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에 키웠던 병아리가 그립다 (20)
2.내친구들에대한 이야기 풀어도될까? (15)
3.사람만나는건 꺼리면서 외로움 느끼는사람 있어? (11)
4.창작의 고통을 느끼는 중이다 (3)
5.왜 자살하면 죄인줄 알아? (9)
6.모르는번호로 계속 전화오는데 뭐야 이거 (8)
7.회사에서 수박줌 (5)
8.나 좀 도와줘 (3)
9.추억팔이 하는 스레 (121)
10.애들앙.... 나 거의 매일마다 몸에서 뭔가가 나 (6)
11.궁금한거있어 (3)
12.농어랑 어부가 ㅁ머야 (5)
13.막 치대는 친구 싫어하는 사람있어? (24)
14.식단관리로만 살이빠진단걸 보여주지 (4)
15.중딩인데 금연 어떻게하지 (17)
16.노래틀면 귀신이 춤춘다던데 (16)
17.눈 큰거 작은거 구별하는법 없을까? (13)
18.내일 8시 40분에 나가는데 (2)
19.우리집의 댕댕이들 (4)
20.나 되게 인소같이 살았다ㅋㅋㅋㅋ (17)
들어줄 사람 없어도 써볼게.
스레딕을 보면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었어. 한 두 방울정도가 어쩔 수 없이 남게 되잖아? 무의식적으로 컵 안의 냄새를 맡았더니 8년전 내가 키우던 병아리 냄새가 나더라. 갑자기 너무 그리워져서, 우리 삐야랑 삐아의 얘기를 해보려 해
내가 삐야삐아를 데려온건 초등학교 3학년 체육대회 날이었어. 지금은 안그런것 같던데 그때 초등학교 후문쪽에서 꽃, 머리띠, 솜사탕 그리고 병아리를 팔고 있더라고.
친구들이 후문쪽에 병아리를 팔고 있다고 해서 알게 됐었지. 체육대회가 끝나고 병아리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한테 가서, 병아리 한 마리를 달라고 했어. 병아리 사료도 같이 병아리가 한마리에 천원정도였고 사료는 이천원이였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싼값이었어, 하나의 생명인데. 어쨋든 병아리 한마리와 사료를 사서 삼천원을 드렸어야 했는데 할머니가 잘못 계산하셔서 천원인가 이천원을 달라고 하셨어. 너무 양심 없지만 난 삼천원을 드려야 하는걸 알았음에도 그냥 모른척 했지
그 병아리는 작고 예뻤어. 아기 병아리였지 진짜 교과서에서나 이미지로 나올법한 샛노랗고 작은 병아리였어. 그 아이를 손에 품고 집으로 데려왔어. 부모님은 맞벌이셔서 안계셨고, 난 말도 안하고 데려온거라 급한대로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병아리를 데려왔다고 알렸어. 먼저 데려온 아이가 삐야야. 그러다 삐야가 혼자면 너무 외로울까봐 한마리 더 데려오려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다시 초등학교 후문으로 갔어
그때 아이들이 다 빠지고 아무도 없었어. 할머니가 튼튼해보인다고 하신 병아리를 데려왔어. 그 아이가 삐아야.
삐아를 데리러 삐야를 집에 두고나갈때 집에 박스가 없어서 젠가로 대충 벽? 쳐놓고 나갔다왔어. 삐아 데리고 와보니까 세상에... 내가 삐야를 베란다에 두고 왔는데 베란다 바닥에 똥이 있고 젠가도 무너져있고 삐야는 베란다를 막 뛰어다니고 있더라. 어찌해서 잡고 박스도 구해서 집을 만들어 줬어.
그러다 삐야가 좀 지저분해졌길래 내가 삐야를.... 씻겼어 진짜 개념없지? 계획에도 없이 상상도 못했을만큼 진짜 갑작스레 병아리를 키운거라 아무런 정보도 없었어. 그래서 삐야한테 미안했지 죽을뻔 했으니까.
씻겼는데 진짜 계속해서 울길래 불안해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어디로 갈지도 모른채 무작정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쪽으로 갔어. 근데 진짜 정말 우연히 병아리를 같이 데려온 친구를 만나서 그 친구네 집으로 갔어. 그리고 그 친구가 헤어드라이기로 삐야를 말려주면서 병아리는 절대 씻기면 안된다고 잘못하면 죽는다고 했어. 전기장판위에서 따순 바람 맞으며 졸던 삐야한테 또 미안했어..
그렇게 어찌저찌 위험을 넘기고 삐야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어. 삐아는 잘 있더라. 엄마는 내가 병아리를 키우는데 도움을 많이 주셨...아니 거의 엄마가 키운 수준이지... 엄마 미안. 어쨋든 초반엔 같이 사온 사료를 주다가 다 떨어져서 앵무새한테 주는 사료를 주기 시작했어. 같은 조류니까, 잘 먹더라고
그리고 진짜 다양하게 먹이를 준것같아. 수박 먹고 남은 하얀색 부분을 주기도 했고, 자주 데리고 나가서 아파트 화단에 풀어놓고 지렁이나 개미, 달팽이 잡아먹게 했어.
또 전에 삐야 살려준 친구랑 만나서 서로 병아리 산책도 시키고 그랬어.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내 티셔츠 위에 삐야삐아를 올려놨는데, 그때 해가 따뜻하게 비추고 있어서 졸던 삐야삐아가 생각나
아, 그러고 있다가 삐야 살려준 친구 병아리를 동네 어떤 남자애가 실수로 밟아서 싸울뻔했어. 실수로 밟긴했지만 사과도 안하고 진짜 뻔뻔하더라고. 다치지도 죽지도 않았지만 나도 삐야삐아를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어.
아파트 화단에 삐야삐아를 풀어놓을때 얘네가 자꾸 풀숲으로 들어가서, 집에 들어가야되는데 안잡혀서 애를 먹었던게 기억나. 근데 그때 신기하게도 '놓고 들어가야겠다'고 하면 얼른 나오더라. 얘네가 내 말을 알아들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좋았어
추천도 눌러주고 봐주는 분들도 있었구나... 고마워 근데 난 삐야삐아를 5개월 정도밖에 못길렀어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까, 삐야삐아가 없었어 우리 아빠는 털 알레르기가 있었고 그래서 삐야삐아를 싫어했는데 그날 우리 병아리를 아빠 사무실로 데리고 간거야
아빠 사무실은 산 올라가는 초반쪽?에 있었어 그래서 산모기가 많았지. 아빠 사무실을 딱 한번 가봤는데, 아빠 사무실은 컨테이너고 그 밖에 닭장이.. 있더라고 진짜 믿기지 않게도 닭장 안에 오골계가 있더라. 아빠 사무실은 아빠가 삐야삐아를 사무실로 데려가고 나서 가봤는데 오골계가 삐야삐아를 좀 괴롭힌다고 그러더라고. 그때 삐야삐아는 중간닭 좀 전 정도여서 몸집이 오골계보다 작았어. 그래서 아빠가 얘네가 더 괴롭힘 당하면 안되니까 사람손 안타게 만지지 말라고 닭장 문도 안열어줬어. 그게 마지막이었어, 내가 삐야삐아를 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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