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고 싶은 거 쓴다 갑자기 생각난 것도 쓰고.. 약간 시 아닌 시 느낌이랄까... 지나가다 가끔 들려주시길! 답장 느낌으로 레스 남기셔도 됩니다!! 편하게 써주세요.
어쩌면
예쁘게 핀 꽃과 기분 좋은 바람을 몰고 산책을 나온 봄보다는 앙상한 나무와 꽁꽁 얼어버린 시냇물을 좋아하고, 사진보다는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는 걸 좋아하고, 흔한 로맨스보다는 슬픈엔딩을 좋아하는 너를 어쩌면, 정말 어쩌면 좋아하는 걸까.
누군가의 시작, 누군가의 끝. 그리고 누군가의 삶.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누군가를 위해 포기를 하는 사람들. 모순적이게도 우린 모두 누군가였고,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
망가져버린 걸 본드로 붙이고, 약과 밴드를 꼼꼼하게 붙여놓아도 본래의 모양으론 돌아가진 않는다. 왜 진작에 깨지고 상처만 남은 걸 붙들고 있는 걸까.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억지로 잡고 있던 손에서 피가 난다는 걸 알게 될까. 이미 깨져버린 건 다시 붙일 수 없다는 걸 알게 될까.
오늘도 욕을 먹었다. 비가 와도 피할 곳이 없고, 몸 하나 누일 곳이 없는데 내 자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억지로 젖을 짜먹이고 주변을 찾으려는데 환한 빛이 내 눈을 찔러대서 앞이 안 보였다. 시끄러웠던 주위가 조용해지고 눈을 뜨니 온통 하얀 곳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날 불렀다. 아 그러고보니 그 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날 이렇게 부르곤 했다. 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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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했다. 그리고 너를 증오했다. 너를 사랑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했고 그런 나를 증오했다. 행운일거라 생각한 너는 불행이었고, 어두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밝게 빛나서 그런 너를 사랑과 동시에 증오했다.
내 손엔 언제부턴가 실이 있었다. 끊으려 해도 끊어지지도 않고, 만지려고 해도 만져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 속에서 너를 봤다. 실이 손에 걸쳐 있었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어린아이 마냥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입에선 나도 모르는 말들이 튀어 나오고 있었다. 너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실이 점점 옅어지더니 금방 사라졌다. 이후 꿈에서 깬 나는 이유도 모른 채 한참을 눈물만 쏟았다.
한 낮에 쨍하게 떠있는 해처럼, 어두운 밤에 길을 은은히 비춰주는 별처럼, 하늘을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처럼, 가까우면서도 멀게, 어둡다가도 밝게. 그렇게 당신 곁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습니다.
길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을 닮았다. 담벼락 귀퉁이에 어렵게 피어있는 한 생명. 세상에 나를 알리려 태어났지만 어째서인지 신은 도와주질 않았고, 높은 정상에서 나를 외칠 거라던 꿈은 어리석은 꿈이 되었다. 그렇기에 바라본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보게 된 꽃은 꼭 나를 닮아서, 나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것 같아 그 꽃에 온 정성을 쏟았지만 결국 나와 함께 한지 100일이 되던 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밤 하늘을 한참을 바라봤다. 별자리를 찾는 건 아니었고 달의 모양을 살펴보는 것 또한 아니었다. 그저 이 자리에서 한참을 바라보던 너처럼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너의 모습이 비치지 않을까 싶어 매일을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서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