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키우기

앵커 2020/10/20 22:03:01

#1 ◆fO65fats1hh 2020/10/20 22:03:01

*스레주가 부재중일때면 언제든지 원하는대로 이야기 이어나가도 ok. 과제로 인해 장기간 부재하든 밥먹느라 잠시 부재하든. *병맛앵커 환영. *스레주는 글주변도 없는 주제에 놀고 싶어서 만든 스레니까 미흡하더라도...욕하지 말아줘... *이야기 하나 이어나가는데 좀 시간이 많이 걸릴거야...그것만 빼면 떠오를때마다 쓰려고 노력할게.갱신은 저녁~밤에 될거야. 어쩌다보니 모르는 사람의 아이를 떠맡게 되었어. 대여섯 살 쯤 되었다는 것 같은데. 이름은 뭐고, 어떻게 생긴 아이일까. 이름>>2 성별(남성과 여성 중 하나 선택)>>3 머리색>>4 눈색>>5 성격 키워드(네가지 앵커를 다이스해서 나온 걸 선택할게)>>6 >>7 >>8 >>9 아이의 가방 디자인>>10 앵커가 걸리지 않은 내용은 스레주가 본인 취향껏 집어넣을 예정.

#11 ◆fO65fats1hh 2020/10/20 23:00:10

dice(6,9) value : 9

#12 ◆fO65fats1hh 2020/10/20 23:02:09

이렇게 으억이의 성격은 어른스러운 것으로 정해졌어. 으억이 초상화까지만 그리고 다시 올게.

#13 ◆fO65fats1hh 2020/10/20 23:06:40
뿡뿡이 대가리 백팩도 언젠가 그려서 올리고 싶어. 스케치 하나 있는 건 아무래도 못 봐줄 수준의 것이라서...다음에 다시 그려볼게.

뿡뿡이 대가리 백팩도 언젠가 그려서 올리고 싶어. 스케치 하나 있는 건 아무래도 못 봐줄 수준의 것이라서...다음에 다시 그려볼게.

#14 ◆fO65fats1hh 2020/10/20 23:16:59

이름이...으억. 왜 생판 모르는 남에게 애를 떠맡기는지 알 것 같다. 정말 책임감 없는 보호자구나. 복잡한 생각에 가라앉아 버리기 직전에 딩동, 초인종이 울리길래 손님을 배웅하러 나갔어. 문 앞에는 작은 아이가 서있어. 네가 으억이니. 혼자 온 걸까. 남빛을 띈 부드러운 더벅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아이네. 분명 너저분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불결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꼭 잘 정돈된 양털공예같은 머릿결이야. 들어오렴. 으억이는 벗은 구두를 잘 정리한 뒤 소파로 가 앉았어. 행동이 묘하게 어른스러운데 정말 대여섯살이 맞는걸까. 무책임한 보호자 밑에서 저렇게 클 수가 있는건가. 깨져서 흩뿌려진 토파즈같은 으억이의 두 눈은 많은 생각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여. 뿡뿡이 가방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소중한 것을 넣어가지고 온 걸까. 으억이가 방긋, 웃더니 >>15을 꺼냈어.

#18 ◆fO65fats1hh 2020/10/20 23:35:19

그것은 리볼버... 리볼버? 어떻게 6살짜리가 리볼버를 가지고 있는건데? 무척 혼란스럽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으억이에게 말을 건네. 그 총은 뭐니. "이거, 아빠께서 선물로 주신 거에요. 엄마아빠랑 떨어지게 되어도 씩씩하게 살아가라고."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부모가 보통 무책임한게 아니잖아. 장난치다 잘못 발사하기라도 하면 어떡해. 내가 어쩌다 이런 걸 떠맡게 되었지. 분위기가 묘해져서 나는 애써 화제를 바꾸려 노력해. 근데 너 장래희망은 있니? "제 장래희망은 >>20이에요." (마침 갱 얘기도 나왔으니 총기와 관련되고 이야기에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직업이면 좋겠ㄷ...)

#24 ◆fO65fats1hh 2020/10/20 23:49:04

사냥꾼. 사냥꾼도 여러 종류가 있지. 흔히 떠올리고는 하는 산속에서 야생동물을 잡는 사냥꾼이나, 인간 사냥꾼이나, 아니면... "그것도 정글의 사냥꾼이요!" "전 정글에서 보물을 찾는 사냥꾼이 될 거에요!" 정글의 보물 사냥꾼. 뭐 엘도라도라도 발견하고 싶은 것일까. 보통 아이의 말이었다면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순수한 희망이겠지만 상대는 총기까지 소유한 사람이잖아. 더구나 눈빛이 무척 진지하니 농담하지 말라며 웃어넘긴다면 러시안 룰렛으로 놀아줘야만 할걸. 이름이 감탄사인 것도 그렇고 대체 어떤 집안에서 살다온거지. 무서워서 이제는 내가 안되겠어. 미안하지만 억이는 꿈을 살며시 접어줘야겠다. 억아, 정글은 위험해. 발목이 푹푹 빠지는 늪지대도 있고 무시무시한 괴물도 있어. 억이가 입을 열어. ">>26"

#27 ◆fO65fats1hh 2020/10/21 00:04:36

아. 어린이의 꿈은 안정적이지 못해. 선생님과 관련된 감동적인 일화를 들으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탈바꿈하고, 화가의 멋진 그림을 보고 감명받으면 장래희망은 그대로 화가가 되고는 하잖아. 근데 이건 뭔가 많이 이상해. 어째 이런 것들만 고르는 거냐고. 그리고 사이비는 애초에 뜻부터가 '비슷하지만 아닌 것'이잖아. 분명 자기도 사이비가 안 좋은 뜻이라는 거 알거야. 아직 학교도 안 들어갔는데 순수한 꿈 좀 가지지 못하겠니. 혹시 모르니 몇가지만 물어볼까. 억이는 무슨 일을 하기를 좋아하니. 억이가 취미로 하는 일: >>28 >>29 >>30

#32 이름없음 2020/10/21 00:23:40

억이는 무척 어른스러워.그런데 너무 어른스러워서 어른들의 썩은 모습까지 빼닮았어. 그나마 어린아이같은 면모가 남아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할까.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은 사실은 감사해야 하는 것이었구나. 시간 지나면 마음 바로잡겠지. 나는 우선 사이비 교주 지망생인 으억을 위해 리더십 교육을 시키기로 마음먹었어.어떻게든 장래희망이 정상적인 것으로 바뀌기를 바라며. 무엇을 가르쳐볼까.>>34 그리고 칭찬해준 레더들 다들 고마워...

#38 이름없음 2020/10/21 00:32:52

"군사학을 배우고 싶어요." 군사학이라. 사실 난 군사학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 그정도로 난 군사학에 무지한 사람인데. 사이비 교주를 향하는 여섯살짜리의 꿈을 위해 난 생판 들어본 적도 없는 군사학을 배우게 생겼어. 어려서부터 학구열을 불태우는 것이야 좋지만 그전에 주변 사람의 수준을 먼저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니. 기초 군사학개론을 구해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나는 결국 >>39

#42 ◆fO65fats1hh 2020/10/21 00:45:02

가정교사를 구하면 되겠구나. 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집안의 아이를 위해 사비를 털어야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이 분야에서 이름난 인사들을 찾아보는데 그 명성에 맞게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 뿐이야. 그나마 온순해보이는 아저씨를 찾아서 억이에게 붙여주게 되었어. 얼떨결에 애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전역한 사람이라는데, 비슷한 또래의 애인 것 같으니까 잘 가르쳐주겠지.

#45 ◆fO65fats1hh 2020/10/21 00:52:09

>>44 오케이 반영했어 원하는대로 한 게 맞을까?

#46 ◆fO65fats1hh 2020/10/21 00:54:21

그 아저ㅆ...가정교사가 억이 또래의 아이를 안고 우리 집을 찾아왔어. 뭐가 점점 늘어나는구나. 그런데 가정교사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아. 무슨 일이지. 아저씨, 그나마 온순해보여서 선택했건만 그런 험악한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가정교사의 표정이 험악해진 이유는 1.으억이가 내뿜는 오오라가 군인도 능가할 수준의 것이어서 그만 쫄아버렸다 2.으억이는 사실 군사학보다는 다른 학문에 소질이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3.자유기재 >>47 다이스 부탁해.

#50 ◆fO65fats1hh 2020/10/21 00:58:12

ㄱㅊ >>48로 이어나갈게

#51 ◆fO65fats1hh 2020/10/21 01:05:15

"억아, 물론 넌 군사학에도 재능이 있지마는 그보다도 더 강력한 >>53의 자질이 엿보인다. 그러니 함께 그 재능을 개발하는 것이 어떻겠니." 아저씨 말 잘하신다. 이대로 억의 장래희망을 바꿔주세요. 그러자 억의 대답은>>55

#56 ◆fO65fats1hh 2020/10/21 01:29:37

아저씨가 털털하게 웃으며 말해. "억이가 뭔가 헷갈렸나보구나." 일단 여기까지. 다들 좋은 밤 보내! 그리고 1레스 수정했어! 굳이 내가 일정 기간 이상 부재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만큼 스레 이어나가도 좋아XD

#58 ◆fO65fats1hh 2020/10/21 18:39:28

안녕. 알려줘야 할 것이 생겼어. 급하게 처리해야하는 과제를 받아버리는 바람에 며칠간은 이야기를 이어나가지 못할 것 같게 되었어.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돌아오기를 일단 다짐은 하고 있으나, 어쩌면 오래토록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줘. 이 경우에는 1레스에 쓴 것처럼 내가 부재하는 동안 레스주들이 대신 이어나가도 좋아. 시작한지 하루만에 이와 같은 선언을 해버려서 미안해.. 그래도 스레딕에서 글을 쓴 덕에 조금이나마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 것 같아. 마침 과제도 글쓰기 과제인데...열심히 하고 올게. 글쓰기 과제를 통해 더욱 더 좋아진 필력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면 좋겠어...! 미흡한 스토리텔링 재밌게 봐주어서 다들 고맙고, 즐거운 시간 보내!

#75 ◆fO65fats1hh 2020/10/25 16:29:58
안녕! 스레주가 과제하다가 심심해서 돌아왔어 처음 스레 팔 때는 과연 몇 명이나 관심 가져줄까. 애초에 누가 관심을 가져주기는 할까하고 걱정했는

안녕! 스레주가 과제하다가 심심해서 돌아왔어 처음 스레 팔 때는 과연 몇 명이나 관심 가져줄까. 애초에 누가 관심을 가져주기는 할까하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어서 놀랐어. 문체 따스하다고 한 거랑 멋진 그림 그려준 거랑 이야기 잘 이어나가주는 거 전부 너무 고마워. >>73레더 고생 많았어! 기회된다면 으억이 각잡고 진짜 제대로 그려서 보여주고 싶어ㅋㅋㅋ 다시 한번 잘 진행해줘서 고맙고 그럼 스레주는 다시 과제하러 갈게!

#85 ◆fO65fats1hh 2020/10/27 22:08:16
태양계 미니어쳐와 스팀펑크풍 책장 안녕, 스레주가 잠시 와보았어. 한 레스주가 나를 애타게 찾길래...음...미안해. 나 대신 스레 진행하게 된
태양계 미니어쳐와 스팀펑크풍 책장 안녕, 스레주가 잠시 와보았어. 한 레스주가 나를 애타게 찾길래...음...미안해. 나 대신 스레 진행하게 된

태양계 미니어쳐와 스팀펑크풍 책장 안녕, 스레주가 잠시 와보았어. 한 레스주가 나를 애타게 찾길래...음...미안해. 나 대신 스레 진행하게 된 레스주가 서사 능력이 나보다 뛰어나서...서투른 스레주가 끼어들기 너무 어색할 거 같아. 그리고 급한 과제 하나 처리해서 짐이 하나 덜어졌어! 사실 몇개 더 있긴 한데 그건 스레 만들 시점에도 있던 거니까... 다들ㅠㅜㅜㅠㅜㅜㅜ어린이 키우기 스레 애정해줘서 고맙고 >>83레스주도 힘내!! 억이와 함께 여행도 가고 내가 생각지 못할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서 창의력이랑 배경지식 부럽고...되게 술술 잘 읽혀

#106 ◆fO65fats1hh 2020/11/04 23:41:53

내가 과제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까지 레스주들이 이어나갈 수 있을까...미안해 면목이 없어....

#107 ◆fO65fats1hh 2020/11/04 23:44:35

일단 낼모레에 걸쳐 보고서 과제 끝마치면 내가 다시 써나가도록 애써볼게!! 근데 대신 진행해주던 레스주가 너무 이야기를 잘 풀어서 서투른 스레주가 그대로 받아도 될지 의문인ㄷ...

#108 ◆fO65fats1hh 2020/11/04 23:52:50

ㅠㅜㅜㅠㅠㅜ일단 그래도 레스주들이 운 띄워준 부분까지는 빨리 써서 내보려고 할게!

#110 ◆fO65fats1hh 2020/11/05 01:00:23
탈세, 돈 세탁...그리고 하나같이 거창한 억의 관심사와 장래희망들. 나는 우선 억의 배후에는 마찬가지로 거창한 것이 있으리라고 짐작했어. 어린

탈세, 돈 세탁...그리고 하나같이 거창한 억의 관심사와 장래희망들. 나는 우선 억의 배후에는 마찬가지로 거창한 것이 있으리라고 짐작했어. 어린애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과 직감에 따르면...마피아 계열일까. 정장을 갖춰 입고 중절모를 쓴 채 입에는 설탕 전병을 물고 있는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듯 한데. 각설하고, 마피아가 자금을 얻기 위해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처럼, 폭력 조직과 도박장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얼핏 들은 적이 있어. 카지노 칩 더미는 억이라면 뭔가 짐작가는 바가 있지 않을까. 적어도 많이 접해보지 않았을까.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알록달록한 색깔에 시선이 이끌리지 않을까. 먼저 상자를 비운 뒤 구김 없는 편지를 살며시 집어 상자의 바닥에 깔고, 편지의 한 귀퉁이만 겨우 보이도록 칩을 다시 채워넣었어. 뚜껑을 살며시 열어 다양한 빛깔의 칩이 조금 보이게 한 뒤 거실의 허전한 부분에 가져다 놓았어. 저 자리에는 화초가 있다면 좋았을텐데. 슬슬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 나는 뚜렷한 해답을 갈구하고 싶어졌어. 억이가 마피아와 관련 있다는 것은 내 속단에 불과하잖아. 직접 입혀본 것도 아닌데 정장과 중절모가 어울리는지도 미지수고. 실상도 모르는데 이것저것 추측해봤자 무슨 수확이 있겠어. 적어도 부모님의 행방이라도 알게 된다면 무슨 정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민감한 정보일지도 모르니 돌려말하는 것이 좋겠는데. 평범한 화제로 대화를 시작한 뒤 점차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좋겠어. 그러고보니 억이는 뿡뿡이 배낭을 정말로 아꼈지. 저기 걸려있는 모습이 문득 보이니까 뿡뿡이 배낭으로 대화를 시작해볼까. 있잖아, 억이야. "응?" 뿡뿡이 배낭은 누가 사주신거니? 나는 넌지시 말을 던져.

#111 ◆fO65fats1hh 2020/11/07 16:08:40

갱신 앞으로의 스토리 진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 있으면 자유롭게 이야기해줘! 스레주 본인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레스주들이 이야기를 꾸며나가도 물론 좋아! 그럼 다시 과제를 하러 이만... >>112 저번에 몇 레스마다 나이를 먹여가면서 어른이 되면 엔딩을 보고 새로운 아이를 키우는게 어떻냐고 제안했었지? 당시에는 끼어들기 애매해서 보기만했는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

#132 ◆fO65fats1hh 2021/01/09 01:36:01

>>131 봤어...?ㅠㅜㅠㅜㅜㅠ 우선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주행한 뒤 열심히 써내려가보도록...힘내볼게...고마워어어...

#135 ◆fO65fats1hh 2021/01/09 03:32:45

모처럼의 방학이니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겸, 함께 미술 전시회를 다녀볼까. 일종의 교양 수업 겸하며 내 지식까지도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지. 예산이야 넉넉하니까 어느 선 까지는 마음껏 써도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으억을 잘 부탁한다니. 그렇다면 이런 용도로 쓰더라도 좋은 물건일테니까. 괜찮은 전시 프로그램을 찾아보다 러시아 예술 특별 전시회라는 것을 보게 되었어. 서유럽 국가의 예술들에 비해 러시아 예술은 생소하다는 인상을 전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다면 나와 억이의 견문을 넓히는 데에 보탬이 되겠어. 어떻게 생각하니. ...가자. 억이의 손을 가볍게 쥐었어. 난 러시아 예술이라고는 끽해야 문학 분야의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만 거의 주워들은 수준으로 알고 있었는데. 미술이나 영화 분야로도 러시아는 커다란 발전을 이루어냈었구나. 이렇게 그동안은 존재 조차 몰랐었던 보석 동굴을 탐사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만끽하다, 어느 순간 손이 허전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어. 억이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다른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었어. 금방 찾아서 다행이야. 아무리 어른스럽고 생각이 조숙하다한들 너도 역시 어린아이였구나. 보호자가 한눈 파는 사이 다른 곳으로 가는 짓은 하면 안 돼. 난 걱정스러운 표정을 띈 채 가볍게 질책했지만, 억이는 듣는 척조차 하지 '못했어'. 왜냐하면 미술관 벽 한 폭을 메울 정도로 거대한 벽화가 억이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고 있었거든. (앵커 걸린 다른 내용들도 전부 써먹을거야...! 나머지 작성은 해 뜨고 나서...)

#136 ◆fO65fats1hh 2021/01/09 13:36:36

벽화에는 붉은 기가 도는 노을을 배경으로, 슬픈 얼굴을 한 채 먼 곳을 응시하는 건장한 남성이 그려져있었어. 악마를 그린 그림이었구나. 중세 삽화에서 자주 보이고는 하는 악랄하고 우스꽝스러운 악마의 면모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걸. 그림 속 악마는 짝사랑했던, 그러나 의도치 않게 자신의 손으로 숨을 거두어갔던 어느 공주를 생각하며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깊은 생각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듯한 그 눈이 왠지모르게 심사숙고할 때의 억이의 눈과 비슷해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어. 과연, 억이 역시 그와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어. 악마가 바라보는 것이 스스로의 손으로 떠나보내고 만 공주를 향한 그리움이라면, 억이가 응시하는 것은 뭘까. 추억이려나. 억이가 오랜만에 정말 행복해보이는 미소를 지었어. "어렸을 때 아빠 손 꼭 붙잡고 이 화가의 그림을 보러 간 적이 몇번 있었어." 그렇다면 과연 추억이겠구나. 그건 그렇고 몇번이고 보러갈 수 있었다면 역시 그쪽 출신인걸까. 한국어를 구사할 때도 간혹 튀어나오는 이국적인 소리도 그렇고. 한참을 악마 그림 앞에 서있다, 그 화가의 다른 작품들도 보게 되었어. 유화 물감의 질감을 한껏 부각한 화가 특유의 미술 기법이 인상깊었어. . . . 특별 전시라고 기념품 가게까지도 특별하게 구성했을 줄이야. 러시아 직수입 인기 초콜릿이라니. 먼 곳에서부터 찾아온 초콜릿은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맛이 날까. 아쉽지 않을 만큼 봉투에 담았어. 오늘을 추억할 매개체가 되어줄 기념 엽서도 함께 몇 장 골랐어. 다음에는 뮤지컬을 같이 보러 갈까?

#137 ◆fO65fats1hh 2021/01/09 13:42:29

그렇게 억이와 함께 뮤지컬도 보러가고, 박물관으로 가며 문화 생활을 만끽했어. 오늘은 근대 유럽의 유물을 전시한 전시회에 다녀왔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둘러본 후 억이는 피곤했던 것인지 귀가하자마자 곤히 잠들어버렸어. 아참. 이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뭐. 자는 동안에 들은 말이 잘 기억된다는 글을 읽은 듯도 하니 지금 얘기해줄까. 국세청 경찰청 검찰청 국정원을 얕보지 말렴. 내가 해준 이 말을 네가 염두할 수 있기를. 문화 생활을 하며 모았던 기념품을 꺼내 들여다보고 있자니 문득 나의 옛 기억이 상기되고 말았어. 어릴 적엔 나도 그림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명화 책을 구해 읽거나 전시회도 열심히 다녔었고. 어느 순간 예술가의 꿈은 아예 갖다버렸고, 그 이후로 예술에 대한 나의 열정도 차츰 식어갔지만. 열정이야 어느정도 되찾았건만 이제는 하고 싶어도 못할 거야. ...아냐. 마침 1인 창업 생각도 들었겠다. 내 1인 창업은 이쪽 방향으로 가볼까. 이왕 이렇게 열정까지 되찾았으니, 좋은 기회다. 그래서 '나'는 미술에 재능이 있다/없다 >>140 이 결정. 다이스 사용 가능

#141 ◆fO65fats1hh 2021/01/09 19:17:22

미술과 관련 있고, 직장 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1인 창업이라면 내게 좋은 생각이 있지. 억이가 어렸을 적에 쓰던 팔레트와 붓 세트를 꺼내, 조금 두꺼운 종이에 하늘을 그려보기로 했어. 결과물은 처참했어. 물 조절도 제대로 못 해 종이가 마구 울고, 구름의 모양은 유치원생이 마음만 앞서서 그린 듯한 모양새야. 혹시 수채화에만 재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니, 연필 소묘나 캔버스에 아크릴 등 다양한 갈래의 미술을 시도해봤어. 번번이 허탕이야.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별개라더니. 설마 내가 그 표본이었을 줄이야. 잘 그려지면 작은 사이트를 개설해 수채화 일러스트 엽서를 파는 것이었는데.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난 미술은 감상만 해야겠어. 다른 일감을 찾아보자. 이미 난 직장도 있으니 다급해하지 않아도 좋겠지. 그렇게 시간은 흘러 2학기가 되었고, 손에 가정통신문을 쥔 채 초조한 얼굴로 달려오는 억이를 맞아줬어. 그렇게 친구들을 잘 통솔하는 억이가 교우 관계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것 같진 않은데. 뭐 때문일까. 교육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게 된 초등학생 진로 찾기 프로그램에 억이의 학교가 선정되었다는 거야. 일주일 중 한 교시를 진로 시간으로 정해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거나, 견학을 가거나, 동아리에 가입해 교류를 하며 적성을 발달시킨다니 즐겁겠다. 그런 좋은 소식이 있는데 왜 울상을 짓고 있니. 들어갈 동아리를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고? 좋아하는 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면 망설임 없이 골랐을지도 모르겠는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니 이럴 때는 골치 아프지? 역시 세계 제일의 야쿠자 마피아 갱단 보스를 향한 길은 힘들지. 커다란 조직의 수장 꿈나무로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야 하는데 딱 하나만 배워야한다니. 내가 도와줄게. 억이가 좋아할만한 것들이 한가득인데. 어떤 것을 골라볼까. 이 네 개 중 하나가 어떨까? 1.>>143 2.>>144 3.>>145 4.>>146 이 네 종류의 동아리 중 마음에 드는 것을 >>148이 골라줘. 다이스 가능해.

#150 ◆fO65fats1hh 2021/01/09 22:00:46

알림: 스레주가 설정을 헷갈리고 말았습니다. 미안합니다. 새벽에 정주행 했을 땐 억이가 현재 중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모양이네요. 그 때문에 소소한 단어, 설정 변경이 있을 예정입니다. 변경 후 스레주가 어느정도 머리로 설정과 상황을 이해하면 그때 다시 오겠습니다.

#152 ◆fO65fats1hh 2021/01/11 00:26:11

토론 동아리. 지금까지 배워왔던 경제학이나 군사학이 배경지식 겸 이론이라면 토론은 실전이라고 여겨도 좋겠지. 높은 지위를 차지해 커다란 조직을 통솔하기 위해서는 말빨이 필요하니까. 더구나 동아리 설명에 '토론에 도움을 주는 기초 논리학, 웅변술도 가르침'이라고 적혀있으니, 잘만 하면 우두머리에 걸맞는 카리스마까지도 갈고 닦을 수 있겠는걸. 이걸로 결정이다. . . . 다행히도 억이는 토론 동아리가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퓨레랑 솔미는 다른 동아리를 선택했기에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워하는 것 같지만, 쉬는 시간에는 모여서 동아리에서 배우게 된 점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니까.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자신은 겪지 못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흥미롭대. 며칠 후에는 공부 시간을 한 교시 제끼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자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하더라고. 억이는 어떤 주제를 골랐을까 >>154

#155 ◆fO65fats1hh 2021/01/12 14:55:28

이번주 금요일 내로 새로운 이야기가 올라올 거야!! 레더들 조금만 더 기다려줘ㅜㅜㅠㅜ고마워!

#156 ◆fO65fats1hh 2021/01/14 00:41:25

이번에 나름대로 자기계발의 일환이랍시고 마피아에 관한 책도 몇 권 읽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대학에서 교양으로 외교학도 들어 본 몸으로서 도와주고 싶었는데. 손댈 게 별로 없었어. 억이는 글 잘 쓰는 법도 알고 있었거든.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내용만 추려서 넣은 담백한 필체였어. 토론 동아리의 영향이 있었을까. 내 지식은 도움을 주기에는 너무 얕았다는 생각이 들어. 그건 그렇고 이런 건 어떻게 알게 된 걸까. 검색으로는 찾아내기 힘든 정보까지 적어놓았는걸. 맞춤법 몇 가지를 고쳐주는 것과 억이가 ppt 만드는 것만 도와주었어. 부족한 디자인 실력으로나마 사진을 고르고, 템플릿을 짜주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아보였어. . . . 억이가 오늘 발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반 친구들과 선생님까지도 감탄했다고 하더라고. 발표하는데 어조가 명확해서 꼭 통솔력 있는 리더가 팀원들을 북돋는 것처럼 들렸대. 다소 으스대며 자랑하는 듯 말하는 억이가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되었어. 정말로 억이가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어 뭔가 일을 벌인다는 먼 훗날의 이야기보다는...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 각설탕을 야금야금 먹는 억이에게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았어. 너 아직까지도 세계 제일의 야쿠자 마피아 갱단 보스의 자리를 노리고 있니. 억이는 내 어조만큼 진지한 눈빛을 띄고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만큼 억이와 대치되는 것도 없겠는걸. 그야 한국 사회는 학창 시절 때 얌전히 공부해 무사히 명문대를 졸업하고 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니까. 몇 년 뒤면 억이는 중학교에 입학할 거야. 중학교까지는 의무 교육이니 지금처럼 어찌어찌 학교 공부와 다른 공부를 병행하더라도, 고등학교를 갈 때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져. 장래희망 성취의 발판이 되어줄만한 공부, 또는 내신과 모의고사,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수능을 위한 입시 위주의 공부. 두 가지 모두를 손에 넣을 수는 없어.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어. 이번 겨울 방학은 억이...그리고 나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1인 창업에는 언제쯤 몸을 던져야할까. 좋아하는 분야에 재능이 없다는 사실은 언제나 비참하지만 지금 특히 비참하다고 느껴져. 퓨레 아버지께서 억이는 1인 창업에 소질이 있다고 그러셨는데. 그러면 억이한테 자문을 구해야할까.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초등학생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다니. 억이가 나에게 추천해준 창업 종목은 >>159

#160 ◆fO65fats1hh 2021/01/15 14:10:09

억이가 나에게 추천해 준 창업 종목은 요식업이었어.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그럭저럭 내가 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고. 유급 휴가를 내고 작은 트럭을 빌려, 중고등학생이 자주 다니는 거리에서 붕어빵과 호떡을 팔게 되었어. 1인 창업의 성공 여부(0부터 100까지 다이스, 숫자가 클수록 성공적임) >>161

#163 ◆fO65fats1hh 2021/01/16 23:23:02

>>162 마침 이야기 만들고 있던 참이었어!

#164 ◆fO65fats1hh 2021/01/16 23:52:14

오며가며 두세 명씩 무리 지어 다니는 중학생들이 한 봉지씩 사갔어. 이정도면 성공적이라고 봐도 좋겠다. 붕어빵이든 호떡이든 가격을 높게 잡지 않아 금전적으로는 큰 이득을 못 봤지만. 이번주까지만 하고 1인 창업은 쉬어야지. 억이는 물론, 가끔 놀러오는 퓨레랑 솔미도 대접해주니 무척 좋아해. 그럭저럭 어린이 입맛에 맞나봐. 유급 휴가를 낸 덕분에 억이와 함께 지낼 시간이 더욱 늘어났어. 이 기회에 진지하게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해줘야지. 말해 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제 억이는 프랑스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어. 웃긴 이야기지만...기본 회화를 배우고 자력으로 만화책 한 권을 번역하고 나니 엄청 뿌듯했나봐. 결국 독학해버렸어. 다양한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이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 비슷한 분류의 언어인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 등도 훨씬 수월하게 익힐 수 있겠어. 그리고 어릴 적부터 판례를 동화처럼 들어와 세상의 험난함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군사학과 사채업 덕분에 머리 굴리는 법을 익혔어. 또, 경제학을 배우며 덩달아 세계 정세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었고, 천문학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해 자연과학 쪽을 향한 지식까지도 풍부해졌어. 단기 특강으로 배워볼만한 것이 또 뭐가 있을까? >>167까지 의견 내주고, >>168이 골라볼까.(중복 허용) 그리고 우리나라는 억이의 꿈을 이루기에 정말 어울리지 않는 나라처럼 느껴지는데, 일단 중학교까지는 보내야지. 고등학교는 보내는 걸로 해야할까? >>170 예/아니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서술해도 좋아. (예시:학교 공부는 소홀히 하더라도 일단 고등학교 졸업장은 따는 것을 목표로 한다.)

#171 ◆fO65fats1hh 2021/01/21 00:30:30

안녕하세요 스레주입니다. 거두절미하면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꽤 긴 기간동안 스레를 이어나가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혹시 저 대신 이어나갈 의향이 있으시다면 누구든지 환영입니다. 어린이 키우기 스레 잘 부탁드리고,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