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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2/11 10:39:55
새파란 여름의 멜랑콜리, 우리 둘이 녹아내리던 노이즈 가득한 낮. 온세상 시계는 멈추고 사람들은 백설공주의 사과를 삼킨듯한 밤. 마침내 대기마저 정지할 때. 우리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길가 물웅덩이에 풀잎의 이슬에 그리고 수증기에 동화되어 사라질 때. 우리들의 세상은 그렇게 모래성처럼 바스라져선 녹아내렸어. 싸한 박하향이 네 손을 내 코 끝을 네 입안을 물들였고, 그렇게 사탕 녹은 물조차 우리를 흡수해 세계, 우리의 별 지구는 물의 행성.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에도 마를 기색 없이 끝없이 샘솟는, 말미암아 생명의 행성. 붉은 박하향 노을 아랜 이제 아무것도 남지않고 태초의 지구 말그대로 푸른 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