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념묵시록

일기 2023/10/15 22:12:21

#1 이름없음 2023/10/15 22:12:21

이래저래 생각은 많고, 정리는 안되며, 인생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르려고 발버둥치지만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사람. 희망으로 위장한 절망이 늘 나를 비웃어도 불나방처럼 인생을 태워먹는 사람. 그나마 가진건 번듯한 이름. 바른 이름 아래 이룬 바는 무엇일까. 나란 놈의 늦은 나래.

#2 이름없음 2023/10/15 22:17:20

뭔가를 쓰고 싶어져서 다시 만들었어. 무려 4년만인가. 아닌가? 사실은 얼마 안되었을지도. 석달만 지나면 언제 일어난 일인지 구분을 못하는게 나라서, 얼마만큼 오랜만에 온건지, 글을 쓰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그래도 최소 1년은 지났을거야. 아마도...

#3 이름없음 2023/10/15 22:24:17

시간이 퇴색되어만 가는 것 같아. 좋아하던 것들에 대한 열의도 오래된 사진처럼 점점 빛바래고, 무언가 좋아하는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초조해져.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 그래도 꽤 많이 웃고 떠들었는데, 그런데도 좋은 하루는 아니었다고 느끼는 듯 해.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기인한 감정은 아니야. 그건 확실해. 그냥.... 뭐랄까, 부족한 느낌이야. 아니, 부족하다고 하기보단, 애초에 뭔가 채워진 적조차 없는 것 같아.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던 하루. 음. 이거야. 이건 것 같아. 하루만이 아니고, 지난 날들, 지날 날들 모두 이럴 것 같아. 뭐, 정말 그렇지는 않겠지만.

#4 이름없음 2023/10/15 22:28:17

나도 나를 모르겠어. 내가 쓴 이야기들을 보면 보통, '나 힘들어 ㅋㅋ' 로 시작되고 또 흘러가다가도, 마지막 즈음에선 늘 '그래도 그렇게 힘든 건 또 아님.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더라. 뭐 어쩌라는 건지.

#5 이름없음 2023/10/18 18:57:15

살기 힘들구만. 딱 버틸 수 있을 정도로만.

#6 이름없음 2023/10/18 18:57:30

아닌가?

#7 이름없음 2023/10/21 11:54:44

그래도 결국 살아가겠지. 꾸역꾸역, 또 끈질기게.

#8 이름없음 2023/11/03 20:27:50

어떻게 살아야하지. 이렇개 사는건 이미 죽은 삶이 아닌가.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삶은 과연 삶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그래. 그래도 숨은 쉬어지니 결국 삶이겠지.

#9 이름없음 2023/11/05 11:03:19

기댈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익숙하지만, 익숙하다고해서 덜 힘들어지는건 아니라서 정신적으로 조금 몰리네. 마음 단단히 먹자. 나는 혼자 살아가야 하고, 혼자 죽어가야 한다. 돌처럼 단단히 버티고, 스펀지처럼 맞아도 흘려넘기자.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내가 해야하는 유일한 것이다.

#10 이름없음 2023/11/05 11:08:31

제일 힘든건 자기파괴적 충동인 것 같다. 나를 부숴서라도 저 사람들을 괴롭게하고 싶어. 마치 내가 이렇게 된건 당신들 때문이야, 라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듯이.

#11 이름없음 2023/11/05 11:13:44

사과하기 싫다. 애초에 내 잘못...?도 아닌데. 그런데도 항상 나는 사과하는 쪽이야. 가끔은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 싸우기 싫다는 마음에 먼저 사과하고 끝내는데, 요즘엔 그냥 서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싸우고만 싶어져. 짐승처럼 치고 받고 싸우고, 물어뜯고, 죽여버리고만 싶네. 이러면 안되는거 잘 아는데도.

#12 이름없음 2023/11/05 20:05:57

난 언제 철들까.

#13 이름없음 2023/11/06 12:51:26

사람답게 살고 싶다. 굳세게 살고 싶다. 스스로에게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

#14 이름없음 2023/11/06 16:26:15

올바르게만 사는 삶이란 허상이란 걸 알아. 올바르게만 살아온 삶이라는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올바르지 못한 모든 것들을 단순히 외면하기만 한 결과겠지. 그럼 그건 과연 올바른 삶이 맞으려나.

#15 이름없음 2023/11/06 20:11:00

마음이란게 참 어려워. 몸의 병은 검사하면 즉각적으로 발견되고, 다들 고치려 하지만, 마음은 좀 달라.

#16 이름없음 2023/11/06 22:16:36

내가 나인건 안 변하잖아. 알아도 그걸 받아들이는게 잘 안되지만, 어쩌겠어 뭐, 나를 환불할 수도 없고, 갈아치울 수도 없으면 적당히 타협하고 어르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수 밖에.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니까, 항상 알아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 아마도 죽을 때까지.

#17 이름없음 2023/11/10 12:06:13

별안간 후임 하나가 나보고 나를 닮고 싶댄다. 흐, 하고 콧소리 한번 낸 다음에 물었다. 왜? J병장님은 누구랑도 마찰없이 잘 지내시지 않습니까. 동기분들과도 잘 지내시고, 선후임간에도 별 문제 없으시고. 그냥 관심이 없어서 그래. 관심이 없으니까 다른 누가 뭘 하든 신경도 안쓰고 싸울일도 없는거지. 그렇더라도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려운건가? 왜? 아니다, 대답하지 마. 담배나 한대 피고와서 근무교대 해줄게. .............. 음.... 그런데 내 생각에는 안싸운다는 게 꼭 관계가 좋다는 말은 아닌 것 같아. 서로 좀 싸워가면서 평소에 안하던 말을 하고, 또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서 난. 뭐, 아무튼 그렇다고. 아, 말하느라 시간 다 갔네. 담배는 근무 끝나고 펴야겠다. 교대하자. 너무 고민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뭘 자꾸 그리 잘안다는 듯이...ㅋㅋ 알았다 임마. 고맙다. 앞으로는 그런 금칠은 좀 관둬라. 당하는 사람 무안하다.

#18 이름없음 2023/11/12 16:02:00

미안해.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자이며 가해자지만 내가 조금 더 잘못하고, 네가 조금 덜 잘옷한 것 같아. 그래서 미안해. 그냥 내 잘못으로 할게 나는 나쁜사람이어도 괜찮으니까.

#19 이름없음 2023/11/12 16:58:03

#20 이름없음 2023/11/12 16:58:10

못!!!!

#21 이름없음 2023/11/13 21:47:40

휴가를 나왔는데 오히려 숨막히네.

#22 이름없음 2023/11/18 12:06:02

나에 대해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욱 모르겠어. 진정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건지, 아니면 나를 착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다 털어버리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삶을 살고 싶은건지. 가끔은 내가 타인에게 건넨 선의를 내 스스로가 의심하게 되는 것 같아. 이게 순수한 선의가 맞는지, 그저 호의를 사고자 하는건지.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저런 식의 행동과 사고는 그릇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순간 뒤돌아보면 그 누군가와 내가 다른 점이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어. 위선조차도 아닌 무언가를 행하는 내가 이상해. 나는 뭘까. 무슨 생각으로 무슨 삶을 사는걸까.

#23 이름없음 2023/11/18 12:15:24

어릴땐 내가 타인의 귀감이 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좋은 어른 정도는 될 수 있을 줄 알았어. 몇몇 누군가는 나를 보고 좋은 선임,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지,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는 못되는 것 같아. 아아, 나도 참 귀찮은 성격이네.

#24 이름없음 2023/11/18 22:59:31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을 다시 배워가고 있어.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어차피 헛된 일이라면 의미를 쌓는데 집중하지 않아도 될거야. 즐겁게 살자. 부, 명예, 권력. 모든 것이 찰나의 순간 스쳐지나갈 것이며, 바란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바라며 살거야. 작은 즐거움들을 바라며.

#25 이름없음 2023/11/19 11:51:39

예전에도 어디엔가 씨부렸던 말인데, 나는 가업이 있는 집안이 부러워. 어렸을 때부터 빠르게 일을 배워가며 밥 벌어먹으며 살 길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부러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은 결국 일이라, 나는 취미나 여가로 스트레스를 풀고, 일은 별개라는 입장이라.

#26 이름없음 2023/11/19 22:23:16

https://youtu.be/42TlIWCrkds?si=X_MVuD2PUuMmKHdx 아무것도 모르겠어.

#27 이름없음 2023/11/20 22:07:53

외로움을 느낄 때면 외롭지 않았을 때 어땠는지 생각하곤 해. 그러다보면 결국 지금처럼 적당히 외로울 정도로 남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28 이름없음 2023/11/21 09:31:26

대화는 독. 그렇지만 독은 쓰기 나름이라서 약도 되겠지. 그런거더라.

#29 이름없음 2023/11/21 22:21:27

예전에는 다른 게시판도 자주 구경했는데. 요새는 딱히 그럴맘이 안들더라. 내가 쓴 글도 몇몇 게시판에 처박혀있을텐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

#30 이름없음 2023/11/21 22:51:35

약간 자기전시하는 느낌이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주고 있는거잖아. 이거. 조회수보면 그래도 대충 100명 이상은 봤겠지? 불특정 다수가, 그들의 입장에서 불특정 소수인 내 가치관과, 망념과, 후회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뭐, 보통은 아무 생각이 안드는게 일반적이겠지. 나는 왜 누군가 볼 수 있는 이곳에다 구태여 나의 추하고 꼬인 부분을 털어놓는걸까. 벌을 받고 싶은건가? 아니면 대나무 숲? 그것도 아니면 이해라도 바라는건가? 모르겠네.

#31 이름없음 2023/11/23 10:37:54

밤을 샌다는건 수명을 팍팍 줄이는 일인 것 같아. 죽겠네 진짜.

#32 이름없음 2023/11/24 12:18:42

그대들, 그따구로 살 것인가.

#33 이름없음 2023/11/24 19:19:17

기시 유스케의 [가을비 이야기] 읽는 중에 느낀건데, 나는 내 주변 사람이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닌 무언가였다/그 사람을 흉내내는 무언가였다 라는 류의 이야기를 재밌어 하는 것 같아. 그 무언가가 원래의 사라진 원래의 그 사람 행세를 하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실제로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아니, 그런 무언가가 있다면 재밌겠네.

#34 이름없음 2023/11/24 19:28:26

깔끔하면서 처참한 절망적인 이야기는 기시 유스케가 잘 쓰는 것 같아. 이를테면.... 다크 존 이라던가, 악의 교전이라던가. 비극을 다루는데 능통하다는 느낌이랄까...

#35 이름없음 2023/11/24 23:43:08

가끔은 깜깜한 새벽이 그리워. 꽤 까만 색의 하늘과 새까만 눈동자에 박힌 단 하나의 불빛. 나 품은 가물가물한 새벽의 그림이 내 조그만 세계의 노을과 꽤 차가운 밤공기에 그린 단지 나의 검은 빛.

#36 이름없음 2023/11/27 12:01:31

춥다. 많이 춥네.

#37 이름없음 2023/11/27 12:52:41

다들 감기 조심하자.

#38 이름없음 2023/11/29 19:14:41

훈련 끝났다. 내 군생활 마지막 훈련이네. 후임 놈들이랑 같이 고생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인가.

#39 이름없음 2023/12/01 22:16:11

좀 널널하게 살면 안되나. 다른 사람 숨막히게 하지 말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답답한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는건 아닐지....

#40 이름없음 2023/12/04 10:49:35

드디어 내 위에 선임이 없네. 아무렇지도 않고, 그저 덤덤하네. 내일 모레면 남은 2명마저 다 나가서 내가 왕고야. 그래봐야 2달 있으면 나도 전역이지만.

#41 이름없음 2023/12/04 10:57:01

폭풍의 눈처럼 고요한 지금 한걸음만 옮겨도 휩쓸려갈 내일 영원한 오늘을 살고만 싶은데, 염원한 노을을 보고만 싶은데. 남루한 바램은 바람에 휩쓸려.

#42 이름없음 2023/12/04 12:15:55

우연히 라는 단편 만화를 봤는데 재밌네. 결말까지 내 취향이야. 뭐, 주변인들의 집착은 어쩔 수 없이 좀 부자연스럽지만, 만화에서 그런거 따지면 안되겠지.

#43 이름없음 2023/12/04 12:17:34

남들이 쓸데없이 걱정해주는 부분만 빼면 마음에 들었어. 자기보신하기도 바쁜데 남한테 어떻게 신경을 쓰겠어. 가까운 사람이면 또 몰라도.

#44 이름없음 2023/12/04 12:20:12

나한테도 유카리 같은 무언가가 있었어. 실재하는 사람이라는게 다른 점이었지만. 실제로 꽤 길게 이야길 주고 받다가 애매한 관계에서 끊겼어. 연애감정 비스무리한 것을 갖고 서로를 대하다가 터져버렸지. 애초에 선은 확고히 그어놨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나봐.

#45 이름없음 2023/12/04 12:22:30

내 인생에는 아버지의 그림자와 어머니의 그늘이 꽤 짙게 드리워져 있나봐. 뭐, 내가 제멋대로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46 이름없음 2023/12/05 09:09:34
예전에 동기들이랑 외출 나가서 커피 마셨던 기억이 있어. 다시는 볼일 없을 놈들이겠지만, 이때만큼은 꽤 재밌었어. 티는 안냈지만.

예전에 동기들이랑 외출 나가서 커피 마셨던 기억이 있어. 다시는 볼일 없을 놈들이겠지만, 이때만큼은 꽤 재밌었어. 티는 안냈지만.

#47 이름없음 2023/12/05 09:17:51

적당한 불행이 있어야 안심할 수 있는 종자인거지. 난.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행복한건 또 아니야. 나도 날 모르겠어. 이젠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아. 이미 애저녁부터 알려는 노력을 그만뒀을지도. 그냥 이렇게 사는걸로 만족할래. 터질듯한 불행도 없고, 가득채워진 행복도 없을 바람빠진 풍선 같은 삶.

#48 이름없음 2023/12/05 09:19:52

배부른 소리하네. 뭐, 이것도 여유가 좀 생겨서 할 수 있는 소린가. 여유라고 하기도 민망한 여유일진 몰라도.

#49 이름없음 2023/12/05 09:24:25

반출생주의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나니 감정이 엄청 묘해지네.

#50 이름없음 2023/12/05 09:25:37

요새 뭔가 단어 사용이 어려워. 당장 윗글도 기분이 묘해지네 라고 쓰면 될 것을 굳이 감정이라는, 뜻은 어느 정돈 통하지만 어딘가 맞지 않는 단어를 써버리고 말이지.

#51 이름없음 2023/12/05 09:53:23

간만에 맘에드는 스레 발견했다. 성찰들이 맘에 들어..자주 올게

#52 이름없음 2023/12/05 13:19:08

간만에 되게 아프네. 아침에는 아예 목소리가 안나와서 당황했어. 나보단 당직사관이 더 당황해서 허둥지둥대는걸 내가 진정시키는 꼴이었지. 그 이후로는 쭉 자다가 일어났어. 그래도 좀 길게 자니까 열감도 없어졌고 목도 좀 낫네. 역시 쉬는게 약이야. 처방이 쉽지 않은 약이라 그렇지.

#53 이름없음 2023/12/05 19:16:23

이번 스레는 길게 쓸 수 있을까... 아마도 가능하겠지. 바빠서 4개월 이상 못쓰게 되는게 아닌 이상은..

#54 이름없음 2023/12/05 19:17:16

>>51 ⸜( ◜࿁◝ )⸝︎︎

#55 이름없음 2023/12/05 19:17:59

>>46 한명은 볼려면 볼 수 있겠다. 서로 본가가 10분거리라서. 그런데 아마도 안볼듯. 뭔가 예감이 그래.

#56 이름없음 2023/12/05 22:17:15

밤이 차다. 이런 밤에 혼자 쉼없이 걸어보고 싶다.

#57 이름없음 2023/12/06 08:30:02

술마셨더니 꿀잠 잤다. 난 반주는 몸에 맞나봐. 많이 마시면 당연히 머리 깨지는데, 적당히 석잔 정도 마시는건 깊게, 푹 자게 해주나봐. 좋은걸. 그렇다고 앞으로도 마시진 않겠지만.

#58 이름없음 2023/12/06 12:53:39

애들에게 남길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 각각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을 해주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네.뭐, 그럴 분수도 안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도 돕고 싶어서. 애들 입장에서는 괜한 간섭일지도.

#59 이름없음 2023/12/06 19:28:38

다시 또 감기기운 올라오나봐. 머리가 후끈후끈하네.

#60 이름없음 2023/12/07 20:06:11

그냥 갑자기 든 생각인데 헌신한다는 말은 '헌 신'이 된다는 말 같아. 닳고 닳아서 낡은 신발이 된다는 말.

#61 이름없음 2023/12/07 20:43:44

오늘은 몇번이나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세어보니까 한번도 없었어. 그냥 의식하지 못하면 안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인가? 오늘은 그다지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 하는 일, 쉬는 시간은 지금까지와 같았는데.

#62 이름없음 2023/12/08 09:35:24

요즘들어서 종종 낮에 쪽잠을 자기 시작했어. 원래는 죽어도 낮잠은 안잤는데, 많이 피곤한가봐. 그래도 10분, 20분 자고 개운한 상태로 일하면 이득 아닐까?

#63 이름없음 2023/12/08 10:18:09

어떤 하루는 너무 길고 어떤 하루는 너무 짧다. 적응이 안되네.

#64 이름없음 2023/12/10 17:10:05

내일 말출인가. 실감이 안나네

#65 이름없음 2023/12/11 07:51:21

뭔가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야 할 것 같긴 한데, 당장 지금을 모면하기도 너무 벅차다.

#66 이름없음 2023/12/11 11:20:13

술먹어서 뭔가 굉장히 나불나불거리고 셒은 기붕이지만 차므ㅡㅇㄹ래.ㅣ

#67 이름없음 2023/12/11 17:00:56

현명한 선택이었어....

#68 이름없음 2023/12/12 03:32:14

이 얼마만의 자유로운 새벽인가.

#69 이름없음 2023/12/12 19:54:02

동네가 많이 변했네. 고작 몇달 사이에 많이도 바뀌었어. 신기하네.

#70 이름없음 2023/12/12 20:16:58

가끔 나는 인간이라는 종에서 분화된 다른 종이 아닐까 싶어. '일반적인'이라는 수식어라던가, '인간이라면 당연히~'라는 말에 안맞는 내 모습이 보이면 가끔 진지하게 이런 생각이 들더라.

#71 이름없음 2023/12/13 15:03:51

왜 내 방은 점점 사이버펑크화가 되어가는 걸까... 플스에, 번쩍거리는 사양도 모를 pc에.. 오큘러스에... 평온한 내 독서장은 어디갔지? 왜 하루종일 아머드코어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냐...

#72 이름없음 2023/12/13 15:05:44

이틀동안 폐인같이 하니까 엔딩은 다 봤네. 올미션 s랭크는 엄두도 못내겠지만 일단 상점 파츠 다 모으고 엔딩, 아레나 다 깬걸로 만족.

#73 이름없음 2023/12/13 17:52:48

>>70 에서 말한 내용의 연장인데, 내가 쓰레기 같다고 느껴질 때가 좀 잦아진 것 같아. 아니, 사실 내용만 따져보면 쓰레기가 맞긴 하지만.. 누가 내게 호의를 갖고 도움을 줘도 고마움을 느낀다기 보다는 고마움을 느껴야 할 상황이라는 걸 '인식'한 다음에 기계적으로 반응을 출력하는 느낌이랄까. 진정 고마운거야? 라고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 '고마워 해야하는 상황이란건 알아'라는 대답만 돌아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죄책감을 느끼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상황인건 알아'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무한 반복. 그냥..... 이상해. 남은 사실은 내가 이상한 놈이라는 사실 밖엔 없네.

#74 이름없음 2023/12/13 18:18:38

뭔데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지 재밌나 이런 얘기가 그냥 순수하게 궁금하네

#75 이름없음 2023/12/13 18:25:35

내가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그냥 짐승이나, 인간과 동떨어진 무언가였다면 얽매이지 않을텐데.

#76 이름없음 2023/12/13 18:30:51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77 이름없음 2023/12/13 18:38:53

어느 검은밤 백발의 그 노인, 그 이름은 '노아'. 누군가와 '놔'버린 과거를 꽉 움켜진 '노인'. 세상을 등지고, 수상한 둥지 속에서 백날 구겨진 종이 위로 그림만 수놓아. 어느날 노인은 토로해 "하늘은 왜 날 버렸나." 하늘은 노인을 꼬집어 "널 버린건 너였다." 가슴 속에 삼켜버린 원망은 켜버린 등불이 되어 소버린 한닢에 팔아버린 예술의 심장을 참담한 심정으로 떠올려. 백달러에 그 그림을 사갔던 한 이방인. 미간을 구긴 얼굴. 가늘고 긴 얼굴. 노인이 판건 자존심과 자긍심. 이미 팔아버린 팔자 사나운 아버지란 이름. 인의를 잊어버린 자신의 이름. 어느새 이른 새벽을 맞는 자신의 귓가에 울리는 예술을 미끼로 한 세이렌의 속삭임.

#78 이름없음 2023/12/13 18:39:56

끈끈한 관계, 그 흔한 간극. 관객 없는 객석을 매운 극적인 이방인들만의 종극적 가식. 가십거리로 점철된 사거리 속의 소음. 음소거된 활자엔 활짝핀 웃음꽃. 누군가의 비방으로 뒤덮인 비망록, 못다핀 그 미래. 그 무겐 금이래. 뒤틀린 저울로 잰 무겐 은밀해. 언제나 동일해. 짜고치는 재판, 쟤가 판가름한 답답한 답들은 언제나 정답이래.

#79 이름없음 2023/12/13 18:47:38

예전에 쓴 글이 폰에 남아있길래 털어보고 있어. 어떤건 부끄럽고, 어떤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어떤건 이질적이네.

#80 이름없음 2023/12/13 18:49:28

.

#81 이름없음 2023/12/13 18:49:40

..

#82 이름없음 2023/12/14 16:42:43

한가하네. 오히려 한가하니까 잡생각이 안드는게 신기할 따름이야.

#83 이름없음 2023/12/15 18:12:19

춥다

#84 이름없음 2023/12/16 14:21:37

특별히 잘난 것 없는 지금보다 특별해지고 싶고, 평범한 사람보다 추한 지금보다 평범해지고 싶어.

#85 이름없음 2023/12/16 23:16:53

휴가 복귀까지 3일 남은 시점이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좀 빌렸어. 대출 한도를 꽉꽉 채워서 빌렸지만, 그중에 한번도 안읽어본 작품은 한권뿐이야. 이젠 독서에서조차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두렵나봐. 예전에 꽤 진한 감상을 느꼈던 소설과, 읽다가 여러 핑계로 포기했던 소설. 그리고 정말 여러번, 닳을 정도로 읽었던 소설들. 참 다양하게 빌렸네. 그래봐야 2번 이상은 손에 쥐었던 것들이지만. 생각이란 것도 연료가 있어야 돌아가는 거라서, 주기적으로 그 연료를 채워줘야하는 것 같아. 타인의 생각, 흔적, 감상. 그리고 그 외의 무언가들. 내 것이 아닌 생각들로 꽉꽉 채워놓음으로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들을 만들 수 있다니, 아이러니하네. 지금은 데린쿠유라는 한국소설을 읽는 중인데, 예전에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감상, 감정, 그리고 스스로를 향했던 희미한 혐오. 모든게 예전에 닦아놓은 길을 따라서 그대로 따라가는게 느껴져. 가슴이 저려오네. 이 소설을 처음 읽던 그 시절의 내가 어땠는지 흔적조차 없던 기억이 되살아나. 어렸었지. 참 어렸었어.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지금만큼 단단하지 못했어. 어른이라는 존재들도 결국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고, 나 또한 어른이 된다고 해서 모든 고난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는 없을거란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싶었지. 고난을 여러번 겪으면 강해지기는 커녕 녹슨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아서 다행이야. 그 덕에 아직 꺾이지 않은 거겠지. 내가 쓰는 두서없는 글을 읽는, 어쩌면 우연히 들어와서 읽었을 너. 너도 알아둬. 너나, 나나, 누군가의 인생을 한편의 작품으로 축약한다면 대부분의 일상은 잘려나가고,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 뒤의 행복이 강조되겠지만, 사실 너의 인생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건 바로 그 잘려나간 일상들이라는걸. 힘든 일이 있으면 빙 둘러서 피해가고, 마음이 꺾일 것 같으면 도망가. 모두가 너에게 강해질 것을 강요하지만, 그들의 말에 따르다 다쳐도, 아무도 널 고쳐주지 않아. 난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 순진했나봐. 아니면 그냥 귀찮았거나.

#86 이름없음 2023/12/16 23:19:14

술을 줄여야 하는데 라고 말하기엔 한잔 밖에 안마셨는데 이러네. 발렌타인 한잔에 멍하네. 이 술찌놈.

#87 이름없음 2023/12/16 23:29:44

술에다 책은 토하기 좋은 조합인가봐. 물론 위 속에 든거 말고 다른걸.

#88 이름없음 2023/12/16 23:32:51

다음엔 와인으로 하자. 와인 한잔은 괜찮겠지. 똑같이 맛은 없지만.

#89 이름없음 2023/12/16 23:37:44

나는 꼭 가족없이 살아야겠다. 혼자 살고, 혼자만 신경쓰다, 혼자 힘들어하며, 혼자 죽어야지. 다른 사람의 족쇄가 되기도 싫고, 다른 사람이 내 족쇄가 되는게 싫어.

#90 이름없음 2023/12/16 23:43:04

내 예전 일기스레를 하나하나를 읽어보면 설익은 감정으로 어른인척 하는 모습이 그려져서 피식 웃게되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때의 나보단 나이를 먹었으니까.

#91 이름없음 2023/12/16 23:44:34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섞어댄건 좀 흑역사네. 뭐 어때. 그땐 만족했으니까 된거겠지.

#92 이름없음 2023/12/16 23:54:29

술먹고 기분좋게 쳐 자는게 로망인데 기분도 딱히 막 좋진 않고, 졸리지도 않고. 깨는 건 1시간 안에 깨고. 취기는 한잔만 마셔도 바로 돌고. 저주받았네.

#93 이름없음 2023/12/17 00:11:48

예전에 쓴 일기 응원하는 글이 일기판 응원스레에 올라왔던 적이 있어. 별거 아닌 몇마디에 희미하게 들떴었지.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쭉 둘러봤는데 이 레스가 맞는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더라. 이건가? 싶다가도 다른걸 보면 이게 아니라 이건가? 싶고. 모르겠다. 고마웠던 감정은 그대로인데. 미안하다. 그리고 또 고맙다. 누군지 모를 레더야.

#94 이름없음 2023/12/17 00:32:41

짜증과 피곤이 밀려오네. 막내 자고 있는데 싸우지 좀 말지. 나도 짜증에서 화로 넘어가면 안될텐데.

#95 이름없음 2023/12/17 01:57:45

와. 정말 제목에 충실한 스레인걸?

#96 이름없음 2023/12/17 02:01:41

이게 언제적이더라. 원래 셀카 안찍는데 마침 거울에 김껴서 얼굴 절대 안보이겠구나 싶어서 찍었었지. 음 그냥 삭제.

#97 이름없음 2023/12/17 02:15:38
내가 썼던, 혹은 싸질렀던 개소리 중에서는 제일 마음에 들던 개소리.

내가 썼던, 혹은 싸질렀던 개소리 중에서는 제일 마음에 들던 개소리.

#98 이름없음 2023/12/17 02:27:00
나와 너희

나와 너희

#99 이름없음 2023/12/17 02:37:26

제목을 바꾸고 싶은데 비번이 기억안나 젠장

#100 이름없음 2023/12/17 02:50:42

다른 일기들에 크게 관심은 갖는 편은 아닌데, 제목만큼은 어쩔 수 없이 눈에 들어와서 가끔 들여다보면, 의미없어 보이면서도 뭔가 심오한 뜻이 내포된 메타포 같아서 가끔 눈살 찌푸리고는 오래도록 제목들을 감상하고는 해. 마치 빈 찬합을 바라보는 순욱처럼 대가리 속에서 회로만 오지게 굴리고 아! 이런 뜻인가?! 라며 손바닥을 탁 치고 이내, 그런 뜻이겠냐고;; 라며 다시 대가리를 탁 치지.

#101 이름없음 2023/12/17 03:32:45

이제 좀 자자

#102 이름없음 2023/12/17 15:31:35

항상 서점에 오면 그전까진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 그리 안끌려

#103 이름없음 2023/12/18 00:55:36

그냥 빈 양장본 공책 하나만 샀어. 공책 주제에 만 사천원이나 하지만, 양장본에 금색 테두리 내지니까.... 오히려 납득이 가는 가격이네. 과연 이 공책은 좀 의미 있게 쓸 수 있으려나.

#104 이름없음 2023/12/18 23:22:58

내일 복귀네. 이제 1시간 조금 더 지나면 오늘 복귀가 되어버리네.

#105 이름없음 2023/12/19 00:01:05

와 \(-.-)/ 1400 히트... 딱 떨어지는게 기분좋네. 아무의미도 없지만?

#106 이름없음 2023/12/19 00:05:35

사실 딱히 기분이 좋지도 않아. 당연하잖아.

#107 이름없음 2023/12/19 00:07:50

낼 휴가복귀인 시점에서 기분이 좋은게 더 이상하겠지만. 뭐. 딱히 기분이 나쁘지도 않네. 어차피 딱 한달 뒤에 전역이니까.

#108 이름없음 2023/12/19 00:14:24

그런데 또 전역 자체는 또 딱히 기쁘지 않아. 이상한 놈.

#109 이름없음 2023/12/19 01:27:29

병원가니까 주먹뼈가 완전히 일그러졌다네. 이러면 복싱 못 배우려나. 그럼 좀 아쉬운데

#110 이름없음 2023/12/19 01:28:07

어중간하게 배우다가 관두는게 아니라 시작하기도 전에 불발되는거라서 오히려 좋은건가

#111 이름없음 2023/12/19 02:52:35

눈뜨는 건 별로 싫지 않은데 눈 감는게 두려워.

#112 이름없음 2023/12/19 15:46:52

14분 뒤에 복귀네. 실화냐? 실화다.

#113 이름없음 2023/12/19 16:12:22

역시 뭔가 히늘에서 내리는 날 피우는 담배는 각별하네. 그냥 찬공기에 피는게 맛있는 걸지도.

#114 이름없음 2023/12/19 19:24:52

지긋지긋하지만 반갑고 피곤하지만 기운을 받아가겠지. 뭐, 말년의 군대는 그런법이지.

#115 이름없음 2023/12/20 08:13:04

삶과의 싸움에선 내가 이겼어. 왜냐고? 난 지금 살아있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으니까. 내가 이겼어.

#116 이름없음 2023/12/20 23:56:57

사는 의미를 찾는게 의미있나 싶다. '일단 태어났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태어난 의미를 찾으며 사는거다'라는 어디서 들은건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말인지 기억이 당최 안나는 말을 주변에 지껄이고 다닌 적이 있었어. 물론,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고 한 말은 아니고, 그대로 살다가 뒤지면 네 인생은 그냥 음식물 비료 변환기의 일생이겠네요~^.^ 라는 교토 사람마냥 뒤틀린 문장이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슨 의미인가 싶다. 언젠가 스러질 인생, 언젠가 잊혀질 이름, 언젠가 사라질 핏줄이라면, 의미를 쌓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즐겁게 살고 싶은데, 내가 했던 저 말도 안되는 말이 문득, 뒤돌아볼 때마다 발목을 잡는다. 이제껏 살아온 인생에도 쌓여간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러운데,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117 이름없음 2023/12/21 09:34:55

내 친구 몇놈은 가끔 네 멘탈은 철옹성 같다고 반 감탄 반 비꼼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럴 때면 나는 간 수치 이야기가 떠오르더라. 왜 그 뭐냐... 간이 아예 박살나서 염증이 아닌 경화까지 가버리면 수치상으로는 정상으로 나온다는 말. 내 정신도 염증 단계를 지나서 굳어버린거 아닐까. 안아픈게 아니라, 이 이상 뭘 더 처맞아도 지금 이상으로 아프지 않은 것 뿐이란거지. 뭐, 사실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118 이름없음 2023/12/21 09:52:20

의미 없는 것만 잔뜩 생각하면서 의미를 찾는게 무슨 의미냐는 말이나 지껄이고, 썩어빠진 정신에서 나오는 건 썩어빠진 결론 뿐이겠지. 나아질 계기를 얻고, 노력했던 적도 있지만 다시 꺾일 계기 또한 하사해주는 나에겐 가혹한 세상이라. 집행일이 무기한 연기된 사형수마냥 언제 또 스러질지 몰라 두렵다.

#119 이름없음 2023/12/22 10:02:32

커피에 홍차 타먹으니까 맛있네. 커피 프림만 추출해서 홍차에 타먹으니까 그냥 리얼 데자와 맛이더라.

#120 이름없음 2023/12/22 10:12:37

그래도 하나 희망적인건, 향수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이건 어제보다 늘 오늘이 더 좋았다는 소리겠지. 0.1 만큼이라도, 아니면 0.0001 만큼이라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라면 만족할래. 웃으며 살 수 있는 오늘은 아직 오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오늘이 오겠지. 언젠가는.

#121 이름없음 2023/12/22 10:31:53

사실 옛날 기억들은 모두 희미하기도 하고. 불과 2년전의 일만 하더라도 너무 흐릿해.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 정도라도 기억할만 한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 단편적인 장면, 인물 정도만 떠오르네. 이쯤되면 사실 나는 누군가의 기억을 덧씌운, 내가 아닌 나라고 해도 믿을 정도. 그냥...힘들었다는 것 정도만 기억나. 무너질 정도도 아니고, 웃어넘길 정도도 아니게 애매한 정도로 힘들었다는 것 정도만.

#122 이름없음 2023/12/22 10:34:59

그래서 가끔 어쩌다 한번 튀어나오는 예전에 쓴 메모나 글들을 볼때면 완전히 다른 타인의 글처럼 느껴지기도 해. 예전에 쓴 글, 그린 그림, 기록한 녹음들은 분명 그 시점으로부터 한달 이내에 다 없애버렸던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아남아서 튀어나오는건지 참.

#123 이름없음 2023/12/24 05:50:56

살기 힘들다. 죽고싶단 말은 나오지만 죽고 싶진 않을 정도로 살기 힘들다.

#124 이름없음 2023/12/27 00:52:36

밤에 잠을 못자고 아침만 되면 이제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와. 아... 제발...

#125 이름없음 2023/12/28 01:56:21

올빼미들의 밤을 위하여. 나는 이제 약기운에 기대서라도 자야겠다.

#126 이름없음 2023/12/28 07:26:39

괜찮지 않아도 괞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는 것도 이젠 좀 지치거든. 그냥 홀로 힘들어하다가 털어낼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조차도 안된다는 사람이 많아서.

#127 이름없음 2023/12/31 14:05:24

차라리 일기라도 써볼까. 글고픈데 맛있는 재료가 없어서 못쓰고 있었거든. 딱히 드는 생각도 없이 휴대폰만 붙들고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글도 안쓰면 퇴화한다는 생각이라, 안써주면 어휘도 줄고 문장도 이상해지는 것 같아.

#128 이름없음 2024/01/01 11:29:46

된놈들을 보면 나의 만족과 보람이 모두 허무해진다. 뼈때리는 말이네.

#129 이름없음 2024/01/01 22:48:51

1/1 신년이다. 예전부터 난 새해행사나, 그에 맞춰 찾아오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피하는 쪽에 가깝긴 했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그랬다. 매일 똑같은 날, 매일 똑같은 후회, 매일 똑같은 자기만족, 혐오. 매일 똑같은 연필로 똑같은 스케치를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간결해지고, 조금 더 깔끔해지는 것 정도 말고는 나아지는 것이 없는 스케치를. 투박하지만,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들이다. 나만이 알 수 있는 응어리를, 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긁어낸다. 나도 나를 잘 모른다. 하지만, 그나마 나를 제일 잘 아는건 나뿐이다. 이 추하고, 어리석고, 불쌍한 녀석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휘둘리지 못한다. 휘둘릴 수 없다. 누군가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지만, 결국 누군가의 뒤를 쫓지 못한다. 이는 내 타고난 유일한 최고의 강점이자, 최악의 단점이다. 그래도, 그래도 버틴건 그 녀석 덕분이 4할, 이런 식으로라도 긁어모은 글 덕분이 3할, 정체 모를 억울함과 화가 3할이겠지.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끝날까. 내 인생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이 마인드도 알게 모르게 영향이 있겠지. 모르겠다. 나아지자. 조금씩이라도.

#130 이름없음 2024/01/01 23:05:05

그래도 23년에도 버텼고. 24년도 그럴거다. 몇년이고 그럴거야.

#131 이름없음 2024/01/01 23:05:14

얼마든지 버텨줄게.

#132 이름없음 2024/01/02 00:22:10

실수했네. 다른 글 들어가놓고 추천이 갑자기 엄청 올라있다고 생각해서 당황했어. 개꿀잼 몰카인가? 싶었는데

#133 이름없음 2024/01/02 00:31:18

개인적으로는 일기판에서 만큼은 추천 기능이 없었으면 하는데. 욕심이겠지.

#134 이름없음 2024/01/02 00:37:46

내 일상이, 망념이 평가받는 것 같아서 뭐랄까, 좀..... 기분이 나쁘다는 것까진 또 아닌데 낯부끄럽다고 할까.

#135 이름없음 2024/01/02 01:17:30

그냥 허심탐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 뿐인데 말이지. 저게 점수처럼 느껴지네. 어찌됐든 상관은 없지만.

#136 이름없음 2024/01/02 08:04:59

문학이 그저 오글거리는 문장들, 있어보이는 문장들로 치부되는게 싫다.

#137 이름없음 2024/01/02 08:06:40

물론 그렇다고 내 글이 그렇게 치부되는게 싫다는건 아니야. 내 글은 그런 쪽이 맞다고 생각하니까. 딱 그 정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지. 그래도 이름 좀 날린 문호들의 글까지 그런 식으로 취급해버리는건 인지적 퇴화가 아닐까.

#138 이름없음 2024/01/04 01:09:42

1/3 군생활하면서 처음으로 후임한테 쓴소리를 좀 했어. 다른 생활관 후임 녀석인데, 평소에 일도 열심히 하고 일과 외 시간에도 흠잡을 것 없이 잘 생활하던 녀석이라, 평소에도 딱히 터치를 안하던 녀석이었는데 이상하게 자기 후임들한테 조금 과하게 엄격한 녀석이라 말하자면 '억까'를 시전하는 경향이 간혹 있었어. 뭐, 그래도 없는 말을 하는 건 또 아니고, 나름 다 납득이 가는 이유로 혼을 내는 거라서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심기가 불편하더라도 그런 속내를 숨겼었지. 그런데 오늘은 아무 잘못 없는 우리 생활관 후임 녀석들을 자기가 아주 날을 잡아서 갈궜다며 성이 덜 풀린듯 툴툴대길래 고민을 길게 하다가 결국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좀 했어. 평소에 워낙 잘하던 녀석이라 화를 낼 생각도 없었고 그냥 평탄한 어조로 차분하게 이야기 했지. 직접적으로 네가 잘못했다는 말도 안했고, 오늘은 조금 과했던 것 같다. 네가 평소에도 흠없이 잘 하니까, 굉장히 고민하다가 말하는거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괜시리 미안해져서 미안하다고 하고 먼저 생활관으로 돌아갔는데 얘가 울었다고 하네. 괜한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올라오더라. 그 직후에도 서로 편하게 이야기 하면서 피하는 느낌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불편하다.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고, 나름대로 이야기해서 풀었긴 한데, 역시 나는 이런 역할은 안맞나봐. 그냥 느긋한 아저씨로 전역하고 싶었는데 괜히 총대를 잡아버렸어. 하, 어렵다.

#139 이름없음 2024/01/04 01:12:50

좋은 사람이 되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결점없는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하다못해 나쁜 사람이 되지는 않길 바랬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누구에겐 착한놈, 누구에겐 씨팔놈이 되어있는거겠지. 나도.

#140 이름없음 2024/01/04 19:20:26

2000 기념으로 아무것도 안해야겠다

#141 이름없음 2024/01/04 22:22:43

인간관계 존나게 어렵네. 그냥 짐승할래...

#142 이름없음 2024/01/08 00:27:50

전역이 2주도 안남았네. 묘하다. 들뜨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고, 아쉽지도 않고, 후회되지도 않아. 그냥 묘하네.

#143 이름없음 2024/01/08 20:44:00

갑자기 나한테 사실확인서 좀 써달라고 굽신대네. 모르겠다. 이거 쓴단 핑계로 좀 쉬어야지.

#144 이름없음 2024/01/10 16:59:22

초조하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초조하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희미해져가서 초조해.

#145 이름없음 2024/01/12 20:20:07

역시 행복은 돈으로 사는게 맞나봐. 나 말고는 다 행복해 하는데 나는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는 내 주위를 볼 때마다 가라앉게되네.

#146 이름없음 2024/01/15 22:13:55

전역 얼마 안남았네. 한자리 숫자 이하야 이제.

#147 이름없음 2024/01/15 22:15:32

나가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을까. 가을비 이야기는 어케어케 다 읽었고,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는 30% 정도 남았는데 의욕이 없다.

#148 이름없음 2024/01/15 22:45:50

인간의 탄생에는 목적이 없다, 는 말을 나는 조금 싫어해.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중에, 현재까진 최신작인 를 보면, 마지막 이야기에 주연 인물인 지탄다 에루가 이런 말을 해. "이제 와서 날개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주어진 길과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가던 사람에게 갑작스런 자유를 선물한다면, 그 사람에게 자유는 과연 선물일까? 지탄다 에루, 이 인물에게도 자유는 곧 혼란이었어. 뒤늦게 주어진 자유는 어쩌면 선물보다는 강탈에 가까운 쪽이겠지. 유일하게 바라보고 달려가던 목적과 책임의 강탈.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고들 말할때,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 자유는 인간에게 주어진 형벌이야. 자유가 있는 덕분에 인간은 부자유해. 어쩌면 자유롭다고 착각하면서 평생을 자유라는 유형의 틀 안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지. 나는 누군가가 내 자유를 잘라내줬으면 좋겠어. 내가 살아갈 형태, 걸어갈 길, 죽어갈 모습을 누군가 정해줬으면 좋겠어. 목적을 이룬 후에는 사라질 도구로 전락할지라도. 존재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죽은 인간보다는 존재의 가치를 다하고 사라진 도구로서 죽는게 나을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해봤어. 생각만.

#149 이름없음 2024/01/15 22:59:12

내가 지은 죄는 그저 존재의 죄. 스스럼없이 지워버린 의미의 죄. 죄다 망념뿐인 글로 스스로를 채운 채 글로서 바로선 나로서 살려한 죄. 밀려쓴 일기장엔 쓰디쓴 한숨들만, 빌려쓴 생각들은 자초한 외인 비만.

#150 이름없음 2024/01/15 23:04:56

뉴스를 볼 때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두 다리로 직접 걸으며 주위를 둘러볼 때마다. 서로를 물고, 뜯고, 죽이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팔다리를 내어주면서도 선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볼 때의 기분은 썩 나쁘진 않더라.

#151 이름없음 2024/01/22 21:48:03

전역했다. 그리고 심한 감기에 걸렸다. 액땜이라기엔 너무 아프다. 고량주 먹고싶다.

#152 이름없음 2024/01/22 21:54:26

내 군생활은 나쁘지 않았나봐. 애들이 다 고맙대. 해준 것도 없고, 신경써준 것도 딱히 없는데 나는 기억도 못하던 일들로 고맙다고들 말해주더라. 애들한테 편지 써줄때 조금 더 고심해서 쓸걸.... 하고 후회하게 되더라.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걸. 아마도 지금쯤이면 각자 내가 남긴 글을 다 읽어봤을텐데 부디 기분 나쁘게 여기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153 이름없음 2024/01/22 21:57:19

이 스레는 여기서 마쳐야겠다. 로그아웃하고 뭔지 모를 비번 걸고 쓰여진 스레라 본문수정도 제대로 안되니까. 어차피 군생활도 끝났고, 이왕 이렇게 된거 새신 신고 가자.

#154 이름없음 2024/01/22 21:59:03

지금도 간간히 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추천해주고, 글 남겨준 5인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