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간 날은 지금처럼 더운 여름이었다. 어렸던 나는 왜 부모님의 손을 떠나 외할머니의 손에 맡겨져야하는지 몰랐다. 덜컹거리며 자동차는 외진 길을 따라서 그 마을로 향했다. 그저 지도 한 구석에 이름만 간신히 나오는 잊혀지기 직전의 마을. 엄마는 나를 그곳으로 데리고 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마을에서의 기억
터널에는 전등 하나조차 없었다. 그러나 마을을 둘러싼 산을 뚫고 들어가려면 그 길을 지나가야만 했다. 그 터널에 도달했을때는 줄곧 무표정이던 엄마도 침을 삼켰다. 아직도 그 표정은 기억에 남아있다. 공포인지 죄책감인지 모를 그 표정. 나는 울지도 못하고 그저 똑같이 침을 삼킬 뿐이었다.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차는 길 한복판에 정차했다. 엄마는 내 손을 이끌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것만 같았다. 아직 낮이었을텐데도 마을은 조금 어두웠다. 터널을 경계로 세상이 변한것만 같았다.
엄마는 내 손에 편지 한 장과 지도 한 장을 쥐어주고는 지도대로 길을 찾아가서 외할머니께 편지를 드리라고 했다. 3개월 뒤에 다시 찾아올테니 잠시만 버티라고 말했다. 그리고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대로 차를 타고 다시 마을 밖으로 나갔다. 분명 엄마도 오랜만에 자신의 엄마를 만나는걸텐데, 왜 인사도 안 하고 급하게 떠나는지 의아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겼다. 그때 나는 어렸다.
ㅂㄱㅇㅇ
지도는 아주 낡아서 찢어질까봐 조마조마했지만, 의외로 그려진 내용을 알아보는건 어렵지 않았다. 마을 전체가 그 지도 안에 그려진듯 했고, 집 중 하나가 표시되어 있었다. 나는 여기가 할머니 집이겠구나 생각하고 길을 나서려했다. 그때 지도 뒤에도 뭔가 써져있는걸 발견하고 나는 뒤집어서 확인해보았다.
ㅂㄱㅇㅇ
지도 뒤에는 수상한 규칙들이 잔뜩 적혀있었다. 정확히 뭐라고 적혀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때는 미친듯이 외웠던 규칙이었지만 시간의 흐름은 많은걸 흐려지게 한다.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써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정리하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지도를 다시 찾아봐야할것 같다.
1. 이 지도를 누구에게도 주지 말고, 계속해서 스스로 지니고 있어라. 2. 밤에는 지도에 검은색으로 칠해진 길을 다니지 마라. 한발자국도 들여서는 안 된다. 3. 땅에 떨어진 돈을 줍지 마라. 시선을 최대한 돌려라. 4. 오전 6시 ~ 7시 사이에는 마을 서쪽의 학교에 절대로 가지 마라. 근처에 가는것은 괜찮지만 교문을 넘어서는 안 된다. 5. 산에 혼자서 올라가지 마라. 6. 문을 열기 전에는 반드시 노크를 해라. 7.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나 계단이 보이면 절대로 내려가지 마라. 8. 이방인에게 이 마을에 대해서 직접 말하지 마라. 9. 마을의 규칙들은 여기의 내용과 반대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지켜라.
나는 지도를 펼쳐들고 길을 찾기 시작했다. 마을 안 쪽으로 들어가니 주변은 다시 밝아졌고, 사람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내가 지나갈때마다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들이 그럴때마다 지도의 수상한 규칙들이 떠올라 무서웠다. 그때는 어린 나이인게 오히려 도움이 된것 같다. 규칙들을 무시할수가 없었기 때문에.
마침내 나는 표시된 집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지도는 품 깊숙한 곳에 넣어놨다. 철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노인이 밖으로 나왔다. 나는 보자마자 그 분이 내 외할머니임을 알 수 있었다. 엄마와 아주 비슷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ㅂㄱㅇㅇ
나는 할머니에게 편지를 건냈고, 할머니는 편지를 받아들어 읽더니 내게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내게 이것저것을 물어보셨다. 엄마는 어떻게 지냈는지, 아빠는 어떤 사람인지- 처음에는 할머니가 무섭게 느껴졌지만 그동안 연락을 안 하시고, 이번에도 나만 맡기고 가버린 엄마가 섭섭했는지 상당히 슬픈 눈을 하시는걸 보게 되자, 할머니가 안쓰럽게 느껴졌고 괜히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번에 할머니가 한 질문은 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엄마가 여기까지 안내해준건 아닐텐데 어떻게 찾아온거냐고, 할머니는 물어보셨다. 그러고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셨다. 그리고 추가로 이렇게 물었다. 이 마을의 지도를, 가지고 있냐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고있어! 기다리구있을게
ㅂㄱㅇㅇ!!
언릉와ㅜㅜ
헐 보고있어!
으어..개무섭
다음얘기 궁금하다ㅜㅜㅜㅜㅜ
아가야 그거 할머니한테 주면 안돼!
어서 할미한테주려무나.
다른 마을사람들은 분명 내가 지도를 펼치고 길을 찾는걸 봤을거다. 나는 그 사실 하나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과연 지금 거짓말을 한다고 한들 소용이 있을까? 그러나 순순히 있다고 말하기에는 할머니의 눈빛은 너무 무서웠다.
ㄱ동접이덩
나는 고민했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지도가 무엇이길래 할머니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결국 나는 순순히 지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지도에 틀린 부분이 있을수 있으니, 한번 자기가 보겠다고. 괜히 지도만 믿고 다니다가 사고가 날수 있다면서- 손을 내밀고 지도를 달라고 하셨다. 그 순간 내 눈 앞에 있는게 정말 사람인지 의심이 되었다. 마치 맹수, 혹은 귀신의 앞에 서있는 감각. 몸이 떨려왔다.
나는 안간힘을 써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재촉하셨다. 어서 지도를 내놓으라면서. 나는 끝까지 버텼다. 그러자 할머니는 표정을 푸시더니 나를 칭찬했다. 그 지도는 누구에게도 주지 말라고 말하면서. 그리고 내가 지도를 들고 있는걸 본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군가 지도에 대해서 물어보면 자신에게 빼앗겼다고 말하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할머니를 믿을수 있을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마을에도 학교는 있었고, 나는 내일부터 그곳에 다니게 되었다. 학생이 총 30명을 넘어가지 않는 작은 학교라고 했다. 친화력은 좋은 편이었기에 원래대로라면 새로운 만남을 기대했을거다. 그러나 마을에서 풍겨오는 기묘한 분위기는 마음 속에 불안의 싹을 키울 뿐이었다.
그날 밤 저녁은 맛있었다. 다른건 잘 기억 안 나지만 푹 익은 백숙 하나만른 기억난다. 할머니는 인자하게 살을 발라주시며 반찬을 이것저것 건내주셨다. 이것만큼은 다른 할머니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졌다. 이곳은 도시와 다르게 불빛같은건 많이 없었기에 나는 일찍 잠들어야했다. 지도를 품 속에 넣은채로 나는 이불 속에서 잠들었다.
그리고 한밤 중에 나는 깨어났다.
방 안에는 나만 있는게 아니었다.
할머니가 방 구석구석을 조심스럽게 뒤지고 계셨다. 무표정으로, 입은 꽉 다문채로, 눈은 부릅뜨고서.
나는 눈을 다시 감았다. 필사적으로 자는 척을 했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할머니가 물건들을 뒤지는 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깼니?"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심장 소리는 커져만 갔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졌다.
오늘은 여기까지.
너무 재밌다 ㅠㅠ
재밌다 이거
빨리 다음얘기 듣고싶다
헐 짱 재밌으
맨 처음 도착하고 할머니와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나는 집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봤었다. 짐 같은건 전부 던져버리고, 지도 하나만 챙겨셔 밖으로 나갔다. 꽤나 오래 전에 만들어진게 분명해 보이는데도, 지도는 상당히 정확했다. 작은 샛길 하나까지 똑같았다.
사람들과 만나기 싫다는 마음에 나는 샛길들과 골목 사이로만 다녔다. 지도를 따라 이리저리 다니며 그림 속 풍경을 현실에서 느꼈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나는 한 석상의 앞에 다다랐다. 그게 무엇이었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그럼에도 공포감은 상당히 느껴졌다.
그것은 언뜻 보면 인간을 조각한것 같았지만, 이질감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석상의 눈에는 눈동자가 2개 새겨져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도 사람을 닮은듯 안 닮은듯 그 비율이 어긋나있어 묘한 불쾌감이 풍겨져왔다. 석상의 뒤는 바로 숲으로 이어졌는데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그 주변은 이상할 정도로 어두웠다.
마을에서 나가려면 누군가를 자기 자리에 채워야하는건가
그리고 지도에는 분명히 석상의 뒤에 길이 하나 표시되어 있었다. 숲 너머 작은 건물로 이어지는 길이. 지도에서 봤을때 그 건물은 상당히 멀쩡해 보였지만, 석상 역시도 그랬기에 저 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길을 돌아섰다.
돌아왔을때 짐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부엌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왔다. 그 묘하게 아늑한 풍경이 묘하게 긴장되어 있던 내 마음을 가라앉혀, 나는 그저 할머니에게 감사하다고만 말했다. 할머니가 짐 속의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는 생각 못한채로.
그리고 다시 밤, 할머니는 내게 다가와 깨어있냐고 물었다. 나는 눈을 꼭 감은채 필사적으로 자는 척을 했다. 입 안에는 침이 점점 고였지만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삼키지조차 못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내 바로 앞에 가만히 앉아있더니, 얼마 안 지나 다시 등을 돌려 짐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는 할머니가 지도를 찾고있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품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안 나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짐을 뒤지던 할머니는 조용히 말했다.
"찾았다." 그 순간 나는 할머니가 아니라 무슨 다른 사람이 들어온줄 알았다. 그 목소리는 너무 젊으면서도 거칠어서, 할머니가 그런 소리를 낼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건 분명히 할머니였다. 무언가를 챙기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할머니가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제서야 긴장을 다시 놓을수 있었다.
ㅂㄱㅇㅇ 새로고침만누르네
지도는 여전히 내 품 안에 있었다. 할머니가 가져간건 다른 물건이었다. 그게 대체 무엇인지 확인하려면 아침까지 기다려야했다. 그날부터 밤은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 동접인가 ㅂㄱㅇㅇ
동접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수록 기억은 점점 더 생생히 떠오른다.
꿈에서 그 얼굴들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나는 그들과 친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만이 마을 밖에서 살고 있다.
다음에 할 이야기는 그들과의 만남이 될것 같다.
기다릴께 레주 !!
할머니가 가져간건 뭐였어?
기묘하네
레전드간닷
재밌디밌다
기대된다
보고있어
사람들많이모이니 안오시는건강
ㅂㄱㅇㅇ
와 소름 개재밌음ㄷㄷ
레주 ㅠㅠㅠ 언제와
긴 밤이 끝나고 아침이 찾아왔다. 평소와는 다르게 창문 너머에서는 약한 햇살만이 들어왔다. 그게 내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바람에 너무 일찍 깨어나서인지, 아니면 이 마을 자체에 햇볕이 잘 안 들어와서인지는 몰랐다. 문 밖에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할머니가 아직 주무신다는것에 걸고, 나는 제일 먼저 짐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73 레주 보고시펐어!
내가 어떤 옷을 가져왔는지 일일히 기억하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물건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여러 개가 있는 옷가지같은걸 챙기려고 그렇게 짐 속을 뒤지지는 않았을때니, 그런 류의 물건을 골랐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확인해봐도 사라진 물건따위는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할머니는 어제 무엇을 찾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문 밖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할머니가 깨어났구나 생각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아직 때는 이른것 같았기에 학교에 가려면 시간이 남았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몇초도 안 지나 할머니는 내 방문을 두드렸다. 나는 방금 막 깨어난척 눈을 비비며 문을 열었다. 할머니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어제의 모습이 떠올라 편안히 그 눈을 마주보기가 어려웠다.
ㅂㄱㅇㅇ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학교로 가기 직전에, 할머니는 내 손에 무언가를 쥐어줬다. 그건 염주처럼 생긴 팔찌였다. 이렇게만 들으면 오지의 시골과 어울리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대단히 영롱하게 깎인 구 형태의 돌들과, 그 안에서 엮어지는 갈색 고무줄의 팔찌.
할머니는 그 팔찌를 내 엄마가 차던거라고 말하며, 반드시 차고 다니라고 했다. 나는 팔찌가 왠지 불길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할머니에 대한 인상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마치 협박하듯 노려보는 그 눈빛이 눌려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할머니는 레주를 지켜주고있는게 아닐까..
나는 지도를 펼치고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마을은 전에 살던 도시에 비해 굉장히 어두웠다. 손목시계는 분명히 8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보이는 풍경은 이른 새벽처럼 느껴졌다.
그때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어제 할머니가 찾은게 나의 시계였다면? 밤에 나는 시계를 가방 깊숙히 넣어놨다. 만약 그 시계를 조정한거라면? 지도의 규칙이 떠올랐다. 만약 지금이 6시 ~ 7시 사이라면. 그걸 모르고 학교 안에 들어섰더라면.
규칙에서는 분명 앞까지는 가도 괜찮다고 했기에, 나는 우선 학교를 향해 계속 걸었다. 학교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압박감이 느껴졌다. 만약 내가 제 시간에 가고 있다면 그곳으로 향하는 학생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며 나아갔다.
그리고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와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발견했다. 꽤나 앞서 가고 있었기에 그들을 확실히 알아보기는 어려웠지만,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라는건 알수 있었다. 그들은 망설임없이 교문을 통과했고, 나도 그들을 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운동장은 꽤나 넓었고, 그 위에서는 모래가 휘날렸다. 나는 그 위를 걸으며 아이들을 따라갔다. 건물은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깔끔했다. 분명히 오래 전에 만들어졌다는 인상은 느껴졌지만, 그것과 별개로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마침내 나는 교실 문 앞에 도달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졌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교실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교실은 밖에 비해서 이상할 정도로 어두웠다. 나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팔을 안으로 뻗은 순간, 팔찌에서 스파크가 일면서 내 손을 물러서게 했다. 나는 그제서야 규칙이 다시 떠올랐다. 문을 열기 전에는 노크를 해라.
나는 재빨리 지도를 펼쳤다. 학교가 있어야할 위치에는 검은 구멍만이 있었다. 머리에서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주춤거리기만 했다. 규칙을 어겨서 문제가 생긴것이 분명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 규칙의 앞에는 지도를 가지고 있다면이라는 말이 들어가있었다.
그렇게 주춤거리며 어쩔줄 몰라하던 사이,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붙잡았다.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그 앞에는 한 소년이 서있었다.
"안 들어가고 뭐해?" 그 물음에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모든건 정상으로 돌아와있었다. 앞서가던 아이들은 교실 안에 들어가 있었고, 빛 역시 다른곳과 비숫하게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너 처음보는 얼굴인데... 혹시 마을 밖에서 온거야? 어떻게?" 뒤에 서있던 아이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에 교실 안에서 떠들던 아이들이 갑자기 대화를 멈췄다. 기대감인지, 경계심인지 모를 소년의 눈을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ㅠㅜ더보고싶오 ㅠ
언제와.. 기다리고있어
와 레전드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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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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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국 팔찌가 끊어졌다.
얼마나 더 도망다닐수 있을지 모르겠다.
왜왜 ? 빨리와줘ㅜㅜ궁금해.ㅜㅜ
그얘기를 여기다가 적어서 끊어진거아니야??.. 다끝난얘긴줄알았는데 진행중인얘기였구나..
레주 무슨 일이야
>>9 8. 이방인에게 이 마을에 대해서 직접 말하지 마라. 9. 마을의 규칙들은 여기의 내용과 반대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지켜라. 이 규칙 안 지켜서 그런 거 아닐까ㅠㅠㅠ 레주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ㅠㅠ 빨리 와줘!!
앆 스레주 어디갔어!!!!!ㅜㅠㅠㅠㅜ
일주일이 지났어... 스레주 괜찬아?
벌써 추석이다. 원래대로라면 가족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겠지. 허나 지금은 그저 편안히 쉴수 있다는것에 감사할뿐이다.
오랜 도망 끝에 또다른 피난처를 찾아냈다. 아마 한동안은 이 지역에서 머무를수 있을것 같다. 그러니 내가 존재했다는것과 내 기억의 잔존을 다시 남기고자 한다. 그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다.
우선은 자야할것 같다. 너무 오래 걷고 달렸다. 이야기는 내일 다시 이어서 할것 같다.
저규칙을 지켜야 있다면 분명 여기에 쓰진않았겠지 자기가 어떻게 되버리는걸아는데 여기에 왜적어? 다른 이유가 있어 스레주?
?뭐야
내가 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건 끝이 다가온걸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열어서는 안 되는 문을 열었다. 손은 나를 끊임없이 끌어들이고자 한다. 그리고 나를 지켜주던 자는 죽었다. 병원에서는 암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게 아님을 안다. 나는 그 마을을 알고 있다. 나는 기억을 하고 있다.
나는 어디까지나 이방인이었기에 규칙의 일부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나는 저 너머를 건드려버렸다. 그 지도를 만든 자도 모르던 무언가를. 나는 아직도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
나는 다시금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나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엄마가 나를 할머니에게 맡겨두고 갔을 뿐이라고. 그러자 아이들은 신기한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만큼 나는 촌놈들 사이의 귀족이 된것만 같은 어린 생각에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학교는 상당히 컸지만,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한 반에는 많아야 15명이 있었고, 한 학년에 반은 하나뿐이었다. 그렇기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전부 한 건물에서 기능함에도 빈 교실이 많았다.
그리고 역시나 수업은 단조로웠다. 내가 한참 전에 배운 것을 지금 배우고 있었다.
잠시 나가봐야 할것 같다. 아무래도 그가 온것 같다.
레주 괜찮아 ??
괜찮아?
그 곳이 어디인지 알려줄 수 있어?
레주언제와 괜찮은거야?
우리가 스네이크 갈 수 있게 해줘
미안. 정말 미안. 모두 잊어줘.
모든건 소설일뿐. 미안해.
응? 레주무슨일이잇는거야 아니면 진찐주작인거야 걱정되
소설 재밌었어!
그냥 소설이먄 주작이라고 말하면 되는데 다 잊어달라니..애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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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같은데..뭔가 문체가 소설같음 스네이크 간다니까 밝히는거 아냐? 아님 현생 살면서 더 쓰기 힘들어졌거나 미스테리하게 사라지는 결말을 원한건지도?
>>130 스레주랑 아이디가 다르잖아>>134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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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스레주 아이디는 계속 바뀌었어 근데 찐 스레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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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소설이래도 뒷얘기 더듣고싶다
35.7899359, 127.9964187
스레는 안 오는구나..
>>142 왜 아무도 언급 안하지? 갑자기 스레 단건 미안한데 저거 마을 위치같은데
잠깐 내가 쳐본다

여기가 어디지...
경상남도 거창인데

검은 점은 뭐지;
스레주 아이디는 계속계속 바뀌었네 진짜 완전 시골이다 검은점은 진짜 뭐지 나무같은건가 ?? 문체가 완전 소설이긴했는데 약간 걱정돼
거창사는 사람 저기 한번가서 실황해주면 안되나 주작인거같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스레주 어디간거야 ㅠ
저 주변에 다리나 학교 같은 게 있어? 그걸 보면 되지 않을까 ? 나는 소설 같긴 한데 넘 재밌다 이런류에 소설 아는 사람 ?
스레주가 남긴 좌표는 딱 정자에 나무있는곳 거기야 서쪽에 학교라고 해서 찾아보긴했는데 큰건물들이 몇개는 있는데 학교인진 모르겠어 ㅜㅠ 샛길들이 진짜 많아 석상이라도 찾고싶었는데 찾긴 힘들것같아. 도망쳤다 했으니까 스레주가 살았던곳이 아닌 도망친곳 일수도? 터널도 안보이는것같고.. 근황이라도 남겨줬음 좋겠다
야 이 좌표 있잖아 35.7899359, 127.9964187 이거 위치가 경상남도 거창군 박암 마을 이라는곳 근처인데 저 좌표위치로 가려면 산에 뚫려있는 터널을 지나가야돼.. 네이버 지도로 봤어 저 위치로 가는 길목에 터널이 하나있어
다시 와줘 스레주
ㄱㅅ
..얼.........
미쳤네 혹시 저기 사는 사람 있어?
경상남도 거창 박암마을
스네이크 출동하자
소름이랑 한기가 확오네..
거창이면 대구에서 꽤 거리가 머나?진짜인지도 모르겠고,딱히 가볼생각안들긴 한데..걍 궁금해서..ㅎ
무서워서 네이버에 검색했는데 신비로운 분위기네
터널없어보이던데..... 나길치라 로드뷰도잘못찾아..레주 돌아와 진짜무슨일있는거야?? 듣고보ㅏ서그런지 스산하긴해분위기가
갔는데 시체있으면 어쩌지
거창쪽에 뜨끈한 갈비탕 맛있게 하는 집 있는데 그 집 갈비탕 시키가 양념장에 콕 찍어 무바라 니 디진다카이~


진짜 존맛임
>>167 아 사진 왜 올려 무서워허
>>166 >>167 아 제발 초치지 좀 마;;
저게 뭐하는거야 ;; 터널있었구나 좌표쪽 마을에서 조금 나와보면 박암마을 환영한다는 그런것도 있어서 그렇게 비밀스러운 마을인가..싶어
좀 불안한데 스레주 연락도 없고 주작이면 주작이라고 바로 말해줘;
마을 사진 보니까 드문드문 보이는 사진속 벽에 딱히 다 막힌 곳도 없는데 빨간 글씨로 길없음 이라고 써져 있는데가 있더라 그건 뭐야?
길없음. ??와 좀 소름돋는다 스레주 주작이면 주작이라고 말좀해줘 너무 걱정된다
폰으로 찾아봤더니 컴이랑 폰 지도가 조금 다른느낌이야 분명 몇일전 위성으로 봤을때에는 박암마을이 아니라 그 옆에 다른마을같던데 제대로 아는사람 있으려나ㅜㅠ
저기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