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창문이 막 덜컥대길래 예전일 생각나서 적어본다
이중잠금 꼭 해라
너네 이중잠금 뭔지 알지? 전자식 도어락 말고 수동으로 잠그는 잠금장치 하나 더 달아두는거 나는 혼자 살 때 집와서 더 밖에 나갈일 없으면 꼭 이중잠금을 했음
내가 쓰던건 문에 걸어서 문이 조금만 열리게하는 그거 말고 화장실 잠금장치처럼 수동으로 돌리면 문이 걸어잠기는 그런 장치였거든 그래서 도어락이 열려도 문이 안열리는 시스템이었어 혼자 사니까 항상 창문도 그렇고 단속을 잘 하고다녔음
그 때가 한참 장마철이라 태풍도 오고 비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그러다보면 창문이나 문이 바람에 덜컹거리잖아 새벽에 자다 그 소리가 들려서 바람이 많이 부나보다 하고 다시 잠들었음
근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까 존나 이상한거야 창문도 다 닫아놓고 잤는데 침대 바로옆에 있는 창문도 멀쩡한데 문이 그렇게 흔들림? 잠결에 눈앞이 번쩍번쩍하고 빗소리 들리던거 보니까 번개치고 비오던건 맞는데 뭔가 찝찝함
내가 많이 예민하고 겁도 많은 편이라 항상 홈캠같은걸 설치해두거든 지금은 가족들이랑 살아서 괜찮은데 그 때는 집 구석구석에 설치해뒀음 강도들거나 할까봐 그 중 하나를 내가 현관문 앞에 버리는 수납함 같은게 있었거든? 거기다 숨겼었음 그걸 확인해보기로 함
어떤 미친놈이 소리까지는 안담겨서 어떻게 연건지는 모르겠는데 도어락을 풀었더라 그 때 당시에는 전자도어락에 살짝만 쇼크를 줘도 고장난다는 얘기가 있었거든 아침에 문 열어보니까 도어락이 고장나지는 않았던데 비번을 친건지 쇼크준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놈이 우리집 문을 잡고 막 흔들고있었음
그 때 쓰던 도어락이 방범벨이 있어서 비번을 안치고 문 손잡이를 강제로 잡아당기면 삐삐삐삐 소리가 났어 근데 그렇게 큰소리를 내가 못들었을리가 없어 말했듯이 내가 되게 예민해서 자다가 문자 하나만 와도 깨거든
제 딴에는 이상했겠지 도어락이 풀렸는데 문은 안열리니까 뭐가 문앞에서 막고있다고 생각했는지 이중잠금도 힘으로 풀어보려했는지 10분 가까이를 문을 잡고 흔들고있더라
이중잠금 안했으면 도어락 풀리자마자 집안으로 들어왔겠지 그도 그런데 비오고 바람불어서 시끄러우니까 안심하고 문 막 흔든게 존나 소름끼쳐서 한동안 집에 제대로 못들어갔다
강도인지 스토커인지 모르겠지만 누구든 집안에 들어오려 한다는게 무서운거다 너네도 가족들이랑 살든 혼자살든 이중잠금은 꼭 해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는거고 실제로 당할뻔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