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7/23 01:38:39 ID : sjjwLar9a3B 0
다정하게 쳐다보는 눈빛. 여자보다 예쁜 손. 웃을 때 휘어지는 눈. 동그란 안경이 잘 어울리는 얼굴. 옷입는 센스덕에 안작아보이는 키. 오빠가 치던 곡들. 익살스러운 말투. 섬세하게 챙겨주던 것들. 나한테 잘했다는듯이 미소지어주던 표정. 우울해하던 나를 위로해주던 행동. 술취한 내 어깨를 붙잡고 천천히 걸어가주던 발걸음. 사근사근한 목소리. 나는 오빠의 이런 점들을 참 좋아했어.
2 이름없음 2018/07/23 01:41:49 ID : sjjwLar9a3B 0
어느 순간부터 계속 같이 있었고 그래서 정이 들었고 정신차려보니 내가 오빠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더라. 그게 벌써 3년째야. 처음 봤을땐 별로 안좋아했던 것 같은데. 오빠를 좋아한다는걸 알고난 후에는 오빠의 모든 부분이 알고싶어서 사실 술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오빠보려고 술 좋아하는 척 했어. 아마 아직도 오빠는 모르겠지.
3 이름없음 2018/07/23 01:45:35 ID : sjjwLar9a3B 0
오빠가 우리가 만났던 공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고 내가 고백하면 이 공간에 못나올걸 아니까 절대 고백은 하고 싶지 않았어. 오빠가 있을 곳을 내가 빼앗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정말 티 안내고 숨죽이면서 혼자 좋아해야겠다고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사실 오빠 잘못도 있어. 언젠가부터 나를 그렇게 챙겼잖아. 누가봐도 티가 날만큼. 다른 사람들이 오빠가 나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착각해서 나는 오빠와 나 사이에 희망이 있는 줄 알았어.
4 이름없음 2018/07/23 01:49:20 ID : sjjwLar9a3B 0
그런데 아무리 기다리고 티를 내고 별짓을 다해도 딱 거기까지였지. 그냥 남들보다 더 신경써주는 정도. 날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 헷갈릴 정도. 그것 때문에 조금만 더 좋아해보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조금만 더 티내보자 한게 벌써 3년째야. 매번 기다리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알아?
5 이름없음 2018/07/23 01:52:16 ID : sjjwLar9a3B 0
늘 변하는 오빠 태도에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결국 오빠를 좋아한다고 티나는 건 나 하나고 남들은 나를 정말 불쌍하게 쳐다봤었지. 다들 오빠는 좋아할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어. 사귀는 사람한테 그렇게 잘해줄 타입이 아니라고. 연락도 잘 안될거고 너를 그렇께 많이 좋아해주지도 않을 거라고. 사실 내가 봐도 그랬는데 나는 그냥 오빠가 좋았어.
6 이름없음 2018/07/23 01:54:40 ID : sjjwLar9a3B 0
그렇게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술취해서 오빠한테 얘기했지. 오빠 내가 오빠 좋아하는거 진짜 몰라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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