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2

연애 2019/08/19 00:23:30

#1 cii 2019/08/19 00:23:30

더 길어질것 같아서 새로 적을게 역겹고 추한얘기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3 ◆inXxU2NBs62 2019/08/19 00:24:42

그러고 난 뒤부터 숙모도 삼촌도 오빠얘기 일절 안하고 그냥 나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시려고 애써줬어

#5 ◆inXxU2NBs62 2019/08/19 00:25:58

진짜 평범하게 1년을 보내다가 고2 가을에

#6 ◆inXxU2NBs62 2019/08/19 00:26:31

독서실에 있는데 갑자기 삼촌이 미친듯이 전화가 오는거야

#7 ◆inXxU2NBs62 2019/08/19 00:26:52

나 독서실 간다하면 삼촌이 문자만 하지 절대 전화 안하는데

#8 ◆inXxU2NBs62 2019/08/19 00:27:20

막 계속 전화하길래 밖으로 나가서 전화받고 "아 왜" 이러니까

#9 ◆inXxU2NBs62 2019/08/19 00:27:37

삼촌이 "빨리 집와 빨리" 이러고 전화를 끊었어

#10 ◆inXxU2NBs62 2019/08/19 00:28:21

집이랑 독서실이랑 20분 정도 걸려서 가방 챙겨서 집가는 동안 온갖 짜증이란 짜증은 다내면서 갔어

#11 ◆inXxU2NBs62 2019/08/19 00:29:10

ㅋㅋ집가는길에 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오늘 공부하려고 마음먹고 독서실 왔는데 삼촌이 갑자기 집 오랬다고 지금 집가는데 개빡친다고 그러면서 막 집을 갔어

#12 ◆inXxU2NBs62 2019/08/19 00:29:31

집 도착했는데 집 분위기가 진짜 싸한거야

#13 ◆inXxU2NBs62 2019/08/19 00:31:00

나왔어 이러고 현과에서 거실로 걸어가는데 삼촌은 옷 차려입고 식탁에 앉아서 한숨쉬고 있고 숙모는 안보이길래

#14 ◆inXxU2NBs62 2019/08/19 00:31:23

뭔데 무슨일인데..? 삼촌 숙모는? 이러니까 삼촌이

#15 ◆inXxU2NBs62 2019/08/19 00:31:46

"희재야" 그러는거야

#16 ◆inXxU2NBs62 2019/08/19 00:34:04

내가 "아뭔데 진짜 뭐냐고" 이러니까 삼촌이 한숨쉬면서 오빠가 죽었다고 말해줬어

#18 ◆inXxU2NBs62 2019/08/19 00:35:00

무슨 심장 쿵떨어지는 느낌 나면서 실감도 안나서 삼촌한테 뻥치지말라고 오빠 서울왔는데 나 놀래키려고 이러는거지 다 안다고 장난치지말라고 그랬는데

#19 ◆inXxU2NBs62 2019/08/19 00:35:27

삼촌이 숙모 방에 옷입고 준비하러 들어갔으니까 나도 준비하고 나오래

#20 ◆inXxU2NBs62 2019/08/19 00:35:48

그 얘기 듣고 내가 부엌에 주저앉아서 소리내서 엉엉 울었어 거짓말하지말라고

#21 ◆inXxU2NBs62 2019/08/19 00:36:14

오빠 나 두고 어디 안간다했다고 오빠가 왜죽냐고 거짓말하지말라고

#22 ◆inXxU2NBs62 2019/08/19 00:37:21

삼촌도 막 울면서 오빠 마지막으로 가는건 봐야될거 아니냐고 얼른 옷갈아 입고 나오라고 화내서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23 ◆inXxU2NBs62 2019/08/19 00:38:40

옷 갈아입다가 울면서 거짓말일거라고 내가 오빠 생각도 안하고 연락도 안받아서 오빠가 나 놀래켜주는 걸거라고 생각하다가 또 바닥에 앉아서 엉엉 울었어

#24 ◆inXxU2NBs62 2019/08/19 00:40:01

숙모가 방문열고 숙모도 나 안고 울면서 좋은곳 갔을거라고 오빠 잘가라고 배웅해주자 희재야 응? 이러는데 진짜 오빠 안죽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말도 안나오고 엉엉 울어ㅅ어

#25 ◆inXxU2NBs62 2019/08/19 00:41:44

겨우겨우 삼촌 차 타서 부산 가는데 삼촌이 계속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이러면서 한숨쉬고 숙모는 계속 울면서 한숨만 셨어

#26 ◆inXxU2NBs62 2019/08/19 00:42:52

나는 뒷자리에서 계속 끅끅 거리면서 울고 울다가 숙모한테 나 오빠한테 미안해서 어떡하냐고 또 울었어

#27 ◆inXxU2NBs62 2019/08/19 00:44:23

오빠랑 연락 한번을 안했다고 미안해서 나 어떻게 사냐고 계속 울고 숙모는 희준이도 다 이해할거라고 위로해주는데 진짜 미안해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더라

#28 ◆inXxU2NBs62 2019/08/19 00:45:37

계속 울다가 지쳐서 숙모 무릎베고 잠들었다가 깼는데 또 막 오빠 생각나서 울고 그러다가 새벽쯤에 장례식장 도착했는데

#29 ◆inXxU2NBs62 2019/08/19 00:45:49

엄마를 한 3년만에 봤거든

#32 ◆inXxU2NBs62 2019/08/19 00:48:15

이모랑 외삼촌이 사람들 맞고 엄마는 그냥 미친사람처럼 멍하게 앉아있었어

#35 ◆inXxU2NBs62 2019/08/19 00:51:40

이모들은 나랑 눈도 안마주치고 외삼촌들은 그냥 왔냐고 울면서 안아주고 숙모랑 삼촌들끼리 어색하게 인사하는데

#37 ◆inXxU2NBs62 2019/08/19 00:52:23

엄마가 나 발견하자마자 나한테 엄마 지갑이랑 폰을 던졌어

#38 ◆inXxU2NBs62 2019/08/19 00:53:05

얼굴에 정통으로 맞고 얼굴 잡고 우는데 엄마가 나한테 달려 들어서 머리채 잡으려고 하고 소리지르면서 야 니가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고 숙모랑 삼촌한테도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오냐고

#40 ◆inXxU2NBs62 2019/08/19 00:55:08

엄마가 자기랑 오빠랑 영원히 안볼것 처럼 굴다가 죽엇다니까 관심은 갔냐고, 왜 자기도 죽는날만 손꼽아 기다리지 그러냐고 아니면 지금 이자리에서 너 죽고 나죽을래 막 그러고 나한테 달려들어서 어른들이 막 나랑 엄마랑 떼어놓고 나 데리고 나오고 난 밖에서 숙모한테 안겨서 엉엉 울었어

#41 ◆inXxU2NBs62 2019/08/19 00:55:32

삼촌은 엄마랑 다른식구들한테 뭐라하러 갔고

#43 ◆inXxU2NBs62 2019/08/19 00:57:15

그렇게 울고있는데 막내이모랑 외삼촌이 나와서 막내이모가 포장지 다뜯겨진 선물 상자 주면서 "이거 니 오빠가 니한테 남긴거다"이러고 들어가버리고

#44 ◆inXxU2NBs62 2019/08/19 00:58:06

외삼촌은 희재야 하면서 나 안아주고 삼촌이 참 미안하다고 오빠한테도 너한테도 삼촌이 정말로 정말로 너무 미안하다고 그러는거야

#45 ◆inXxU2NBs62 2019/08/19 00:58:25

근데 나 그때까지만해도 오빠 사고 당한걸로 알고있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46 ◆inXxU2NBs62 2019/08/19 00:59:35

외삼촌이 울면서 "희준이가 스스로 죽을정도로 힘든줄은 몰랐다 삼촌한테 어디 힘들어요 말한번 하는 애냐" 이렇게 말했는데

#47 ◆inXxU2NBs62 2019/08/19 00:59:45

삼촌한테 오빠가 자살했어...?이러니까

#49 ◆inXxU2NBs62 2019/08/19 01:03:05

엄마가 일때문에 며칠동안 집을 비웠는데 병원에 전화와서 가보니까 오빠가 방 창문 열고 뛰어내린것 같다고 말해줬다는데

#51 ◆inXxU2NBs62 2019/08/19 01:05:42

오빠 방이 어떻게 생긴지도 알고

#52 ◆inXxU2NBs62 2019/08/19 01:05:55

오빠 창문에서 밑을보면 어떻게 보이는지도 알고

#53 ◆inXxU2NBs62 2019/08/19 01:06:09

오빠가 어떻게 뛰어내렸을지 상상도 가니까 막 미치겠는거야

#54 ◆inXxU2NBs62 2019/08/19 01:07:33

그 집에 오빠 혼자 두고왔다는 죄책감이랑 오빠가 서울 왔을때 안봤다는 죄책감이랑 진짜 오만 죄책감이란 죄책감은 다 몰려와서 죽고싶었어

#55 ◆inXxU2NBs62 2019/08/19 01:10:21

밖에서 주저 앉아 울다가 탈진해서 병원 가고 병원에서 링거 맞고 깼는데 나 오빠 보고싶다고 울었어

#56 ◆inXxU2NBs62 2019/08/19 01:11:40

오빠 데려오라고 오빠 보고싶다고 오빠 안보고싶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장난하지말라고 막 또 울다가 숙모가 달래주고 진짜 계속 울고 탈진하고 울고 그러고 계속 반복하다가

#58 ◆inXxU2NBs62 2019/08/19 01:13:45

진짜 울 힘도 없을때쯤에 다시 장례식장 갔는데 그때 엄마가 잠깐 자리비우고 이모 외삼촌들이랑 오빠 친구들 왔었거든

#59 ◆inXxU2NBs62 2019/08/19 01:14:31

나 오빠 사진 보고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누가 갑자기 야 김희재 이러고 소리지르는거야

#60 ◆inXxU2NBs62 2019/08/19 01:15:26

다른 친구들이 막 장례식장에서 소리 지르면 어떡하냐고 조용히하라고 웅성거리고 어른들도 다 그 오빠 쳐다보고 나도 울다가 고개 들어서 보니까 우리 재워줬던 그 오빠인거야

#61 ◆inXxU2NBs62 2019/08/19 01:16:06

그 오빠가 나 팔목잡아서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나한테 희준이가 너 얼마나 보고싶어했는지 아냐고 그러더라

#63 ◆inXxU2NBs62 2019/08/19 01:17:18

나 서울가고 나서 엄마가 집만 가면 오빠한테 너도 김희재처럼 집 나가라고 소리지르다가 김희재 데리고 오라고 오빠 잡고 뭐라하고 오빠 뺨때리고 그랬대

#65 ◆inXxU2NBs62 2019/08/19 01:18:26

그래서 고3때 그오빠친구네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지냈는데 밤에 자기전에 맨날 희재 보고싶다고 희재 잘지낼까 아프지는 않겠지 그랬대

#67 ◆inXxU2NBs62 2019/08/19 01:19:35

바보같이 너무 착해서 엄마가 그오빠친구네 집에 해코지하러 올까봐 엄마가 어디냐고 문자오면 오빠 친구가 말려도 바로 집 들어가고

#68 ◆inXxU2NBs62 2019/08/19 01:20:59

오빠가 오빠친구한테 희재한테 문자보내고 연락해도 희재가 안본다고 자기가 많이 미운걸까 물어보길래 오빠친구가 희재 얘기좀 그만하라고 윽박질렀는데 그거 그렇게 마음에 남아서 죽을거같다고 말하더라

#69 ◆inXxU2NBs62 2019/08/19 01:22:39

엄마한테 그렇게 맞고 집에서 그렇게 지내도 서울가면 희재볼수 있으니까 공부 열심히했다고

#72 ◆inXxU2NBs62 2019/08/19 01:25:02

그래서 수능도 잘봣고 성인됏을때 집 먼저 나갈줄 알았는데 희재가 나중에집에 오면 자기가 있어야 된다고 집 안나갔다고

#74 ◆inXxU2NBs62 2019/08/19 01:27:12

그렇게 말해주는데 진짜 들으면서 미안하다고 또 엉엉 울고 오빠친구는 왜그랬냐고 한번만 연락해주지 왜그랬냐고 울고

#76 ◆inXxU2NBs62 2019/08/19 01:29:46

그냥 계속 울었어 미안해서

#77 ◆inXxU2NBs62 2019/08/19 01:29:57

내가 해줄수있는것도 없었고 변명도 할말도 없었고

#78 ◆inXxU2NBs62 2019/08/19 01:31:22

그냥 말도 못하고 계속 울었고 오빠친구도 계속 울었어

#79 ◆inXxU2NBs62 2019/08/19 01:31:48

진짜 운거밖에 기억이 안나서 글에 두서가 없어 미안해

#81 ◆inXxU2NBs62 2019/08/19 01:34:11

그리고 그다음날 발인할떄 오빠 화장하는거 엄마 때문에 가까이서 보지도 못하고 그냥 밖에서 울기만하고

#82 ◆inXxU2NBs62 2019/08/19 01:36:18

어쩔수없이 서울 올라가게됐는데

#84 ◆inXxU2NBs62 2019/08/19 01:36:50

겨우 정신이 들어서 삼촌차에서 오빠가 나한테 남겼다는 그 다뜯긴 선물상자 봤는데

#86 ◆inXxU2NBs62 2019/08/19 01:38:51

집에 500미리 생수병 크기만한 곰인형 커플 한쌍이 있었거든

#87 ◆inXxU2NBs62 2019/08/19 01:39:16

그거 오빠랑 나랑 나눠가지면서 남자 곰돌이는 오빠고 여자 곰돌이는 나야 이랬는데 그거 한쌍 들어있고

#88 ◆inXxU2NBs62 2019/08/19 01:40:17

편지가 들어있었어

#90 ◆inXxU2NBs62 2019/08/19 01:42:19

편지에 변명같겠지만 그 여름날 집나와서 집들어가자고 한거 자기 생각엔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그걸 평생 후회할줄 몰랐다고

#91 ◆inXxU2NBs62 2019/08/19 01:42:39

오빠가 정말정말 미안했다고

#92 ◆inXxU2NBs62 2019/08/19 01:43:21

내가 서울로 떠나고 혼자 집에 남았을때 얼마나 외롭고 내가 보고싶었는지 모른다고

#93 ◆inXxU2NBs62 2019/08/19 01:44:12

연락 안받는 내가 밉기도 했지만 아프진 않는지 밥은 잘먹고 거기선 예쁨 받는지 학교는 다닐만 하고 친구는 사겼는지 너무 궁금하고 걱정됐다고

#94 ◆inXxU2NBs62 2019/08/19 01:45:33

나랑 연락이 안돼도 공부 열심히해서 서울로 대학가면 날 만날수 있을거같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95 ◆inXxU2NBs62 2019/08/19 01:46:04

그래서 오빠 잘했지 하고 보여주고싶었다고

#96 ◆inXxU2NBs62 2019/08/19 01:46:54

수능은 잘봤고 서울도 갈수있었는데 엄마가 놔주질 않았다고

#98 ◆inXxU2NBs62 2019/08/19 01:47:59

자기보고 희재처럼 영영 떠날거냐고 그래 다떠나버리라고 난리난리를 쳐서 갈수가 없었다고

#100 ◆inXxU2NBs62 2019/08/19 01:48:38

엄마한테 그만큼 평생 괴롭혔음 됐지 않냐고 울고불고 빌어도 엄마는 놔주질 않았다고

#103 ◆inXxU2NBs62 2019/08/19 01:49:41

그냥 계속 희재처럼 갈거면 꺼져버리라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엄마가 안쓰럽기도했고 자기는 나랑 달리 자길 도와주는 친가가 없어서 포기했다고

#104 ◆inXxU2NBs62 2019/08/19 01:50:03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모른다고

#105 ◆inXxU2NBs62 2019/08/19 01:50:26

내가 오빠랑 도망가자고했을때 도망가지 않은게 너무 후회된다고

#106 ◆inXxU2NBs62 2019/08/19 01:50:54

그때 도망갔으면 나랑 오빠랑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매일밤 든다고

#107 ◆inXxU2NBs62 2019/08/19 01:52:23

혹시나 내가 오빠가 보고싶어 집으로 한번쯤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매일했다고

#109 ◆inXxU2NBs62 2019/08/19 01:54:20

대학을 포기하고 알바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110 ◆inXxU2NBs62 2019/08/19 01:55:15

갈수록 엄마의 지랄은 심해지는데 도망칠 방법도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도 모르겠다고

#111 ◆inXxU2NBs62 2019/08/19 01:55:56

평생 오빠네 아빠나 우리아빠한테 사랑 못받은 엄마가 안쓰럽기도해서 어떨때는 묵묵히 지랄을 들어주고 맞아주기도 했다고

#113 ◆inXxU2NBs62 2019/08/19 01:57:22

어느날 내가 너무 보고싶어서 엄마 잘때 삼촌 번호 몰래 보고 입력한 다음에 서울에 갔다고

#114 ◆inXxU2NBs62 2019/08/19 01:58:13

그런데 내가 오빠가 보고싶지 않아했다고, 그래도 내가 잘 지내는것 같아서 자긴 괜찮았다고

#115 ◆inXxU2NBs62 2019/08/19 01:58:50

솔직히 많이 속상했지만 이제 엄마도 자기도 다 잊고 잘 지내는거 같아서 한편으로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왔는데 그날따라 엄마가 뭐라하는게 너무 아팠다고

#116 ◆inXxU2NBs62 2019/08/19 02:00:37

죽고싶었지만 꾸역꾸역 살다보면 날 만날수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117 ◆inXxU2NBs62 2019/08/19 02:00:53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고

#118 ◆inXxU2NBs62 2019/08/19 02:01:25

자긴 엄마한테 벗어날수 없을거같고 잘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119 ◆inXxU2NBs62 2019/08/19 02:01:54

그래서 정말 비겁하고 치사하지만 엄마한테서 제일 멀리 도망간다고

#120 ◆inXxU2NBs62 2019/08/19 02:02:24

나랑 하고싶은것도 너무 많았고 가고싶은곳도 너무 많았는데 못하고 못가서 너무 아쉽다고

#122 ◆inXxU2NBs62 2019/08/19 02:08:10

못지켜줘서 너무 미안하고 이런 선택해서 미안하다고

#124 ◆inXxU2NBs62 2019/08/19 02:11:32

사랑한다고

#125 ◆inXxU2NBs62 2019/08/19 02:12:20

이런 내용이었는데 편지 읽다가 너무 많이 울어서 편지가 얼룩 덜룩해졌었어

#126 ◆inXxU2NBs62 2019/08/19 02:12:48

진짜 엉엉 울면서 서울가는데 뭔가 아차 싶은거야

#127 ◆inXxU2NBs62 2019/08/19 02:13:08

나 문자 차단메세지함 들어가봤는데

#128 ◆inXxU2NBs62 2019/08/19 02:13:24

오빠한테 문자 온게 쌓여있었어

#129 ◆inXxU2NBs62 2019/08/19 02:13:34

잘지내?

#130 ◆inXxU2NBs62 2019/08/19 02:13:39

아프진 않지

#131 ◆inXxU2NBs62 2019/08/19 02:13:55

감기 걸리지말고

#144 cii 2019/08/21 04:38:33

문자가 너무 많이 와있어서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오빠 문자만 보였어

#145 cii 2019/08/21 04:38:52

문자를 보고 난 또 엉엉 울었고

#146 cii 2019/08/21 04:39:25

핸드폰 바꾸기전에 썼던 폰도 확인해보니까 스팸메세지함에 오빠 문자로 가득 차있었어

#147 cii 2019/08/21 04:39:42

정말 오빠는 나밖에 없었는데

#148 cii 2019/08/21 04:40:27

나는 내가 전부였던 오빠를 두고 도망나와선 뒤도 안돌아봤어

#149 cii 2019/08/21 04:40:47

얼마나 내가 밉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

#150 cii 2019/08/21 04:41:51

오빠가 나한테 해줬던 것들이 다 떠올라서 숨이 쉬어지지가 않더라

#151 cii 2019/08/21 04:42:16

하루도 안빠놓고 나 매일매일 학교에 데리러 와준거

#152 cii 2019/08/21 04:42:47

맨날 배달음식만 시켜먹고 제대로 된 집밥 못먹으니까 오빠가 인터넷 뒤져서 끼니 차려준거

#153 cii 2019/08/21 04:43:35

나 생리 샐때마다 다 여자 돼가는거라고 괜찮다고 빨래해줫던거

#154 cii 2019/08/21 04:43:54

엄마가 나 때리고 밟을때 오빠가 나 안고 대신 맞아준거

#155 cii 2019/08/21 04:44:09

오빠가 엄마 막아준거

#156 cii 2019/08/21 04:45:07

나 맞는다고 살려달라는 문자에 야자째고 집에 와준거

#157 cii 2019/08/21 04:45:16

나 공부 가르쳐준거

#158 cii 2019/08/21 04:45:35

해돋이 보여주겠다고 자전거 뒤에 태워서 나간거

#159 cii 2019/08/21 04:46:17

나 잠안온다고 하면 앞뜰과 뒷동산에 자장가 불러준거

#160 cii 2019/08/21 04:46:50

나 재워줄때 오빠가 토닥거리고 안아준거

#161 cii 2019/08/21 04:47:12

엄마도 아빠도 안챙겨줫던 생일을 매년 축하해준거

#162 cii 2019/08/21 04:49:01

오빠가 나 머리말려준거

#163 cii 2019/08/21 04:49:15

내 머리 묶어준거

#164 cii 2019/08/21 04:49:49

매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에 추억 만들어준거

#169 cii 2019/08/22 00:28:42

정말 모든 기억들이 날카로운 조각이돼서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 찔렀어

#170 cii 2019/08/22 00:28:53

다시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171 cii 2019/08/22 00:29:04

매일 오빠가 나오는 꿈들을 꿨어

#172 cii 2019/08/22 00:29:51

하루도 울지않은 날이 없었어

#173 cii 2019/08/22 00:31:08

자는게 무서워서 며칠씩 밤을 샜다가 지쳐서 잠에 들기도했어

#174 cii 2019/08/22 00:32:43

자살시도도 자해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

#175 cii 2019/08/22 00:35:19

보름치 처방받은 수면제를 한번에 털어넣고 병원에서 꺠고, 며칠씩 잠을 못자다가 쪽잠에 들었다가 깼다가 하니까 막 헛것이 보여서 꿈일거라고 피날때까지 팔을 긁고 꼬집고, 내가 너무 미워서 칼로 몸을 난도질하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숙모가 뛰어와서 뒤에서 안았었어

#176 cii 2019/08/22 00:36:32

숙모도 삼촌도 나도 정말 모두가 지쳐갔고 난 정말 말라죽어갔어

#178 cii 2019/08/22 00:39:04

막 나 정신병원 입원시켜야되나 말아야되나 이런얘기까지 나왔을때

#179 cii 2019/08/22 00:40:24

진짜 말도 안되는 논리였는데 숙모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숙모네 여동생한테 소개받은 무당집에 날 데려갔어

#180 cii 2019/08/22 00:41:03

진짜 그떄 그냥 힘이 없었어 어디로 데려가든 맘대로해라 ㅅㅂ 이런 생각이었거든

#181 cii 2019/08/22 00:42:04

나 솔직히 그 무당집에 가면 엄청 무서운 조각상들에 화려한 벽지에 이런거있고 굿 하고 나한테 오빠 귀신이 붙었다느니 어쩌느니할줄 알았어

#182 cii 2019/08/22 00:45:00

근데 무슨 절 같은데 데려가서 보살?인가 하는 스님옷 입으신 할머니랑 엄청 오래 얘기를 나눴어

#183 cii 2019/08/22 00:45:34

나 보자마자 안아주셨는데 그렇게 따뜻하게 누가 안아준건 처음이었어

#184 cii 2019/08/22 00:46:07

진짜 안아주셨는데 우리엄마가 날 한번이라도 제대로 안아줬으면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

#185 cii 2019/08/22 00:49:36

그렇게 학교 자퇴하고 그 절인지 무당집인지 하는 곳에서 6개월간 지냈어

#186 cii 2019/08/22 00:55:08

거기서 보살님은 처음에 위로보다 평생 너를 아끼고 니가 전부였다는 오빠가 널 원망해서 죽은거 같냐고 정신차리라고 오빠가 지금 니 모습보면 속이 후련할거같은지 속이 아려서 구천을 떠돌거같은지 니가 더 잘 알지 않냐고 왜그렇게 생각이 좁냐고 이러면서 막 뭐라하셨는데 그 뭐라하신게 위로보다 너무 고맙고 따뜻하고 그랬어

#187 cii 2019/08/22 00:57:56

그후로 그 보살님이 나한테 해주신건 약 처방도 주사도 굿도 아니고 몇시간이고 내 얘기 들어주시고 안아주시고 같이 울어주시고 같이 몇시간이고 법당에서 절하면서 기도 드리고 그런거였는데 거기 있으면서 지금처럼 잘 웃게됐고, 긍정적이게 됐고, 오빠 얘기를 하면서 무너지지 않게 됐어

#188 cii 2019/08/22 00:58:41

그후로 검정고시 준비해서 합격하고 지금 유학왔는데,

#189 cii 2019/08/22 00:58:55

사실 지금 내 주위사람들은 내가 외동딸인줄 알아

#191 cii 2019/08/22 01:03:14

지금은 숙모 삼촌을 그냥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있고, 사람들은 나를 그분들의 외동딸인줄로만 알아

#192 cii 2019/08/22 01:03:42

티없이 좋은환경에서 한없이 예쁘게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인줄 알고ㅋㅋ

#193 cii 2019/08/22 01:03:56

어느순간 부터 김희준, 우리오빠는 금지어가 됐어

#194 cii 2019/08/22 01:04:29

"넌 외동딸이어서 이런거 모르겠다"하는 사람들의 말에 맞장구 쳐줄때마다 아직도 난 숨이 막히고

#195 cii 2019/08/22 01:05:43

오빠친구들밖에 기억해주지 않는 우리오빠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자주 숨이 턱하고 막혀

#196 cii 2019/08/22 01:07:12

또 가끔 어떤 일때문에, 어떤 물건때문에 오빠가 생각나서 오빠를 떠올리려고 하면 오빠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울때도 있어

#197 cii 2019/08/22 01:09:57

한떄는 남들 생각하기에 역겨울만큼 아끼고 사랑하고 멀리 도망가서 삶을 꾸리자고 할만큼 애틋했던 오빠랑 나는 이제 살아서는 다시 영영 못만나게 됐고

#198 cii 2019/08/22 01:10:33

오빠의 흔적은 절대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공간에 남아있어서 갈 엄두조차 나지 않아

#200 cii 2019/08/22 01:12:02

오빠가 수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안아주고 챙겨줄동안 나는 사랑한다는말이 인색했고 오빠의 짐이었어

#201 cii 2019/08/22 01:14:18

다른사람들이 눈살찌푸리고 욕하는데도 굳이 끝까지 이 글을 쓴 이유는

#202 cii 2019/08/22 01:14:57

내가 결혼할것같은 사람을 만나서야

#203 cii 2019/08/22 01:16:16

내가 너무 잘지내느라 그동안 오빠를 너무 많이 잊어서

#204 cii 2019/08/22 01:16:55

이거 쓰는데도 정말 너무 많이 힘들고 또 슬프고 아팠어

#205 cii 2019/08/22 01:17:44

그 당시 상황들을 기억할때마다 오빠 행동들을 되짚어보면서 이제서야 이해되는 것들도 있었고

#206 cii 2019/08/22 01:18:08

아 맞다 오빠가 그랬는데 .. 하면서 다시 오빠가 너무 보고싶었던 순간들도 많았어

#207 cii 2019/08/22 01:18:47

성인이되고 나서 술을 먹을때면 정말 아무나 붙잡고 오빠얘기를 하고싶었어

#208 cii 2019/08/22 01:20:11

근데 아무도 내가 오빠가 있었다는걸 모르니까 말하면 망상병 환자 취급을 받을게 뻔했고, 내가 말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주위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갈까봐 너무 무서웠어

#210 cii 2019/08/22 01:20:51

여기에 글쓰면서 사람들이 욕할때마다 너무 아리고 속상했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넷상이라서 다행이다, 싶었어

#211 cii 2019/08/22 01:21:04

이 글을 쓸수있게 해준 스레딕이라는 사이트에 너무 감사해

#212 cii 2019/08/22 01:22:44

이때껏 글쓰다가 없어지고 글쓰는 텀도 너무 길고 글도 형편없었는데 읽어준 사람들, 응원해준 사람들도 다 너무 고맙고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