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봐도 어이없는 게 보통 중3이면 싸워도 끽 해봐야 험담, 욕설, 더 나아가면 맞다이 맞지? 근데 중3 우리반에 애들 싸움 안하는 애가 있었음. 선생님하고 논리 싸움해서 이기기도 하고 동아리도 독서토론반으로 말빨 좋은 애였는데 얘가 되게 영악함. 중3의 교활함이 아님.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어떤 애 하나 강전 보낸 사건인데 우리반에 어떤 소심이 하나가 양아치한테 괴롭힘 당하고 있었음. 심하게 때리는 괴롭힘 빼고 다한듯. 근데 이 친구가 양아치한테 소심이가 막 갱단 보스라면서 괴롭히지 말라고 뻘소리 하면서 신경 긁다가 조금 맞음. 사실 그냥 멱살 잡고 얼굴 한 대 친 건데 어이쿠 나 죽네 시전하면서 막 책상 엎고 넘어지고 할리우드 액션함. 그래서 1차 학폭위 열렸는데 이때 이 친구가 양아치 찾아가서 소심이랑 자기한테 노 터치하면 학폭 좋게 끝내준다고 제안함. 양아치 빡돌아서 험한 말 하고 학폭 끝나면 둘 다 죽여준다고 위협함. 근데 이 애가 그걸 녹음했다가 학교에서 과학탐구 PPT 발표 시간에 '교복과 폭력성의 상관관계' 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서 녹음한 거 틀고 이게 교복을 제대로 입지 않아서 발생한 폭력성이라면서 복장 불량 학생과 비행 행동의 관계로 그래프까지 제시하면서 대놓고 저격함. 양아치 야마 나가서 선생님이 말리는데도 막 돌진 시전. 근데 그 친구는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힘 쎈 애 근처에서 어머 넘 무섭다 이러면서 은근 도발함. 결국 양아치가 몇 대 때리는 건 성공했지만 그 친구는 완전 이득 봄. 이게 큰 증거가 돼서 2차 학폭위에서 양아치 강전. 양아치 강전 가고서 이 친구 소심이한테 정의구현 비용은 음료수라면서 400원 짜리 쿨피스 얻어먹음. 이게 영악함의 좋은 활용 예지.
난 아직도 중3 우리반 애만큼 영악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2 영악한 게 맞는 거 같음. 이뿐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몇 개 많은데 수학 여행 가서 돈 훔쳐간 애 잡는 방법이 진짜 학생 교활함이 아님.
>>3 한국인 드립력은 전설이다
>>5 2시 반에는 자야겠다. 수학 여행 갔을 때 우리반 여자애 지갑에서 돈이 무려 2만 5천원이 없어진 사건이 있었음. 엄청 많이 없어진 거지 중3이니. 이때 이 친구가 갑자기 탐정 놀이가 하고 싶었는지 자기가 찾을 수 있다면서 추리를 시작했는데 이것도 정상은 아님.
일단 이 친구가 가설을 세우기를 2만 5천원을 굳이 훔쳐간 이유는 5천원을 먼저 써서 증거를 지우기 위함이라고 했음. 5천원을 소비할 정도는 기념품 사거나 방에 과자 쏘는 건데 도둑질을 할 담대함과 도덕성을 고려했을 때 불량 학생일 가능성이 높으니 과자를 쐈을 거라면서 이 날 과자 쏜 학생을 용의자로 잡음.
근데 잡는 방법이 엄청 교활한 게, 그 여자애한테 범인을 잡아준다고 하고 3천원을 빌리더니 그 3천원을 양아치 애한테 주고 과자 쏜 학생을 찾을 것을 요청함. 심지어 천원은 먼저 주고 찾으면 이천원을 후불로 준다는 디테일까지. 양아치 애가 용의자를 고르는 동안 이 친구는 마약탐지견을 데리고 온다면서 어디로 갔음.
>>10 그게 애매하지
이 친구가 물론 그냥 떠난 건 아님. 우리반 여자애 중 하나한테 5천원을 줄 거니까 몰래 카메라로 방을 계속 녹화하라고 요청함. 그리고 다른 남자애한테는 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여자애 소지품을 다 뒤죽박죽 바꾸라고 시킴. 여자애들 숙소에 남자가 들어가는 것보다 여자가 훔친 게 더 가능성이 높다는 것임.
양아치가 용의자 골라 오니까 도난 피해자 여자애한테 이중에서 원한 산 애 있냐고 함. 여자애는 냅다 한 남자애 찍었음. 그 남자애는 도난 피해자 여자애한테 고백했다가 차이고 호박씨 까던 질이 나쁜 애였음. 근데 이때부터 이 사건의 주인공인 친구가 이상한 행동을 함. 남자애한테 파티를 할 것을 알리고 다녔다는 질문을 한 거임.
남자애는 레크레이션 때 저녁에 자기가 과자 쏜다고 애들한테 말하고 다녔음. 이 친구가 그걸 딱 듣더니 갑자기 여자애한테 애교 부리면서 다른 물건 없어진 거 아니냐고 함. 여자애들 방 조사하니까 소지품이 다 바뀌어 있어서 난리남. 선생님까지 나와서 여자애들 방 조사하던 중에 이 친구가 자기가 시켰던 여자애한테서 카메라 녹화 확인하는데 이 친구가 다른 물건 없어진 거 아니냐고 말한 후로 도난 피해자 여자애가 몰래 혼자 숙소 방으로 들어간 영상이 찍힘.
>>17 그럴 능력은 없어!
소름의 시작. 선생님이 간 다음 이 친구가 도난 피해자 여자애한테 아무리 호박씨 까던 애가 싫었어도 이런 일을 벌이면 어떻게 하냐고 함. 여자애한테 영상 보여주고 다른 여자애들이 방 조사하기 전에 먼저 돈 위치 옮긴 거 아니냐고 추궁. 여자애는 당연히 화냈음. 근데 갑자기 이 친구는 빈혈 온 시늉하면서 아 난 방 가서 쉬어야겠어 시전. 그리고 이 친구는 모든 학생이 여자 숙소에 모인 틈에 호박씨 까던 남자애 가방을 털었음.
>>11 이제 팝콘 까도 괜찮아 호박씨 까던 남자애 가방에 있던 트럼프 카드 사이에서 2만원이 발견 됨. 근데 이때까지도 이 애는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2만원 꿀꺽하고 있다가 몰래 도난 피해자 여자애한테 가서 5천원을 주면 입 다물어주겠다고, 자긴 이미 증거도 다 가지고 있고 2만원도 찾았다면서 협박해서 또 5천원 뜯었음. 그리고 점호 시간에 애들 다 문 앞에 모여있을 때 어그로 끌면서 여자애가 남자애 멕이려고 이 모든 일을 꾸몄다고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그 증거로 영상과 2만원의 위치를 찾았다면서 그럴싸한 말빨로 애들 선동함.
이렇게 여자애의 자작극으로 끝날 문제였음. 근데 이 친구가 용의자로 누명 쓴 남자애한테 몰래 가서 너가 훔친 거 맞지? 내가 이미 다 짜놨으니까 너가 훔친 거 맞다면 우리 반반 나눠가지자 완벽 범죄야. 이런 식으로 갑자기 헛소리함. 근데 남자애는 자기가 훔친 거 어떻게 알았냐면서 입 다물어주고 일 진정시켜주는 댓가로 반반 나눠가지는 거 동의함. 남자애가 고작 만원에 위험 부담하는 멍청한 애인지 이 친구가 설계를 장난 아니게 한 건지는 모르겠음.
당연하게 이 친구의 특기인 녹음 나왔고 남자애는 도둑질 인정해버려서 선도 열리고 정학. 범인은 잡아줬는데 남자애가 일 벌려놓고 애들한테 돈 안 주고 책임을 여자애한테 다 떠넘겨서 결국 이 친구만 꽁돈으로 재미 보고 끝난 해프닝이었음. 결국 이 친구가 모든 걸 우리반 남자애들한테 다 말하면서 전설로만 남은 사건.
내일 또 올게
>>25 이런 사람들 덕분에 잘 수가 없다 근데 졸리네.... 내일은 이 애가 졸업식 공연에서 조명 나갔는데 핸드폰으로 해결한 방법 쓸게
아ㅋㅋ 잠이 안 오네. 보고 있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주라 혼자 쓸쓸해. 그 졸업 공연에서 조명 나간 썰은 심리적 요소나 참교육 요소가 없어서 사이다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어. 졸업하기 전에 우리 중학교는 졸업생들을 위해 매년 기말 끝나고 학교 축제가 있었는데 학교 시설이 안 좋아서 공연하다가 방송 사고도 많이 나고 그랬음.
>>30 노.잼. 공부만 함. 나 중3 때도 어김없이 공연했는데 우리반에서는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이 커플 댄스 추는 게 있었음. 애들이 준비 엄청했는데 문제는 이 친구가 자기는 여자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여자애 손에 닿으니 성검 맞은 언데드같은 반응을 보임.
그래서 결국 반 전체 참여해야 하는데 이 친구만 빠져서 참여 안함. 사실 이 친구만 빠진 건 아니고 몇몇 아싸들도 빠졌지만. 마침내 공연은 오고 우리반 애들은 멋지게 차려입고 짝 맞춰서 지정된 자리까지 다 잡았는데 불이 안 켜지는 거임. 조명이 나갔음.
노래는 나오지, 불은 안 켜지지. 다 뇌정지 와서 얼타고 있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무대로 올라와서 핸드폰 조명을 비춰주세요 이럼. 전교생이 다 핸드폰으로 무대 비추니까 우리 강당도 큰 편이 아니어서 얼추 잘 보였음. 노래는 이미 나와서 공연 망했는데 이 친구가 애드리브로 갑자기 공연 참여해서 그냥 공연 진행시킴. 막 무대에서 내려가서 관객 참여라고 애들 끌고 오기도 해서 준비된 댄스는 없어지고 그저 광란의 댄스 파티로 변질됨.
애들 다 핸드폰으로 비추는데 이 친구 그 상황에 통제실 들어가서 노래 끄고 자기 핸드폰으로 다시 틀고 마이크에 댐. 앵콜처럼 다시 무대 시작되고 무대 끝날 쯤에 조명 복구 됐음. 근데 신기한 건 이 친구 연습에 여자 알레르기 있다고 참여 안했는데 춤 다 알고 있었음. 레크레이션 강사 빙의해서 관객들 끌어모으는 게 진짜 대단했음.
핸드폰으로 무대 해결한 건 결말이 훈훈하긴 해도 크게 놀랍거나 한 점은 없었음. 이 애의 창의성이 뛰어나구나 정도? 이 애의 영악함이 제대로 들어난 건 컨닝 페이퍼 사건이었음. 중3이 컨닝 페이퍼라니 미친 거지.
>>39 내일 올 거니 공부하렴
>>44 정의롭게만 쓴 건 아님. 얘 급식 먹을 때 우리 중학교가 선착순이었어서 빨리 뛰어가야 했는데 그거 귀찮다고 급식실 가는 통로에다가 급식실 물탱크 고장 잠시 반에서 대기해주세요 라고 쓴 종이 붙이고 애들 다 반에서 대기하는 사이 혼자 가서 급식 먹고 온 적도 있음.
>>45 난 이 애랑 친해지는 거 실패했는데 말은 자주 섞어봤음. 이 친구가 다른 과목은 못해도 수학은 잘해서 수학 문제 푸는 법 물어봤는데 알려준다 하고서는 나한테 대신 500원만 빌려 달라고 함. 그리고 내가 알려달라고 한 수학 문제 칠판에 적고 푸는 사람 500원 준다 시전. 돈은 며칠 후 다시 받았음.
>>50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경영학과 전공하고 외국 기업 입사했다는 소식
약속대로 오늘 다시 돌아와 썰을 풀자면 중3 때 이 친구가 컨닝페이퍼 돌았을 때 컨닝페이퍼 돌리던 애들 다 0점 처리시킨 게 있음. 나 중3 때 과학 수행평가를 모든 반이 똑같은 문제로 봤는데 문제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너무 믿었는지 모든 반이 동시에 안 보고 1층에 있는 반 먼저 보고 그 다음에 2층에 있는 반 보기로 했음. 근데 1층 반 애들이 수행평가 자기들끼리 가채점 해서 컨닝페이퍼 만들어서 2층 반 애들한테 돈 받고 팔거나 공유함. 그래서 6반에서 올백이 절반 넘게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일 터지고 선생님들 화 머리 꼭대기까지 나서 주모자 잡으려는데 애들이 그낭 다 입 다물고 있어서 잡을 수가 없었음. 심지어 컨닝페이퍼도 그냥 숫자가 아니라 전화번호나 암호, 하다못해 그림까지 나와서 어쩌다가 종이 걸려도 친구랑 장난 친다고 우겨서 풀린 애 한 둘이 아님. 심증만 엄청 많아서 나도 컨닝페이퍼 살까 생각했었는데 우리반 그 잔머리 잘 돌아가는 친구가 자기가 정의구현하겠다면서 나섰음. 그 친구는 오히려 컨닝페이퍼 엄청 많이 만들어서 뿌렸는데 죄다 짝퉁이었음. 가짜 컨닝페이퍼 엄청 많아진 상황에서 이 친구가 몇몇 애들한테 진짜 컨닝페이퍼 공유한다면서 진짜 컨닝페이퍼는 별이 그려져 있다고 최소 5명한테 소문 내고 다니라고 함. 참고로 앞에 전 글 두 사건과는 다르게 이때는 나도 수행 좀 날먹하려고 엮여있었음. 어쨌든 가짜 컨닝페이퍼가 판을 치는 상황에 진짜는 별이 있다는 소문이 나니까 하나둘 별이 그려진 컨닝페이퍼가 나오기 시작함. 근데 이 친구는 컨닝페이퍼에 하트 그려서 뿌렸음. 그리고 별 컨닝페이퍼 가진 애들 몇 명한테 접근해서 종이에 의지하다가 들키면 끝이라면서 암호를 정하기로 함. 모르는 문제 나오면 기지개를 피고 그럼 그걸 본 다른 애가 컨닝페이퍼 확인 후 특정 동작으로 알려주는 건데 되게 체계적으로 설계함. 이 친구는 이렇게 별 컨닝페이퍼들과 내통하면서 암호까지 만들고 그걸 그대로 선생님들한테 말함. 동작 암호 다 알려주고 뒤져서 별 그려진 컨닝페이퍼 나오면 진짜 컨닝러라고 교무실에서 까발림. 결국 이 친구의 언변과 체계적인 가짜 계획에 속아넘어간 불쌍한 중생들은 시험 시간에 기지개랑 몸짓 힘들게 외워가면서 하다가 별 그려진 컨닝페이퍼 걸리고 대거 0점 처리 됨. 주동자는 잡혔는지 모르겠는데 컨닝페이퍼 돌리던 애들 단체로 싸그리 잡혀감. 나는 이때 암호 못 외웠어서 다행히 안 잡혔음. 핵심 1. 컨닝페이퍼가 돌음 2. 애들 빼도박도 못하게 물증 만듦 3. 이 친구는 선생님한테 가산점 받으려고 이 짓 한건데 칭찬만 받고 가산점 못 받음
근데 이 친구가 이렇게만 보면 똑똑할 거 같지만 그건 또 아님. 시험 성적도 그냥 평균이었고 똑똑하다기 보다는 교활하다는 게 맞는 것 같았음. 특히 이 친구가 우리반 남자애 고백 도와준 게 있는데 이때 진짜 교활하다고 느꼈지. 안 좋은 뜻은 아닌데 애가 진짜 천 년 묵은 능구렁이 같아.
>>56 막상 실제로 보면 흥미롭다기 보다는 찝찝해. 이 친구가 우리반 남자애, 짝사랑 중인 애니까 짝사남이라고 하자. 짝사남을 도와주겠다고 고백 프로젝트를 세움. 근데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면 상대 여자애는 중3 때 학교에서 인기 엄청 많은 퀸카고 심지어 성격도 거칠어서 아무래도 짝사남을 받아줄 거 같지는 않았어. 짝사남이 꿀리는 외모는 아닌데 좀 찐...따.. 스럽 ..
어찌 됐건 이 친구는 신나서 고백 도와준다고 뭘하긴 했는데 이게 평범한 고백이 아니야. 짝사남이 여자애한테 고백을 하는 거 하나 돕겠다고 이 친구가 15일인가 만에 왜인지는 몰라도 군주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파우스트 같은 어려운 책 정독하고는 최고의 멘트를 짰음. 난 이 멘트가 뭐였을지 아직도 궁금함.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는 게 이 친구가 이미 학교에서 유명인사인 거야. 똘끼 넘치는 애가 1학기 동안 답지 않은 영악함을 보여서그런가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음.
이 친구는 짝사남을 도우려고 그 퀸카 여자애를 관찰했을 뿐인데 어쩌다가 둘이 엮어져서 소문이 남. 이 친구가 이 상황을 해결하겠다고 한 짓이 퀸카 여자애 친구한테 고백하고 차이기 였음. 이 친구 상당히 또라이라 자기 이미지는 전혀 신경 안 씀. 근데 그 친구 여자애가 이 애 고백을 받아버림.
후 졸립다 낼 올게
>>65 보통으로 생겼는데 눈이 진짜 미침. 딱 사기꾼 눈매 느낌.
>>70 고맙네이. 이 친구 고백을 여자애가 받았는데 얘는 자기 여자 알레르기 있다는 애임. 근데 우리반 애들이 난리 피우다보니까 어쩌다 커플됨. 이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지고, 일단 이 애가 짝사남 도와주겠다고 한 연출이 능력있는 남자 만들기. 일부러 퀸카네 반에서 보이는 운동장 구석에서 축구하면서 몰아주기 식으로 연기하고 그 퀸카 여자애 반 근처에서 막 꾸민 대화하고 해서 짝사남을 만능 엄친아로 연기시켜버림. 거기다가 퀸카 여자애한테 짝사남이 고백 준비중라고 소문내니까 잘 타올랐음. 여자애들도 바람잡이 충분히 해줌.
근데 이 퀸카 여자애도 보통이 아니라 그 애가 소문 퍼뜨린 거 눈치채고 그만하라고 함. 이 친구는 이때부터 손 놨는데 문제는 짝사남이 혼자의 판단으로 급발진해서 고백해버림. 근데 고백도 되게 창피하게 복도 한가운데에서 공개 고백. 퀸카 여자애 화나서 그 친구가 손 썼다고 오해하고 우리반에 따졌음. 우리반 그 애도 갑자기 여자애한테 영문도 모르고 욕 먹으니까 귀찮아서 그냥 자기 맘대로 해버리기로 함.
이 친구가 제일 먼저 한 건 차였던 짝사남에게 플랜을 제시하고 재도전해보라고 설득하는 거 였음. 언변이 좋아서 어떻게든 설득한 후에는 다른 퀸카녀 좋아하는 남자애를 꾀어서 자신감 북돋아주고 고백하게 유도했음. 짝사남과는 다르게 남자애 2는 문자로 고백했어서 소문이 크게 나지 않았음. 근데 그거 모르고 짝사남이 이 애 말만 믿고 또 고백했다가 다른 남자 차이자마자 고백하는 거냐면서 욕 바가지로 먹음. 이 친구의 사소한 보복은 여기서 그쳤는데 짝사남이 자기가 차여서 욕 먹는 걸 이 친구 탓이라 여기고 뒷담화 하고 다님. 그러자 이 친구가 짝사남한테
자기가 일부러 짝사남 차이게 했다고 도발함. 그 다음날 바로 이 친구가 반에 멋진 목걸이를 가져왔음. 이 친구는 목걸이 그냥 대충 책상 서랍에 넣고서 축구 한다고 나감. 그때 점심 쉬는 시간이어서 반에 애들 거의 없었음. 자는 애들 빼고. 그런데 이 친구가 가져온 목걸이가 없어진 거임. 짝사남이 훔쳐간 게 의심가는 상황이었음. 근데 목걸이는 우리반 다른 남자애 가방에서 나왔음.
짝사남도 나름 머리 썼는데 안 됨. 애초에 그 친구는 축구하러 나간다고 하기 전에 칠판 지우개 털이 통 안에다가 핸드폰 넣어서 교실 녹화하고 있었음. 그 통 구조 다 알지? 뚜껑 열면 휴대폰 2개 들어갈 공간에 구멍도 많이 뚫려있는 거. 그래서 이 친구가 선생님한테 짝사남이 목걸이 훔친 영상 보여주고 폰 소지로 7일 휴대폰 압수. 짝사남은 부모님 오셔서 상담하고 선도 열림. 결국 일부러 목걸이 가져와서 자기가 아끼는 거라고 하고 서랍에 넣은 뒤 훔치는 거 유도해서 영상 찍은 거.
>>92 내가 이 친구랑 안 친했어서 구체적으로 아는 건 이게 다야. 자잘자잘한 썰이라니까 번외로 다른 친구썰이라도 풀겠음. 영악한 친구보다는 별로인데 고1 때 뒤없는 상남자 친구가 하나 있었음. 이 상남자 친구가 얼마나 멋진 친구냐면 키가 166이고 체격도 작은데 행동하는 게 영웅호걸 그 자체. 이 친구랑은 좀 친했던 편인데 얘 가장 기억 남는 건 중딩 애들이 담배 피는 거 혼내준 거. 우리 집 앞에서 중학생들이 맨날 담배 펴서 내 방 창문으로 연기 들어오고 그랬음. 이 친구가 우리 집에 시험 공부하러 왔는데 애들이 담배 펴서 연기 들어오는 거 보고 내 비비탄 총으로 난사함. 다행히 내 피지컬이 약간 쎄 보여서 그런지 중학생들이 막 집으로 찾아오지는 않고 욕만 하다가 담배 던지고 떠나려고 했는데 상남자 친구가 그냥 창문 열고 뛰어내려서 중딩들 깜짝 놀라서 도망감. 우리 집 이때 3층이었음. 중딩 애들 쫓아내기는 했는데 이 친구 이러고 발목 나가서 병실에서 공부함. 따라하지 말자.
안타깝지만 영악한 친구 썰은 동창한테 물어보지 않는 이상 더는 쓸 수가 없어... 내가 허구를 꾸며 쓸 만큼 상상력이 좋지 않아. 그래도 레스들이 너무 좋아하니 보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내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거는 전부 알려줄 수 있어. 1. 그림 엄청 잘 그리는 애 2. 쿠키 앤 크림 커플 3. 상남자 친구 4. 여자에 미친 친구 5. 그냥 동창들한테 물어봐서 더 알아와라 이 중에서 골라줘
어쩌다 여친 생긴지 알아왔음.
>>114 내 친구 중에 얘랑 같은 대학인 애 있어서 알았지 그 여자 분이랑 같은 조 됐는데 자료 조사 1시간만에 소논문급 분량으로 뽑는 먼치킨스러움에 반했대.
고백한 거 되게 웃기네 ㅋㅋㅋㅋㅋ 그 애가 여자 분한테 반한 다음에 고백 성공률 100%로 올리려고 별 짓을 다 했는데 여자 분이 너무 머리 굴리면 매력 없다고 먼저 사귀자고 했대. 사랑을 계산하는 남자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