔 앞에선 말을 안 하면 안 되냐고. 그래서 그 애가 그럴 때마다 같이 웃어대거나 동조하면서 내 입을 막은 반 아이들과 그런 말을 한 선생님들을 타겟으로, 전부 합해서 딱 25명이였어. 많기도 많네. 머리카락을 모으고, 도저히 안 되면 사진을 모았어. 조그맣게 뽑은 사진들에 머리카락을 얽어서 선물을 포장하는 것처럼 곱게 묶고는 손가락 끝을 따서 내 피를 짜내고 짜내서 안 나올 때까지 떨어트렸어. 그리고는 공터에서 태웠어. 내가 뭘 빌었을 것 같니?

#38 🍑 2019/08/11 18:52:35

죽는 건 아니지만 너무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죽는 건 절대 아니야. 안 돼. 내가 죽는 걸로 도망칠 수 없었던 것처럼, 너희들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그렇게 한참을 빌었어. 이 저주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야. 앞서서 악지르던 애는 컨닝이 들켜셔 전과목 0점처리. 부잣집이라고 떵떵거리던 애는 어머니가 보증을 서서 그걸 갚는다고 집이 망했고, 성악을 하던 애는 성대결절이 왔어. 그 밖에도 해고당한 선생님들도 있지. 너무 기뻤어. 신기하게도 다들 죽지는 않더라. 고통스러워할 뿐.

#40 🍑 2019/08/11 19:55:03

>>39 말했잖아. 내 입을 막았던 아이들과 선생님들만 해당이야. 방관하는 애들도 죽도록 밉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어. 그리고 반 애들은 훨씬 많았어. 잘해주는 애? 그런 애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이런 건 안 했을거야.

#41 🍑 2019/08/11 20:00:48

내가 행했던 가장 마지막의 저주는 참 간단하면서도 처절했어. 수시도 망하고, 수능도 망해라. 입시는 다 떨어지고 지잡대나 가서 입사도 다 실패해버렸으면 좋겠다. 그 애의 머리카락을 태우면서 그렇게 말했어. 사실 저주하면서 입 밖으로 말한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어. 놀랍게도 전부 이루어졌어. 수시에 붙을 거라고 선생님들도 유망하던 애가 합격통지를 하나도 받지 못했지. 수능이 남았다고 괜찮다 말했지만 그날 늦잠을 잤다나? 지금도 페이스북을 보면, 글쎄? 딱히 입사한 것 같지도 않아. 이게 내 마지막 저주였어.

#47 🍑 2019/08/11 20:58:43

무슨 방법이 있냐고 물어봐도 딱히 말해줄 수가 없어.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가장 좋은 매개체라는 것 정도. 피가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 짚인형을 만들거나 조각조각내서 태워버리는 게 내 방법이였어. 난 그냥 바랬을 뿐이야.

#48 🍑 2019/08/11 21:02:28

>>46 응, 어떻게 보면 복수성공~~!!! 하고 싶을 정도로 자랑인데? 문제라도 있어? 가만히 있던 사람을 얽어놓은 것도 아니고 내가 받은 만큼만 했다고 생각해. 통념상으로 나쁜 짓이란 거 잘 알아. 난 죽어서도 좋은 곳 못 가. 아니면 살아있을 때 천벌이라도 받겠지. 당연히 그 정도는 각오했어. 근데 왜 걔들이 SNS에서 왕따시켰던 썰 푼다~ 할 때는 자랑이냐고 말을 안 하고 사이다다, 병신같은 년 왕따당할 만 했네 같은 말만 하면서 나한테는 자랑이냐고 할까? 참 궁금하다. 넌 안 그래?

#51 🍑 2019/08/12 01:24:19

>>49 일단은 미안. 네가 그런 글을 썼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야. 물론 너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들만 이 세상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근데 세상은 안 그래. 그건 잘 알지? 저주같은 거 음습하고 찌질하고 기분 나쁜 거 알아.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이런 방법을 골랐을까? 친해져보려고도 했고, 무시하기도 했고,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고, 경찰에 신고해서 법적대응을 시도해보기도 했어. 어느 것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그 애들을 진짜로 때릴 수는 없잖아? 마음만 같아서는 내 손에 직접 피를 묻혀서라도 모자라. 진짜 법적으로 가해자가 되어서라도 내 인생을 망가트린 그 애들을 죽이고 싶어. 근데 그럴 수는 없잖아. 한 번 생각해 봐. 네 15년의 인생을 망가트린 사람을, 복수에 성공한 지금도 그때 그 일에서 비롯된 악몽을 꿔서 새벽에 비명을 지르고 엉엉 울면서 일어나는데, 네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서, 조금의 수고스러움만 거친다면 복수할 수 있어. 도덕적으로 옳지 않으니까 안 할 것 같지? 네가 직접 겪는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질 거란 걸 생각해 줘.

#53 🍑 2019/08/12 01:39:56

따돌림이라는 건 특정한 이유도 없고 해결할 방법도 없어. 내가 몸부림치면 학교와 경찰은 귀찮아하고, 가족은 점점 가해자가 아닌 나를 방향으로 해서 화를 내. 그리고 가해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내려다보면서 비웃어. 내가 발버둥을 멈추고, 입을 닥치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폭력을 받아내기 시작하면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해지지. 속이 뒤집어지다가 미쳐버린다니까? 내게 있어서 저주는 그런 감정의 배출구였어. 누가 뭐래도 후회같은 감정은 안 들어. 죄악감은 처음에만 조금 들었을 뿐이야. 계속 말하지만 내가 나쁜 짓을 했다는 건 그런 감정들과 별개로 정말, 정말, 정말 잘 알아. 그러니까 좀 내버려 둬. 나한테 똑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말을 좀 하지 마. 난 재미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고 죽이지 않았어. 정말 처절했다고. 나는 살고 싶었어. 그 기억에 사로잡혀서 죽은 듯이 시체처럼 살거나 절망하면서 죽고싶지 않았다고. 후회같은 거 안 해. 이거라도 안 했으면 난 정말로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른단 말이야. 복수에 성공한 지금도 그 애들을 죽이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린다고. 그런데 가만히 있었으면? 과연 내가 지금처럼 대학에 다닐 수는 있었을까?

#54 🍑 2019/08/12 01:43:55

내가 살고자 했던 발악을 그 개돼지들의 행동과 똑같은 취급하지 마. 부탁이야. 바닥의 바닥에 내던져지고 밟혀져서 뭐라도 잡고 싶었던 내 행동이 단순한 유흥거리나 화풀이로 한 그 새끼들의 행동과 같다고? 그렇다면 그 도덕의 잣대야말로 미친 거 아니야?

#55 🍑 2019/08/12 01:46:19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럼 나만 조용하게 미치거나 죽어버렸겠지. 그 애들은 학창시절의 가쉽거리가 생겼을거고, 가족들도 모르고 평온하게 살았을거야. 선생님과 경찰은 귀찮은 서류거리가 줄어들었을거고. 그건 좀 싫다. 나만 아프긴 싫어. 너무 당연한 거잖아? 이것까지 비난하지는 말아줘.

#69 🍑 2019/08/13 11:02:21

>>67 몇 번 말해야 해? 난 다 각오했어. 내 사지가 갈갈이 찢겨 죽어도 후회는 없거든. 내 유년시절 인생을 뭐같이 만든 그 개돼지들이 바닥을 기어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뭘 못 하겠어?

#70 🍑 2019/08/13 11:03:13

다들 격려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내가 한 짓이 착하거나 옹호받을 짓은 아니야. 그건 알아둬. 물론 후회나 반성같은 건 죽어도 안 해.

#79 🍑 2019/08/14 00:34:14

다시 말할게. 나는 내 저주에 대해서 일말의 후회도 안 해. 반성은 당연히 안 해. 너희들이 뭐라도 된 것처럼 죄인을 교화하거나 일깨워주려는 듯이 굴지 마. 내 가치관하고 안 맞는 것 같으면 이런 글을 보게 해서 기분이 나쁠거야. 거기에 대해선 미안하지만, 그냥 말 얹지 말고 안 읽어줬으면 좋겠어. 잘못이란 건 정말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만 말해. 저주의 여파? 날 찢어 죽이던지, 고통스럽게 하던지. 어떤 고통도 내 15년간의 고통을 따라올 수는 없어. 15년? 아마 난 평생 기억하고 살아갈 걸? 죽는 거 정도로 그 인두겁 쓴 개돼지들한테 엿 실컷 먹일 수 있다면 천 번도 만 번도 더 죽을거야.

#80 🍑 2019/08/14 00:38:13

나는 뭔가 기록하고 싶었어. 그 아이들 스스로는 천벌이라고 생각지도 않겠지. 그 날부터 지금까지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미 내 이름이나 내 존재정도는 잊어버렸을지도 몰라. 기억하더라도 아, 그 찐따? 그 병신년? 그 걸레? 내 이름이 아니라 그런 호칭일거야. 그런 새끼에게 복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너희는 몰라. 너희의 장난감이였던 그 애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너희의 인생을 갈갈이 찢어놓았다고 알면 좋겠지만, 가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그 아이들이 비참한 생각을 하면 나는 기쁘게 잠들 수 있어.

#82 🍑 2019/08/14 00:49:15

가장 간단한 저주는 그거네. 노트 한 페이지에 붉은 펜으로 이름을 빼곡하게 채워. 간간히 욕설이나 바램도 섞어가면서. 그러고 있으면 날뛰었던 마음이 가라앉아가. 이건 저주라기보단 나 스스로의 안정제같은 느낌이였어. 공적인 서류에 붉은 색으로, 그 애의 이름이 박혀있는 상상만으로도 아픔이 서서히 가시는 것 같았어. 물론 안정적인 효과는 그 애가 내 근처에 없을 때만 일어나니까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만.

#86 🍑 2019/08/14 00:59:56

사과 한두번은 받았지만 그 아이들이 한 사과의 대상은 내가 아니야. 선생님께 혼나서,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 자기 눈앞의 생기부에 붉은 줄이 생길까봐 증거에 대한 미안함. 학교까지 와서 잘못 없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부모에 대한 미안함. 그 잘못을 비는 말에 피해자인 나는 없었어.

#87 🍑 2019/08/14 01:10:00

그래서 가장 처절한 방법으로 복수한거야. 나중에는 처음처럼 망설이지 않았어. 이러면 아플까? 정말 일어나면 어쩌지? 같은 죄악감은 좀 더 일찍 버려야 했는지도 몰라. 그런 감정을 지게 한 나 스스로에게 미안하거든. 사람들이 말하는 착한 애로 살아도 내게 돌아온 건 그런 것 뿐이였어. 그럼 이런 짓 정도는 해도 되는 거 아냐? 물론 쓰레기같은 짓이지만.

#88 🍑 2019/08/14 01:14:33

예전처럼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모아서 하던 직접적인 저주는 아마도 끝났어. 하지만 나는 아직도 기억날 때마다 항상 바라고 바래. 너희가 함부로 죽지도 못하는 고통을 느끼고, 이 넓은 세상에 네 편은 없고, 너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프더라도 그때처럼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으라고. 사실 그렇게 되어도 모자라. 동네에서 마주치면 그렇게 저주를 받고도 날 보면 살가운 척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하거든. 물론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받은 것처럼 뻘한 얼굴로 누구세요? 라고 물어. 그 애들이 차라리 무릎을 꿇고 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내 안의 어린 아이가 울면서 용서해줬을지도 모르잖아.

#89 🍑 2019/08/14 01:17:31

평생 그 애들이 헤어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다음 생이 있다면 그 생에서조차 헤어날 수 없기를 바래. 그 다음 생도, 그 다음의 다음 생도. 영원히. 내 평생의 소원이자 저주야.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지어도 될 것 같네. 불쾌한 내용 읽어줘서 고맙고, 위로하고 격려해줘서 고마워. 내 유년시절이 빛 하나 없이 끔찍했더라도 너희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94 이름없음 2019/08/15 22:00:17

다른 건 몰라도 사람 죽인 건 좀 심한 듯 너 이거 떠벌릴 일 아니야;;

#96 이름없음 2019/08/15 23:15:48

읽어봤는데 다들 대체 왜 얘 편을 드는거야? ㅈㄴ 이해 안 가 사람 다치게 한 가해자에 살인자잖아;;; 기분나쁘고 음습해 왕따당할만 했네

#105 이름없음 2019/08/16 15:39:53

왜 기분나쁘잖아 난 내가 한 말 틀린 말 아니라고 생각함; 왕따당하는 새끼들은 이유있는 거 맞음

#115 🍑 2019/08/18 03:25:17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네. 당할 만 했다느니, 저주가 습관으로 밴다느니, 시간낭비니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으니 도움이 될까? 정상이 아니야 라니... 그래. 물론 악의가 없다는 거 잘 알아. 걱정되서 한 말이겠지. 근데 어쩌라고, 그럼? 다 떠나서 난 그 15년을 버티는 방법이 그거였을 뿐이야. 버티고 싶었다고. 그 순간에 날 지탱할 뭔가가 대단히 필요했어. 그게 저주였어. 그 방법이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 년놈을 죽이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어.

#116 🍑 2019/08/18 03:34:11

너희도 15년간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대접을 받아봐. 은따? 은따였으면 차라리 친구 한 명이라도 만들어서, 아니. 친구가 없어도 버텼겠다. 뼈가 부러질 정도로 맞고서도 학교에는 제가 칠칠맞아서 넘어졌다고 해야하고, 지갑은 항상 텅 비고, 물건이나 유인물은 자꾸 없어져. 좆같은 놈들한테 성추행을 당해도 반항같은 건 꿈도 못 꾸고, 찢어죽인다 씨발년아 창년아 돈 가져와 하는 메시지가 휴대전화를 항상 메우고 있어. 중학생 때는 고등학생 선배들이 내 멱살을 잡고 뺨이 불어터지도록 때렸어. 사물함이 먹물로 범벅이 되어있고 애들은 깔깔 웃어대. 난 지금도 벨 소리를 못 켜두고 먹물 냄새를 맡으면 구역질이 올라오고, 내 머리 위로 누가 손을 치켜드는 게 너무 싫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지금이야 증거 쥐고 신고하면 분명 걔들은 법의 처벌을 받아. 근데 나 때는 이게 공론화도 잘 안 될 때였다니까? 경찰서에 내가 직접 갔더니 증거자료 보고도 이건 신고 못 한다고 경찰이 학생이 예민한 거라고 꾸짖었어. 가족은 몇 번 학교에 찾아가주는 척 하다가 교사의 회유에 말려서 점점 내 탓을 하고 힘들다는 말을 하면 모든 건 내 잘못이라고 했어. 교사들은 몇 년만 버티라고, 괜찮아질 거란 말만 계속 반복했다고. 나는 그 상황에서 자살이라도 해야 했나? 이런 상황에서 너희는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길래 나한테 그런 말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