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어렸을 적부터 내 꿈에 문득문득 나타나는 남자가 있어 내가 어렸을 땐 그 사람도 나만큼 어렸고 내가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도 나이가 들어 가더라 가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을때면 그 사람이 나의 꿈에 나왔었던 그 날들의 기억이 문득문득 떠올라ㅎㅎ 내 얘기 들어줄 사람 있을까??
누구길래 저의 꿈에 나타나시나요?
아무도 안보는 것 같아서 그냥 나 혼자 써둘께!! 우선 그 남자가 처음으로 내 꿈에 나왔던 건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쯤 이었던 것 같아 사실 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한 너이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애가 내 꿈에 나온 순간은 너무 생생해
나는 아무도 없는 바다에 혼자 서있었어 평소엔 질색하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정말 깨끗한 하얀색에 편하고 부드러운 옷감이랑 과하지 않고 예쁘게 달린 레이스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입고 있었어ㅎㅎ
옷에 정신을 팔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옥빛 바다도 너무 예뻤고 흔한 자갈이나 조개껍질 하나 있지 않던 백사장, 무엇보다 내가 바다는 정말 좋아하는데 바다 냄새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단 말이야? 근데 바다냄새 하나 없이 정말 뭐라고 표현하긴 좀 힘든데 태어나서 처음 맡아본 냄새지만 정말 너무 좋은 향이 났어 그냥 맡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기분도 좋고 풍경도 너무 예뻤어서 기분이 조금 들뜨더라구 그래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발이 가는대로 바다를 따라 앞으로 쭉쭉 걸어갔어
이상하게도 내가 바다를 따라 걸으니까 해가 지기 시작했어 현실에선 해가 그렇게 빨리 질수가 없는데 말이야... 앞으로 걸어갈수록 해는 조금씩 떨어졌고 노을이 너무 예뻐보여서 무작정 앞을 향해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고 노을을 보려는 순간에 누가 나를 불렀어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어 부족한 내 글솜씨로는 그때의 내 감정을 표현하기가 힘드네.. 그래도 앞으로 내 인생에 그 아이가 나를 불렀던 꿈 속의 그 순간보다 강렬한 순간은 없을 거라고 확신해
그래서 ?
보는 사람이 있네ㅎㅎ 이어서 쓸께!!!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내 시야에 들어온 건 한 남자아이였어 바다에 있다고 하기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어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노을을 등지고 모래 위에 쪼그려 앉아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던 그 순간에 정말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어
사실 얼굴도 이름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꽤 여러번 내 꿈에 찾아왔고 그때마다 꿈속의 난 자연스레 그 애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렀지만 꿈에서 깨어난 나는 그 애에 대한 어떤것도 기억하지 못했어 근데 정말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처음봤다는 생각만 들어
사실 그 애가 사람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 정말 그렇게 아름답게 생긴 사람은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어 요정이나 사람이 아닌 어떤 존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는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서있었는데, 그 애가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뜨더니 웃긴듯이 소리를 내서 웃더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내 손을 잡아끌고 갑자기 뛰어! 라고 소리치더니 앞으로 달렸어
난 영문도 모른 채로 그 애가 이끄는 대로 달려갔고, 우리가 멈춰섰을 때는 그 예쁘던 노을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깜깜한 밤이 자라잡을 때 즈음이었어
우리가 있는 곳도 처음 만난 그 바다가 아닌, 전혀 다른 숲이었고... 그리고 노을이 지던 시간부터 밤이 될 때까지 달렸는데 어쩐 일인지 하나도 숨이 차지 않았어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가만히 서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애가 다시 날 불렀어
보고 있으면 보고있다고 레스 남겨줘!! 보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올게
ㅂㄱㅇㅇ
>>17 헐 고마워 이어서 쓸게!!
그 애는 나한테 갑자기 뛰어서 미안하다고 놀라진 않았냐고 물어봤어 나는 놀라지도 않았고 함들지도 않았지만 궁금한 건 너무 많았어 왜 갑자기 달린건지 여긴 어딘지 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흐른건지 대답해달라고 했어
그 애는 말없이 나를 보며 웃기만 했고 난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구태여 더 묻진 않았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건 눈치챘어 그래서 여전히 웃고있는 그 애에게 말했어 내가 이곳의 시간을 돌릴 수 있는거냐고
그 애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웃고만 있었지만 그게 긍정의 뜻이라는 걸 깨달았어 그때 나는 어렸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자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왔던 방향을 따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려고 했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고 그 애와 함께 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했으니까
그렇게 다시 되돌아 가려고 하는 나를 그 애가 붙잡았어 순간은 화가 나더라 왜 나를 붙잡는거지? 너도 즐거웠던게 아니었나? 나는 돌아가고 싶은데 대체 왜? 나에게 이런 힘이 있단건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닌가?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았고 그 애와 눈이 마주치곤 멈칫할 수밖에 없었어
정말 너무 예쁘게 웃고 있었는데 웃는 얼굴이 너무 슬프게 느껴지더라.. 눈물이 펑펑 나와서 그 애를 붙잡고 깨고싶지 않다고 다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울며불며 빌었어 그 애는 내가 진정될 때 까지 나를 토닥여줬고 눈물이 그치자 내 얼굴에 오른손을 살짝 갖다대며 말했어 미안해. 하지만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그 말을 끝으로 난 잠에서 깼고 베개는 눈물로 잔뜩 젖어있었어 잠깐 멍때리고 있다가 이 꿈을 잊고싶지 않단 마음에 근처에 있던 노트와 볼펜으로 꿈의 내용을 기억나는 것 전부 적었어 내가 지금 쓰고있는 스레도 그 노트를 보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쓰고 있는거고
그게 그 애와 나의 첫만남이었고, 두 번째 만남은 2년 후인 중학교 1학년 때 다시 한 번 찾아왔어
ㅂㄱㅇㅇ!
>>26 고마워 이어서 쓸게!!
두 번째 꿈의 배경은 호텔 로비? 홀? 같은 곳이었어 나는 발목까지 오는 반팔 드레스를 입고 있었어 마찬가지로 하얀색이었고 중세 귀족들이 입을법한? 그런 디자인이었어 구두도 신고 있었고 여긴 또 어딘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려고 했는데 마침 저 멀리에 엘리베이터가 보이길래 다가갔어
좀 웃기더라 건물 양식이나 내 옷차림은 중세인데 갑자기 현대 엘리베이터가 나오니까 좀 웃기기도 했어 엘베도 장난아니게 화려하더라 버튼을 누르는 곳이랑 문이 전부 다 대리석에 금이랑 보석으로 눈이 보실정도로 화려했는데 하나도 과하거나 촌스럽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지금 있는 궁전같은 곳과도 잘 어울리더라
올라가는 버튼과 내려가는 버튼중 뭘 누를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톡톡 쳤어갑작스러운 인기척 때문에 뒤를 도는데 그 애가 있더라 그때와 똑같이 예쁜 웃음으로 안녕이라고 인사해주는데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나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애의 시간도 흐르는 것 같았어 지난번 그때만 해도 나와 비슷할 정도로 작았는데 이제는 목을 위로 꺾어서 올려봐야 할 정도로 키가 커졌더라고 어깨도 좀 넓어지고 얼굴은 여전하지만 조금 더 남성스러운 부분이 생겼더라 폭풍성장이 이런건가 싶더라니까.. 미래가 밝은 어린이에서 아마어마한 미소년으로 성장했더라구
어쨌든 그렇게 멍하니 쳐다만 보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나도 인사를 건넸어 그 애는 살풋 웃고 들어갈까?아고 말하며 위로 가는 버튼을 눌렀고, 문이 열렸어
문 너머는 정말 다른 세계 같았어 궁전 파티홀같은 곳에서 머리색, 눈색이 다양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섞어 와인잔을 들고 얘기를 하거나 춤을 추고 있었고 모두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있었어
여기서 유일하게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는건 나와 그 애 뿐이었어 물론 내 옷도 드레스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다른 여자들이 입고있던 화려하고 온갖 보석을 달고 꽃과 몇겹의 레이스를 덧붙여 장식한 드레스에 비하면 원피스에 가까웠어 그 애는 정장이나 제복을 입고있던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처음 봤던 그 모습 그대로 하얀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고 있었고.
ㅂㄱㅇㅇ
ㅂㄱㅇㅇ!
>>35 >>36 헐 고마웡 이어서 쓸게
무슨 서양 영화속 한장면 같은데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신나고 신기한거야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그랬어 사람도 많고 돌아다니기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 애가 다 봤어? 라고 물어보더라 난 신나서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 애는 엄청나게 웃었어 내가 생각해도 좀 웃겼을거 같긴 해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좀 진정이 됐는지 나한테 손을 내밀며 갈까?라고 물었어 무심결에 잡을 뻔 했지만 지난번에도 이런식으로 헤어졌던 게 생각나서 손잡기 싫다고 했어 말하면서도 조금 미안했는데 시무룩해진 얼굴을 보고 엄청난 죄를 지은 기분이 들더라고.....
그 애는 나한테 지난번엔 정말 미안했다고 이번엔 이렇게 헤어지자는 기 아니라 사과의 의미로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고 말했어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정말 미안해지더라 바로 손을 잡고 가자고 말했어 그 애는 내 손을 잠깐 처다보다가 씩 웃고는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어
우리가 도착한 곳은 테라스? 비슷한 곳이었는데 원하는 위치를 조절해서 공중에 떠있게 할 수도 있었고 밖에 나갈수도 있는 그런 신기한 마법 엘리베이터 같은 곳이었어 그 애는 나에게 올라오라고 말하고 이 연회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어
우리가 타고있던 그 마법 엘리베이터는 금세 연회장 천장까지 떠올랐고 연회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너무너무 예쁘더라 밤하늘이 금으로 되어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금으로 된 벽지 무늬나 기둥들, 섬세한 조각,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랑 조명, 웃고 떠드는 사람들... 다들 정말 별처럼 빛나는데 너무 예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풍경을 눈에 담기 바빴어 정말로 잊고싶지 않았고 덕분에 그 장면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해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며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다가 나한테 이런걸 보여준 그 애한테 너무 고마운거야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뒤를 돌았는데 정말 무슨 순정만화처럼 그대로 얼굴을 부딪혀서 입술끼리 닿을 뻔했어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쳤는데 그 애는 놀라지도 않았는지 다시 나에게 다가오더라
심장이 너무 벌렁벌렁거리고 얼굴도 새빨개지고 다리에 힘도 풀릴 것 같고 더이상 뒤로 갈곳도 없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있었는데 그 애가 나를 꼭 끌어안았어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뿌리치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는데 그 애가 나한테 오늘 즐거웠어?라고 물어봤어
나는 너무 즐거웠고 이런 곳에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그 애가 “나도 너무 즐거웠어. 너랑 있으면서 줄겁지 않은 적이 없었어. 지난번에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너무 즐거웠는데 그렇게 헤어지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하더라..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다음 문장을 듣고 심장이 발 끝까지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헤어지는 게 싫지만 그럴 수 밖에 없어. 이제 깨어날 시간이야. 다음에 또 만나-” 하고 안겨있는 나를 떼어내는데 갑자기 내 발밑에 있던 바닥, 예쁘던 연회장과 조명들, 사람들, 그 애도 전부 사라지며 암흑만 남은 공간으로 변했고 나는 끊임없이 밑으로 떨어지다 바닥에 닿는 느낌과 동시에 눈을 떴어
이게 그 애와 나의 두번째 만남이었고, 이 꿈을 꾸고 그 애를 좀 미워했어.. 물론 헤어질수밖에 없단 사실은 잘 알지만 이별하는 순간마다 그렇게 잔인하게 헤어졌어야 했나?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나 그 기억이 그냥 어릴적 추억으로 미화되어 마음 한 구석에서 굴러다닐 때 쯤, 세 번째 만남이 찾아왔어
세번째 꿈은 가장 최근에 꾼 꿈이야 그래서 앞에 두 꿈보다 더 세세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두근두근하다
ㅂㄱㅇㅇ!
ㅂㄱㅇㅇ
그 남자애 어떤식으로 생겼는지 알려줄 수 있어??
>>52 음 어떻게 생겼냐면 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지가 않아.... 꿈에서만 깨면 그 애의 이름도 얼굴도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더라고 몇년 주기로 내 꿈에 나와서 같이 얘기할때면 분명 그 애의 이름을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깨면 기억이 안나 생김새는 그냥 대략 실루엣만....?? 머리색은 이랬고 옷차림도 다 기억나는데 얼굴만 기억이 안나....
기억나는건 정말 잘생겼다는거 딱 하나만 기억나 와 이 얼굴에 취향이란 존재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든 얘를 보면 잘생겼다고 생각하겠다 좀 사람같지 않았어 비현실적으로 생겼다고 해야하나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얼굴만 봤을 정도로 미친듯이 잘생겼어 범세계적 미모야 정말..
지금 와이파이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 돌아올께!!
미안 지금부터 이어서 쓸게
세 번째 꿈은 다른 꿈들과 좀 달랐어 꿈에서 나는 고3 수험생이었고 수능을 하루 앞둔 날 친구와 하교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어 벌써 내일이 수능이다, 내일만 지나면 진짜 자유다, 캠퍼스 라이프가 코앞이다 뭐 이런 시덥잖은 얘기를 나누며 시린 볼을 손으로 감싸고 걸어가고 있었어
우리 집앞에 도착해서야 얘기를 멈추고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인사를 했고 나는 우리 집으로 들어갔어 이 시간이면 우리 가족들이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게 이상하게 위화감이 들더라 이상한 느낌에 집을 나가려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변했어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아.. 철거하기 직전의 아파트처럼 생긴 곳인데 지상으로 올라가 있는게 아니라 지하로 파고들어있는 모습이었어 지하인데도 이상하게 나있는 창문에는 햇빛같은 것이 비쳐 들어왔고 내부는 빛 덕분에 밝지만 뭔가 소름이 돋는 적막한 분위기였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마음이 놓였어 물론 여전히 무섭긴 했지만 건물을 둘러보러 다녔어 내부는 복도를 중심으로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는데 거대한 감옥처럼 지어져 있었어 넓은 공간에 수십개의 문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문에 나있는 작은 창으로 분명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것처럼 소름끼치는 정적만 맴돌더라
최대한 소리를 죽여 걸어다니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나는거야.. 화들짝 놀라서 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봤어 문에 난 유리창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뭐지? 싶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을 까뒤집고 미친듯이 웃더라 처음에는 깔깔거리며 웃다가 나중엔 정말 비명소리처럼 웃으면서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기절할 뻔했어
그렇게 정말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멈추고 아무 감정도 높낮이도 없는 목소리로 안녕. 이러는데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은거야 그래서 덜덜 떨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왜 대답을 안하지.. 안녕이라니까? 안녕이라고... 안녕이라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는데 정말 도망가야겠단 생각만 드는데 다리가 안움직여서 미치겠는거야 근데 그 사람 말고도 그 방 안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전부 문에 난창문에 붙어서 나를 쳐다보며 안녕? 안녕? 이러는데 미칠 것 같았어 수십명이 나 하나를 바라보며 안녕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정말 도망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거야 다행히도 내 몸은 생존본능에 지배된 것처럼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없이 펑펑 울면서 미친듯이 달렸어 숨이 너무 차서 폐가 터질 것 같고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아도 조금 더 멀리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미친듯이 달리고 달려서 또 다른 이상한 곳에 도착했어
붉은 나무로 만들어젔고 반짝거리고 윤이 나는 예쁘고 고풍스럽게 생긴 문이 내 앞에 있었고, 주변은 온통 하얀색뿐인 복도였어 창문도, 사람도, 비슷하게 생긴 문도 아무것도 없이 달랑 문 하나만 있다니 이상하기 짝이 없었지만 니에겐 선택지가 이 문밖에 없었고 이 너머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헐 보고 있어!!
무스워...
>>65 고마워 이어서 쓸게!! >>66 조금만 기다려 달달구리한거 나온다규( ͡° ͜ʖ ͡°)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규모였어 호텔 객실들 모여있는 복도처럼 생겼는데 정말 여기서 축구를 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넓었고 문도 어마어마하게 컸어 백화점 회전문 사이즈 알지? 가장 작은 문이 그정도 크기였어... 벽이랑 문들이 전부 내가 아까 열고 들어온 그 붉은 나무 문과 똑같은 재질이었고 바닥엔 검은색 양탄자같은 게 복도 끝에 있는 가장 큰 문까지 연결되어 있었어
복도 끝에 있는 가장 큰 문은 다른 문들과 다르게 높은 계단 위에 자리해 있었어 아까 그 무서운 감옥같은 곳처럼 조용했지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뭔가 편안했다고 해야하나?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였어 그래서 조금 무서운 마음이 덜했고 복도 끝의 그 문을 향해 걸어갔어
힘들게 계단을 올라 그 문 앞에 도착했는데, 뭔가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드는거야 그래서 똑똑똑 세 번 노크를 했어 누군가 나올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안에서 작은 할머니가 나오시더라
할머니는 나를 엄청 경계하시면서 누구냐고 물으셨고 난 이상한 감옥같은 곳에서 여기까지 도망쳐왔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표정이 살짝 굳으셨다가 다시 풀어지시더니 오늘 어디 갈 곳 없으면 우리 집에서 잠깐 있다가 내일 다시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셨어 나는 당연히 감사하다고 알겠다고 말한 뒤에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어
보고있댱
할머니네 댁은 문 사이즈로도 짐작 갔겠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대저택이었어.. 복도며 문들이며 다 크고 웅장하고 고풍스럽게 예뻤어 그런데 길찾기가 좀 힘들었어 완전 미로처럼 설계되어 있는 집이었거든.. 할머니한테 왜 이렇게 미로처럼 집을 지으셨냐, 길찾기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었는데 할머니는 뒤를 돌아보시더니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차나 한 잔 하자면서 나를 응접실같은 곳으로 데려가셨어
어제 보다 끊겨서 무서워서 잠못자써ㅠㅜ 그래두 재밌긴하다
>>74 미안 내가 요즘 과제에 찌들어 사는 중이라 짬짬히 시간 날 때마다 올리는 중이야 더 자주 찾아오도록 할게ㅎㅎ
할머니는 날 응접실로 데려와 앉히고 차를 끓이며 그 감옥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시작하셨어 누가 그 사람들을 거기에 가둔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충 이상한 실험을 진행중이라는 것만 알지 자세한 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운좋게 거기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했으나 이미 미쳐버린 인간들이 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 결국 못버티고 스스로 죽어버리더구나. 라고 말씀하시며 내 앞에 찻잔을 놓으시고 분홍색과 보라색 하늘색이 오묘하게 섞인 예쁜 차를 따라주셨어
편안하고 달콤한 향이 응접실 전체애 맴돌았고 살짝이라도 남아있었던 긴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금세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차를 한모금 마시고 할머니께 그 감옥에 대해 더 물어봤어
할머니는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이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말씀하셨어 가끔씩 그 사람들이 전부 풀려날 때가 있는데, 해가 뜰 때쯤 되면 알아서 감옥으로 돌아가지만 해가 뜨기 전까진 온갖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죄다 물어뜯어 두기에 가장 멀고 복잡한 집들을 지어 놓은 거라고 말씀하셨지
그렇게 감옥에 대한 얘기를 듣다 보니 어느 새 어둑해졌고 할머니는 방을 내줄테니 씻고 자라고 말씀하셨어 나는 정신없이 달렸기 때문에 걷기도 힘들 정도로 피곤한 상태였고 감사한 마음으로 할머니를 따라갔지
깔끔한 느낌의 방에는 욕조가 있는 화장실과 넓은 침대가 있었어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드렸지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며 방을 나서려고 하시다가 멈칫하고 나를 보며 말씀하셨어. “아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말이다.... 어떤 소리가 들려도 눈뜨지 말거라. 절대 눈을 뜨면 안된다. 이 할미 말을 잘 새겨듣거라.” 하고 그대로 나가셨어
이게 무슨 소릴까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어 무슨 소리가 들인다는거고 왜 눈을 뜨면 안되는거지? 더 생각을 하고 싶었지만 난 너무 피곤했고 마리도 잘 돌아가지 않았어 그래서 얼른 씻고 자고 일어난 다음에 생각하자! 라는 마음으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깨끗이 씻고 나왔어 어느새 준비되어 있던 하얀 원피스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고, 눕기가 무섭게 나는 잠에 빠져 들었어 그러던 내가 깨어난 건 깊은 새벽, 꽤 크게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리 때문이었어
뭔가를 슥슥 그는 소리? 칼가는 소리와 비슷한 금속의 마찰음과 뼈마디가 뚜둑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기에 잠에서 깼어 소리의 발원지는 꽤 먼 곳인 듯 싶어 안심했지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난 눈을 떠야할지 아니면 이대로 잠든 척 해야할지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어
소리가 나의 옆까지 다다르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눈을 떴어 내 옆에 있던 사람은 놀랍게도 날 이것에 데려오신 할머니셨어 하지만 내가 알던 그 찬절하신 할머니는 아니었어 감옥에 있던 사람들처럼 기이한 미소를 띄고 칼을 들고 있었어 나와 눈이 마주치곤 깨어났네? 왜 일어났니 아가? 다시 잘래? 잘래? 잘래? 잘래? 이 말만 반복했어
정말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덜덜 떨며 바라만 보는데 할머니가 나에게 한갈음 다가오는 순간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머리를 감쌌어 있는 림 없는 힘 다 짜내서 할머니를 밀치고 기억을 더듬어 출구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어
할머니는 내 바로 뒤에서 말도 안되는 속도로 나를 쫓아오고나는 펑펑 울면서 죽기살기로 달렸어 출구가 눈앞이고 곤을 뻗어 문을 잡으려는 순간 할머니도 날 따라잡아 난 잡히기 직전이었고, 문을 부술 각오로 문을 향해 몸을 날렸어 현실이라면 되지 않았겠지만 꿈이었고, 이정도 속도라면 어떤 문이든 부숴지고도 남을 테니까
헉 스레주 자낭?? 정주행 해써 일어나면 이어서 써줘ㅠㅠ 기다릴게!
>>86 미안ㅠㅠ 스레주 자다 일어났어... 이따 두시쯤부터 다시 이어서 쓸게!!!!!
써주랑써주랑~~
그렇게 문을 부술 각오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공간이 일그러지며 전혀 다른 장소로 변했어. 나를 쫓아오던 할머니도, 그 미친 저택도 온데간데 없는 고요하고 적막한 숲 한가운데 나는 덩그러니 서있었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날 쫓던 할머니도 머리애서 떠나지 않는데 일단 위험한 상황은 피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다리가 풀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어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는데 그 애가 내 앞에 앉아있었어. 다 울었어? 하고 다정하게 물어봐주는 목소리에 눈물이 비죽 새어나왔지만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어. 아직 눈물이 남아있단걸 눈치챘던 건지 날 끌어안고 천천히 등을 쓸어줬고, 이 꿈에 들어오고 처음 느끼는 편안함과 안정감에 부끄러움도 잊고 그 애를 부둥켜안고 또 한참을 울었어
보고있어!!
>>92 응응 고마워 이어서 쓸게!!!!
울다가 지쳐서 더이상 우는것도 힘들다고 느껴질 때 즈음 문득 이 애는 어떻게 여기에 있을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이 생겼어. 넌 어떻게 나를 찾았어? 라고 물어봤고, 그 애는 “항상 너를 보고있었어. 하지만 너는 날 보지 못했을거야.” 라고 말했어. 항상 나를 보고 있었지만 나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럼 넌 나를 보자 않을 땐 무얼 하며 지내냐고 물었고, 그 애는 웃으며 대답을 피했어. 구태여 더 물어보고 싶진 않았어.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는 일이고 나는 너에게 그런걸 묻기보다 서로 웃으며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더 묻지 않고 여기는 어디냐고 물었어. 그 애는 “여긴 내가 날 위해 만들었는데, 맘에 들어?” 라고 말했어. 나를 위해 만든 공간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정신을 차리고 둘러본 숲이 어딘가 익숙하고 묘한 분위기까지 몽환적인 동화속 숲 같아서 또 한 번 놀랐어.
ㅂㄱㅇㅇ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그 애에게 우리 여기 와본 적 있냐고 물었고, 그 앤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 숲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헤어진 그 예쁜 숲이었으니까. 그 애는 나에게 숲을 둘러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고 나는 알겠다고 답했어. 우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손을 잡고 예쁘게 난 갈을 따라 걸어갔어.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걸어가다 문득 오늘은 언제쯤 헤어질까, 라는 의문이 떠올랐어. 나는 발을 멈췄고, 그 애도 가던길을 멈추고 내게 왜그러냐 물었어. 몇년만에 만난 너를 보고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날은 언제 헤어져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싶었으니까. 또 그런식으로 이별을 맞는다면 속으로 너를 조금이라도 미워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난 그 애를 미워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오늘은 언제, 또 어떤 방법으로 헤어져야 하냐고 물었어.
그 애는 깜짝 놀란 것 같았어. 우리는 조금이라도 행복한 분위기가 흐려질 것만 같으면 그 주제에 관해선 입을 다물었고, 나는 더이상 그 주제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너도 내가 이런걸 물어볼 줄은 예상하지 못했겠지. 그 애는 조금 머뭇거리다 “앞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문이 하나 보일거야. 우린 거기서 헤어져야 해.” 라고 말했어. 첫번째 꿈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별방식. 달라진 점은 내가 이별을 미리 알고있다는 것이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은 충분했어.
나는 널 보지 못하더라도 너는 날 어디선가 보고있을게 분명하니까. 이 만남이 마지막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우린 잘 알고 있고, 몇년이 지나던 몇십년이 지나던 나는 너를 잊지 못할 거고 너도 나를 잊지 않을 테니까.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어느 순간 놓고 있었던 너의 손을 다시 꽉 잡고 문이 보일 때까지 앞으로 걸어갔어.
애석하게도 멀게만 느껴지던 길은 너무 짧았고, 우린 문 앞애서 손을 놓았어. 그 애도 나를 보며 웃고 있었고, 나도 그 애를 보면서 웃고 있었어.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내가 먼저 입을 뗐어. 이제 갈게. 그 애도 웃으며 말했어. 응, 잘가. 기다릴께.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헤어질 땐 예쁜 모습으로 헤어지고 싶어서 꾹 참았어. 응, 나도 기다릴께. 꼭 다시 만나.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눈앞이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고 잠시 후 난 꿈에서 깨어났어.
보고있어
세 번째 꿈은 이렇게 끝이 났어ㅎㅎ 어느새 100 레스가 넘었다니 신기해........ 내가 스레딕을 들어온 이유가 이 꿈에 대해서 쓰려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관심도 많이 받았고 쓰면 쓸수록 꿈에 대해 기억나는 점이 많아져서 좋아 일기장에 못쓴 내용들도 쓰다보니까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정말 행복했어!!
헉 끝인거야??
이제 네 번째 꿈만 남았는데 마지막 꿈은 내일 아침에 돌아와서 다시 풀도록 할께!!!!
>>104 아직 하나 남았어ㅎㅎ 마지막인만큼 달달해 기대해줘!
알게써 기다릴겡
그럼 난 이만 자고 내일 돌아올께 안녕ฅ^•ﻌ•^ฅ
언제왕~... ㅠㅠ
스레주 언제쯤 오려낭... 엄청 기대 중인데
>>109 >>110 미안 나 일이 있어서 지방에 내려왔어ㅠㅠㅠ 열시에서 열시 반 사이에는 꼭 올게 조금만 더 기다려줘!!ㅠㅠ
알게썽!
안녕 스레주야ㅎㅎ 빨리 처리하고 돌아왔어
네 번째 꿈은 세번째 꿈을 꾸고 몇년이 지난 후에야 꾼 꿈이었어 아마 4년? 지나고 꾼 꿈이었던 거 같아. 마지막 꿈은 세번째 꿈과 사이의 텀이 좀 길었지만 정말 가장 좋았던 꿈이었어.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에 남지 않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마지막 꿈은 보다 자세하고 생생한 감정 표현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ㅎㅎ
네 번째 꿈의 배경은 학교였어.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약간은 소란스러운 느낌에 눈을 떴는데 내 옆에 그 애가 앉아있었어. 나와 그 애는 같은 같은 반에 짝이었어. 여름에서 가을으로 넘어갈 때처럼 따뜻하지만 선선하고 기분 좋은 날씨였고 오후 수업이었던 걸까 하늘은 예쁜 주황빛으로 물들어있었어.
선생님은 수업을 하고 있었고 나는 수업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아직 잠이 덜깨서 좀 비몽사몽한 상태였는데 그 애가 옆에서 내 팔을 톡톡 치길래 돌아봤어. 창문 바로 옆에 앉아있던 네 뒤로 붉은 빛들이 쏘아져 내려오고 있었고, 너는 여느 때처럼 예쁘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어. 안녕, 보고싶었어 라고 말이야.
4년만에 만난 넌 여전히 예뻤어. 내가 너한테 예쁘다고 하면 기분 나빠하려나?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넌 내가 하는 말은 다 좋다고 했으니 예쁘단 말도 좋아할거라고 믿어. 넌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여전히 예쁜 웃음을 짓고 있었고, 4년 전 그때보단 한참 더 자라있었어. 내 마지막 기억 속의 너는 아직은 소년같은 모습이었는데, 그땐 성인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더라. 항상 우린 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장소에서 함께했는데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보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 들더라. 우리가 네가 사는 꿈 속의 세계가 아닌, 내가 사는 세계에서 만났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같은 세계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그런 곳에서 함께했어도 즐거웠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보고싶었다는 말에 대답은 안하고 한참을 그 애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좀 민망했나봐ㅎㅎ 귀랑 볼이 살짝 빨개져서 왜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냐고 했는데 와 정말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가 진짜 너무 귀여워서 못참겠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웃음 참으면서 왜 부끄러워? 너 얼굴이랑 귀랑 엄청 빨개졌어 하고 볼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는데 목까지 새빨개져서 놀리지 말라고 하는데 진짜.... 너무 귀여웠어...
잠깐 샤워좀 하고 올게 보고있으면 보고 있다고 레스 달아줘!!
네 번째 꿈 Virginia To Vegas-what are we 들으면서 쓰고 있는데 뭔가 몽글몽글하고 달달하고 그런 분위기라서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들으면서 보는거 추천해!!
>>120 헐 나 지금 그 노래 들으면서 듣고 있는뎅
>>121 잘어울리지 않아??? 진짜 상상도 못한 조합이었어 대박이야 나자신
인코 바뀐건 와이파이가 너무 불안정해서 데이터로 들어왔어!!
미안해 다시 이어서 쓸게
우리는 책상이 앉아는 있었지만 수업은 하나도 듣지 않았어ㅋㅋㅋㅋ 너무 오랜만에 만났고 하고싶은 말도 너무 많았으니까. 그래도 떠들면 혹시나 들킬까봐 교과서 한구석에 필담을 나눴어. 교복이 잘 어울린다, 오늘 날씨 참 좋다, 수업 재미없다 이런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며 눈이 마주치면 까르륵 웃고 잠깐씩 졸기도 하며 평범한 학생처럼 놀았어.
오ㅠㅠ 보고있어
쉬는 시간이 됐고 나는 그 애에게 수업 너무 재미없다며 도망치는 건 어떠냐고 장난으로 물었어. 그 애는 그럴까? 도망갈래?라고 물었고, 나는 진짜 도망가자고 대답했어. 그때만 해도 장난일 줄 알았는데 우린 정말로 땡땡이를 치고 학교 건물을 구경하기로 했어.. 돌아다니는 선생님들과 경비 아너씨를 피해 한참을 뛰어다니다 결국 도서관에 숨어 들었어.
미안ㅠㅠㅠ와이파이가 자꾸 끊기네 내일 아침부터 다시 이어서 싸도 될까??
응응 레주 편한대로 해! 언제든지 기다릴게 :)
안녕 다시 돌아왔어
아침에 오기로 하고 거의 열두시간을 지각했는데 정말 미안해ㅠㅠㅠㅠㅠㅠ 사실 네번째 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그래서 좀 천천히 풀어볼까해
도서관운 학교 도서관치고 넓은 편이었어. 나무로 된 높은 책장들이 빽빽히 놓여 있고 살짝 오래된 책 냄새, 나무 냄새, 살짝 후덥지근하지만 청량한 여름의 냄새가 뒤섞여있는 오묘하고 예스러운 분위기였어.
오잉 스레주 어디갔어ㅠㅠ
조지게설레버리네.
>>133 안녕 레주 다시 돌아왔어ㅎㅎ >>134 이제부터 더 콩닥콩닥 해진다구!!
우선 변명을 좀 해보자면.. 몸이 최근에 좀 많이 안좋았는데(코로나 아니야) 늦게까지 일하고 뭐하고 밥도 잘 안먹고 하니까 어제 쓰러져버렸지 뭐야.... 그래서 잠깐 입원해서 수액맞고 집으로 돌아온지 얼마 안됐어 하하
사실 지금도 자다 깬 상태라 조금 피곤해서 그런데 이따 오후에 다시 돌아올게ㅠㅠㅠㅠㅠ
기다릴께
도라와 레중~~~
안녕ㅎㅎㅎ 스레주야 내가 드디어 돌아왔어ㅠㅠㅠㅠ 생각보다 몸이 많이 망가져서 어제 좀 많이 아팠어ㅜㅜ 약속을 지키기 싫어서 안지킨게 아니라구!!!!
그럼 무려!! 2일!!!!만에 제대로 된 얘기를 풀어보려고 해ㅎㅎ 시작하도록 할게!
그렇게 우리는 그 도서관에서 한참을 숨어있었어. 혹시 누가 찾아오진 않을까 맘을 졸이며 웃음이 터져나오려고 할땐 서로 눈을 마주보며 숨죽여 키득거리고 도서관 내부를 여기저기 살짝 돌아다니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숨어있다가 꽤 오랜 시간을 아무도 찾아오지 않자 우리는 맘을 놓고 도서관을 휘젓고 다녔어. 도서관은 앞서 말했다시피 정말 장난아니게 컸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었고, 계단이며 천장 바닥 책상 책장... 전부 살짝은 빛바랜 나무로 지어져 있었어. 책장 사이사이에 크게 난 창으로는 따뜻하고 붉은 색채의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고, 숨을 들이쉴 때 마다 코끝에 감도는 살짝은 오래된 책 냄새와 나무 냄새가 마음을 진정시켰고, 한편으로는 살짝 들뜨게 했어.
난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적부터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왔던 책벌레였고, 넓고 예쁜 도서관은 내게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지. 물론 옆에 그 애가 함께 있는게 아니라 나 혼자 왔다면 그만큼 설레진 않았었을 거야. 너와 같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난 기꺼이 행복할테니까. 이번에 너와 함께 있는 장소는 죽음의 위협도, 이별을 맞이할 필요도 없는,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장소였고 넌 그 설렘을 배로 만들어줬어.
우리는 손을 꼭 마주잡고 도서관을 활보하고 다녔고, 신기하게도 그 도서관은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만 가득 차 있었어. 지금 좋아하는 책 뿐만이 아니라 까마득한 어릴적 좋아했었던, 지금은 내 기억에서 지워진 동화책까지 있었어. 마음에 가득 차오르는 행복과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오는 어릴적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나는 고맙다는 뜻으로 그 애의 손을 꽉 잡았어. 소리내어 말하진 않았어. 말로는 그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할 것 같았고 때로는 말보다 작은 행동이 더 깊은 감정을 전달해주기도 하니까. 지금까지 너와 함께 있으며 느꼈던 고마움을 모두 담아 손을 꼭 쥐었어.
그 애는 잡고있던 손 반대쪽 손으로 내 등을 천천히 토닥여줬고 끌어안고 있는 것 같은 애매한 자세로 한참을 가만히 서있다가 내가 먼저 입을 뗐어.우리 책읽자고. 더 안겨있으면 울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어. 이 예쁜 곳에서 너와 함께 있지 못하고 나는 또 나의 세계로 돌아가야만 했으니까.
우린 책을 골라 창가 자리에 있는 책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읽었어. 이 책 주인공이 어떻고, 오랜만에 읽으니까 기분이 어떻고, 그런 사소한 얘기들을 나눴어. 그러던 와중에 내가 유난히 좋아하던 대목이 책에 나왔고, 난 잠시 대화를 그만두고 책에 집중했어. 그렇게 책이 끝날때까지 읽었고, 책을 덮고 너를 쳐다봤을 때 네 눈은 책이 아니라 나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어.
“왜 책 안보고 있어? 다 읽었어?” 괜히 부끄러워서 그렇게 말했어. 그 애는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그 얼굴로 내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그 예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어. “아니. 안읽었는데?”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창가 자리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면서 예쁜 웃음을 짓고, 그 눈은 오로지 나만을 향해 있었으니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어. 내 심장은 귀에 달려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귀에서 쿵쿵 소리가 울렸어.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으니까 그 애는 책을 닫으면서 말했어. “너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서 눈도 안떼더라..” 드르륵,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일어나 내 옆자리로 걸어와 앉았어:
엥 ㅋㅋㅋ 너 찐레스주 맞아? 세번째가 최근이라면서 최근이 4년 전인가..? 말투도 살짝살짝 다른 거 같은딩
진짜 그때 얼굴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새빨갰을 거야. 그렇게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내가 아직도 멍하니까 이마 손가락으로 살짝 톡 치고 웃으면서 “책이 그렇게 좋아?” 이러는데 제 심장은 예...뭐 박살났어요. 거기서 뭐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걔만 바라보고 있는데 걔가 내가 대답을 안하니까 “책 말고 나좀 봐줘... 우리 오랜만에 보는데 책만 볼꺼야?” 이러고 크리티컬을 날려줬어. 여기서 나는 튕길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바로 책을 덮고 알겠다고 했어.
>>150 나 맞아ㅋㅋㅋㅋㅋㅋㅋ 나 말투 원래 되게 막 이거보다 더 장난스러운데 내용이 아무래도 좀 그렇다 보니까 자제하려고 했는데 그때 생각해서 흥분했는지 원래 말투가 튀어나오네 자제할께ㅠㅠㅠㅠ
>>152 아미안해 ㅠㅠ 말 끝에 . 안붙혔는데 갑자기 붙이깃ㄹ래 오해해서 미안행
최근이라고 표현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꿨다고 생각하는 레주들도 많을텐데, 내가 말한 최근은 마지막에 꿈을 꾼 시점이야. 이 꿈이 가장 최근에 꾼 꿈이 맞아. 꿈을 꾸는 시기도 항상 들쭉날쭉 했고 연단위로 넘어갈 때도 많았으니까... 다섯번째 꿈은 또 언제 꿀지 모르겠어.. 나도 빨리 보고싶다
쨌든 다시 이어서 써보도록 할게! 네번째 꿈은 그냥 대화 형식으로 쓰기로 결정했어ㅎㅎ 말투 변한거 거슬리다면 말해줘 예전처럼 쓸게!!!
내가 바로 책을 덮고 알겠다고 말하니까 얘가 웃겼는지 정말 박장대소 하더라.. 솔직히 민망해 죽는 줄 알았어. 걔가 그렇게 크게 웃는건 처음 봤거든..ㅎㅎ 그 애는 한참 웃더니 눈에 눈물까지 맺혔는지 손가락으로 눈가를 슥 쓸며 나한테 말을 걸었어. “이제 나 좀 봐줄꺼야?” 안그래도 잘생긴 애가 나한테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너무 설레더라. 소리내서 말하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아서 고개만 끄덕였어.
그 애는 무슨 말을 할까.. 라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나한테 물었어. “나한테 궁금한거 많지 않아? 물어봐봐, 오늘만 다 말해줄께.” 나는 이때다 싶어서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걸 묻기로 했어. “넌 누구야?” 이 말을 꺼내자 마자 그 애의 얼굴은 빠르게 굳었고, 난 말실수를 했다 싶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애만 뚫어지게 쳐다봤어. 다 알려준다고 한건 그 애였으니까 내가 눈치 볼 필요는 없는거라고 생각했어.
그 애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한참을 망설이다 말을 하기 시작했어. “이 공간은 내가 만든 곳이고, 넌 어느 순간부터 이곳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너도 내가 만든 대로 행동하고 살아갈 줄 알았는데 넌... 스스로 행동하고 때로는 사라졌다가 긴 시간이 지나야 돌아오더라. 그래서 내가 널 지켜보게 됐어.” 라고 말하고는 내 표정을 찬찬히 살피더니 다시 말하기 시작했어.
안녕 오랜만에 다시 이야기 하려고 왔어ㅎㅎ 계속 이어서 쓰도록 할게!!
“내가 지켜봐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래도 난 너랑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 이러고 우물쭈물거리면서 말하는데 거기에 대고 어떻게 화를 내겠어.. 화가 나지도 않았고. 그래서 화난게 아니니까 그냥 계속 말해달라고 했어. 그 애는 이후로 몇가지 얘기를 더 털어놨어. 네가 꿈을 꿀 때면 난 항상 널 볼 수 있는데 너는 날 볼 수 없을 때가 더 많았다, 네가 꿈에서 깨야할 때 깨지 않으면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항상 헤어져야 했다, 그 애의 세계에 내가 개입하는 일이 생기면 항상 이야기는 변하고 그 세계 속 모든 것들이 스스로 행동한다 등등....
그런데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어. 어떻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또 나는 거기애 어떻게 들어올 수 있는지. 그래서 질문했지만 그것만은 얘기해줄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기에 알아내려고 하지 않았어. 그 애는 나에게 알려줄 수 있는건 전부 알려주려고 노력했고, 그럼에도 알려주지 않는 건 정말 알려줘선 안된다는 것일 테니까 말이야. 괜히 알려줄 수 없는 걸 붙잡고 시간낭비 하기엔 시간이 아까웠고, 조금 무거운 주제 때문에 가라앉은 분위기가 불편해서 내가 먼저 화제를 돌렸어.
안녕!!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아직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어
보는 사람 있다면 레스 달아줘 이어서 쓸게!!
...궁금햅
>>164 아직 보는 사람이 있구나!! 그럼 이어서 쓸게
보고잇엉!
나는 그 애에게 그동안 뭐하고 지냈냐고 물었고, 그 애는 그냥 별거 없었다 평소에는 일을 하고 내가 오면 나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어. 그리고 내가 사는 세계, 그러니까 대한민국에 대하 궁금해 하길래 학교나 학원 놀이공원 뭐 이런걸 말해줬어. 깔깔 웃으면서 너무 신기해 하기에 나도 같이 신이나서 이것저것 많이 얘기했전 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눈치없는 행동이 아니었나 싶어. 그 애는 나와 있을 때가 아니면 항상 혼자였고 바깥 세상의 나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으니까.
나의 세계와 그 애의 세계, 또 그동안 있었던 일들, 정말 사소한 내가 좋아하는 것, 그 애가 좋아하는 것 또는 즐거웠던 일이나 우리 둘이 함께 겪었던 일들. 추억을 하나하나 풀어가고 따뜻한 공기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노을이 물들어있던 하늘은 새까맣게 변해 있었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밤이 다가와 버리고 나니까 결국은 오늘도 이별을 앞두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우리는 잠깐 서로를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나 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어. 그 애는 나에게 집에 갈 시간이 다 됐다고, 내가 데려다 주겠다고 말을 했고 나는 살짝 울것강은 기분으로 너무 늦어서 엄마한테 혼날지도 모른다고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받아쳤어. 그 애도 마주 웃으며 손을 내밀고 가자고 말해줬어. 우리는 도서관을 벗어나 학교 현관에 다다르고 나서야 밖에 비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어.
그 애는 당황해서 우왕좌왕 하다가 나에게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라고 내가 우산을 가져오겠다고 말한 뒤 학교로 뛰어 들어갔어. 어쩌다보니 혼자 남게된 나는 내리는 비를 한참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 너머로 손을 뻗었어. 적당히 시원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여름비 특유의 눅눅한 공기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산뜻한 공기에 취했던건지 평소엔 진저리를 내던 비를 맞고싶은 기분이 들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비를 맞았어.
투둑투둑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비도, 살짝 차갑게 젖어드는 머리와 교복도, 눅눅하지 않고 가벼운 공기와 어디선지 밀려오는 싱그러운 풀냄새들도 전부 나쁘지 않았어. 그때는 분위기에 좀 취했던 거 같아. 그렇게 비를 좀 맞고 있었는데 뒤에서 그 애가 놀란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우산을 펴고 달려왔어.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부산스럽게 내 머리와 어깨에 남은 물방울을 털어주고 빨리 마르라고 문질러주며 왜 이렇게 비를 맞고 있느냐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고 하는 모습에 어쩐지 웃음이 나와서 그냥 크게 웃어버렸어. 내가 웃으니까 처음엔 좀 화가 난 표정이었다가 픽 웃더니 감기 걸리겠다고 빨리 가자고 말하며 나를 살짝 잡아당겼어.
그 애와 걸어간 ‘집으로 가는 길’은 정말로 내가 몇년 전 학교를 다닐 때 매일같이 걸어다녔던 그 길이었어. 내가 살던 곳의 모습과 정말 작은 부분까지 똑같은 길을 비오는 밤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그 애와 걸으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 살짝 페인트가 벗겨진 벤치, 여름이 되면 그렇게 푸르게 흔들리던 가로수들, 살짝 녹이 슨 가로등과 붉은 불빛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너. 하나하나 눈에 새기고 마음에 새기고 한 번 보는것도 모자라 계속 보고 또 보다보니 어느 새 비는 그쳐있었고 우산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길 위의 너와 나만 남아있었어.
붉은 주황빛 도는 가로등 밑에서, 선선한 여름밤공기를 맞으며 너와 눈을 맞추고 서있던 그때 그 감정을 잊지 못해. 줄곧 태연한 척 하고 있었지만 잠시 후에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내 마음 한구석에는 미련이 진득하게 붙어 있었고 이 사실을 너는 알아채지 못했으면 해서 아주 어릴적 처음 너와 헤어질 때 빼곤 더 남아있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런데 그 날은 뭔가 오늘 헤어지면 꽤 오랫동안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불확실하지만 강한 확신이 마음에 들어찼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너를 만났기 때문이었을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무슨 용기에선지 너를 끌어안고 헤어지기 싫다고 말했어.
이제 정말로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맞다 나 오늘 방 뒤지다가 내번째 꿈 꿨을 즈음 그 애를 조금이라도 더 잘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 그렸던 게 몇장 있는데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끝나고 사진도 좀 첨부해서 올릴게!!
보고있엉!
ㅂㄱㅇㅇ
>>177 >>178 고마워 이어서 쓸게!!
뭔가 그날은 그냥 좀 헤어지기 싫었던 거 같아. 왠진 모르겠는데 오늘이 지나면 오랫동안 못보거나 다신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불안하게 자꾸 들었어. 너와 만날 수 있는 건 꿈에서 뿐이고 언제 만날지도 모르고 이상하게 불안한 예감은 잘도 들어 맞으니까. 어린애도 아니고 유치하고 속좁다는 걸 알지만 그 애를 붙잡고 한참을 가만히 안겨있었어. 안겨있는 동안 그 애는 가만히 내 머리나 등을 천천히 토닥거리고 쓸어줬고 계속 미안하다고 말해줬어. 목소리 끝이 살짝 떨렸던 걸 보면 너도 나만큼은 아니어도 살짝은 울지 않았나 싶어.
그렇게 안겨서 나는 몇번이나 가기 싫다고 했고 그때마다 그 애는 미안하다고 했어. 사실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게 그 애의 잘못은 아닌걸 알고 있었어. 사는 세계가 다르고 난 이 세계에서 이방인이면서 꿈에서 깨면 사라져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머리로는 분명히 알고 있는데 만나지 못할거란 불안감 때문이었나 자꾸만 그 애한테 화가 났어. 지금 생각하면 나는 너무 어렸고 그 애는 정말 어른스러웠던 거 같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는 채로 안겨있다가 그 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어.
내가 정말 미안하다고, 오늘도 웃으면서 보내주고 싶었는데 또 울게해서 미안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그 애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자꾸 미안하다고 하니까 내가 너무 미안해서 아니라고 내가 괜히 투정부려서 불편하게 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어. 서로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말하면서 차차 마음을 가다듬었고 앞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어. 손을 꼭 붙잡고 말이야.
너와 손을 붙잡고 내가 살던 집으로 걸어갔어. 언제 또 만날까, 오늘 정말 즐거웠다거나 학교는 어땠는지,도서관이 예뻤다던지 선생님 피해서 도망칠때 너무 웃겼다던지 그런 일상적인 얘기를 주고 받으며 우린 결국 집 현관문 앞까지 도착해 버렸고 힘주어 잡고있던 손을 스르륵 놓았어.
결말은 정해져있고 우리는 그걸 따라야 하니 내가 웃으며 말했어. “보고싶을거야. 다음에만나면 뭘 할지 미리 생각해둬. 그 날도 재밌게 보내자.” 그 애도 웃으며 대답해줬어. “응, 난 항상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 너무 늦지만 않게 만나자.” “다음엔 내가 사는 세계에서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 “언젠간 꼭 만날 수 있을거야. 네가 날 못찾아도 내가 널 찾아낼 테니까 날 잊지 말고 기억해줘.” “응, 오늘 정말 즐거웠어. 다음에 보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활짝 웃으며 너에게 인사를 건넸고 너도 지금까지 본 너의 웃음중 가장 예쁜 웃음으로 나를 보내줬어. 문을 열고 집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난 잠에서 깨어났고, 나의 네 번째 꿈은 이렇게 끝이 났어.
드디어 내 길다고 느끼면 길고 짧다고 느끼면 짧은 수년에 걸쳐 꾼 꿈 이야기가 끝이 났어ㅎㅎ
예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날까? 싶었는데 쓰면 쓸수록 잊고 있었던 기억들도 계속 떠오르더라고. 일기장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쓴거라 중간중간 빠진 내용도 있을거고 필력도 많이 부족한데 관심을 가져주는 레주들이 많더라고ㅠㅠㅠㅠㅠ 너무 고마워 덕분에 신나게 썼어!!
맞다 앞으로는 여기에 그냥 내가 꾼 재밌고 신기하고 무서운 꿈 썰을 몸 풀어보려고 해!! 괜찮을까? 그리고 보는 사람 있다면 레스좀 달아줘ㅠㅠㅠㅠ 아무도 안보는건지 아니면 보는 사람이 있는겅지 모르겠어!! 부탁행
ㅂㄱㅇㅇ!!
>>188 보는 사람이 있구나!! 어제 안들어와서 몰랐어ㅠㅠㅠ
어떤 얘기를 해볼까 하다가 몇년 전에 유행했던 전생체험 다들 알지?? 그때 꿨던 꿈 얘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해
난 전생체험 그런거 믿지 않는 편이거든? 그리고 꿈도 거의 꾸지 않는 편이야 많아야 두 달에 한 번쯤 꾼단 말이야. 근데 마침 전생체험을 한 그 날에 꿈을 꾼게 너무 신기해서 썰을 좀 풀어보려고 해
낮에 친구들이랑 같이 전생체험을 해보려고 자리에 누워서 영상 틀어놓고 두근두근 기대했는데 그냥 잠만 자고 꿈을 꾼 사람은 한명도 없어서 그래 역시 이런게 될리가 없지! 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무렵이었어
평소 불면증이 심해 금방 잠이 들지 못했는데 그날따라 눈꺼풀이 유난히 무거웠고 눈을 감음과 동시에 잠에 빠져들었어.
나는 푸른색이 감도는 옥빛 저고리에 짙은 남색 치마를 입고 머리를 오른쪽으로 땋아 넘긴 귀한집 아가씨같은 옷을 차림새였어. 내가 살던 집은 아주 큰 가와집이었고, 나는 뒷마당에 서 있었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도 되지 않을민큼 큰 버드나무 옆에서 연신 주위를 살피다가 누구도 오지 않는지 한참을 확인하다가 훌쩍 담을 뛰어 넘었어.
사뿐히 담을 넘어 바닥에 착지한 내 앞엔 누군가 서있었는데, 물빛 두루마기에 갓을 쓰고 푸른색의 부채를 든 남자였어. 나(전생의 나인 것 같아)는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온 얼굴로 웃음을 지었어. 그 남자도 나를 보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
또 담을 넘었느냐. 공부하기 싫어 자주 도망을 친다는 이웃집 도령보다 네가 더 담을 많이 넘는 것 같다. 나는 새침한 표정을 지으려다 비실비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씨익 웃으며 말했어. 그리 꾸짖듯 말씀하셔도 소녀를 걱정해서 하시는 말인거 다 압니다. 라고 말하고 소리내어 웃었어.
그 남자가 부채로 내 코 끝을 톡 치며 말했어. 내가 네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 그리 훌쩍훌쩍 넘어 다니지 좀 말거라. 아무리 담을 많이 넘어다녔다 해도 실수로 다칠수도 있는 게 아니겠느냐. 그 남자가 부채를 펄럭일 때 마다 끝에 달린 방울술이 딸랑이며 기분 좋은 소리가 났어.
따뜻한 낮에 버드나무 그늘 안에서 우린 마주보고 있었고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감쌌어. 희미하게 들려오는 사람들이 일하는 소리,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 버드나무를 스치는 바람이 내는 소리와 한들리는 방울술이 내는 기분 좋은 소리, 그 살짝은 시끄러운 고요 속에서 마주보고 서있는 나와 그 사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뱃속부터 목 끝까지 넘실넘실 차오르는 듯 했고 웃음기를 머금은 한 쌍의 눈에 오롯이 나만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찰 정도로 행복했어.
분위기와 감정해 동화된 것 이었는지 그간 참아온 감정들의 분출이었는지 알 순 없지만 내 마음을 말하고 싶었어. 닿지 않아도 좋으니 알아줬으면 했고 과분한 욕심이지만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했어.
숨기려고 노력해도 감정이라는 게 잘 숨겨지지 않는 것이라 당신은 이미 내 마음을 짐작하고 있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내 입으로 소리내어 사모한다고, 가슴 깊이 연모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 말을 꺼내려 입을 열자 살짝은 달뜬 숨이 새어 나왔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생각으로 용기내어 입을 뗐어. 드릴 말이 있습니다. 제가... 내 말은 그 사삼의 말에 의해 뚝 끊겼어. 이곳에서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 자리를 옮기도록 하자꾸나. 거절인지 뭔지 모를 두루뭉술한 말에 불안과 기대를 느끼며 그 남자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어.
ㅂㄱㅇㅇ 언제왕~
>>203 헐 알림 안와서 몰랐어!! 지금부터 이어서 쓸껭
>>204 그랭
우리는 근처 뒷산을 향해 발을 옮겼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는 노을이 질 즈음이었어. 그 남자는 한참을 아무말 없이 하늘만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나에게 말했어. 저녁놀이 이리 예쁜데 어찌 그리 서있기만 하느냐. 옆으로 와라, 함께 보고싶으니. 붉은 노을빛과 휘날리는 푸른 도포가 한데 섞여 신비한 색을 자아냈고 나는 홀린듯 그 남자의 옆으로 다가갔어.
ㅂㄱㅇㅇ
눈으론 지는 태양을 좇고 있었지만 신경은 온통 그 남자에게 가 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다시는 보지 못할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풍경따위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오직 이 공간에 둘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고 오늘만큼은 마음을 전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나봐.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기를 한참, 슬슬 노을도 거의 다 지고 하늘이 어둡게 물들 때 쯤 되어서야 내가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어. 아까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그 남자의 눈은 그제서야 나를 바라봐줬어. 그래. 안그래도 네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말이기에 그리 뜸을 들이는 것이냐. 하고 살풋 웃었어.
정말로 모르시는 겁니까? 어쩐지 울컥하는 마음에 물었어. 이 눈치빠른 사람이 내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는 없는데 괜히 거절하기 미안해 이러는 것 같아 야속하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어. 하지만 겉으로는 티내지 않으며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그 남자를 바라봤어.
ㅂㄱㅇㅇ
그 남자는 뭔가 할말이 있는 듯 몇번 입술을 달싹이다가 긴 한숨을 내뱉고 말했어. 그래. 네가 무슨 말을 할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담담한 척 말했지만 목소리 끝이 살짝 떨리는 게 느껴졌어.
그 말을 들으니 정말로 울어버릴 것 같아서 입술을 꽉 깨물고 그 남자를 쏘아봤어. 연모합니다, 아주 깊이 연모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제가 이 말을 하게 만드십니까, 참으로 잔인하십니다. 격양된 목소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해 바들바들 떨리고 갈라졌어. 어느새 눈물은 줄줄 흐르고 있었고 그 남자는 아아- 내 말 한마디로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는 사람이었구나, 싶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진 표정으로 내 얼굴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어.
나는 다가오는 손을 쳐냈고 그 남자는 상처받은 얼굴로 소리쳤어. 나 또한 너를 연모하고 있다! 나도 너와 반려로 함께 여생을 살아가고 싶단 말이다. 우리가 이 나라에 태어나지만 않았더라면 나는 너와의 평생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너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나와 걷는 길을 택한다면 너의 죽음도 확정될 것을 내 아는데 내가 어찌 너를 택한단 말이야..
우리는 어느새 져버린 태양을 등지고 떠오른 달빛을 맞으며 서럽게 울었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마저 불가능한 나라에 대한 원망과 오늘 밤이 지나가면 더 이상 얼굴을 볼 수도 없다는 애통함과 가슴이 저려오게 밀려오는 슬픔에 결국 주저앉아 엉엉 소리내며 울었어.
그 남자는 주저앉은 나를 끌어안고 미안하다며 서툴게 등을 쓸어주었고 나는 도포자락을 붙잡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흐느꼈어. 제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행복해도 괜찮습니까? 나리를 잊어버리면 어쩌려고 이리 하십니까. 내가 말했어. 그 남자는 일그러진 얼굴로 답했어. 나도 네가 다른 남자와 행복하는 걸 보고싶지 않아. 그래도 나와 함께 죽는 것보다야 다른 놈과 행복한것이 낫다.
눈물이 또 쏟아졌어. 가슴이 미아지는 것 같았어. 제가 너무 행복해서 나리를 잊으면요? 그땐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 남자가 서글픈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말했어. 네가 힘들다면 잊어도 좋다. 하지만 내 이기적인 마음은 네가 날 평생 잊지 말아달라고 하는구나. 미워해도 좋고 원망해도 좋다.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다만 나를 잊지만 말아다오.
정말 바보같은 사람이 아닌가. 당장 내일 죽을 사람이 왜 나만을 걱정하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어. 당장 도망칠 수도 있고 시간도 충분했는데 왜 닥쳐올 죽음을 가만히 서서 의연하게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전부 다 이해가 가지 않았어. 감정이 너무 격해서 이성적인 판단은 하나도 서지 않았던 내가 할 수 있던것은 그가 나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도록 꽉 붙잡고 안겨있는 것 뿐이었어.
차라리 도망치세요. 이리 가만히 계시지 말고 차라리 도망이라도 가세요. 내가 당신이 죽는 걸 어떻게 보겠습니까, 다신 보지 못해도 좋으니 차라리 멀리 도망가주세요 제발. 그 남자를 꽉 붙잡고 애원했어. 다신 내 옆에 있어주지 않아도 좋고 바다를 건너가도 좋으니 멀리멀리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도망가주세요, 하고 빌었어.
보는 사람은 없어도 그냥 쭉 쓸게!! 사실 이 썰도 풀고싶어서 스레 새로 세울까 생각했었는데 그냥 여기에 다 풀어버리려고ㅎㅎ 다음썰은 무서운 꿈 썰을 풀까 아니면 신기한 꿈 썰을 풀까 고민중이야
그 남자는 쓰게 웃더니 말했어. 내가 도망친다면 나의 가족이 전부 죽을 것이다. 내가 도망치지 않는다면, 죽는것은 나 하나면 되겠지. 나는 내 죄로 인해 가족까지 죽는 것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 죽는 건 나 하나로 족하니 시간만 좀 지난다면 전부 훌훌 털어버리고 잘 살수 있는게 아니겠느냐. 눈물이 멈출 생각을 안하고 비죽비죽 흘러 나왔어. 시야는 눈물로 뿌옇게 흐렸고 가슴이 누가 움켜쥔 듯 답답했어.
당신을 이렇게 보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한없이 애통합니다. 죄송하고 한스럽습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나는 업습니다. 그 남자는 우는 나를 끌어안고 미안하다, 나 또한 너를 연모한다, 내가 없이도 잘 살아다오, 라고 말하며 덜덜 떨리는 손끝으로 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위로해줬어.
참으로 착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아닌가. 나는 울다 지쳤는지 그 남자의 품 속에서 눈을 감았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저잣거리로 달려 나갔을 땐 그의 목이 걸려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있을 때 즈음이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엑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입술은 굳게 닫혀있었고 웃음을 흘리고 눈물도 흘리던 눈은 굳게 감겨 떠질 생각이 없어보였어. 항상 생기있던 얼굴은 혈색을 잃고 창백했고, 목 아래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자리에 주저앉아 버렸고 입술이 무들부들 떨렸어. 그대로 기절할 것 같았어. 신발도 신지 않고 험한 길을 달려와 상처난 발에서 피가 흘러나와 땅을 적셨고 정리할 틈도 없단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시야에 흩뿌려졌어.
귀에서 이명이 들려오고 주변의 소음이나 사람들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어.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만 시선을 못박은 채로 한참을 길바닥에 앉아있다 밀려오는 무력감과 허탈함, 슬픔에 눈을 감았어. 눈이 완잔히 감기기 전 언뜻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누군지 구태여 알 필요는 없겠지. 그가 사라진 세상에 내가 남아있을 이유따윈 사라진지 오래니까.
눈이 감기고 모든 소리가 사라졌을 때 나는 잠에서 깨어났어. 얼굴과 베게는 온통 눈물로 푹 젖어 있었고 심장은 쿵쿵서리를 내며 거세게 뛰었어. 꿈 속의 내가 겪었던 태어나사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 물밀듯 밀려 들어왔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슬픔이 아니었어. 그 덕에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 소리를 내며 탈진할 때까지 펑펑 울었어.
내 전생체험은 이렇게 끝이 났어!! 다음에는 어떤 얘기를 해볼끼 고민중이야...원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레스 달아줘ㅠㅠㅠㅠ 무서운 얘기를 풀어볼까 아니면 신기한 얘기를 풀어볼까...??
오늘도 열심히 혼잣말하려니까 좀 민망하네.... 보는 사람 있으면 레스좀 달아줘... 반응이 없으니까 쓸맛이 안나.....
나나! 나 방금 처움부터 정주행 했어!! 레주 글 진짜 잘 쓴다.. 나 원래 조금만 보고 끄려고 했는데 끝까지 다 봤어..
>>230 헐 고마워 글 쓰는거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라 좀 걱정했는데 잘쓴다니까 기분 좋다ㅎㅎ
어떤 얘기를 풀어볼까 하다가 조금 무서운 꿈 얘기를 풀기로 결정했어!!!
꿈에서 나는 어떤 수영장 딸린 넓은 별장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되어 있었어. 그 별장은 숲에 둘러쌓여 있었고 나무로 지어지고 커다란 창문이 여러군데 뚫려있는 2층짜리 집이었어. 수영장은 꽤 컸고 물이 넘칠락 말락하게 차있었어.
계절은 아마 초여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그쯤? 덥긴 하지만 불쾌하지 않고 바람이 불면 선선한 딱 좋은 날씨였어. 우리 나라는 아니었던 것 같아. 왜냐면동양인처럼 생긴 사람들은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고 수영장 물에 비친 나도 금발에 갈색 눈을 가진 꽤 예쁘게 생긴 외국 여자애였거든.
사람들은 전부 가벼운 옷차림이거나 수영복을 입고 있었고 샴페인과 와인잔을 든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썬베드에 누워 약간 민망한 스킨십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걸로 보아 풀파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며 상황 파악을 하고있전 내게 갑자기 어떤 남자 어른이 다가왔어. 고모부 얼굴을 하도 오랜만에 봐서 잊어버린 거냐고 인사 좀 해달라고 호쾌하게 웃으시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여기저기 어른들께 얼굴 도장을 찍으러 다녔어.
고작 인사만 했을 뿐인데 진이 쭉 빠져버린 나는 잠깐 별장에 들어가 쉬겠다고 했어. 고모부는 알겠다고 하시며 1층 손님방에서만 있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경고하시며 특히 2층은 별장 주인분이 아끼시는 물건이 많으니 잘대 얼라가지 말라고 하셨어.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싶은거 알지? 1층 손님방으로 들어가서 대충 이불을 둘둘 말아 침대 위에 얹고 또다른 이불을 위에 덮어서 내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찾으러 나갔어.
다행히도 저택에 사람들은 전부 놀러 나가고 없었고 사용인들도 전부 본인들끼리의 여흥을 즐기러 어딘가로 사라졌어. 덕분에 나는 수월하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을 수 있었지.
계단은 저택 1층 가장 안쪽에 창고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맞은편 벽을 세 번 똑똑똑 두드리면 위에서 계단이 내려오는 신기한 구조였어.
지금 생각하면 좀 무서운 일인 거 같아. 계단은 누가 어떻게 내려준 것이며 또 꿈속의 나는 어떻게 계단을 내리는 방법을 알고 있던걸까?
어쨌든 나는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어. 난 지금까지 꿈을 꾸면서 했던 수많은 행동들중에 이 짓을 가장 후회해. 정말 그래선 안됐는데 말이야. 사삼의 호기심이라는게 정말 참기가 힘들어서 나는 불안하게 삐걱거리고 나무 가루가 파스스 떨어져 내리는 낡아빠진 계단을 타구 위로 올라갔어.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1층과는 다르게 2층은 고풍스럽지만 낡고 자저분했어. 천장이나 복도 모퉁이에는 거미줄이 잔뜩 쳐져있고 생들리에는 먼지가 껴서 제 빛을 내지 못했어. 복도에 깔린 양탄자는 오랫동안 털지 않았는지 밟을 때마다 먼지가 솟아올랐고 창문에도 먼지가 잔뜩 껴서 누군가 남겨둔 손자국이 잔뜩 찍혀있었어. 기이할정도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등골 어딘가가 선뜩하게 소름이 올라오는, 그런 공간이었어.
얘기는 지금 초반부고 앞으로 점점 무서워 질거야ㅎㅎ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여기까지 풀고 내일 다시 풀도록 할께... 보고 있으면 레스 남겨줘!
안녕 오늘은 약속 지키려고 다시 돌아왔어 보는사람 있으면 레스 달아줘!!!!!!!
그렇게 소름돋을 정도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2층이 너무 이상했어. 창문 밖에선 여전히 사람들은 파티를 즐기고 있었고 1층도 꽤나 시끄러웠는데 말이야.
아무도 없다면 그냥 구경이나 하지 뭐 생각보다 별거 없네, 싶은 마음에 마음 놓고 2층을 휘젓고 다녔어. 신나게 움직이던 내 발이 멈춘 건 갑자기 들려오는 어떤 작은 소리 때문이었어.
금속끼리 긁히는 슥슥 소리와 어딘가 듣기 불편한 딱딱 소리가 복도 반대편에서 작게 울렸어. 마음 속으로 사람이 없다고 단정을 지어버린 나는 어떤 물건이 저런 소리를 내는건지 궁금해서 멍청하게도 소리를 쫓아 살금살금 걸어갔어.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걸어갈수록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빨라졌어.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돌아가고 싶었지만 내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난 어떤 방 앞에 도달했어.
그 방은 아주 작은 구멍으로 내무를 볼 수 있도록 문 손잡이 옆에 구멍을 뚫어 두었고 문 손잡이는 왼쪽과 오른쪽을 아주 두꺼운 쇠사슬로 칭칭 감고 낡아 빠졌지만 두껍고 튼튼해 보이는 자물쇠로 걸어 잠겨 있었어.
나는 문 손잡이 옆의 작은 구멍에 눈을 가져다 댔고 눈을 이리저리 굴려 소리의 근원을 찾아냈어. 방 안에는 어떤 남자가 앉아 있었어. 머리는 길고 잔뜩 엉켜서 머리카락 같은 형체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고 온몸의 피부가 살아있는 사람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핏기가 없었어. 투명하다 못해 찢어질것 같은 피부로은 비정상적인 검은색과 파란색 핏줄이 비쳤고 얼굴은 볼이 푹 꺼져서 광대가 한껏 튀어나왔고 눈 주위는 병걸린 사람마냥 시커맸어. 입과 코 주변에는 왜읹 모를 상처와 피로 칠갑이 되어 있었고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었어.
그 남자의 손과 발은 쇠사슬로 묶여 있었는데 소리의 정체는 그 남자가 쇠사슬을 자르고 이빨로 씹는 소리였어. 한 손에 칼을 들고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팔을 미친듯이 움직이며 다리에 묶인 쇠사슬을 자르고 있었어. 입에는 반대쪽 다리에 매달린 쇠사슬은 씹고 있었고 입에는 피가 잔뜩 고여있었어. 표정은 여전히 찢어지게 웃고 있었고.
진짜 너무 무서우면 몸이 안움직인다는 말을 여기서 깨달았어. 도망쳐야 하는데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안들고 그냥 머리 속이 새햐얀거야. 그래서 멍하니 그 남자를 보고 있었는데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 남자는 나를 보고 있었어. 정확히 눈이 마주쳤고 그 남자는 거의 다 잘려가는 쇠사슬을 들고 나를 향해 흔들며 소리내어 웃었어.
정말 미친거다 미친개 틀림없다 저런 사람이 저택에 왜 있을까 감시도 없이 홀로? 거기에 쇠사슬은 거의 다 끊겨가고? 도망가야 한다. 도망가지 않으면 죽는다. 정말로 죽을거다. 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미친듯이 1층으로 달려 내려갔어. 사람이 많은 곳으로 도망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어.
달리고 달려서 수영장이 있는 마당으로 나갔어. 그런데 그 많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 없어진거야. 무슨 이런 거지같은 상황이 다 있나 싶었어. 웨이터들도 수영장의 사람들도 저택 안의 사용인들도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수영장에 달랑 서있었어.
너무 무서워서 정상적인 사고가 안됐는지 사람들을 찾겠다고 숲속으로 뛰어 들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누가 내 팔을 딱 붙잡았어.
ㅂㄱㅇㅇ!
안녕... 오랜만에 돌아온 스레주야ㅎㅎ
아직도 내 글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어 보는사람이 있다면 이어서 쓸께!
ㅂㄱㅇㅇ 조금만 봐야지 한다는게 끝까지 다봤엏ㅎㅎㅎ
글을 읽는데 몰입감이 엄청나서 정주행하게됬어ㅜ 뒷이야기 더 보고싶어 :)
>>260 >>261 헐 스레딕 안들어온지 너무 오래된건가 지금 봤어...!! 미안해 시간이 너무 늦어서 지금은 좀 그렇고 내일 낮부터 다시 풀께
아직 비문학 한권정도 분량은 남아있어ㅎㅎㅎ 신기한 꿈도 있고 달달하게 설레는 꿈도 있고 무서운 꿈도 있고 여러가지 많으니까 원하는 분위기 있다면 말해줘!
글이 너무 정주행하게 잘써서 중간에 ㅂㄱㅇㅇ 못쓰겠어
>>264 헐... 앞으로는 달ㄹ아줘... 왜냐면 나 보는사람 아무도 없는 것 같으면 계속 중간에 중단한단 말이야ㅠㅠㅠㅠ
ㅂㄱㅇㅇ 글을 넘 잘쓰는거 같행ㅠㅠ 뒷이야기가 궁금행!
>>266 고마워!!! 근데 미안하지만 스레주는 학생인지라 당장 오늘부터 시험 시작이야.. 주말에 이어서 풀께...
오늘 시험 끝났는데 벼락치기로 말아먹어서 기분 참.... 행복하네
다시 생각해도 이 점수는 진짜 좀 심각한거같아 군데 시험 끝나서 기분은 좋아 되게 오묘해 짜중나는데 행복한 기분이야 그러니까 글은 새벽에 풀도록 할께 새벽에 술술 잘써지더라구
미루고미루고미루다 결국 오늘 다시 글을 쓰기로 시작했어
몇주만이야 이게ㅠㅠㅠ 글쓰는게 어색하다 양치만 하고 와서 바로 풀어보도록 할게!!!
내 팔을 붙잡은 사람이 누군진 몰라도 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미친듯이 뿌리치려고 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부르는거야. 문득 정신이 확 돌아오기에 팔을 붙들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봤어.
다행히도 그 사람은 아니었어. 내 친한 남자인 친구였는데 내가 저택에 있다가 갑자기 뛰쳐나와 미친듯이 달려가니까 뭔가가 이상해서 잡아봤다고 했어. 나는 금방이라도 다리가 풀릴거 같아서 일단 어디 앉아서 얘기하자고 했고, 우리는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
나는 저택 2층과 거기서 본 이상한 사람에 대해 얘기했고 그 애는 꽤 진지하게 내 얘기를 들어줬어. 솔직히 나를 미친사람처럼 볼 거라고 예상하고 시작했던 얘기라 의외의 반응이 돌아오니까 놀랐고 마음도 편해져서 더 자세하게 얘기를 전달할 수 있었어.
ㅂㄱㅇㅇ
얘기를 다 끝내고 조금 긴장한 채로 친구를 바라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그 애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어. 난 걔가 왜 웃는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걔는 내 어깨를 토닥이며 악몽을 너무 현실적으로 꾼 것 같다고, 그래서 그렇기 헐레벌떡 뛰어나온 거냐고. 나이가 몇인데 너는 아직도 애같다고 낄낄거리며 말했어.
화가 머리 끝까지 솟더라. 내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던 것도 아니고 애초에 믿으려고 하지를 않았다는 게 확 느껴지니까 화도 나고 어이도 없어서 나도 그냥 웃어버렸어. 걘 내가 기분이 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나에게 장난을 치려고 했고 더이상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던 나는 테이블을 내려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어.
걘 좀 얼빠진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상체를 숙여 그 애의 귀에 대고 속삭였어. 조금만 더 기다려. 그 사람은 곧 나올거고, 여기서 누구도 살아서 돌아갈 수 없을거야. 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어.
아니나 다를까 내가 자리를 뜨자마자 저택에서는 뭔가 두드리는 듯한 쾅쾅 소리가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이게 무슨소린가 싶어 저택을 쳐다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어.
그 친구는 이제야 내 말을 믿은건지 뒤늦게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이미 이 망할 저택의 출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어.
군중 심리가 참 무서운게 한 사람이 가만히 있으니 주위 사람들도 가만히 있기 되고 결국 전부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멍청하게 제자리에 멈춰있기만 했어. 어느덧 쾅쾅 소리는 멈췄고 들리는 건 사삼들이 나지막히 웅성거리는 소리 뿐이었어.
상황을 아는 나는 그 사람이 방에서 탈출했다는 걸 알고 있으니 미친듯이 정문으로 달렸고 사람들은 여전히 가만히 서있기만 했어.
보다못한 나는 거기 있으면 다 죽는다고, 다들 제발 저택에서 나오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어. 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행동성을 가진 나마저 저 멀리 떨어져 있었으니까 말이야.
전남친이 꿈에 나왔다. 혹시 여기서 욕하면 신고먹어?
>>284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나오고 ㅈㅣ랄... 잠자다가 기분 안좋아졌어 칵퉤
>>286 그냥 나오고 만거야? 뭐라고 하진 않았ㅇㅓ?
>>287 뭐라고 자꾸 씨부렁거리던데 그냥 흘려 들었지... 예쁜 쓰레기같은 놈이야 내가 왜그랬을까.......
>>288 ㅋㅋㅋㅋㅋㅋ 다 들었으면 썰 풀으라고 했을텐데 쨋든 위로해줄게 다음에 꿈에서 만나면 욕이라도 좀 하렴 물론 다음에 만나면 안되지만...
>>289 ㅋㅋㅋㅋㄱ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ㅠㅜㅜㅠ 다음에 만나면 머리채를 뜯어버리겠어.... 어차피 꿈인데 뭐 어따
그 애가 꿈에 나온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뭐라고 말도 했고 분명 나랑 뭔가 한거같긴 한데 기억이 안난다 뭐지 내가 이상한건가 그 세계가 이상한건가 아니면 그애가 잘못된걸까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내 꿈에 나왔다’정도만 기억나고 그 외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이게 지금 몇년만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러지
이정도면 기억하지 못하게 누가 중간에서 막는거 아닐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다시 자면 만날 수 있으려나
요즘 이상한 꿈을 자주 꾸는데 어젯밤 꿈은 계속 이상하게 기분도 나쁘고 찜찜해서 한번 남겨봐
우리 가족이 차에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며 하늘이 흐려졌어. 앞이 보이지도 않을만큼 쏟아지는 비에 우리 차는 간신히 달려가고 있었어.
그런데 맞은편에서 뭔가 미끄러져오는게 보이는거야. 그래서 아빠에게 서리쳤어. 얼른 피하라고. 근데 넘. 빨리 부딪혀오는 트럭에 우리 가족은 결국 피하지 못했어.
얇고 굵은 쇠파이프를 여러개 운반하는 트럭이었는데, 파이프를 매어둔 끈이 우리 차와 부딪히며 끊어짐과 동시에 얇은 쇠파이프가 창을 뚫고 들어와 내 귀에 박혔어.
엄마, 아빠, 오빠 다 뭐라고 한거같긴 한데 기억이 안나. 파이프가 박히고 나는 바로 기절했거든.
깨어나니까 병원이었고 다행히 가족들은 멀쩡했는데 나는 멀쩡한 구석이 없었어.
팔다리며 얼굴, 배가 전부 붕대로 칭칭 감겨 있었고, 귀 한쪽이 들리지 않았어. 믿기지가 않았지. 나는 음악을 하고 있거든.
음악만 보고 살아온 사람이 귀를 잃었으니 내가 제정신일 수가 있었겠어? 병실의 거울을 전부 치워버리고 의사, 간호사분들 빼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어. 밥먹을 생각도 없어서 먹지 않았고 물도 마시지 않았어. 움직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눈만 깜빡이고 잠만 자기를 몇개월 반복하니까 사람이 미치더라고. 영양 실조로 쓰러지다 못해 아사 직전까지 가서 억지로 밥을 먹이면 싹다 토해버리고 결국 링거로 영양소랑 물을 투여하는 지경에 갔어.
그러다가 정말로 미쳐버렸어. 하루종일 울다가 웃다가 허공에서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깔깔대다가 또 미친듯이 울었어. 진료하러 들어오는 의사, 간호사 분들이 문 밖에서 정신병동으로 보내야 하는거 아니냐는 수군거림을 들었을 때 정신이 확 들더라. 아, 죽어야겠다.
그래서 나는 새벽에 병실에서 나와 병원 옥상으로 갔고, 사고 이후 처음으로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으며 죽었어.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어.
눈물은 막 나오는데 또 웃기더라. 쇠파이프가 내 귀를 파고드는 느낌, 온몸이 찔려 부러지는 감각과 함께 내가 느꼈던 분노, 절망, 허망함, 공허함, 우울함, 그리고 형용 못할 온갖 끔찍한 감정들과 함께 귀가 안들린다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조소가 한데 섞여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미친사람처럼 쪼그려 앉아 웃었어.
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감각이랑 감정이 내 마음속에 생생히 남아 휘몰아쳐서 너무 소름돋고 꿈속의 내게 연민이 훅 들더라.
ㅂㄱㅇㅇ
>>310 헐 안녕!!
다음엔 어떤 썰을 풀어볼까 하다가 꿈에 나왔던 이상한 방에 대해서 풀어보려고 해
스레주야! 잘 보고있어! 글 진짜 잘쓴다
>>313 안뇽 고마워!!!
짧게 어제 꿈꾼 썰 하나 풀어보려구 왔어 별건 아니구 그냥 설렜다!!
다다음주에 제주도 2박 3일 여행 가기로 해서 지금 좀 설레ㅠㅠㅜ 이시국 드립 나올수도 있지만 코로나 터지고서 한달에 한두번은 꼭 여행가던 내가 밖을 한번도 못나가서 결국 가기로 결심했어ㅎㅎ
계속 제주도 생각을 해서 그런가 꿈에서도 제주도가 나오더라고? 나는 바닷가 바로 앞 숙소에 앉아서 작게 노래를 틀어두고 나무그네에 앉아서 노을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혼자 놀고 있었어.
늦은 시간도 아닌데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혼자 감성타면서 흥얼거리면서 그네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떤 외국인 남자애가 와서 옆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뭐지 싶었지만 그냥 앉으라고 했어.
옆에 앉아서 아무말도 안하길래 그제야 얼굴을 자세히 봤는데 정말 얼굴 보자마자 코피 났는지 몰래 확인해 봤을 정도로 잘생겼었어.
>>316 난 담주에 2박3일인데 ㅎㅎ!!!! ㅂㄱㅇㅇ
내 꿈에 왜 자꾸 잘생긴 사람들만 나오냐고 할수도 있는데 내가 잘생긴 분들 나오는 꿈만 얘기하기 때문이지 내 꿈은 극과 극을 달리는 중이라 징그럽고 무서운건 좋았던 꿈 다 풀고 나서 얘기하려고
>>320 헐헐 부럽다 그땐 비 안오면 좋겠어 다치지 말구 잘갔다와!!
>>322 웅웅 고마워 레주도 다다음주에 안전하게 잘 가ㅛ다와!!
자세히 설명을 좀 해보자면 엷은 금발이었고 피부도 뽀얗고 좋았어. 눈이 너무너무 예뻤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서구적인 겉쌍에 속눈썹도 금색이었는데 너무 신기해서 계속 보고있었어... 코도 엄청 높았고 그냥 전형적인 하이틴 남주상ㅠㅠㅠㅠ 디카프리오 리즈 시절을 내 눈 앞에 데려다 놓으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진짜 너무 잘생겼었어.
앞에랑 관련된 내용은 아닌데 어제 내가 꿈을 꿨거든? 이런것도 귀접인가 싶어서 한번 적어봐
사실 앞뒤 상황이 잘 기억나진 않고 어떤 이유 때문에 내가 그 남자랑 몇몇 이상한 생물들을 물에 빠트려야 했어. 세상에 혼란을 준대나...? 뭐 그런 이유였던 것 같아
마지막으로 그 남자를 물에 빠트려야 했는데 진짜 너무 하기 싫고 미안한거야.. 눈물도 나고 그래서 나는 너랑 헤어지기 싫은데 이래야 하는 입장인게 너무 싫다고, 염치 없지만 원망하지 말아달라고 펑펑 울면서 애원했어.
그랬더니 그 남자가 내가 미안하다고, 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울지 말라고 하고 키스해줬는데 진짜로 키스하는 느낌이 났어. 분명 꿈이었는데도...
입술 떼자마자 잠에서 깼는데 깨고도 내가 진짜 누구랑 키스를 한건지 아니면 그냥 꿈이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 생생해서 계속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더라고... 이런것도 귀접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오랜만에 돌아왔어. 요즘 기이한 꿈을 자주 꾸는 것 같아서 얘기해보려고.
3일 연속으로 같은 꿈을 꾸고 있어. 어떤 남자가 날 납치했고 난 그 남자와 같이 사는 그런 내용의 꿈이었는데 남자의 행동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더라고.
ㅂㄱㅇㅇ
>>332 나도 까먹고 있던 글이라 아직까지 보고있는 사람이 있다니 좀 신기하네.... 이어써도 괜찮을지 고민이야
>>333 나도 사실 보고있었는데 갱신하기 부끄러워서 그냥 보고만 있었오...ㅎ
>>331 이 남자는 내가 뭘 하던 관심이 정말 하나도 없었어. 내가 울고 내보내달라고 소리치고 난동을 부려도 신경도 쓰지 않더라고. 집이 살짝 큰 저택같은 형태였는데 내가 현관문을 아무리 두들기고 창문도 깨려고 시도해봐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냥 날 없는 사람 취급했어.
헉 꼭 이어나가죠ㅠㅠㅠ 예전부터 보고있었는데 끊겨서 너무 슬펐어ㅠㅠ
글을 너무 잘 쓴다.. 정주행했어
오모나 정주행했는데 몰입감 쩐다..!ㄷㄷ 필력이 진짜 짱이다! 레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