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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만난 사람
과에서의 정치질, 헛소문, 과제 이런것들에 지쳐서 난 휴학신청을하고 2016년 12월에 무작정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어
진짜 무슨 생각이었던건지 비즈니스 클래스를 6개월 할부로 결재해서 타고갔어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미친거같음
상해 경유해서 뉴욕으로 가는거였는데 나 항공사 클래스때문에 상해-뉴욕 구간에서 자동으로 퍼스트 업글이됐어
신이 자살은 하지말라고 살려주는구나 생각하고 상해에 내려서 환승후 비행기를 탔는데
이륙하고 한참있다가 비행기 스낵바?에 가서 샐러드랑 프레첼좀 가져오려고 일어났어
가다가 내가 앞을 안보고 두리번거리다가 어떤 남자랑 부딪혔는데 내가 sorry하니까 남자가 그냥 웃으면서 머리 만지고 지나갔어
뭐야 ㅅㅂ 이러고 프레첼 담고있는데 누가 옆에서 "u love pretzel huh?' 이래서 쳐다보니까 아까 그 남자더라
뭔가 이상한사람 같아서 대화 오래끌기 싫어서 "nah just better than veges" 이러고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남자가 프레첼 타임을 가지자면서 이것저것 말걸기 시작했어
조용히 쉬고싶었지만 비행시간은 10시간 조금 넘게 남은데다 사실 나도 심심했어서 그 남자랑 비행기 복도에서 얘기를 나눴어
남자가 u r japanese right? 이러는데 내가 no i'm korean; 이러니까 남자가 미안하다면서 자긴 중국인이래
순간 골려주고싶어서 "미안 난 니가 대만 사람인줄 알았지ㅋㅋ"이러니까 남자가 ㅅㅂ니가 이겼어 그러고 좀 친해졌어
남자를 Y라고 할게
Y가 나한테 왜 뉴욕에 가냐고, 가족이 뉴욕에 있냐고 물어봤고 난 아니라고 대답했어
그럼 친구가 뉴욕에 있나?라고 하길래 그것도 아니라고 했어ㅋㅋ그러니까 "fk then what!!"이러더라
내가 그냥 가고싶어서 빚내고 여행중이다, you live only once라는 말 못들어봤냐고 하니까 남자가 처음 들어본다고 너 개쩐다 그랬어
그다음엔 내가 왜 너는 뉴욕에 가냐고 물어보니까 중국인인데 초등학교때부터 미국에 살았고 잠깐 부모님이랑 진로에 대해 의견충돌이 생겨서 얘기하러 집에 갔다가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해줬어
그리고 또 Y가 왜 빚내고 여행중이냐고 하길래 세상이 좆같아서 환기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그 뒤로 거의 한시간 동안 얘기하다가 안전벨트 표시등이 떠서 자리로 돌아가야됐어
남자가 너 어디앉아? 그러길래 ~에 앉는다니까 자기 뒷자리라고ㅋㅋㅋㅋㅋㅋ왜 탈때 못봤지 니가 너무 작았나보다 그랬어
뭐 그러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새로?웠어
그리고 생각할수록 개웃겼어ㅋㅋㅋㅋㅋㅋ 빚내서 여행가는데 퍼스트클래스 타고 여행시작하자마자 친구를 사귀다니
나중에 이거 꼭 책으러 써야지 다짐했어
>>25 내가 170쯤 되는데 Y가 거의 190..?
그후로 기내식 주는거 먹고 영화보다가 헤드셋끼고 꿀잠자다가 일어나서 잠깐 좀 걸으려고 일어나서 화장실쪽으로 갔는데 Y가 pretzel again?이러더라
내가 웃으면서 no just walking around 이러고 또 걔가 말꼬리 물고 늘어져서 계속 말했는데
걔가 나한테 뉴욕가서 뭐하고 싶냐고 묻길래 미술관에서 커피 마시고 베이글 사서 비둘기 줄거라고 말하니까 웃으면서 너 그러면 잡혀간대 ㅋㅋㅋㅋ
그리고 만약에 경찰이 달려오면 무조건 손 머리 위로 들어야된다면서 머리위로 드는 시늉도 해보였었어
그러다가 서로 대학 전공이 뭐냐고 물어봤고 나는 철학과, 걔는 경제학과라고 서로 말해줬는데 내가 이 자본주의그러다가 서로 대학 전공이 뭐냐고 물어봤고 나는 철학과, 걔는 경제학과라고 서로 말해줬는데 내가 이 자본주의자, 부르주아 ! 그러니까 걔가 공산주의자! 그러더라 서로 그렇게 말하고나서 이건 잘못됐다고 공산주의자 한국인이랑 자본주의자 중국인은 말이 안되는거 아니냐고 깔깔 거리면서 한참 웃었어
그렇게 떠들고 다시 돌아가서 자리에서 뭐 먹고, 영화 한편 더보고 착륙 2시간인가 1시간전인가 쯤에 화장실을 갔다오다가 또 마주쳐서 그만좀 따라다니라고 하니까 걔가 따라다니는건 너야 이 프레첼소녀야 그랬어
아 뭔가 너무 즐겁고 재밌어서 미국 여행 중간에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Y한테 너 페북주소나 미국전화번호나 연락처 아무거나 줘라고 했는데
Y는 sorry but no라고 했어
비행내내 즐거웠지만 그냥 그걸로 끝냈으면 좋겠다고 자기 때문에 내 여행 계획이 틀어지거나 여행의 폭이 좁아지는게 싫다고 뭐 이런 구구절절한 변명거리 늘여놓으면서 싫다고 말했고 난 애써 쿨한척하면서 그래ㅋㅋ..라고 했어
Y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나한테 YOLO 그러면서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해줬고 뭐 그렇게 헤어져서 일단 미국에 도착은 했는데
농담이 아니라 나 미국에 연고자 1도 없고 그냥 막 간거였거든 그냥 계획도 없었고 무작정 간거였어
공항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숙소를 예약하는데 항공사 제휴 호텔 이벤트?같은게 있어서 내가 타고 온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면 할인되는 곳이 있었어
또 무슨 행운인지 준비수기인데다 퍼스트클래스여서 그냥 1박 공짜로 준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때 다시 신은 날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함
기분 좋게 호텔로 출발했고 뭔가 무작정 온 여행이지만 뭔가 다 술술 잘풀려서 기분이 너무 좋았었어
그때 도착했을때가 오후였는데 호텔에 도착하니까 저녁이었고, 난 도착하자마자 샤워한다음에 나가서 맥도날드를 포장해왔어
먹으면서 호텔 메모지에 대충 어디갈지랑 가고싶은곳 적고 먹어보고싶었던것도 적고 해야될것도 적었어
그리고 내일 갈 숙소를 예약하는데 게스트하우스랑 카우치서핑 막 이용해서 1주일 반을 어떻게 어떻게 구했고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잠들었어
내가 짐도 많이 가져오기 싫어서 기내용 캐리어 안에 세면도구랑 츄리닝 하나 이렇게 가져갔었는데 당장 입을 옷이 부족해서 다음날 벼룩시장 열리는곳을 찾아갔어
내가 현금 딱 30만원 환전해서 갖고갔는데 벼룩시장 간날 10만원을 소매치기 당했어 ^^..........
어쩐지 뭔가 너무 잘풀린다 싶었어
너무 짜증나갖고 뭐하기도 싫고 한국가고싶고 그랬지만 10만원 주고 인생교육한셈 치고 다시 싸돌아다니기 시작했어
Y한테 말했던것 처럼 진짜 베이글이랑 LAYS칩 사갖고 공원에서 비둘기도 줘보고
길에 낙서?하는 사람 만나서 폴라로이드로 그사람도 찍어보고
그림 못그리지만 그냥 카페 냅킨에다가 호텔에서 갖고온 볼펜으로 눈에 보이는거 막 그리기도 하고
벼룩시장에서 산 옷들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세탁기 돌린다음에 대충대충 입었어ㅋㅋ
다인실에서 만난 몇명이랑 친해져서 2-3일 같이 다니기도하고 그러고 나름 잘지내다가
카우치x핑이라고 그냥 홈스테이처럼 현지인 집에 무료로 숙식하는게 있는데 두번째 카우치서핑에서 성추행을 당했어
밤에 그 집 남자 집주인, 집주인 부인, 아들1 이렇게 있었는데 내가 간 날 다같이 맥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나는 게스트룸으로 들어가서 문닫고 누웠거든?
근데 자려고하는데 남자 집주인이 문열고 들어와서 얘기좀 더할수있겠냐고 물었어
다른 가족들은?이라고 하니까 다들 잠에 빠졌다고 그러면서 침대에 앉아갖고 옆으로 붙는데 너무 더럽고 ㅈ같아서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막 갑자기 팔 잡고 이불로 얼굴 누르고 해서 소리 지르니까 누가 방으로 오는 소리가 들렸어
누가 오는 소리가 들리니까 남자 집주인이 급하게 이불 걷고 정리하면서 조용히하라고 아니면 내가 너 총으로 쏜다 그렇게 말했고 방에 그 남자 부인이 들어와서 무슨일이냐고 물었어
남자 집주인이 얘기 중이었는데 놀래켰더니 내가 소리질렀다 그런식으로 둘러대더라ㅋㅋㅅㅂ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그냥 그집에서 빠져나왔어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막 되도 않는 핑계 횡설수설 대면서 나왔는데
밤에 뉴욕은 아름답고 예쁘기보단 좀 무서워 막 괜히 범죄일어날것 같고 진짜 무서웠는데 돌아다니다가 험한일 당할까봐 24시했던 스타벅스에 들어갔어
최대한 지출을 아끼자 생각했는데 도저히 진정이 안돼서 급한대로 호텔 예약 앱 들어가갖고 아무 호텔이나 예약하려고 봤는데 제일 가까운 호텔에 당장 예약되는 룸이 스위트 딱 하나 밖에 없더라ㅠ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 ㅅㅂ진짜 어떡하지 하다가 갑자기 Y한테 했던 말 생각나서 그래 인생 한번살지 두번사냐 생각하고 이번엔 12개월 할부로 호텔을 질러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
*절대 따라하지마
그 미친집에서 나왔을때가 밤11시였는데 체크인하고 룸 들어가니까 1시가 좀 넘더라
룸 들어갔는데 방이 너무 좋아서 행복하긴 했는데 진짜 현타가 미친듯이 몰려왔어
나 여기서 뭐하는거지, ㅄ인가 진짜 막 이런생각들어서 울다가
그래도 이 비싼 호텔 스위트룸까지 왔으면 즐겨야되지 않나 싶은 생각에 늦은시간에 호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어
진짜 어이없는게 방은 또 비싸고 좋아서 야경도 예뻤고 울며 겨자먹기로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도 룸서비스로 시켜서 먹었어 진짜 우는건지 웃는건지 헷갈릴정도
그리고 정확히 왜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무슨 착오가 생겼다면서 죄송하다고 라자냐랑 샴페인 룸서비스로 올려줘서 또 그거먹으면서 울다가 헤벌쭉하고ㅋㅋㅋ..
>>110 아마 사람마다 다 다른것같아ㅋㅋ
페이퍼타올에 대충 물 묻혀서 화장 정돈 다하고 나가야 되나 말아야되나 하면서 한참 입구 앞에서 서성거렸어
한 10분 넘게 계속 아 어떡하지 나가야돼 말아야돼 그러고 고민하는데 어떤 외국인 아줌마?가 와서 L맞냐고, 남자친구가 이거 전해주고 빨리 나오라고 했다면서 손수건을 전해줬어 그리고는 남자친구가 정말정말 지쳐보인다고 하시더라ㅋㅋ 속으로 남자친구 아닌데..했지만 주절주절 말하기 그래서 그냥 손수건 받아들고 밖으로 나갔어
나가니까 Y가 "omg 난 네가 화장실에서 뛰어내린줄 알았어!!" 이러더라ㅋㅋㅋ
그래서 내가 "너 웃긴다ㅋㅋ"이러고 웃으니까 Y는 "웃겨? 네가 뛰어내린줄 알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여성을 붙잡곤 저기요 화장실에 창문이 있나요?라고 물어봤어. 그 여자가 아마 없을걸요?라고 해서 안도하고 손수건을 주면서 화장실에서 울고있는 베렛쓴 동양인 여자를 찾아서 전해주고 제발 나와달라고 말해주세요 라고 부탁했어. 화장실에서 도대체 무슨 망할짓을 한거야?"라고 혼자 열변을 토했어
내가 "just..daydreaming" 이러니까 Y가 daydreaming??a daydreaming??? 이러다가 나한테 생각해봐. 어떤 여자가 인생이 가혹하다면서 혼자 여행왔는데, 갑자기 울더니 화장실로 뛰어가서 안나와. 완전 클리셰잖아. 거의 911 부를뻔했다고;; 이러는데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어이가 없었어
아니 2주반만에 무슨 우연인지 우연을 가장한 조작된 필연인지 모르게 드넓은 뉴욕, 수많은 미술관 중에 딱여기서 만나놓고 무슨 10년은 알고 지낸사람 처럼 걱정하고 오버하니까 어이가 없어서 걔한테 너 진짜 이상하다고 말했어
내가 정색하고 저렇게 말하니까 자기도 좀 머쓱했는지 공원에 가서 커피나 마시면서 얘기하자길래 알겠다하고 나가서 서로 얘기를 시작했어
일단 우리가 만나게 된건 정말 우연이 맞았어ㅋㅋㅋ
나랑 헤어지고 자기 집에 들어왔을때 그냥 연락처 받을걸 싶었대 자기가 비행기에서 왜 그딴 미친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갔대ㅋㅋㅋ
그래서 날 찾아보려고 페이스북에 검색해봤는데 내가 Y한테 알려준거는 내 영어이름이었어ㅜ 한국이름이 아니라서 페북에 안나왔고 진짜 날 못찾는건가 싶었는데
그냥 갑자기 내가 미술관 갈거라는게 생각났대
근데 또 ㅅㅂ미술관이 한두개여야 짐작을 하는데 생각보다 미술관은 많고 어딜가야되나 생각하다가 그냥 포기했대
난 몰랐는데 우리가 갔던 그 미술관, 그 날에 고흐 작품 무슨 행사?같은게 있었는데
기사로 그거 보고 내가 오지 않을까 싶어서 갔대ㅋㅋㅋㅋㅋㅋ근데 난 그날 걔가 그거 말해줄때까지도 고흐 관련 행사 하는줄도 몰랐음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만난게 고흐 작품 전시돼있는 홀 근처였거든
너무 신기해서 안믿겨갖고 야 진짜 스토킹한거 아니고 나 따라다닌거 아니냐고 수상하다고 뭐라했더니 자기는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래
그리고 뭐 자기는 이제 다 설명해줬으니까 now it's your turn to spill the tea 그러면서 아까 왜 울었냐고 자기가 너무 반가웠냐고 아니면 무슨일이 있었던거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때까지 있었던 일 다 말해주다가 울었는데 Y가 무서웠겠다 괜찮아 이러고 안아주면서 토닥여줬어
그리고는 나 달래주려고 무슨 말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널 딱 찾아낸게 신기하지 않아?" 그래서
"조금"그랬더니
내가 너무 찾고싶고 보고싶어서 매일 그 비행기에서 만난 날 내 모습을 상상하고 또 생각했다고 그래서 보자마자 ㅇ어 쟤다! 저기 프레첼소녀가 간다! 하고 잡았대ㅋㅋㅋ뭐 처음에 그렇게 잡았는데 잡고나서는 설마 진짜겠어?했는데 진짜 나여서 사실 자기도 놀랐다고도 말해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