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야 하는 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말할 수 없지만 병을 앓고 있는 것을 부러워한다. 나 또한 죽을 병에 걸려 죽을 날을 기다리고 싶다.
나의 죽음을 가정하고 싶지 않은 모두에게 할 수 없는 말.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더라. 사랑을 해도 죽음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고, 사라지지 않으며,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은 너를 괴롭힐 것이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괴롭게 만들더라.
나는 언젠가 죽을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그것이 다만 네가 바라는 형태일지, 내가 바라는 형태일지 가려내 보자꾸나.
정신병을 무기로 날 공격하지 마라. 누구는 정신병이 없는가?
살고 싶지 않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정말 죽음을 동경하고 있다. 숨쉬듯 깔린 목마름을 이해하던 사람은 이제 없다. 죽음을 약속해 준 사람아.
죽는 꿈을 꾼다. 죽는 꿈을 꾸면 정말로 죽는다고들 하던데 그런 일은 없더라. 눈을 뜨고 아쉬워한다.
약을 모을까. 모아서 깔끔히 죽을 수 있을까.
셋
살아가는 데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면 살아가지 않는 데에 왜 이유가 필요한 것인지.
넷 다섯 여섯 일곱
우울하다 살고 싶지 않아서 미치겠다 너와의 관계고 뭐고 전부 그만두고 싶다
죽음을 마음먹었다. 난 죽을 거야.
우울해서 죽을 것 같다 기분만으로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삭제된 레스입니다.
여덟
>>17 얘 느그 보라고 쓰는 글인줄 아니? 꼬우면 읽질 말던가 남의 일기스레 툭 눌러서 염병이야? 누가 읽으라고 니 목에 칼 대고 협박했어? 꼬우면 느그 일기스레 따로 파서 저격질하렴
자살충동 존나 심해서 돌아가시겠네 야 씨발 내가 느그 맞춰주려고 시간 부자인 거 같니? 일주일에 이틀 시간 처내줬으면 만족해 미친년아 나는 내 시간 필요 없고 나 하는 일은 그냥 처노는 거 같니?
눈치는 좆도 없는 게 어디서 지랄이야 다른 일 해야 한다고 돌려 말했으면 알아서 처알아들어 네가 7살 애니?
씨발 좆같아서 진짜 정신나가겠네 너도 이랬을 거 아냐 미친... 미친년 데리고 몇년 노느라고 고생했다 이제 문제는 저인데여 미친년과 헤어지고 안전자살 하고싶습니다 스트레스 받아서 위장병이 왔어요 아니 미친년아 컨디션 안 좋다고 하면 알잘딱하렴 네가 지금 내 소통창구 다 막아놓고 눈기리고 아웅하고 있는 건 알고있니? 모르겠지! 너한텐 이게 옳으니까!!
삭제된 레스입니다.
아홉
열
열하나
열둘
"나도 그랬다"는 공감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자기위로에 불과한 말인지 잘 알았다. 말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물건 떨어지는 걸 잡으려다 잠시 쓰러졌다. 열셋
열넷
진짜 피곤하다... 며칠만 어떻게든 쉬고싶은데 날 쉬게 두지 않겠지 빠져 죽을 것 같아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열다섯번째 밤.
오늘은 좋은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한 갈망은 멈추지 않는다.
살고 싶지 않아. 너는 내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것 뿐일 것이라 단정지었지만, 나는 정말로 살고 싶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 너와의 관계도, 나를 지탱하는 것도 꿈도 희망도 미래도 이야기도
죽음을 향한 발걸음의 끝에 봉착할 때까지만 숨쉬기를 멈추어 볼까.
약속한 것들이 마음에 걸려 너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면, 너는 절망할까. 너는 나를 어떻게든 묶어둘 것 같아 괴롭다. 날 길들이지 말아 줘.
쉬게 해 줘..
열여섯번째 밤이 지나간다.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스물
스물한 번째 밤. 꿈을 꿨다. 너를 두고 돌아가는 꿈. 기쁘고 애틋해서,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는 걸까.
스물 두번째 밤. 그 애를 만나고 나서 한동안 사라졌던 아이가 꿈에 나왔다. 물론 그 애도 같이. 행복했다. 돌아가고 싶다.
스물 세번째 밤이 흘러간다. 아무 감정 없이 단 물을 뱉어야 하는 것이 괴롭다.
스물 네번째 밤. 애틋한 꿈을 꾸었다. 도망치고싶다.
스물 다섯번째 밤이 지나갔다. 정상인이지 못한 나는 너희와 화해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두 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 지난 형태로...
어지럽다. 정돈되지 않은 일상이 괴롭다. 스물 여섯번째 밤.
마흔일곱번째 밤이 지났다. 내 생각에 변화는 없다.
쉬은번째 밤이 지나간다.
쉬은 네번째 밤. 그만두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징징거리지 마. 나한테 뭐 맡겨둔 것같이 굴지 마. 하나하나가 스트레스고 그냥 안전히 손절하고싶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라고 누가 그리 말하던가?
그조차 네 편리에 의한 것은 아닌지?
쉬은여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