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길래 저의 꿈에 나타나시나요?

2020/05/19 21:49:31

#1 이름없음 2020/05/19 21:49:31

꽤 어렸을 적부터 내 꿈에 문득문득 나타나는 남자가 있어 내가 어렸을 땐 그 사람도 나만큼 어렸고 내가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도 나이가 들어 가더라 가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을때면 그 사람이 나의 꿈에 나왔었던 그 날들의 기억이 문득문득 떠올라ㅎㅎ 내 얘기 들어줄 사람 있을까??

#2 이름없음 2020/05/19 22:35:09

아무도 안보는 것 같아서 그냥 나 혼자 써둘께!! 우선 그 남자가 처음으로 내 꿈에 나왔던 건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쯤 이었던 것 같아 사실 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한 너이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애가 내 꿈에 나온 순간은 너무 생생해

#3 이름없음 2020/05/19 22:37:49

나는 아무도 없는 바다에 혼자 서있었어 평소엔 질색하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정말 깨끗한 하얀색에 편하고 부드러운 옷감이랑 과하지 않고 예쁘게 달린 레이스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입고 있었어ㅎㅎ

#4 이름없음 2020/05/19 22:41:42

옷에 정신을 팔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옥빛 바다도 너무 예뻤고 흔한 자갈이나 조개껍질 하나 있지 않던 백사장, 무엇보다 내가 바다는 정말 좋아하는데 바다 냄새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단 말이야? 근데 바다냄새 하나 없이 정말 뭐라고 표현하긴 좀 힘든데 태어나서 처음 맡아본 냄새지만 정말 너무 좋은 향이 났어 그냥 맡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5 이름없음 2020/05/19 22:45:53

기분도 좋고 풍경도 너무 예뻤어서 기분이 조금 들뜨더라구 그래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발이 가는대로 바다를 따라 앞으로 쭉쭉 걸어갔어

#6 이름없음 2020/05/19 22:48:03

이상하게도 내가 바다를 따라 걸으니까 해가 지기 시작했어 현실에선 해가 그렇게 빨리 질수가 없는데 말이야... 앞으로 걸어갈수록 해는 조금씩 떨어졌고 노을이 너무 예뻐보여서 무작정 앞을 향해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고 노을을 보려는 순간에 누가 나를 불렀어

#7 이름없음 2020/05/19 22:51:23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어 부족한 내 글솜씨로는 그때의 내 감정을 표현하기가 힘드네.. 그래도 앞으로 내 인생에 그 아이가 나를 불렀던 꿈 속의 그 순간보다 강렬한 순간은 없을 거라고 확신해

#9 이름없음 2020/05/19 22:53:47

보는 사람이 있네ㅎㅎ 이어서 쓸께!!!

#10 이름없음 2020/05/19 22:56:04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내 시야에 들어온 건 한 남자아이였어 바다에 있다고 하기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어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노을을 등지고 모래 위에 쪼그려 앉아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던 그 순간에 정말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어

#11 이름없음 2020/05/19 22:58:23

사실 얼굴도 이름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꽤 여러번 내 꿈에 찾아왔고 그때마다 꿈속의 난 자연스레 그 애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렀지만 꿈에서 깨어난 나는 그 애에 대한 어떤것도 기억하지 못했어 근데 정말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처음봤다는 생각만 들어

#12 이름없음 2020/05/19 22:59:42

사실 그 애가 사람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 정말 그렇게 아름답게 생긴 사람은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어 요정이나 사람이 아닌 어떤 존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13 이름없음 2020/05/19 23:02:37

나는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서있었는데, 그 애가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뜨더니 웃긴듯이 소리를 내서 웃더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내 손을 잡아끌고 갑자기 뛰어! 라고 소리치더니 앞으로 달렸어

#14 이름없음 2020/05/19 23:05:44

난 영문도 모른 채로 그 애가 이끄는 대로 달려갔고, 우리가 멈춰섰을 때는 그 예쁘던 노을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깜깜한 밤이 자라잡을 때 즈음이었어

#15 이름없음 2020/05/19 23:07:19

우리가 있는 곳도 처음 만난 그 바다가 아닌, 전혀 다른 숲이었고... 그리고 노을이 지던 시간부터 밤이 될 때까지 달렸는데 어쩐 일인지 하나도 숨이 차지 않았어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가만히 서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애가 다시 날 불렀어

#16 이름없음 2020/05/19 23:15:15

보고 있으면 보고있다고 레스 남겨줘!! 보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올게

#18 이름없음 2020/05/21 22:18:23

>>17 헐 고마워 이어서 쓸게!!

#19 이름없음 2020/05/21 22:20:11

그 애는 나한테 갑자기 뛰어서 미안하다고 놀라진 않았냐고 물어봤어 나는 놀라지도 않았고 함들지도 않았지만 궁금한 건 너무 많았어 왜 갑자기 달린건지 여긴 어딘지 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흐른건지 대답해달라고 했어

#20 이름없음 2020/05/21 22:22:44

그 애는 말없이 나를 보며 웃기만 했고 난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구태여 더 묻진 않았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건 눈치챘어 그래서 여전히 웃고있는 그 애에게 말했어 내가 이곳의 시간을 돌릴 수 있는거냐고

#21 이름없음 2020/05/21 22:26:39

그 애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웃고만 있었지만 그게 긍정의 뜻이라는 걸 깨달았어 그때 나는 어렸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자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왔던 방향을 따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려고 했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고 그 애와 함께 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했으니까

#22 이름없음 2020/05/21 22:31:23

그렇게 다시 되돌아 가려고 하는 나를 그 애가 붙잡았어 순간은 화가 나더라 왜 나를 붙잡는거지? 너도 즐거웠던게 아니었나? 나는 돌아가고 싶은데 대체 왜? 나에게 이런 힘이 있단건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닌가?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았고 그 애와 눈이 마주치곤 멈칫할 수밖에 없었어

#23 이름없음 2020/05/21 22:33:31

정말 너무 예쁘게 웃고 있었는데 웃는 얼굴이 너무 슬프게 느껴지더라.. 눈물이 펑펑 나와서 그 애를 붙잡고 깨고싶지 않다고 다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울며불며 빌었어 그 애는 내가 진정될 때 까지 나를 토닥여줬고 눈물이 그치자 내 얼굴에 오른손을 살짝 갖다대며 말했어 미안해. 하지만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24 이름없음 2020/05/21 22:35:48

그 말을 끝으로 난 잠에서 깼고 베개는 눈물로 잔뜩 젖어있었어 잠깐 멍때리고 있다가 이 꿈을 잊고싶지 않단 마음에 근처에 있던 노트와 볼펜으로 꿈의 내용을 기억나는 것 전부 적었어 내가 지금 쓰고있는 스레도 그 노트를 보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쓰고 있는거고

#25 이름없음 2020/05/21 22:36:23

그게 그 애와 나의 첫만남이었고, 두 번째 만남은 2년 후인 중학교 1학년 때 다시 한 번 찾아왔어

#27 이름없음 2020/05/22 13:23:04

>>26 고마워 이어서 쓸게!!

#28 이름없음 2020/05/22 13:31:04

두 번째 꿈의 배경은 호텔 로비? 홀? 같은 곳이었어 나는 발목까지 오는 반팔 드레스를 입고 있었어 마찬가지로 하얀색이었고 중세 귀족들이 입을법한? 그런 디자인이었어 구두도 신고 있었고 여긴 또 어딘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려고 했는데 마침 저 멀리에 엘리베이터가 보이길래 다가갔어

#29 이름없음 2020/05/22 13:33:44

좀 웃기더라 건물 양식이나 내 옷차림은 중세인데 갑자기 현대 엘리베이터가 나오니까 좀 웃기기도 했어 엘베도 장난아니게 화려하더라 버튼을 누르는 곳이랑 문이 전부 다 대리석에 금이랑 보석으로 눈이 보실정도로 화려했는데 하나도 과하거나 촌스럽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지금 있는 궁전같은 곳과도 잘 어울리더라

#30 이름없음 2020/05/22 13:36:11

올라가는 버튼과 내려가는 버튼중 뭘 누를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톡톡 쳤어갑작스러운 인기척 때문에 뒤를 도는데 그 애가 있더라 그때와 똑같이 예쁜 웃음으로 안녕이라고 인사해주는데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31 이름없음 2020/05/22 13:40:28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나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애의 시간도 흐르는 것 같았어 지난번 그때만 해도 나와 비슷할 정도로 작았는데 이제는 목을 위로 꺾어서 올려봐야 할 정도로 키가 커졌더라고 어깨도 좀 넓어지고 얼굴은 여전하지만 조금 더 남성스러운 부분이 생겼더라 폭풍성장이 이런건가 싶더라니까.. 미래가 밝은 어린이에서 아마어마한 미소년으로 성장했더라구

#32 이름없음 2020/05/22 13:41:26

어쨌든 그렇게 멍하니 쳐다만 보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나도 인사를 건넸어 그 애는 살풋 웃고 들어갈까?아고 말하며 위로 가는 버튼을 눌렀고, 문이 열렸어

#33 이름없음 2020/05/22 13:42:38

문 너머는 정말 다른 세계 같았어 궁전 파티홀같은 곳에서 머리색, 눈색이 다양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섞어 와인잔을 들고 얘기를 하거나 춤을 추고 있었고 모두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있었어

#34 이름없음 2020/05/22 13:45:17

여기서 유일하게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는건 나와 그 애 뿐이었어 물론 내 옷도 드레스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다른 여자들이 입고있던 화려하고 온갖 보석을 달고 꽃과 몇겹의 레이스를 덧붙여 장식한 드레스에 비하면 원피스에 가까웠어 그 애는 정장이나 제복을 입고있던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처음 봤던 그 모습 그대로 하얀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고 있었고.

#37 이름없음 2020/05/23 15:22:56

>>35 >>36 헐 고마웡 이어서 쓸게

#38 이름없음 2020/05/23 15:25:04

무슨 서양 영화속 한장면 같은데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신나고 신기한거야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그랬어 사람도 많고 돌아다니기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 애가 다 봤어? 라고 물어보더라 난 신나서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 애는 엄청나게 웃었어 내가 생각해도 좀 웃겼을거 같긴 해

#39 이름없음 2020/05/23 15:26:26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좀 진정이 됐는지 나한테 손을 내밀며 갈까?라고 물었어 무심결에 잡을 뻔 했지만 지난번에도 이런식으로 헤어졌던 게 생각나서 손잡기 싫다고 했어 말하면서도 조금 미안했는데 시무룩해진 얼굴을 보고 엄청난 죄를 지은 기분이 들더라고.....

#40 이름없음 2020/05/23 15:28:04

그 애는 나한테 지난번엔 정말 미안했다고 이번엔 이렇게 헤어지자는 기 아니라 사과의 의미로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고 말했어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정말 미안해지더라 바로 손을 잡고 가자고 말했어 그 애는 내 손을 잠깐 처다보다가 씩 웃고는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어

#41 이름없음 2020/05/23 15:30:13

우리가 도착한 곳은 테라스? 비슷한 곳이었는데 원하는 위치를 조절해서 공중에 떠있게 할 수도 있었고 밖에 나갈수도 있는 그런 신기한 마법 엘리베이터 같은 곳이었어 그 애는 나에게 올라오라고 말하고 이 연회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어

#42 이름없음 2020/05/23 15:34:42

우리가 타고있던 그 마법 엘리베이터는 금세 연회장 천장까지 떠올랐고 연회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너무너무 예쁘더라 밤하늘이 금으로 되어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금으로 된 벽지 무늬나 기둥들, 섬세한 조각,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랑 조명, 웃고 떠드는 사람들... 다들 정말 별처럼 빛나는데 너무 예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풍경을 눈에 담기 바빴어 정말로 잊고싶지 않았고 덕분에 그 장면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해

#43 이름없음 2020/05/23 15:36:30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며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다가 나한테 이런걸 보여준 그 애한테 너무 고마운거야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뒤를 돌았는데 정말 무슨 순정만화처럼 그대로 얼굴을 부딪혀서 입술끼리 닿을 뻔했어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쳤는데 그 애는 놀라지도 않았는지 다시 나에게 다가오더라

#44 이름없음 2020/05/23 15:39:06

심장이 너무 벌렁벌렁거리고 얼굴도 새빨개지고 다리에 힘도 풀릴 것 같고 더이상 뒤로 갈곳도 없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있었는데 그 애가 나를 꼭 끌어안았어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뿌리치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는데 그 애가 나한테 오늘 즐거웠어?라고 물어봤어

#45 이름없음 2020/05/23 15:41:40

나는 너무 즐거웠고 이런 곳에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그 애가 “나도 너무 즐거웠어. 너랑 있으면서 줄겁지 않은 적이 없었어. 지난번에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너무 즐거웠는데 그렇게 헤어지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하더라..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다음 문장을 듣고 심장이 발 끝까지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46 이름없음 2020/05/23 15:44:03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헤어지는 게 싫지만 그럴 수 밖에 없어. 이제 깨어날 시간이야. 다음에 또 만나-” 하고 안겨있는 나를 떼어내는데 갑자기 내 발밑에 있던 바닥, 예쁘던 연회장과 조명들, 사람들, 그 애도 전부 사라지며 암흑만 남은 공간으로 변했고 나는 끊임없이 밑으로 떨어지다 바닥에 닿는 느낌과 동시에 눈을 떴어

#47 이름없음 2020/05/23 15:46:25

이게 그 애와 나의 두번째 만남이었고, 이 꿈을 꾸고 그 애를 좀 미워했어.. 물론 헤어질수밖에 없단 사실은 잘 알지만 이별하는 순간마다 그렇게 잔인하게 헤어졌어야 했나?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나 그 기억이 그냥 어릴적 추억으로 미화되어 마음 한 구석에서 굴러다닐 때 쯤, 세 번째 만남이 찾아왔어

#48 이름없음 2020/05/23 23:41:35

세번째 꿈은 가장 최근에 꾼 꿈이야 그래서 앞에 두 꿈보다 더 세세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53 이름없음 2020/05/24 22:22:16

>>52 음 어떻게 생겼냐면 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지가 않아.... 꿈에서만 깨면 그 애의 이름도 얼굴도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더라고 몇년 주기로 내 꿈에 나와서 같이 얘기할때면 분명 그 애의 이름을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깨면 기억이 안나 생김새는 그냥 대략 실루엣만....?? 머리색은 이랬고 옷차림도 다 기억나는데 얼굴만 기억이 안나....

#54 이름없음 2020/05/24 22:24:26

기억나는건 정말 잘생겼다는거 딱 하나만 기억나 와 이 얼굴에 취향이란 존재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든 얘를 보면 잘생겼다고 생각하겠다 좀 사람같지 않았어 비현실적으로 생겼다고 해야하나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얼굴만 봤을 정도로 미친듯이 잘생겼어 범세계적 미모야 정말..

#55 이름없음 2020/05/24 22:28:52

지금 와이파이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 돌아올께!!

#56 이름없음 2020/05/24 23:46:03

미안 지금부터 이어서 쓸게

#57 이름없음 2020/05/24 23:48:41

세 번째 꿈은 다른 꿈들과 좀 달랐어 꿈에서 나는 고3 수험생이었고 수능을 하루 앞둔 날 친구와 하교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어 벌써 내일이 수능이다, 내일만 지나면 진짜 자유다, 캠퍼스 라이프가 코앞이다 뭐 이런 시덥잖은 얘기를 나누며 시린 볼을 손으로 감싸고 걸어가고 있었어

#58 이름없음 2020/05/24 23:51:54

우리 집앞에 도착해서야 얘기를 멈추고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인사를 했고 나는 우리 집으로 들어갔어 이 시간이면 우리 가족들이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게 이상하게 위화감이 들더라 이상한 느낌에 집을 나가려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변했어

#59 이름없음 2020/05/24 23:54:00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아.. 철거하기 직전의 아파트처럼 생긴 곳인데 지상으로 올라가 있는게 아니라 지하로 파고들어있는 모습이었어 지하인데도 이상하게 나있는 창문에는 햇빛같은 것이 비쳐 들어왔고 내부는 빛 덕분에 밝지만 뭔가 소름이 돋는 적막한 분위기였어

#60 이름없음 2020/05/24 23:56:42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마음이 놓였어 물론 여전히 무섭긴 했지만 건물을 둘러보러 다녔어 내부는 복도를 중심으로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는데 거대한 감옥처럼 지어져 있었어 넓은 공간에 수십개의 문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문에 나있는 작은 창으로 분명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것처럼 소름끼치는 정적만 맴돌더라

#61 이름없음 2020/05/25 00:06:02

최대한 소리를 죽여 걸어다니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나는거야.. 화들짝 놀라서 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봤어 문에 난 유리창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뭐지? 싶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을 까뒤집고 미친듯이 웃더라 처음에는 깔깔거리며 웃다가 나중엔 정말 비명소리처럼 웃으면서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기절할 뻔했어

#62 이름없음 2020/05/25 00:10:07

그렇게 정말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멈추고 아무 감정도 높낮이도 없는 목소리로 안녕. 이러는데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은거야 그래서 덜덜 떨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왜 대답을 안하지.. 안녕이라니까? 안녕이라고... 안녕이라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는데 정말 도망가야겠단 생각만 드는데 다리가 안움직여서 미치겠는거야 근데 그 사람 말고도 그 방 안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전부 문에 난창문에 붙어서 나를 쳐다보며 안녕? 안녕? 이러는데 미칠 것 같았어 수십명이 나 하나를 바라보며 안녕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정말 도망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거야 다행히도 내 몸은 생존본능에 지배된 것처럼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어

#63 이름없음 2020/05/25 00:11:35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없이 펑펑 울면서 미친듯이 달렸어 숨이 너무 차서 폐가 터질 것 같고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아도 조금 더 멀리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미친듯이 달리고 달려서 또 다른 이상한 곳에 도착했어

#64 이름없음 2020/05/25 00:27:40

붉은 나무로 만들어젔고 반짝거리고 윤이 나는 예쁘고 고풍스럽게 생긴 문이 내 앞에 있었고, 주변은 온통 하얀색뿐인 복도였어 창문도, 사람도, 비슷하게 생긴 문도 아무것도 없이 달랑 문 하나만 있다니 이상하기 짝이 없었지만 니에겐 선택지가 이 문밖에 없었고 이 너머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67 이름없음 2020/05/25 21:00:13

>>65 고마워 이어서 쓸게!! >>66 조금만 기다려 달달구리한거 나온다규( ͡° ͜ʖ ͡°)

#68 이름없음 2020/05/25 21:03:10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규모였어 호텔 객실들 모여있는 복도처럼 생겼는데 정말 여기서 축구를 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넓었고 문도 어마어마하게 컸어 백화점 회전문 사이즈 알지? 가장 작은 문이 그정도 크기였어... 벽이랑 문들이 전부 내가 아까 열고 들어온 그 붉은 나무 문과 똑같은 재질이었고 바닥엔 검은색 양탄자같은 게 복도 끝에 있는 가장 큰 문까지 연결되어 있었어

#69 이름없음 2020/05/25 21:09:10

복도 끝에 있는 가장 큰 문은 다른 문들과 다르게 높은 계단 위에 자리해 있었어 아까 그 무서운 감옥같은 곳처럼 조용했지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뭔가 편안했다고 해야하나?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였어 그래서 조금 무서운 마음이 덜했고 복도 끝의 그 문을 향해 걸어갔어

#70 이름없음 2020/05/25 21:16:00

힘들게 계단을 올라 그 문 앞에 도착했는데, 뭔가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드는거야 그래서 똑똑똑 세 번 노크를 했어 누군가 나올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안에서 작은 할머니가 나오시더라

#71 이름없음 2020/05/25 21:24:07

할머니는 나를 엄청 경계하시면서 누구냐고 물으셨고 난 이상한 감옥같은 곳에서 여기까지 도망쳐왔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표정이 살짝 굳으셨다가 다시 풀어지시더니 오늘 어디 갈 곳 없으면 우리 집에서 잠깐 있다가 내일 다시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셨어 나는 당연히 감사하다고 알겠다고 말한 뒤에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어

#73 이름없음 2020/05/25 21:38:27

할머니네 댁은 문 사이즈로도 짐작 갔겠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대저택이었어.. 복도며 문들이며 다 크고 웅장하고 고풍스럽게 예뻤어 그런데 길찾기가 좀 힘들었어 완전 미로처럼 설계되어 있는 집이었거든.. 할머니한테 왜 이렇게 미로처럼 집을 지으셨냐, 길찾기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었는데 할머니는 뒤를 돌아보시더니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차나 한 잔 하자면서 나를 응접실같은 곳으로 데려가셨어

#75 이름없음 2020/05/25 23:38:15

>>74 미안 내가 요즘 과제에 찌들어 사는 중이라 짬짬히 시간 날 때마다 올리는 중이야 더 자주 찾아오도록 할게ㅎㅎ

#76 이름없음 2020/05/25 23:45:19

할머니는 날 응접실로 데려와 앉히고 차를 끓이며 그 감옥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시작하셨어 누가 그 사람들을 거기에 가둔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충 이상한 실험을 진행중이라는 것만 알지 자세한 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운좋게 거기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했으나 이미 미쳐버린 인간들이 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 결국 못버티고 스스로 죽어버리더구나. 라고 말씀하시며 내 앞에 찻잔을 놓으시고 분홍색과 보라색 하늘색이 오묘하게 섞인 예쁜 차를 따라주셨어

#77 이름없음 2020/05/25 23:50:12

편안하고 달콤한 향이 응접실 전체애 맴돌았고 살짝이라도 남아있었던 긴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금세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차를 한모금 마시고 할머니께 그 감옥에 대해 더 물어봤어

#78 이름없음 2020/05/25 23:52:01

할머니는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이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말씀하셨어 가끔씩 그 사람들이 전부 풀려날 때가 있는데, 해가 뜰 때쯤 되면 알아서 감옥으로 돌아가지만 해가 뜨기 전까진 온갖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죄다 물어뜯어 두기에 가장 멀고 복잡한 집들을 지어 놓은 거라고 말씀하셨지

#79 이름없음 2020/05/25 23:57:57

그렇게 감옥에 대한 얘기를 듣다 보니 어느 새 어둑해졌고 할머니는 방을 내줄테니 씻고 자라고 말씀하셨어 나는 정신없이 달렸기 때문에 걷기도 힘들 정도로 피곤한 상태였고 감사한 마음으로 할머니를 따라갔지

#80 이름없음 2020/05/26 00:00:52

깔끔한 느낌의 방에는 욕조가 있는 화장실과 넓은 침대가 있었어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드렸지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며 방을 나서려고 하시다가 멈칫하고 나를 보며 말씀하셨어. “아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말이다.... 어떤 소리가 들려도 눈뜨지 말거라. 절대 눈을 뜨면 안된다. 이 할미 말을 잘 새겨듣거라.” 하고 그대로 나가셨어

#81 이름없음 2020/05/26 00:27:45

이게 무슨 소릴까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어 무슨 소리가 들인다는거고 왜 눈을 뜨면 안되는거지? 더 생각을 하고 싶었지만 난 너무 피곤했고 마리도 잘 돌아가지 않았어 그래서 얼른 씻고 자고 일어난 다음에 생각하자! 라는 마음으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깨끗이 씻고 나왔어 어느새 준비되어 있던 하얀 원피스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고, 눕기가 무섭게 나는 잠에 빠져 들었어 그러던 내가 깨어난 건 깊은 새벽, 꽤 크게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리 때문이었어

#82 이름없음 2020/05/26 00:49:32

뭔가를 슥슥 그는 소리? 칼가는 소리와 비슷한 금속의 마찰음과 뼈마디가 뚜둑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기에 잠에서 깼어 소리의 발원지는 꽤 먼 곳인 듯 싶어 안심했지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난 눈을 떠야할지 아니면 이대로 잠든 척 해야할지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어

#83 이름없음 2020/05/26 01:05:19

소리가 나의 옆까지 다다르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눈을 떴어 내 옆에 있던 사람은 놀랍게도 날 이것에 데려오신 할머니셨어 하지만 내가 알던 그 찬절하신 할머니는 아니었어 감옥에 있던 사람들처럼 기이한 미소를 띄고 칼을 들고 있었어 나와 눈이 마주치곤 깨어났네? 왜 일어났니 아가? 다시 잘래? 잘래? 잘래? 잘래? 이 말만 반복했어

#84 이름없음 2020/05/26 01:08:20

정말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덜덜 떨며 바라만 보는데 할머니가 나에게 한갈음 다가오는 순간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머리를 감쌌어 있는 림 없는 힘 다 짜내서 할머니를 밀치고 기억을 더듬어 출구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어

#85 이름없음 2020/05/26 01:11:19

할머니는 내 바로 뒤에서 말도 안되는 속도로 나를 쫓아오고나는 펑펑 울면서 죽기살기로 달렸어 출구가 눈앞이고 곤을 뻗어 문을 잡으려는 순간 할머니도 날 따라잡아 난 잡히기 직전이었고, 문을 부술 각오로 문을 향해 몸을 날렸어 현실이라면 되지 않았겠지만 꿈이었고, 이정도 속도라면 어떤 문이든 부숴지고도 남을 테니까

#87 이름없음 2020/05/26 13:28:31

>>86 미안ㅠㅠ 스레주 자다 일어났어... 이따 두시쯤부터 다시 이어서 쓸게!!!!!

#89 이름없음 2020/05/26 14:04:38

그렇게 문을 부술 각오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공간이 일그러지며 전혀 다른 장소로 변했어. 나를 쫓아오던 할머니도, 그 미친 저택도 온데간데 없는 고요하고 적막한 숲 한가운데 나는 덩그러니 서있었어.

#90 이름없음 2020/05/26 14:14:14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날 쫓던 할머니도 머리애서 떠나지 않는데 일단 위험한 상황은 피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다리가 풀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어

#91 이름없음 2020/05/26 14:17:30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는데 그 애가 내 앞에 앉아있었어. 다 울었어? 하고 다정하게 물어봐주는 목소리에 눈물이 비죽 새어나왔지만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어. 아직 눈물이 남아있단걸 눈치챘던 건지 날 끌어안고 천천히 등을 쓸어줬고, 이 꿈에 들어오고 처음 느끼는 편안함과 안정감에 부끄러움도 잊고 그 애를 부둥켜안고 또 한참을 울었어

#93 이름없음 2020/05/27 00:25:15

>>92 응응 고마워 이어서 쓸게!!!!

#94 이름없음 2020/05/27 00:29:30

울다가 지쳐서 더이상 우는것도 힘들다고 느껴질 때 즈음 문득 이 애는 어떻게 여기에 있을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이 생겼어. 넌 어떻게 나를 찾았어? 라고 물어봤고, 그 애는 “항상 너를 보고있었어. 하지만 너는 날 보지 못했을거야.” 라고 말했어. 항상 나를 보고 있었지만 나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럼 넌 나를 보자 않을 땐 무얼 하며 지내냐고 물었고, 그 애는 웃으며 대답을 피했어. 구태여 더 물어보고 싶진 않았어.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는 일이고 나는 너에게 그런걸 묻기보다 서로 웃으며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으니까.

#95 이름없음 2020/05/27 01:05:21

그래서 더 묻지 않고 여기는 어디냐고 물었어. 그 애는 “여긴 내가 날 위해 만들었는데, 맘에 들어?” 라고 말했어. 나를 위해 만든 공간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정신을 차리고 둘러본 숲이 어딘가 익숙하고 묘한 분위기까지 몽환적인 동화속 숲 같아서 또 한 번 놀랐어.

#97 이름없음 2020/05/27 01:07:37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그 애에게 우리 여기 와본 적 있냐고 물었고, 그 앤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 숲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헤어진 그 예쁜 숲이었으니까. 그 애는 나에게 숲을 둘러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고 나는 알겠다고 답했어. 우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손을 잡고 예쁘게 난 갈을 따라 걸어갔어.

#98 이름없음 2020/05/27 01:11:48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걸어가다 문득 오늘은 언제쯤 헤어질까, 라는 의문이 떠올랐어. 나는 발을 멈췄고, 그 애도 가던길을 멈추고 내게 왜그러냐 물었어. 몇년만에 만난 너를 보고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날은 언제 헤어져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싶었으니까. 또 그런식으로 이별을 맞는다면 속으로 너를 조금이라도 미워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난 그 애를 미워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오늘은 언제, 또 어떤 방법으로 헤어져야 하냐고 물었어.

#99 이름없음 2020/05/27 01:16:40

그 애는 깜짝 놀란 것 같았어. 우리는 조금이라도 행복한 분위기가 흐려질 것만 같으면 그 주제에 관해선 입을 다물었고, 나는 더이상 그 주제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너도 내가 이런걸 물어볼 줄은 예상하지 못했겠지. 그 애는 조금 머뭇거리다 “앞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문이 하나 보일거야. 우린 거기서 헤어져야 해.” 라고 말했어. 첫번째 꿈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별방식. 달라진 점은 내가 이별을 미리 알고있다는 것이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은 충분했어.

#100 이름없음 2020/05/27 01:19:00

나는 널 보지 못하더라도 너는 날 어디선가 보고있을게 분명하니까. 이 만남이 마지막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우린 잘 알고 있고, 몇년이 지나던 몇십년이 지나던 나는 너를 잊지 못할 거고 너도 나를 잊지 않을 테니까.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어느 순간 놓고 있었던 너의 손을 다시 꽉 잡고 문이 보일 때까지 앞으로 걸어갔어.

#101 이름없음 2020/05/27 01:23:31

애석하게도 멀게만 느껴지던 길은 너무 짧았고, 우린 문 앞애서 손을 놓았어. 그 애도 나를 보며 웃고 있었고, 나도 그 애를 보면서 웃고 있었어.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내가 먼저 입을 뗐어. 이제 갈게. 그 애도 웃으며 말했어. 응, 잘가. 기다릴께.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헤어질 땐 예쁜 모습으로 헤어지고 싶어서 꾹 참았어. 응, 나도 기다릴께. 꼭 다시 만나.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눈앞이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고 잠시 후 난 꿈에서 깨어났어.

#103 이름없음 2020/05/27 01:29:52

세 번째 꿈은 이렇게 끝이 났어ㅎㅎ 어느새 100 레스가 넘었다니 신기해........ 내가 스레딕을 들어온 이유가 이 꿈에 대해서 쓰려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관심도 많이 받았고 쓰면 쓸수록 꿈에 대해 기억나는 점이 많아져서 좋아 일기장에 못쓴 내용들도 쓰다보니까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정말 행복했어!!

#105 이름없음 2020/05/27 01:30:39

이제 네 번째 꿈만 남았는데 마지막 꿈은 내일 아침에 돌아와서 다시 풀도록 할께!!!!

#106 이름없음 2020/05/27 01:31:21

>>104 아직 하나 남았어ㅎㅎ 마지막인만큼 달달해 기대해줘!

#108 이름없음 2020/05/27 01:31:55

그럼 난 이만 자고 내일 돌아올께 안녕ฅ^•ﻌ•^ฅ

#111 이름없음 2020/05/27 21:21:36

>>109 >>110 미안 나 일이 있어서 지방에 내려왔어ㅠㅠㅠ 열시에서 열시 반 사이에는 꼭 올게 조금만 더 기다려줘!!ㅠㅠ

#113 이름없음 2020/05/27 22:12:45

안녕 스레주야ㅎㅎ 빨리 처리하고 돌아왔어

#114 이름없음 2020/05/27 22:15:33

네 번째 꿈은 세번째 꿈을 꾸고 몇년이 지난 후에야 꾼 꿈이었어 아마 4년? 지나고 꾼 꿈이었던 거 같아. 마지막 꿈은 세번째 꿈과 사이의 텀이 좀 길었지만 정말 가장 좋았던 꿈이었어.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에 남지 않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마지막 꿈은 보다 자세하고 생생한 감정 표현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ㅎㅎ

#115 이름없음 2020/05/27 22:19:40

네 번째 꿈의 배경은 학교였어.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약간은 소란스러운 느낌에 눈을 떴는데 내 옆에 그 애가 앉아있었어. 나와 그 애는 같은 같은 반에 짝이었어. 여름에서 가을으로 넘어갈 때처럼 따뜻하지만 선선하고 기분 좋은 날씨였고 오후 수업이었던 걸까 하늘은 예쁜 주황빛으로 물들어있었어.

#116 이름없음 2020/05/27 22:21:50

선생님은 수업을 하고 있었고 나는 수업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아직 잠이 덜깨서 좀 비몽사몽한 상태였는데 그 애가 옆에서 내 팔을 톡톡 치길래 돌아봤어. 창문 바로 옆에 앉아있던 네 뒤로 붉은 빛들이 쏘아져 내려오고 있었고, 너는 여느 때처럼 예쁘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어. 안녕, 보고싶었어 라고 말이야.

#117 이름없음 2020/05/27 22:28:50

4년만에 만난 넌 여전히 예뻤어. 내가 너한테 예쁘다고 하면 기분 나빠하려나?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넌 내가 하는 말은 다 좋다고 했으니 예쁘단 말도 좋아할거라고 믿어. 넌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여전히 예쁜 웃음을 짓고 있었고, 4년 전 그때보단 한참 더 자라있었어. 내 마지막 기억 속의 너는 아직은 소년같은 모습이었는데, 그땐 성인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더라. 항상 우린 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장소에서 함께했는데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보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 들더라. 우리가 네가 사는 꿈 속의 세계가 아닌, 내가 사는 세계에서 만났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같은 세계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그런 곳에서 함께했어도 즐거웠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118 이름없음 2020/05/27 22:40:25

보고싶었다는 말에 대답은 안하고 한참을 그 애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좀 민망했나봐ㅎㅎ 귀랑 볼이 살짝 빨개져서 왜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냐고 했는데 와 정말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가 진짜 너무 귀여워서 못참겠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웃음 참으면서 왜 부끄러워? 너 얼굴이랑 귀랑 엄청 빨개졌어 하고 볼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는데 목까지 새빨개져서 놀리지 말라고 하는데 진짜.... 너무 귀여웠어...

#119 이름없음 2020/05/27 22:41:12

잠깐 샤워좀 하고 올게 보고있으면 보고 있다고 레스 달아줘!!

#120 이름없음 2020/05/27 22:43:00

네 번째 꿈 Virginia To Vegas-what are we 들으면서 쓰고 있는데 뭔가 몽글몽글하고 달달하고 그런 분위기라서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들으면서 보는거 추천해!!

#122 이름없음 2020/05/27 23:03:38

>>121 잘어울리지 않아??? 진짜 상상도 못한 조합이었어 대박이야 나자신

#123 이름없음 2020/05/27 23:04:02

인코 바뀐건 와이파이가 너무 불안정해서 데이터로 들어왔어!!

#124 이름없음 2020/05/27 23:46:29

미안해 다시 이어서 쓸게

#125 이름없음 2020/05/27 23:51:05

우리는 책상이 앉아는 있었지만 수업은 하나도 듣지 않았어ㅋㅋㅋㅋ 너무 오랜만에 만났고 하고싶은 말도 너무 많았으니까. 그래도 떠들면 혹시나 들킬까봐 교과서 한구석에 필담을 나눴어. 교복이 잘 어울린다, 오늘 날씨 참 좋다, 수업 재미없다 이런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며 눈이 마주치면 까르륵 웃고 잠깐씩 졸기도 하며 평범한 학생처럼 놀았어.

#127 이름없음 2020/05/27 23:57:38

쉬는 시간이 됐고 나는 그 애에게 수업 너무 재미없다며 도망치는 건 어떠냐고 장난으로 물었어. 그 애는 그럴까? 도망갈래?라고 물었고, 나는 진짜 도망가자고 대답했어. 그때만 해도 장난일 줄 알았는데 우린 정말로 땡땡이를 치고 학교 건물을 구경하기로 했어.. 돌아다니는 선생님들과 경비 아너씨를 피해 한참을 뛰어다니다 결국 도서관에 숨어 들었어.

#128 이름없음 2020/05/28 00:08:40

미안ㅠㅠㅠ와이파이가 자꾸 끊기네 내일 아침부터 다시 이어서 싸도 될까??

#130 이름없음 2020/05/28 21:43:26

안녕 다시 돌아왔어

#131 이름없음 2020/05/28 21:44:18

아침에 오기로 하고 거의 열두시간을 지각했는데 정말 미안해ㅠㅠㅠㅠㅠㅠ 사실 네번째 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그래서 좀 천천히 풀어볼까해

#132 이름없음 2020/05/28 22:06:02

도서관운 학교 도서관치고 넓은 편이었어. 나무로 된 높은 책장들이 빽빽히 놓여 있고 살짝 오래된 책 냄새, 나무 냄새, 살짝 후덥지근하지만 청량한 여름의 냄새가 뒤섞여있는 오묘하고 예스러운 분위기였어.

#135 이름없음 2020/05/30 11:00:11

>>133 안녕 레주 다시 돌아왔어ㅎㅎ >>134 이제부터 더 콩닥콩닥 해진다구!!

#136 이름없음 2020/05/30 11:01:53

우선 변명을 좀 해보자면.. 몸이 최근에 좀 많이 안좋았는데(코로나 아니야) 늦게까지 일하고 뭐하고 밥도 잘 안먹고 하니까 어제 쓰러져버렸지 뭐야.... 그래서 잠깐 입원해서 수액맞고 집으로 돌아온지 얼마 안됐어 하하

#137 이름없음 2020/05/30 11:02:51

사실 지금도 자다 깬 상태라 조금 피곤해서 그런데 이따 오후에 다시 돌아올게ㅠㅠㅠㅠㅠ

#140 이름없음 2020/05/31 18:56:20

안녕ㅎㅎㅎ 스레주야 내가 드디어 돌아왔어ㅠㅠㅠㅠ 생각보다 몸이 많이 망가져서 어제 좀 많이 아팠어ㅜㅜ 약속을 지키기 싫어서 안지킨게 아니라구!!!!

#141 이름없음 2020/05/31 18:56:53

그럼 무려!! 2일!!!!만에 제대로 된 얘기를 풀어보려고 해ㅎㅎ 시작하도록 할게!

#142 이름없음 2020/05/31 18:59:04

그렇게 우리는 그 도서관에서 한참을 숨어있었어. 혹시 누가 찾아오진 않을까 맘을 졸이며 웃음이 터져나오려고 할땐 서로 눈을 마주보며 숨죽여 키득거리고 도서관 내부를 여기저기 살짝 돌아다니기도 하면서 말이야.

#143 이름없음 2020/05/31 19:04:00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숨어있다가 꽤 오랜 시간을 아무도 찾아오지 않자 우리는 맘을 놓고 도서관을 휘젓고 다녔어. 도서관은 앞서 말했다시피 정말 장난아니게 컸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었고, 계단이며 천장 바닥 책상 책장... 전부 살짝은 빛바랜 나무로 지어져 있었어. 책장 사이사이에 크게 난 창으로는 따뜻하고 붉은 색채의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고, 숨을 들이쉴 때 마다 코끝에 감도는 살짝은 오래된 책 냄새와 나무 냄새가 마음을 진정시켰고, 한편으로는 살짝 들뜨게 했어.

#144 이름없음 2020/05/31 19:07:41

난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적부터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왔던 책벌레였고, 넓고 예쁜 도서관은 내게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지. 물론 옆에 그 애가 함께 있는게 아니라 나 혼자 왔다면 그만큼 설레진 않았었을 거야. 너와 같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난 기꺼이 행복할테니까. 이번에 너와 함께 있는 장소는 죽음의 위협도, 이별을 맞이할 필요도 없는,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장소였고 넌 그 설렘을 배로 만들어줬어.

#145 이름없음 2020/05/31 19:11:33

우리는 손을 꼭 마주잡고 도서관을 활보하고 다녔고, 신기하게도 그 도서관은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만 가득 차 있었어. 지금 좋아하는 책 뿐만이 아니라 까마득한 어릴적 좋아했었던, 지금은 내 기억에서 지워진 동화책까지 있었어. 마음에 가득 차오르는 행복과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오는 어릴적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나는 고맙다는 뜻으로 그 애의 손을 꽉 잡았어. 소리내어 말하진 않았어. 말로는 그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할 것 같았고 때로는 말보다 작은 행동이 더 깊은 감정을 전달해주기도 하니까. 지금까지 너와 함께 있으며 느꼈던 고마움을 모두 담아 손을 꼭 쥐었어.

#146 이름없음 2020/05/31 19:16:50

그 애는 잡고있던 손 반대쪽 손으로 내 등을 천천히 토닥여줬고 끌어안고 있는 것 같은 애매한 자세로 한참을 가만히 서있다가 내가 먼저 입을 뗐어.우리 책읽자고. 더 안겨있으면 울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어. 이 예쁜 곳에서 너와 함께 있지 못하고 나는 또 나의 세계로 돌아가야만 했으니까.

#147 이름없음 2020/05/31 19:20:08

우린 책을 골라 창가 자리에 있는 책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읽었어. 이 책 주인공이 어떻고, 오랜만에 읽으니까 기분이 어떻고, 그런 사소한 얘기들을 나눴어. 그러던 와중에 내가 유난히 좋아하던 대목이 책에 나왔고, 난 잠시 대화를 그만두고 책에 집중했어. 그렇게 책이 끝날때까지 읽었고, 책을 덮고 너를 쳐다봤을 때 네 눈은 책이 아니라 나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어.

#148 이름없음 2020/05/31 19:23:16

“왜 책 안보고 있어? 다 읽었어?” 괜히 부끄러워서 그렇게 말했어. 그 애는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그 얼굴로 내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그 예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어. “아니. 안읽었는데?”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창가 자리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면서 예쁜 웃음을 짓고, 그 눈은 오로지 나만을 향해 있었으니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어. 내 심장은 귀에 달려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귀에서 쿵쿵 소리가 울렸어.

#149 이름없음 2020/05/31 20:00:52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으니까 그 애는 책을 닫으면서 말했어. “너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서 눈도 안떼더라..” 드르륵,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일어나 내 옆자리로 걸어와 앉았어:

#151 이름없음 2020/05/31 20:16:59

진짜 그때 얼굴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새빨갰을 거야. 그렇게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내가 아직도 멍하니까 이마 손가락으로 살짝 톡 치고 웃으면서 “책이 그렇게 좋아?” 이러는데 제 심장은 예...뭐 박살났어요. 거기서 뭐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걔만 바라보고 있는데 걔가 내가 대답을 안하니까 “책 말고 나좀 봐줘... 우리 오랜만에 보는데 책만 볼꺼야?” 이러고 크리티컬을 날려줬어. 여기서 나는 튕길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바로 책을 덮고 알겠다고 했어.

#152 이름없음 2020/05/31 20:18:22

>>150 나 맞아ㅋㅋㅋㅋㅋㅋㅋ 나 말투 원래 되게 막 이거보다 더 장난스러운데 내용이 아무래도 좀 그렇다 보니까 자제하려고 했는데 그때 생각해서 흥분했는지 원래 말투가 튀어나오네 자제할께ㅠㅠㅠㅠ

#154 이름없음 2020/05/31 20:20:56

최근이라고 표현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꿨다고 생각하는 레주들도 많을텐데, 내가 말한 최근은 마지막에 꿈을 꾼 시점이야. 이 꿈이 가장 최근에 꾼 꿈이 맞아. 꿈을 꾸는 시기도 항상 들쭉날쭉 했고 연단위로 넘어갈 때도 많았으니까... 다섯번째 꿈은 또 언제 꿀지 모르겠어.. 나도 빨리 보고싶다

#155 이름없음 2020/05/31 22:08:24

쨌든 다시 이어서 써보도록 할게! 네번째 꿈은 그냥 대화 형식으로 쓰기로 결정했어ㅎㅎ 말투 변한거 거슬리다면 말해줘 예전처럼 쓸게!!!

#156 이름없음 2020/05/31 22:11:40

내가 바로 책을 덮고 알겠다고 말하니까 얘가 웃겼는지 정말 박장대소 하더라.. 솔직히 민망해 죽는 줄 알았어. 걔가 그렇게 크게 웃는건 처음 봤거든..ㅎㅎ 그 애는 한참 웃더니 눈에 눈물까지 맺혔는지 손가락으로 눈가를 슥 쓸며 나한테 말을 걸었어. “이제 나 좀 봐줄꺼야?” 안그래도 잘생긴 애가 나한테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너무 설레더라. 소리내서 말하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아서 고개만 끄덕였어.

#157 이름없음 2020/05/31 22:15:43

그 애는 무슨 말을 할까.. 라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나한테 물었어. “나한테 궁금한거 많지 않아? 물어봐봐, 오늘만 다 말해줄께.” 나는 이때다 싶어서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걸 묻기로 했어. “넌 누구야?” 이 말을 꺼내자 마자 그 애의 얼굴은 빠르게 굳었고, 난 말실수를 했다 싶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애만 뚫어지게 쳐다봤어. 다 알려준다고 한건 그 애였으니까 내가 눈치 볼 필요는 없는거라고 생각했어.

#158 이름없음 2020/05/31 22:23:05

그 애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한참을 망설이다 말을 하기 시작했어. “이 공간은 내가 만든 곳이고, 넌 어느 순간부터 이곳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너도 내가 만든 대로 행동하고 살아갈 줄 알았는데 넌... 스스로 행동하고 때로는 사라졌다가 긴 시간이 지나야 돌아오더라. 그래서 내가 널 지켜보게 됐어.” 라고 말하고는 내 표정을 찬찬히 살피더니 다시 말하기 시작했어.

#159 이름없음 2020/06/02 21:59:39

안녕 오랜만에 다시 이야기 하려고 왔어ㅎㅎ 계속 이어서 쓰도록 할게!!

#160 이름없음 2020/06/02 22:03:13

“내가 지켜봐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래도 난 너랑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 이러고 우물쭈물거리면서 말하는데 거기에 대고 어떻게 화를 내겠어.. 화가 나지도 않았고. 그래서 화난게 아니니까 그냥 계속 말해달라고 했어. 그 애는 이후로 몇가지 얘기를 더 털어놨어. 네가 꿈을 꿀 때면 난 항상 널 볼 수 있는데 너는 날 볼 수 없을 때가 더 많았다, 네가 꿈에서 깨야할 때 깨지 않으면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항상 헤어져야 했다, 그 애의 세계에 내가 개입하는 일이 생기면 항상 이야기는 변하고 그 세계 속 모든 것들이 스스로 행동한다 등등....

#161 이름없음 2020/06/02 22:20:27

그런데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어. 어떻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또 나는 거기애 어떻게 들어올 수 있는지. 그래서 질문했지만 그것만은 얘기해줄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기에 알아내려고 하지 않았어. 그 애는 나에게 알려줄 수 있는건 전부 알려주려고 노력했고, 그럼에도 알려주지 않는 건 정말 알려줘선 안된다는 것일 테니까 말이야. 괜히 알려줄 수 없는 걸 붙잡고 시간낭비 하기엔 시간이 아까웠고, 조금 무거운 주제 때문에 가라앉은 분위기가 불편해서 내가 먼저 화제를 돌렸어.

#162 이름없음 2020/06/05 14:15:22

안녕!!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아직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어

#163 이름없음 2020/06/05 14:15:36

보는 사람 있다면 레스 달아줘 이어서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