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4년 정도 키운 고양이가 있어. 그리고 한달 전에 들여온 작은 고양이가 있고. 여기선 그냥 큰애 작은애 이렇게 구분할게. 사실 작은애를 데려오기 전에 또 다른 고양이가 있었어. 하지만 올해 5월에 복막염으로 떠나버렸어. 그 후유증일까? 큰애가 그 뒤로부터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어. 방광염 때문에 고생하다가 최근 1-2달 사이에 식사량이 줄고, 구토, 설사 등 이상현상을 보였어.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이게 너무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서 특정하게 한 병이라고 진단 내리기가 어렵다고 했어. 당뇨도 좀 있었고, 약간의 빈혈, 지나친 염증 수치가 있었다고 들었어. 의사는 고민하더니 그나마 범백혈구 감소증일 수도 있으니, 대형 병원을 찾아가보라고 했어. 다행히 큰애가 성묘라서 며칠 입원시키면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지. 나는 부모님께 이 문제에 대해 말했어. 큰애가 죽지 않으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히 약 먹이는 정도로는 낫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지. 하지만 부모님은 하루에 입원비가 30만원인데, 언제 나을지도 모르고, 고치다가 죽으면 돈 아까운 게 아니냐고 나를 윽박질렀어. 나는 내가 알바하면서 번 돈을 100만원 쓰겠다고 말했지만(통장에 150만원 정도 있어서 전부를 지불할 용의가 있었음), 그들은 내 말을 무시하고 병원에서 설사약 정도만 받아가서 먹였어. 사실 난 아직 20살이기 때문에 경제력도 없고... 집안에서 힘이 약한 위치라서 어쩔 수 없이 굴복해버렸어. 그리고 큰애는 시름시름 아파하더니, 결국 오늘 죽었어. 내가 작은애 이전에 다른 고양이를 데려올 때 걔를 데려오자고 부모님께 졸라댄 탓일까? 하지만 집이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데... 저렇게 냅두는 게 맞았을까? 항상 부모님은 둘이서 나를 협공하고 굴복시키는 방식을 취하곤 했어. 나는 그들의 방식에 너무 지쳤고 이제 더 말할 힘도 없어졌어. 하지만 독립을 하려고 돈을 모아도, 대부분이 학원비와 교재비에 들어가니까 돈이 모이질 않아.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음) 너무 지치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잘못한 걸까.. 그냥 마음이 복잡하네
잘못이랄까 문제는 돈도 없고 가족도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고양이를 집에 들인 점 같은데 치료하다 죽으면 돈 아깝다고 하는 부모님이 애초에 고양이를 키우는 건 허락은 해준거야…? 함부로 의심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반대하시는데 레주가 키우겠다고 고집부려서 기르고 있던 건 아니지? 동물을 기르는 건 경제력과 그럴 만한 상황이 갖춰져 있을 때 해야 된다고 생각해…그냥 안타깝네. 치료받았으면 살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잘못과 별개로 소중히 돌보던 반려묘가 떠나서 레주 마음은 많이 안 좋을 거 같아 완전히 책임질 수 없다면 기르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가족이 돼버린 애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고 하기도 뭐하고 작은 애는 아프지 않도록 잘 돌봐줘
>>2 그건 아니야. 분명 모든 고양이들을 들여왔을 때는 모두가 다 찬성했었어. 부모님도 고양이를 좋아하셨고.. 집안도 딱 중산층이라 못 산다는 정도는 아니거든.. 근데도 굳이? 저렇게 냅두는 게 맞았나 의문이 드네.. 일단은 작은애라도 잘 키우려고 영양제 더 사두고 동물병원에서 백신 더 맞추고 왔어..
우리 집은 평범하게 사는 집인데 아픈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처음에 데려오자마자 수술비로 몇백을 썼지. 그러고도 죽을 고비를 넘겼었고.. 예상치 못한 지출이라 부모님도 많이 당황하셨지만 애가 아프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수술했거든. 지금도 약값 계속 나가고 있고. 이게 사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야. 사람들은 귀엽고 건강한 모습만 기대하지 내가 키울 동물이 갑자기 아파서 비싼 돈을 들이고 케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니까... 키우는 애가 건강하다면 정말 다행인 일인 거고.. 게다가 무조건적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랑 부모님 세대랑은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마인드가 살짝 다르잖아. 동등하게 가족 취급을 해주지도 않고 그만큼 돈을 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질 않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거겠지.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스레주는 최선을 다했잖아. 너무 죄책감 갖지 말고 고양이 케어 잘 하길 바랄게.
>>4 답변 고마워. 그렇지. 고양이가 정말로 소중하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 마음이 아프네.. 너의 고양이도 어서 건강해지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