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만하고 싶다. 죽고 싶은 건 아닌 것 같다.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니,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엔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다. 나라고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한 게 아니야. 물론 엄마도 알고 있겠지. 세상에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다. 잘못한 사람은 나다. 점점 힘들다. 처음부터 힘들었다. 할머니, 고모, 할아버지, 엄마, 아빠, 친구들. 전부 다 부담이다.
현실도피 하지 않기
스마트폰을 자꾸 들여다 보는 것이 현실 도피라는 것은 알고 있다. 알면서 멈추지 못하는 거니까 모르는 것보다 좀 더 멍청하다. 깊게 생각하면 속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어서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재밌는 것을 보면 웃음은 났다.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작은 말에 쉽게 상처받았다. 장난에도 상처받았다. 괜히 삐질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티내지 않았다. 내가 뭐라고 기분 나쁜 티를 내. 맞아, 언니 진짜 바보지. 엄마 나 진짜 정신 없나봐. 웃어 넘기고 나면 잠깐 욱할 뿐 금방 가라앉았다. 기분 나빴던 일은 잊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기억이 나네. 그래도 거의 다 잊었다.
진짜 괜찮을 때도 있었다. 울고 싶을 때는 더 많았다. 보통은 참았다. 한심하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 남들도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도, 아니 다 똑같진 않더라도 이렇게 엉망진창인게 나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도, 마음이 생각을 쫓아가지 못한다. 내 대학생활은 실패했고, 그 이후의 시간도 전부 실패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성공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참 웃기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텐데, 나는 모난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되질 않는다. 쓰다보니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다.
내일은 열심히 살아봐야지. 현실도피도 그만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힘들면 또 울자. 진짜 못 버틸 것 같은 때가 오면 그때가서 생각하자. 해볼때까지 해보고 안 되면 그때 죽자. 아직은 죽는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어지간히 살고 싶은가보지. 진짜 징하네.
열심히 살자
자기도 모르개 뱉은 말이 진심이겠지... 그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나도 엄마 사랑해. 심한 말 한 것도 아니고 맞는 말 한거니까. 지금 슬쩍 가서 어리광 부리면 위로해주겠지. 네가 어디가 어때서 그렇냐고 격려해주겠지. 어쩌면 같이 울지도 몰라. 그것도 전부 진심이겠지. 그래도 그냥 싫다. 그냥 자기연민에 취해있는 걸지도 모른다. 혼자 이겨내고 싶어.
아니 그게 아니라 혼자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이것저것 신경 안써도 될텐데.
충분히 찌질댔다. 그냥 열심히 살자. 밤이라서 다행이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야. 잘 할 수 있다. 괜찮을거야. 다 괜찮아
해결해야하는 문젝가 너무 크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때문에 현실도피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외면하지 말고 뭐가 문제인지 짚어보고 앞으로 해야할게 뭔지 생각해보고 오늘 자정이 지나기 전까지는 차근히 정리해야지. 먼저
먼저 규칙적인 생활부터 챙기자. 열등감도 인정하고.
스스로가 너무 좋은데 동시에 너무 싫다 다들 어떻게 사는 건지 궁금하다
방해되는 것들은 하나씩 정리하자
열등감은 이미 예전에 인정했는데 극복을 해야하는 건가? 외면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나봐
노력하는 모습 아주 보기 좋아 열심히 해!
>>15 고마워!
기상 시간, 자는 시간 정하기... 지금 하고 있는 기상 인증 스터디를 착석 인증 스터디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7시 반 기상, 월 수 금은 8시까지 착석해서 인강 듣고, 화 목은 9시 반까지 독서실 착석해야지. 밥은 하루에 꼭 두 끼 이상은 먹기로 하자.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코로나가 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잠은 1시 전에는 반드시 자기로 하자.
아르바이트는 5월 말, 6월 초까지만 하기로 하자.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그때쯤이면 학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개학을 더 미루지는 못하겠지.
하기 싫어서 미뤘던 것들을 미루지 말자. 차근차근 적어두고 매일 필수적으로 해야되는 최소 량을 정해두자. 친구가 했던 것처럼 포인트 적립해서 스스로 보상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건 오늘 자기 전에 정리하기. 1시간정도 시간을 들여서 꾹 참고 정리해보자.
그 애한테는 전부 사실대로 말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유는 적당히 말하고, 연락을 전부 끊을지 말지는 선택에 맡겨 두자. 아니 더 정들지 않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어제 생각난 건 그 애가 아니었다.
일단... 현생 살고 다시 생각해봐야지.
주기적으로 무기력해진다
생각 할 기운이 없다
힘든 것 같다. 지쳤다. 울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전문 상담이 필요한가 싶다가도 이정도는 다들 그러겠거니 싶기도 해서...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분명 진짜로 죽고싶은 건 아닐텐데 불쑥불쑥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화요일 9시 반에 독서실 착석한다는 목표부터 못 지켰어 ㅋㅋㅋㅋㅋ 몸이 안좋다
다시 마음을 잡자... 힘이 드는 건 열심히 살지 않아서야.
열심히 살자... 전부 사라졌으면 좋겠다
아무 것도 하기 싫어
다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건 아니니까... 나도 언제는 뭐 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하고 싶어서 알바 했나
오늘 목표 15문제/ 2강/ 1시간/ 1시간/ 1시간
보상으로 갖고 싶은 것도 벌로 받을 만한 것도 없다 뭐... 자괴감과 자책정도....
그래도 하자
궤도에 오르면 괜찮아 질거야
남에게 듣는 괜찮을 거란 말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화만 난다. 괜찮지 않고 괜찮지 않을거니까.... 그러면서 자꾸 스스로 괜찮다고 말하는 건 그냥 뭐...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으니까 억지로 움직이기라도 하려는 노력인 것 같다.
아 몰라 걍 죽었음 좋겠어 살아서 뭐해 좆같아 인생
열심히 살자..
진짜 뒤질 용기도 없으면서 죽고 싶니 아니니 헛소리 나불대는 거 존나 웃기다 ㅋㅋㅋㅋㅋ 할 줄 아는게 대체 뭐냐
너 열심히 하고 있는 거 보여 쉬어가면서 해 친구 계획 천천히 세우는 거면 낮잠 한 번 자주라 나는 공부나 친구 스트레스 때문이나 도피하고싶어서 미칠거같을때 그랬었어
괜찮아. 잘 보내줄 수 있다. 언젠가 한 번은 올 일이었어.
이별에는 익숙해질 수 없다.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행복했냐고 물어보고 싶다. 나는 네가 있어서 정말 많이 행복했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신병 올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자주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너무 무섭다. 내가 없을 때 가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의 준비... 그걸 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지.
괜찮아... 괜찮아... 괜찮을거야...
오래 살았고 잘 살았다. 물어보진 못하지만 행복했을 거고... 고통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으니까. 웃는 얼굴로 잘 보내주고 잘 가면 그 다음부터 울자.
길을 걷다가도 자꾸만 시야 끝에 휙 네가 지나가는 것만 같은 그림자를 본다. 아직 잘 살아있는데 벌써부터 그래. 그래서 자꾸만 무섭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이틀? 사흘?
옆에 못 있겠어
스레딕 오랜만이네.... 결국 현실과 타협해서 그럭저럭 잘 살게 됐다. 처음 스레 세웠을 땐 그냥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괜찮은 것 같다. 는 건 거짓말이고 여전히 끔찍하고 힘들었던 시기로 느껴진다. 시간이 약이겠지. 당장 죽을거라는 선고를 들었던 고양이는 꼬박 1년을 더 버티고 올해 6월 말에 떠났다. 바람이 심하던 날에 떠났다. 걔가 떠나는 때에 결국 나는 곁을 지켜줄 수 없었다. 그래도 엄마랑 동생이 곁을 지켜줄 수 있었어서 다행이었다. 15년 넘게… 네가 자기 이름을 알면서 무시하는지 아니면 바보라서 모르는 건지가 궁금했는데 네 마지막 날에 알 수 있었다. 다른 말소리엔 꿈쩍도 안하면서 이름만 부르면 꼬리 끝이 새끼 손가락 한마디 만큼 움직였다. 그래서 네가 몸이 힘들어서 귀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몇 번씩 이름을 불렀다. 그게 네 마지막인 걸 알았으니까.... 여름이라 금방 시체가 상할 것 같아서 엄마랑 동생이 바로 화장터에 데리고 갔다. 열시 넘어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고양이는 유골함에 담겨있었다. 언젠가는 5키로 가까이 무게가 나가서 비만냥이었던 고양이는 투병생활을 할 때 쯤에는 2.5키로를 계속 넘지 못했었다. 화장하기 전 몸무게는 1.5키로도 안 됐다고 했고, 유골함에 담긴 고양이는 그것보다도 더 가벼워서 진짜로 죽고싶었다. 좋아하던 담요도 함께 화장했다고 했다. 그랬는데도 너무 조금밖에 안됐다. 잠깐만 집에 뒀다가 좋은 곳에 뿌려주자고 했는데 유골함은 아직도 거실 피아노 위에 있다. 곁에 둔 꽃병에 매주 예쁜 꽃을 새로 갈아주는데, 죽은 존재에게 꽃을 주는 건 산 사람에게 정말 위로가 되는 일이더라. 머리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유골함 옆에 새 꽃다발을 준비하면 바보같이 어떤 충만함이 느껴진다. 고양이가 죽고 태어나 처음으로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고 싶었다. 네가 그곳에라도 있었으면 해서 그랬다.
고양이가 좋아했던 낡은 의자를 버렸다. 단지 내 대형쓰레기 버리는 곳에 엄마가 버린 모양이었는데, 그 다음날 봤더니 의자가 해체되어 있었다. 그걸 보는데 가슴이 괴로웠다. 그 의자 위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곤히 자던 고양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귀찮게 굴면 눈을 뜨고 이쪽을 바라보던 모습도 생각난다. 그 의자에 앉아있다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의자에 자리를 잡았는데, 고양이에게 자리를 뺏겼다고 즐겁게 투덜거렸던 기억도 떠오른다. 어느날 밤에는 술 취해 돌아온 동생이 고양이 동영상을 보면서 얘는 참 웃기는 고양이야 하고 웃었다. 보고싶다고도 했다. 나도 고양이가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막 끔찍하고 괴로웠는데 이제는 끔찍하지는 않고 그냥 조금 속상하다.
전날 밤에는 에어컨 바람이 불어서 문에 걸려있던 옷걸이가 문에 툭 툭 부딪혔다. 불규칙적으로 작게 들리는 그 소리에 자꾸만 고양이가 있을 것 같았다. 걔가 그렇게 작은 소리를 내고 돌아다녔으니까...
얼마전엔 집에 혼자 있다가 가을 햇살이 너무 좋아서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고양이가 베란다에서 창 밖을 보는 걸 정말 좋아했었는데…. 두 달만 더 버티지, 한 계절만 더 함께 있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속상했다.
필건, 처방식, 핏자국…. 처음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울었었는데 이제는 고양이가 좋아하던 간식, 걔가 좋아하던 이불, 걔가 어릴 때 곧 잘 올라가던 냉장고나 책장 위 같은 곳을 보며 울게 된다.
고양이가 있을 때는 물티슈를 쓸 일이 많았다. 토 한 것도 치우고 먹다가 흘린 것도 치우고.... 하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다. 일주일이면 다 쓰던 물티슈가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는다. 나도 엄마도 동생도 그걸 알고 있지만 아무도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들 어떻게 괜찮아졌을까. 나는 괜찮아지고 싶지 않은데 나같은 사람도 많겠지? 자주 슬퍼도 되니까 고양이를 떠올렸을때 내가 늘 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보니 이겨내고 싶지 않은 슬픔도 있구나. 슬퍼하지 않는다고 그 애랑 보낸 시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계속 슬퍼한다고 해서 내 사랑이 이미 없는 그 애에게 닿는 것도 아닌데 전부 다 알면서도 미련하게 계속 슬퍼하고 싶다.
보고싶다~~
핸드폰 용량이 부족한데 고양이를 찍은 동영상을 클라우드로 옮기고 지울까하다가 말았다. 클라우드는 잘 안 들어가서… 자주 보지도 않으면서 손에 닿는 곳에 영상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온도나 감촉이나 냄새같은 걸 오래 기억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벌써 기억나지 않는다 행복이 형태를 갖는다면 고양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종종 사후세계를 믿고 싶어진다
가족이 죽은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고작 20년 가까이 함께 산 고양이가 죽은 것도 이렇게 사무쳐서 아직도 눈물이 나는데
너무 보고 싶어
보고싶어
이 밤에 또 운다 요즘 왜 이리 자주 생각날까....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제는 네가 다 알아듣고 있다는 걸 아는데
배에 얼굴을 묻고 숨 쉬고 싶다 고양이가 귀찮아할 때까지
한 번만 더 보고싶다
죽음 이후에 뭔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한다 죽은 후에라도 만나고 싶어
사람들이 종교를 괜히 믿는 게 아니구나 싶다
지친다... 인생에도 일시정지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어
괜찮아 잘 해보자
스레주 고양이는 스레주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았고 천국에서도 행복할거야
>>74 고마워 꼭 그랬으면 좋겠다
엄마가 종종 자기가 우울증같다는 얘기를 한다 고양이가 보고싶다고...
계속 괜찮았는데 엄마가 그렇게 카톡한 거 보고 오랜만에 퇴근길에 또 울었다
사실 저번주에 한 번 더 울긴 했다. 집에 들어왔는데 온통 불이 다 꺼져있어서 그랬다. 애초에 사람이 전부 다 집을 비울 일을 거의 없게 하긴 했지만 다들 집을 비울 일이 있어도 우리 집은 부엌 불 하나 정도는 켜놓고 갔었다. 고양이가 어두운게 싫을까봐...(고양이는 야행성인데도)
문을 열 때 습관적으로 고양이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천천히 문을 열었다가, 불이 완전히 꺼진 집 안을 봤다. 그랬더니 그냥 막 눈물이 났다. 너무 끔찍해서 엄청 이상하게 악 악 으악 하면서 울었다.
딱히 빌 것도 없으면서 제발 제발 하고 속으로 빌면서 엉엉 울다가 가족들이 곧 올 것 같아서 씻었다. 그랬더니 너무 금방 괜찮아져서 머쓱할 정도였다. 그 이후로 진짜 계속 괜찮았는데 엄마가 고양이가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자마자 계속 답답하고 우울하다.
동생에게 새로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서, 우리 고양이가 죽은 게 너무 슬퍼서 키우더라도 당장은 못 키우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동생이 슬픈 건 언제까지라도 계속 슬플 거라고 했다. 무뚝뚝해서 티는 안 내지만 동생도 계속 계속 고양이가 보고싶었나보다.
또 괜찮아졌다
일 하면 진짜 금방 괜찮아져…
고양이 보고싶다 낼 출근해야하니 얼른 자겠습니다
아까 가족들 모여서 티비보는데 우리 고양이랑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가 딱 나와서 진짜 순간 심장이 쿵 했다
가끔 너무 끔찍할 때는 눈을 꽉 찌푸린다
반려동물을 다시 못 키우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마지막 헤어짐이 너무 괴로웠기 때문도 있지만 새로 가족으로 맞이한 동물을 사랑할수록 이미 떠난 고양이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있다. 다시 고양이를 키운다면 아마 예전엔 몰랐던 걸 더 빨리 더 많이 고양이에게 해줄 수 있겠지... 좀 더 빨리 더 크고 좋은 캣타워를 사줄 거고 분수형 식수대도 사줄 거고 사료도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고 먹일텐데 그러면 이미 떠나고 없는 고양이가 생각나서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왜냐면 그건 전부 사실 걔한테 해주지 못해서 후회로 남는 것들이니까...
울고 잤더니 눈이 띵띵.. 출근해야하는디
고양이는 1년동안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약을 먹었는데 품에 안겨서 약을 먹고나면 기분 나쁘다는듯 발을 탁탁 털었다. 나중에는 기운이 없어서 그러지 못했지만...
고양이 꿈을 꿨다. 고양이가 집에 있어서 만지면 사라질까봐 선뜻 만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심스럽게 만져보자 사라지지 않았다. 가족들한테 만져진다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꿈이었는데 깨고나니 고양이가 너무 그리웠다.
매일 보고싶다
약 2주 간격으로 레스 썼네
너무 마음이 안 좋다 고양이 생각도 나고 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 어떤 심정일지 상상하면 그냥 너무 끔찍해
작은 이별에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너와의 이별은 어떻게 버틴걸까? 아직도 네 이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데 언젠가는 그러지 않게 될 날이 오는 걸까?
내 감정이 특별하게 비통한 감정이 아니란 건 알지만
사흘 나흘 일주일 함께한 강아지도 이렇게 사랑스럽고 헤어지는게 아쉬운데 어떻게 한마리를 온전히 키울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몰라서 용감했던 선택이었다.
아직도 눈물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너무 많이 사랑하지 말았어야했는데 조금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 떠나고 없는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종종 생각하게 됐다.
엄마가 겨울되기 전에 뼛가루를 뿌려주자고 했다. 너무 슬퍼서 울었다.
우리 집에 그냥 있으면 안될까...
겨울이야 보고싶다
보일러 열선 위에 앉아있는 걸 좋아했다
유골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보류하기로 했다
보고파
사랑해
이상한 기분이다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게 거짓말같다 핸드폰 갤러리를 조금민 내려봐도 온통 네 사진밖에 없는데 이제는 네가 없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
아직도 이렇게 눈물이 줄줄 흐르는게 맞는 건가
너한테 고마운게 참 많다
이렇게 힘들고 슬픈데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까 너랑 함께했던 십몇년이 지금 힘든 것보다 몇배는 더 많이 행복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많이 슬픈 것도 그만큼 내갸 너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그리고 그만큼 행복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하나도 불합리하지 않은 것 같다
산다는게 원래 좋은 것만 취할 수는 없는 거겠지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 꿈에서 만지기도 했다
살다보니 꿈때문에 우는 일도 생기는구나
영혼이라는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라서 새 꽃을 준비했다
사랑하는 고양이 오늘도 많이 보고싶다
얼마전에도 고양이가 꿈에 나왔는데 자꾸자꾸 작아지더니 손바닥만해졌다. 이러다 사라질까 걱정하는 사이에 꿈에서 깼다.
ㅂㅎ곡ㅍ어
보고싶어
그날 엄마는 내가 퇴근할 때까지 네가 버티고 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지 않았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엔 힘들어보였으니까... 오래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울고 싶다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냄새 맡고 싶어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 침대에 건강한 모습으로 누워있어서 끌어안았더니 촉감도 온기도 느껴졌다 또 엄마한테 진짜 있다고 말하다가 깼다
출근길에 느닷없이 우는 20대 여성
힘들어
서랍안에 넣어둔 필건만 보면 눈물이 펑펑... 쓰지 않은 필건은 전부 버린 것 같은데 낡은 필건 두개만 나란히 들어있었다
진짜.... 힘들다
스레 주제가 너무 변해버려서... 일기나 잡담판에 세울 걸 그랬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제도 울고 어제도 울고 오늘도 울고
프리지아를 파는 계절이 됐길래 프리지아 꽃다발을 사왔다
내 방에 네가 좋아했던 공간이 너무 많다
동생이 고양이가 마지막에 아플 때 자기가 옆에 오래 있어주지 못했다는 얘기를 했다. 각자 마음에 남은 부분이 있는 거구나.
한 번만 더 만나고 싶다 영혼이라는게 있었으면 좋겠다
몇달 후면 벌써 1년이다
거짓말같아 작년 봄엔 네가 창밖으로 꽃구경을 했는데
좀 울었ㄷ더니 괜찮아졌어
사랑하는 우리 고양이
안녕 정말 어쩌다 스레딕에 처음들어와봤는데 정말 우연찮게 네 글을 보게 됬어. 나는 18년동안 강아지를 키우다가 보냈는데 3개월이 넘도록 헤어나오지못하고 있었어. 그런데 주변은 이상하리만큼 변한 게 없어서 내가 이상한건가했는데 네 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위로감이 들더라. 불쾌하다면 미안해... 하지만 너무 울어서 남들은 도대체 어떻게 견디는건지 이해할수가 없었어. 그런데 네 글을 보고 아직도 이렇게 슬퍼하는게 이상한 일이 아니구나. 남들이 새로운 아이를 데려오라고 하거나 어서 잊으라는 말이 정말 마음을 아프게 했거든. 내 말들이 위로가 될 순없겠지만 우리 아이가 줬던 사랑을 기억하고 잊지말자. 슬플 땐 마음껏 울고 보고싶을땐 사진도 보고... 네 애도의 공간을 망쳤다면 미안해
>>136 안녕 오늘도 울면서 징징대러 왔다가 레스 보고 펑펑 울었어 너무 답답해서 쓴 스레였는데 레스주가 위로받았다고 하니까 그 말에 내가 되려 위로받은 기분이야 레스주도 많이 힘들겠다.... 맞아 다른 아이 데려오라는 말 너무 힘든 것 같아. 나름 걱정해서 해주는 말인걸 알아서 더 듣기 힘들더라. 예상치도 못하게 위로 받아서 레스주덕분에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가끔 울면서도 잘 지내고 있어 조금 말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레스주도 마음껏 슬퍼하고 추억하고 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 늦게 확인해서 레스주가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레스 남겨줘서 고마워!
보고싶어
15년 넘게 이웃이었던 앞집 아주머니는 강아지가 죽고 이사를 갔다. 곳곳에 있으면 떠난 강아지 생각이 너무 많이 난다고 했다. 아줌마는 분리수거를 하다 말고 그 앞에 서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을 하고 얼마 안 지나서 이사를 갔다.
나는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다. 그냥 너무 멀어지고 싶지 않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르고 점점 더 멀어지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과거에 남아있고 싶다. 물론 고양이는 이미 없고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게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미련이겠거니 한다.
보고 싶어
가족이 된다는 걸 고양이를 통해 배운 것 같다. 태어나보니 가족이었던 부모님이나 처음부터 내 가족으로 태어난 동생이랑 다르게 고양이는 한 살도 넘은 나이에 우리 집에 맡겨지는 형태로 만나게 됐다. 심지어 고양이는 붙임성이 좋지 않고 나는 조심성이 없어서 우리는 꽤 오랫동안 내외를 했다. 아마 한 1년정도? 아니면 2년? 사실 고양이는 마지막까지 나한테 그렇게 살갑게 굴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내 짝사랑이었다. 그래도 걔는 내가 밤을 새면 옆에 와서 누웠고 가끔은 내 배 위로 꾹꾹이를 했고 내가 자기 배 위에 얼굴을 묻고 귀찮게해도 어느 정도는 봐줬다. 좀 더 어렸을 때는 같이 숨바꼭질도 했고 제법 손장난도 쳤다. 고양이는 이름을 부르면 아는 척도 안 했지만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 손을 피해 내 품안으로 숨기도 했다. 15년 넘는 시간동안 한결같이 걔가 좋았다. 사랑했다. 행복에 형태가 있다면 고양이일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다. 가족같은 존재가 아니라 가족이었다. 고양이도 우리 가족이었다.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가족이 아니었던 존재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게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을 거고 사랑한다는 감정이 이렇게까지 오래 계속될 수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다.
샤벽에 또 청승이다.... 일하러 가야지
내가 살면서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면서 느꼈던 감정,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도 많이 나고 보고싶었는데 우연히 이 글을 접해 읽어 내려가며 한참을 울었네 말주변이 없어 내가 건네는 말이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지만 우리가 아이들과 만났던 건 확실하고 당분간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울고 그리워하고 때로는 웃고 잘지내다보면 그러다보면 분명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해 힘내보자 우리 편안한 밤 보내길 바라
오늘 고양이 떠난지 1년 되는 날이다. 작년 이맘때쯤엔 더웠는데, 지금은 새벽이라 그런가 별로 덥지 않다. 작년에도 바람이 세서 고양이가 바람 소리에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출근했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오늘 새벽에 천둥번개가 칠거라고 하네. 이상한 기분이다.
벌써 1년이나 싶다가도 아직 1년밖에 같기도 하다.
이 1년동안 진짜 평생 운 거 합친 만큼 운 것 같아. 사춘기때도 이렇게 자주 울지는 않았다.
사실은 어제도 네 생각에 많이 울었어. 핸드폰을 바꿀까 싶어서 사진 정리를 하려고 했더니 온통 네 사진 뿐인거야. 1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기억속에 흐릿해진 모습들이 정말 많아서 보면서 그냥 눈물이 났다. 귀엽고 예쁘고 그냥 사랑스러워서 보고 싶어서인지 곁에 없어서 슬퍼서인지 도대체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막 울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사진첩을 스크롤 하면서 펑펑 우는데 진짜로 네가 죽기 전까지 온통 네 사진 뿐이더라. 가끔 길고양이 사진 풍경사진 음식 사진이 있긴 했는데 거짓말 안치고 네 지분율이 80퍼는 넘는 것 같아. 그냥 널 보는게 내 행복이었어. 너랑 같이 산 10년 넘는 세월 내내 정말로 그랬어.
진짜 보고싶다 사후세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네가 영영 사라졌다는게 너무 끔찍해
보고싶다 사랑해 진짜로 아직도 많이 사랑해
그치.. 나도 돌아가신 분이 있는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몇년동안(9년.. 정도..) 정신을 못차렸어. 울고 울고 또 울고. 보고싶은데 볼 수도 없고 자꾸 잊어버릴 것 같아서 매일매일 기억을 곱씹으면서 그리워하면서. 꿈에라도 나와주시면 좋겠는데 한 번 빼고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안 나와주셔서... 그러다가 내가 그 분이랑 보낸 추억들이 다 슬픔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마지막 작별을 보내고 추억으로 만들었어. 가끔씩 보고싶을 때 펼쳐서 보는 책처럼. 스레주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빨리 정리할 필요는 없어. 보고싶어해도 돼 그리워 할 수 있지. 얼마 안 됐는데.. 차마 괜찮아?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딛고 일어서면서 고양이의 추억을 떠올릴 때 미소를 지을 수 있길 빌게. 힘내
>>151 고마워... 헤어지는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아 정말
꽃을 새로 갈아줬다. 노란 꽃을 좋아하는데 노란 꽃은 시들 때 꽃잎이 갈색으로 변하는게 너무 잘 보여서 오래 두기가 힘들다. 무슨 날이었던 건 아니고 그냥 고양이가 보고 싶어서 샀다. 이제는 꽃집을 보면 고양이가 생각난다. 올 초부터였나... 키우기 시작한 식물도 잘 자라고 있다. 고양이가 있을 땐 잎을 자꾸 뜯어먹어서 못 키웠었는데. 고양이가 늘 앉아서 일광욕을 하던 자리에 손바닥만한 화분을 두개를 뒀다. 햇빛이 좋은지 봄 여름 동안 정말로 쑥쑥 자랐다. 거기가 우리집 제일 명당이긴 하다.
언제 어떻게 헤어졌어도 슬펐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 고양이가 많은 시간을 줬다고도 생각한다. 우리가 충분히 고양이를 돌봐줄 수 있을 때 아파줘서 고양이에게 고맙기도 했다. 근데도 할수없이 속상하고 슬프다. 미안하고 사랑해.
길가에 산책하는 강아지를 볼 때나 친구 프사 속의 반려묘를 볼 때나...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가 있다.
영혼이 진짜 있으면 어떡하지? 네가 아직 곁에 있는데 내가 믿지 않고 있는거면 어떡하지?
진짜 미친 회피형 인간이다 이제 좀 나아진 줄 알았는데 사진 보자마자 다시 운다 미안해 보고싶어 사랑해
사랑이 대체 뭘까? 이미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고 이제는 울음 소리도 기억나지 않는데 아직도 너무 사랑한다 고양이가 우리 집에 온 지 얼마 안됐을 때 혼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10년 후애도 여전히 이렇게 큰 감정으로 사랑하고 있을지가 의심스러웠다 근데 지금 보면 말이야 네가 이제 없는데도 여전히 널 많이 사랑해 널 생각할 때 울 수 있어서 다행이고 죽을 때까지 내가 슬펐으면 좋겠어
예전엔 네가 내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네가 내 사랑이야
보고싶어 한 번만 더 꿈에 나와줘
엄마도 동생도 나도 아직 널 많이 생각해
다 울었다 조금 나아졌어
꿈에 네가 나왔다 아주 어린 모습이었다 이제 글 그만 남기려고 했는데....
가끔 무서워진다. 내가 점점 더 괜찮아진다는 걸 느낄때마다 무섭다. 불안하고 아득해진다. 이대로 10년쯤 더 지나서 진짜로 널 웃으면서만 추억하고 행복하게 살면 어떡하지. 지금 이 감정을 궁상따위로 취급하고 새로운 고양이를 가족으로 데리고 오면 어떡하지. 시간이 약이니 괜찮아지는게 당연할텐데 너 없이 내가 너무 괜찮을까봐 무서워.
친구랑 이별하고 가족과 이별하면서 네가 덜 특별해지면 어떡하지 그런게 무섭다 바보처럼
대인공포증 있어서 나가기 싫은데 이글보고 좀 우안 삼았다ㅠ
요즘 좀 힘들어 힘들면 네가 좀 더 자주 생각나
어제 밤에 바람이 참 많이 불었다. 고양이가 떠나던 날에도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너는 겁이 많은데 바람 부는 소리가 너무 거칠고 세서 걱정이 많았던게 떠오른다. 이제껏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원래 이 시기엔 한 번씩 비바람이 몰아치는 걸까.
사람들이 슬픈 감정을 기록하는 이유가 뭘까. 어쩌면 누군가는 간직하고 싶은 슬픔을 쓰기도 하지 않을까. 요즘 나는 고양이를 떠올렸을 때 더이상 슬퍼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곤 한다. 어떤 시간이나 존재가 정말로 소중하다면 상실에서 오는 슬픔마저도 소중하다. 감성적으로 말하자면 네가 너무 소중해서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네가 남기고 간 상처마저 소중해. 앞으로 많은 걸 흘려버리고 살겠지만 이거 하나 정도는 품고 살고 싶다. 그래서 가끔 너를 잃고 슬퍼하는 일기를 쓴다.
작은 존재를 사랑하게 될 땐 평생 널 떠올리겠구나
요즘 왜 이렇게 고양이 생각이 많이 날까?
남들은 떠올리면 웃음 짓게 되는 일도 있나본데... 나는 그냥 슬프다
막동리 소묘 · 172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1980. 10. 23) 길에 붙어있던 나태주 시인의 작품인데 읽고 잠깐 울었다
네 냄새도 소리도 모습도 많은게 흐릿해졌고 앞으로도 많이 잊고 잃겠지만 그래도 어떤 모습은 영원히 남겠지...
좀 더 다르게 대해줬다면 지금도 네가 우리 곁에 있을 수 있었을까 좀 더 잘 알았으면 좀 더 빨리 병원에 갔으면 좀 더 잘 키웠으면...
어떤 이별이든 우리는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네가 좀 덜 힘들 수 있었을까...
네가 이제 없구나 아직도 금방 눈물이 나
난 니가 정말 좋았어 정말 정말 좋았어 지금도 네가 정말 좋아
겁도 없었지 어떻게 십오년 남짓 사는 존재를 그렇게 마음껏 사랑했을까
보고 싶고 미안하고 그래 보고 싶어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거짓말같아
몇주 전 친구네 고양이가 떠났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보고 내 슬픔을 떠올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도 네 생각이 나서 울었다. 소식을 전하는 친구가 얼마나 참담할까 싶어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냥 같이 울면서 마음껏 울라고만 했다. 너희가 고작 20년 남짓 사는게 너무 억울하고 슬프다. 하지만 겨우 그만큼 사는 인생이라 마지막까지 책임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이 쓴 글을 봤다. 자기네 고양이는 바보에 겁이 많아서 무지개 다리를 못 건너면 어떻게 하냐고 글을 쓰는데 나는 사후세계따위는 없고 넌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영영 다시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말을 들으니까 네 걱정이 됐다. 너도 겁이 많은데. 낯선 곳 따위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좋아할 리가 없는데. 죽음 다음은 끝인데도 비바람 불던 네 마지막 날에 네가 얼마나 무서웠을지가 이제와서 또 걱정이 됐다. 무지개 다리 건너는 먼저 간 동물들이 좋아하는게 잔뜩 있는 좋은 곳이라던데 네가 좋아하는 건 별거 없었다. 고작해야 간식 고작해야 습식 캔 그리고 우리 가족. 우리 집. 네 전용 자리.... 사후 세계는 없는데 너의 의식은 이제 끝났고 이런 상상은 아무 의미도 없는데 혼자 이런 생각을 하고 또 이만큼 슬퍼지고 새벽 불을 밝히며 운다. 네가 보고 싶다. 너를 안고 싶고 그냥 옆에 있고 싶다. 그냥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도 진짜 바보였는데...
사랑해 보고 싶어 정말 슬픈 건 언제까지나 슬프겠구나
안녕. 나도 오래 키우던 고양이를 예기치 못하게 보냈어. 사인은 불명. 어느 날부터 밥을 거의 안 먹어서 사흘째엔 병원에 데려가야지 했는데 이틀째 밤에 갑자기 하반신 마비가 왔어. 병원에 데려갔을 땐 이미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한동안 그리웠고 슬펐어. 가만 누워있으면 침대에 고양이가 옆으로 밟고 지나가는 느낌 알까? 얕게 매트리스가 꺼지는 무게감. 그걸 몇번이나 느꼈는지 몰라. 꿈에 다시 만난 거야 셀 수도 없지. 울음소리, 털 빛깔, 그 감촉. 다 선명해서 슬프다가 흐려지는 게 더 슬프다가. 그래도 좀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바쁘려고 했어. 그애의 영혼이 내 곁에 머무는게 싫어서. 처음엔 그렇게라도, 싶다가 나중에는 나같은거에 얽매이지 말고 고양이별이든 무지개 너머든 가서 편하게 뒹굴거나, 아니면 다시 태어났으면 해서. 그래도 난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몰라도 그 애가 새끼를 하나 남겼거든. 그래서 좀 빨리 벗어났어. 별개의 존재이지만 이어져 있으니까. 지금은 그 새끼가 벌써 9살이야. 이제 슬슬 두려워져. 다시 또 이별을 겪어야 할까봐. 아마 이 애를 보내고 나면 나도 고양이를 또 내 손으로 분양받지는 못할 것 같은데... 글쎄. 묘연이라는 게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