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취향

창작소설 2023/06/14 16:11:49

#1 이름없음 2023/06/14 16:11:49

아름다움의 정의

#2 이름없음 2023/06/14 16:23:43

나는 상처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상처가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들이 상처받은 내면보단 팔에 새겨진 상처의 가짓수가 궁금하고 그들이 겪었을 고통보다는 그 서사에 더욱 관심이 간다. 경우에 따라 선의로 혹은 악의로 접근하여 그들의 신뢰를 얻고 지지하거나 혹은 벼랑끝으로 내몰며 변화 그 자체를 즐긴다. 그들이 팔과 허벅지에 낸 수많은 자상을 보라. 그것들이 얼마나 황홀한지에 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상처를 내고 눈물을 흘릴때 그들이 느꼈을 감정과 고통을 상상하면 잔잔한 물결이 호수에 퍼지듯이 저릿한 환희가 밀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3 이름없음 2023/06/14 16:27:02

마치 마약과도 같은 이것은 일상생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의 밑바닥을 탐구하는 듯한 이 행동은 나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다시금 어린 시절로 되돌려놓는다. 한 생명체가 나의 영향을 무엇보다 크게 받고있다는 감각은 쉽사리 잊을 수 있는것이 아니다. 작은 햄스터나 곤충 따위를 키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대한 흐름을 관장하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 이것은 1차원적인 탐구심에 지나지 않았던 나를 한층 더 고차원적인 영역으로 데려가준다.

#4 이름없음 2023/06/14 16:31:17

3번째로 알았던 여자는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불안정하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분명히 그녀에게는 어떠한 감정적 접근도 하지 않은채로 무조건적인 호의와 위로를 배풀었던것 같은데도 이러한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좋은 행동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않는다'라는 것이 간접적으로 증명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