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기원 후 10세기경, 송나라는 과거라는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하여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 행정에 투입하였으며 이로서 거대한 관료체제를 완성해. 중국의 근세라고 불리울만한 시기가 도래한거지. 오대 십국의 혼란스러운 군웅할거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태조 조광윤은 먼저 여러 장수들의 병권부터 회수하고 그 자신이 장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인보다 문인을 우대하는 정치를 펼쳐.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온 송 시대에는 바야흐로 비로소 문화적으로 꽃을 피우게 되고 다방면에 걸친 문화와 기술의 발전이 시작돼. 인쇄술과 지폐가 널리 보급된 것은 다들 알고있는 부분일거야. 물론 송나라가 산업혁명까지 이룰뻔 했다고 과장되게 말하고 다니는 짤 만든 사람은 일단 맞고봐야 된다.

당시 10세기 유럽을 보면, 아직도 교황청의 그늘 아래에서 예루살렘 탈환을 외치며 반은 약탈자 무리나 다름없는 십자군 원정을 보내던 시대였지. 왕이 교황에게 대들다가 된통 혼나던 시기였고.

과거셤은 수나라때 도입되었는데

글...쎄다..? 당시 최고의 문명국이 송이라.. 당시 관료제를 통해 중앙집권화가 성공했고 어떤 국가보다 드넓은 국토와 인구에서 나오는 풍성한 경제력은 본받을만 한데.. 솔직히 말하건데 군사력이 약하고 군 통수권만 가지는게 아닌 수도 근처에 병력의 절반을 밀집시켜놓으면... 당연히 변방이 털릴수밖에 없지.. 그리고 10세기 송과 유럽만 비교하는데.. 동시대 일본도 그 못지않게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 9세기 말~10세기 초 일본은 율령제의 지배체제를 고쳐 토지를 대상으로 과세하는 것으로 방침을 전환했고, 왕조국가체제를 갖췄지. 10세기 인도중 남인도 왕조인 촐라 제국만 봐도 어느정도 감을 잡을수 있는게 촐라 제국은 광활한 영토만이 아니라 풍부한 농산물, 고대 페니키아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동-서 문화적 교역로로 막대한 부를 쌓았지. 이미 해군력을 바탕으로 실론과 동남아시아의 스리비자야 왕국을 격퇴했고 동서 해상 무역로를 지배함으로 안전을 확보했지. 이때 타밀 문화가 많이 발전했고 행정은 중국보다 많이 발전했는데. 세금은 현물과 산물로 거두었고, 토지는 생산되는 산물에 따라 각기 다르게 분류되었으며 생산량에 의해 결정되었지. 생산자에서 직접 거두거나, 한 마을을 단위로 한꺼번에 모았다가 거두던가, 여러대의 댐을 건설하고 호수를 만들었고 무역과 광산, 염전등을 통하여 세금을 축적했지. 또한 국가의 행정구역은 7~8개의 만달로 나뉘고 나두, 다음은 코람으로 세분화되었고 코람은 몇 개의 촌락으로 이루어졌지. 더군다나 이때는 중국도 하지 못했던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있었어.

그리고 송은.. 정확히 말하면 10세기 중엽 건국~12세기 초인데.. 이미 조광윤의 송 건국 직전에는 고려는 노비안검법,과거제를 실시했음.. 중국사로 따지면 수가 먼저했지만 송나라보다 먼저 과거제 실시한게 고려;; 그리고 송 건국 32년만에 고려, 국자감이 설치되었고 여요 전쟁에서 고려가 승리했음.. 이때 고려는 탐라국이 곡물을 바치고 흑수말갈의 추장이 찾아오는등 주변의 소국을 거느린 당대 강국으로 성장했는데.. 오히려 고려가 더 문명국 아닌가? (문명국의 기준 자체가 뭔진 모르겠지만) 고려-요-송나라간의 3강체제가 이때 확립되고 고려는 귀주대첩 이후 120년에 달하는 태평성대를 누렸잖아. 그때 송만 잘나간게 아님;;

거기에 120여 년간 고려는 현종, 덕종, 정종, 문종, 순종, 선종, 헌종, 숙종, 예종을 거치면서 정치적/경제적 태평성대를 누렸음. 오히려 송나라보다 고려가 더 문명국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