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주 전에 다들 내가 죽은 줄 오해했었어

바보 2019/11/02 16:29:18

#1 이름없음 2019/11/02 16:29:18

안녕! 나는 수능 12일! 앞둔 고3이지! 스레 세우는 이유는 공부하기 싫어서ㅠㅠ 저번주에 있었던 썰이나 풀어보려고

#2 이름없음 2019/11/02 16:30:34

일단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데. 나는 본가와는 좀 먼 자사고에 다니고 있고, 기숙사를 쓰고 있어. 집에 안 간지 2달 넘었다ㅠㅠㅠㅠ큐ㅠㅠ

#3 이름없음 2019/11/02 16:32:04

수능 3주 남기고 주말마다 파이널 특강을 해. 강사진이 좀 빵빵한데.., (자랑 좀 하자면 기본 스펙이 평가원 출신!) 아무튼 근데 이게 좀 비싼데 나는 하기 싫단 말이야.. 도움도 안되고

#4 이름없음 2019/11/02 16:32:36

물론 지금도 기숙사에서 땡땡이..., 각설하고. 저번주에 수업이 있는데 웬지 고기가 먹고 싶었어

#5 이름없음 2019/11/02 16:33:45

아니 학교에 갇혀서 매일 맛없는 밥먼 먹는데 고기가 얼마나 급하겠어ㅜㅜ 근데 우리 학교는 주말 중 한번만 나갈수 있고 (남녀 나눠서) 1시부터 6시까지 외출가능인데 나는 풀로 수업이 있었어

#6 이름없음 2019/11/02 16:35:25

같은 수업듣는 친구랑 작당을 했지 튀어서 고기 먹구 오자고..,. 미리 말하면 걸려서 못 나가니까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오전자습 끝나기 직전에 같은 수업드는 친구 한명에게 우리 간다고 말하고 달려가ㅛ어

#8 이름없음 2019/11/02 16:36:05

문제는 우리가 좀 장난기가 있어서.., 우리 없으면 그냥 죽었다고 해! 이러고 갔단 말이야..? 아니 상식적으로 농담이잖아ㅠㅠㅡㅜㅠ

#9 이름없음 2019/11/02 16:37:22

아니 다들 이러고 놀잖아? 응? 문제는 그 친구는 장난으로 여겨서 급식 먹으면서 농담으로 얘기했는데..투ㅜㅜ큐ㅠㅠㅜㅠㅠ 별로 안 친한 좀 어색한 애가 진지하게ㅠㅠㅠㅠ 얘기를 한거야

#10 이름없음 2019/11/02 16:40:38

괜찮은거 맞지..? 조금 걱정되서.... 아무래도 고3이고.., 어.. 내가 최근에 야자하다가 울었거든.., ㅅㄹ통이 너무 심한데 쉴 수도 없고, 그냥 서럽고..해서.. 고3이잖아

#12 이름없음 2019/11/02 16:41:57

아무튼 걔 때문에 뭔가 진지해졌어ㅣ 그래도 3년동안 같은 건물에서 살면서 가족은 아니지만 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잖아.., 설상가상으로 내가 전화를 안 받았음.., 아니 나는 고기 먹은 거 혼날까봐 그랬는데..,

#13 이름없음 2019/11/02 16:43:03

애들이 뭔가 불안해하면서 내 방에 갔대. 그런데 이불도 차곡차곡 개여져 있고, 정리도 깨끗하고. 애들 느낌으로는 뭔가 떠날 사람 같은 방이었다는 거야ㅠㅠㅠㅠㅠ

#14 이름없음 2019/11/02 16:43:45

그 와중에 내가 플레너.., 에 작게 일기 쓰는데 그것 보고 애들 좀 심각해졌다는 거야.. 아니 플래너 원래 새벽감성이잖아.., 원래 그런거잖아..

#16 이름없음 2019/11/02 16:45:09

그냥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 이런거.., 사실 그날 10모 간이 성적표가 나왔는데ㅠㅠ 에라이 정말 ㅔㅠㅠㅠㅠㅠㅠ

#17 이름없음 2019/11/02 16:46:21

>>15 ㅇㅇ 나 좀 깔끔하게 사는데 교실에는 더럽게 살아서 다들 오해해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고기는 좀 먹을 수도 있지ㅠㅠㅠㅠ큐ㅠㅠ 그 쌤 수업 진짜 나랑 안맞는다고ㅠㅠㅠ흑흑

#18 이름없음 2019/11/02 16:47:04

애들이 좀 심각해져서 일단 학생부 쎔한테 갔나봐.. 내 담임이었음 하필 그날 있었음..

#20 이름없음 2019/11/02 16:48:21

쌤이 전화 했는데 나는 당연히 씹었지..ㅡ 쌤도 또 심각해져서 (1지망 대학 수시 1차 광탈한애가 접니다) 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ㅠㅠㅠㅡㅜㅠㅠㅠ큐ㅠㅠㅠㅠ

#21 이름없음 2019/11/02 16:49:03

>>19 고3이여서 가능한 오해였어.., 아니 듣던 나도 거의 환장하겠더라.. 대중심리는 무서오ㅕ.ㅣ 한순간에 고인되버림..

#22 이름없음 2019/11/02 16:50:12

아니 근데 플레너랑 방은 억울해.., 왜 내 룸메들은 내가 원래 깨끗하다고 항변해주지 않은걸까...?

#24 이름없음 2019/11/02 16:54:22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거심.., 레주가 지금 연락이 안되는데 혹시 연락되냐고.. 물론 나는 그 때 벌벌떨면서 전화를 안 받았어..,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고 곱잖아..,

#25 이름없음 2019/11/02 16:54:40

엄마가 되게 걱정하는데ㅜㅜ 여기서 언니가 등장함 (환장)

#26 이름없음 2019/11/02 16:55:18

언니랑 최근에 했던 카톡 ㅠㅠㅜㅠㅠ (혹시 언니가 볼까봐 이미자 삭제!)

#28 이름없음 2019/11/02 16:56:33

최근에 그 일이 있었잖아.. 나름 팬이여서 그날 좀 힘들었었어ㅠㅠ 언니한테 말했는데 바로 먹고 싶읔거 남아놓으라고 하더라ㅠㅠ(반하지마 우리 언니야 안줘) 근데 내가 식욕없어서 거절했어...

#29 이름없음 2019/11/02 16:57:12

줏고싶어.. 저렇게 써서 삭제한거임.., 꽤전인데..ㅠㅠ 삭제한 날짜는 안뜨니 레더들..ㅡㅡㅡㅡ???

#31 이름없음 2019/11/02 17:00:22

삭제 복구.. 아는 레더 있으면 알려주고..,

#34 이름없음 2019/11/02 17:02:15

>>30 아쉽게도 대학이 날 이미 사갔어 나는 이제 품절! (어떻게든 대학을 가겠다는 절규인듯하다) 아무튼 그래서 언니랑 엄마랑 둘이 심각해짐.., 언니가 마음이 좀 여리거든.., 울었대ㅠㅠ 뭔일 있는거 아니냐고

#35 이름없음 2019/11/02 17:03:30

>>33 여러분들은 지금 학교 최고 인싸의 스레를 보고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언니가 전화를 걸었는데, 물론 우리 언니라면 전화를 받았겠지만.., 나는 고기를 맛있게 훕입중이었음..,

#36 이름없음 2019/11/02 17:06:00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는 우리는 고인..,이 되어서.. (같이 다니는 친구 한명은 울었대ㅠㅠㅠ 내가 다 미안해..) 근무 없으신 교장 교감쌤도 다 학교로 집합함... 엄마는 아빠랑 같이 엄청 밟으시면서 학교로 오는 고속도로 타심ㅁ..

#37 이름없음 2019/11/02 17:07:27

학교가 초 비상이었대., 막 방송으로 내 친구들 이름 불러서 얘기하고..., 쌤들 몇명 근처 아파트 가서 경비아저씨한테 막 이런애들 봤냐고 묻고..,

#39 이름없음 2019/11/02 17:10:27

나는 그 쯤 고기를 맛있게 먹고 이제 입가심을 하려고 공차를 갔아..ㅡ 디저트는 필수잖아..

#40 이름없음 2019/11/02 17:11:12

밀크티는 존맛이야 레더들.., 꼭 먹고.. (외출 금지령 내려서 이제 못나가는 불쌍한 레주가)

#42 이름없음 2019/11/02 17:12:54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 애들로 보이는 애들이 있더라고 아마 1학년인데. 막 호들갑 떨면서. 지금 고3 선배 둘이 없어졌는데 죽었을지도 몰라서 학교가 비상이 났다고

#43 이름없음 2019/11/02 17:14:27

막 누군데 누군데 하니까 막 그그 3학년에 뭐뭐하는 선베.., 이러는데 미친 우리 얘기인거야... 애 한명이 막 글썽이면서 자기 그 선배 직직인데 어떡하냐고.., (내 친구 직직이었대)

#45 이름없음 2019/11/02 17:15:51

우리는 개 뻘쭘해짐.., 애 한명 울먹이고 다른 애들은 토닥이고.., 우린 서로 막, 뭐래, 우리야? 이러면서 상황파악을 못함.., 아니 우리는 고기를 먹으러 갔다니까..,

#46 이름없음 2019/11/02 17:17:03

결국 내가 걔들 앞에 감.., 아니ㅜㅠㅠ 얘들아ㅠㅠ 나 살아있고ㅠㅠ 그렇게 유령보는 눈으로 보지 말아줄래.ㅣㅣㅣ??!ㅠㅠㅠ 내가 가니까 한명이 거의 소리지르려고 하고ㅠㅠ 울먹으던 애는 진ㅋ자 울려고 하는거야ㅜㅠㅠㅜㅠㅠ

#48 이름없음 2019/11/02 17:18:43

다른 테이블이 우리 이상하게 봐서 개 쪽팔렸어ㅠㅠㅠ 친구가 가세헤서 진정하고, 뭔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막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하면서 진정시키고 좀 달래고.., 귀신이 아니라고 증명하고..,

#49 이름없음 2019/11/02 17:20:43

애들도 근데 많이 아는 건 아니었음. 찌라시 정도로만 그냥 뫄뫄 선배들이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 같지도 모르겠다 이런 느낌으로

#50 이름없음 2019/11/02 17:22:52

휴대폰을 봤는데.., 마침 전화가 와 있더라고ㅠㅠ 부재중 몇십통이랑..,.

#51 이름없음 2019/11/02 17:24:09

침착하게 전화를 받았는데ㅠㅠ 언니가 막 울면서 레주야? 레주야? 하면서 막 소리지르더라ㅠㅠㅠ 자기가 다 미안하다고ㅠㅠ 수능 끝나고 맛있는 거 먹고 강아지도 보고 하자고 막 애원하는데..

#52 이름없음 2019/11/02 17:25:53

엄마랑 아빠도 얼른 바꿔달라고 막 소리치는게 들럈는데.. 혼이ㅡ가출할 뻔 햇어ㅜㅠㅠ 침착하게 나 안 죽었고, 고기 먹으러 온 거라고. 설명하는데 나도 막 울컥하고 그랬어

#53 이름없음 2019/11/02 17:26:10

미안ㅠㅠ 바보판인데ㅜㅜㅜㅡㅜㅠㅠ 뭔가 진지하다ㅠㅠㅠ튜ㅠㅠㅠ

#54 이름없음 2019/11/02 17:26:59

엄마가 학교에 전화를 걸었고 담임쌤이 전화오고 무사한거 확인받고..,

#56 이름없음 2019/11/02 17:28:01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데ㅔ 아니 미친 교장교감담임당직선생님 여럿이 단체로 걸어오는거야 시바루ㅠㅠㅠㅠㅠ 담임까지 괨찬ㅅ은데 교장교감 에바 아니냐구..

#57 이름없음 2019/11/02 17:29:04

친구랑 눈빛 교환하다고 화장실로 튀었음.., 아니 개 무섭다고.. 쌤들 들어외서 우리 어디냐고 찾고 후배들이 화장실로 도망갔다고 일러줌

#58 이름없음 2019/11/02 17:30:16

공차 알바생언니 민폐끼쳐서 죄송합니다

#59 이름없음 2019/11/02 17:31:28

쌤이 화장실 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하는데 엄청 무섭고 서럽고 그런거야ㅠㅠ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ㅠㅠ 그레서 막 울면서 왜 이러냐고 우리는 고기 먹으러 온 죄밖에 없다고 막 그랬거든

#60 이름없음 2019/11/02 17:31:58

진짜 이제 다시는 고기 못 먹을 듯ㅠㅠ 이라고 하지만 또 먹겠지 뭐..ㅡ

#61 이름없음 2019/11/02 17:33:26

친구도 서러운지 막 울고..,그냥 힘들었던게 다 터졌음.., 담임쌤만 남고 쌤들 다 보내고 후배들도 다 보내고 셋이 같이 공차 테이블에 앉았음(알바생언니 진짜 죄송합ㄴ다ㅠㅠㅠ)

#67 이름없음 2019/11/02 19:47:22

다들 내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해줘서 고마워ㅠㅠㅠ 지금은 야자중인데.., 때려ㅕ치고 싶다ㅠㅠㅠ

#68 이름없음 2019/11/02 19:48:25

쌤이랑 테이블에 앉은 것 까지 했었지.., 거기서 쌤이랑 상담 좀 하고.., 근데 별거 없었어..., 내가 심각한 고기 중독이라는 것 빼고는

#69 이름없음 2019/11/02 19:49:16

쌤 차 타고 왔는데 애들이 교문에서 반겨줘서 좀 울컥했다.. 아니 안 죽었다고ㅠㅠㅠㅠㅠㅠㅠ 고기ㅡ먹고 왔는데 왜 이런 취급이니,,???

#70 이름없음 2019/11/02 19:50:17

애들이 썰 풀어달라고 해서 기숙사 갔는뎈ㅋㅋㅋ 침대에 뭔 성경책이랑 염주가ㅜㅠㅠㅠㅠ 가득ㅠㅠㅠㅠ 아니 안 죽어ㅛ다고ㅠㅠ

#72 이름없음 2019/11/02 19:59:33

그렇게 있다가 부모님이랑 언니가 오셨어.. 특별히 학교에서 귀가 조치 내려줘서 근처에서 방잡고 쉬었어

#73 이름없음 2019/11/02 20:00:28

다들 너무 놀라셔서ㅡ죄송했고ㅠㅠㅠ 다들 너무 피곤해보여서 내가 피로회복겸 저녁으로 고기 먹지ㅡ않겠냐고 했더니 거절당함.., 다같이 설렁탕먹었어 (어라 운수 좋은 날?)

#74 이름없음 2019/11/02 20:02:01

언니랑 같이 강아지 카페도 다녀옴 개인적인 의견인데 병원에서 스트레스 해소 처방전으로 댕댕이 배 만지기도 도입해야하지 않을까

#75 이름없음 2019/11/02 20:03:05

고기 하나 먹었을뿐인데 전교의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었고.., 그 후로ㅜ며칠동안 후배들이ㅡ책상에 먹을거 올려주고 감.., 아니 고맙긴한데

#76 이름없음 2019/11/02 20:04:12

그리고ㅜㅠㅠㅠ큐ㅠㅠ 가끔 애들이 밥먹을 때나 쉴때 엄청 아련하게ㅗㅗㅗㅠㅠㅠ 그러고보니..레주도.. 이거 좋아했었지.., 보고 싶다. 레주. 이런식으로 고인으로ㅜ만듬ㅗㅠㅠㅠㅠ 아니 안 죽었다고

#77 이름없음 2019/11/02 20:05:14

월요일에 교장쌤이 3학년 교실 돌면서 응원의 말 하고 가셨어 사실 그거 듣고 의욕이 더 떨어졌다는 공공연한 소문도 있지만..,큐ㅠㅠㅠ

#78 이름없음 2019/11/02 20:06:25

덕분에 지금 학교에서 외금 걸렸고 (고3 아니였으면 아마 교내봉사...?) 용돈 몰수 당함 흑흑 (그치만 언니가 몰래 간식보내준다! 탐내지마 우리 언니야)

#79 안 죽었다고 2019/11/02 20:08:13

대충 썰은 다 푼 것 같아ㅠㅠㅠ 급해서 이것저것 생략하고 빠르게 풀었네ㅠㅠ 조금 속상하다ㅠㅠ 다른 고3친구들 모두 수능 잘보고! 어린 친구들은..., 지옥문이 널 기다리고 있어!!

#81 안 죽었다고 2019/11/02 20:08:31

오늘의 교훈 죽는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82 안 죽었다고 2019/11/02 20:08:48

이런 교훈도 주는 스레라니. 너무 멋지지 않니?!!! (박수) (박수)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