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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사람 나 좋아하는 거 맞을까? (2)2.내향적인 남자들 심리 알려줘... (7)3.재회부적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적어주세요 (990)4.너무 잘 삐지는 남자친구.. (4)5.마법의 소라고동님 다이스 굴리기🐚 3탄! (77)6.남자들 설레는 포인트 뭐야?? (3)7.이거 호감일까 (7)8.연애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 (3)9.나 진짜 안 팔리는 스타일인가 봐.. (14)10.너넨 너무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랑 사귈수잇어? (2)11.미련 인건지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ㅜㅜ (1)12.너희는 짝남/짝녀가 맞춤법 틀리면 어때..?? (3)13.나 드디어 첫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남 (11)14.오해하는거 같지? (3)15.전남친이랑 남사친을 (16)16.행닌ㅁ들 행님들ㄹ! 빨리빨리! 도파민도파민! (11)17.9년 된 남사친 (4)18.. (3)19.가다실9 맞고 건강하고 그런데 (3)20.관계 안가지는 남친 (3)
현재 19살 고3이고 작년 말부터 연락하게 된 남자분이 한 명 있어
그 사람하고의 관계를 현재 1년째 끌어오고 있는데..
혹시 얘기 들어줄 사람 있어?
스레더들한테도 아직까지 그 분 못 잊고있는 내가 많이 한심해보인다는 거 알아
근데 윗윗 레스주 말대로 공부에 집중해봐도 그 때 뿐이지 다 하고 쉴 때나 잘 때, 그니까 뭔가에 내가 몰두하고 있지 않을 때는 계속 생각 나..
처음이어서 더 그런 걸까ㅠ
또 요즘 느끼는 건데.. 향기로 그 때를 기억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무서운 것 같아
내가 그 분이랑 연락했을 때 방에 둔 디퓨저가 아직 그대로 있는데 그 디퓨저 향만 맡으면 바로 그 때로 되돌아 간 것만 같아 기분 되게 묘해
그리고 작년에 그 분이랑 만났던 서점에서 느낀 레몬 디퓨저 향..
딱 문 열리면서 그 분이랑 눈 마주쳤을 때 났던 향이거든
나한텐 그 모든 게 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어
그 분에 대한 감정은 나중에 잊을지라도 그 장면은 절대 못 잊을 것 같아
쭉 봐오던 스레더인데.. 스레주 말이 맞아 냄새로 기억되는 게 참 무섭지 한동안 좀 많이 힘들 거야 억지로 사람 잊는 거 쉬운 게 아니란 건 나도 잘 알아 그래도 .. 수능도 보고 대학 가면 스레주 좋아하는 사람들 많이 생길 거야 정말로! 그 분보다 좋은 남자들 훠얼씬 많을 거야 그 때 되면 지금의 기억은 아마 추억으로 남을걸?
이제 수능 14일 남았네. 스레주 공부 열심히 하고 꼭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 가길 바랄게 가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잊고 싶다ㅜㅠㅠㅠㅠ
위로와 공감 고마워 레스주 지금 2주도 안남았는데 진짜 남은 시간 열심히 해서 보란 듯이 더 좋은 사람하고 마음 고생하는 거 없이 예쁘게 사귈게ㅎ..
허허..수능 끝나고 다시 왔어ㅎ 끝나고 나니까 허무하네 내 썰에 대해서 질문같은 거 있는 스레더들 있어? 없으면 그냥 조용히 짜질ㄱ...
헉 레스 달아줘서 고마워!!! 수능..은 적당히 봤어ㅎㅎ
그리고 아직 갱신된 썰은 없어ㅠㅠㅠ
음..이렇게 되면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내 스레도 여기 있을 이유를 잃으니까...그 분을 기다리던 사이에 나랑 엮였던 남자애와의 썰을 풀어볼까?
그 사람한테 좀만 고생하라는 톡 일주일동안 안읽다가 그냥 읽씹했어 그 사람이 나한테 했던 것처럼.
ㅇㅋㅇㅋ 천천히 풀어볼게
그 분을 잊으려고 발버둥 치던 때였어
3월 되고 고3 올라가서 공부만 하려고 마음을 다 잡았는데 이게 뭐람
난 2년동안 남녀분반이었는데 합반이 되어버린 거야
정말 교무실에서 깽판 치고 싶었어.....
새학기 첫날에 교실 들어갈까 말까 하는데 교실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어
작년에 동아리를 같이 했던 남자애들도 있었고 인기 많기로 유명한 남자애도 있고..
나랑 엮였던 애는 인기 많기로 소문났던 그 아이였어
난 그 애를 1학년 초부터 알았지만 수업을 같이 듣는다거나 같은 동아리를 했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고 접점 자체가 없던 애였어
그냥 내 친구의 친구 정도?
학생회 임원에다가 공부 좀 하고 키 크고 얼굴도 반반하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많은 아이여서 내 소심한 성격으로는 절대 먼저 친해지고 싶은 티를 내지 못하는 그런 애였어
원래 처음 고3 되면 다 학기초에 대학 상담하잖아
그때 난 몰랐는데 내가 반 1등이더라고.. 전교등수로 따졌을 때도 한 자리였고..
그냥 아 그런가보다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그 남자애가 내 성적을 얼핏 들었나봐
상담 전에는 분명 서로 이름하고 얼굴만 아는 사이였고 말도 한 마디밖에 못 나눠본 상태였어
근데 상담 다 끝나고나서 걔가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날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자기 잘 부탁한다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
한 수 배우고 싶대..
그때부터 걔가 맨날 수학 문제 들고와서 나한테 물어보고 그랬어
ㅋㅋㅋㅋ그리고 반 단톡이 생긴 당일 날 갑자기 걔한테 톡이 와서 봤더니 낮에 풀어준 문제 풀이 좀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그거로 서로 말 트게 돼서 노래 얘기도 하고, 여행 얘기도 하고, 대학 얘기도 했었어
처음 이름하고 얼굴만 아는 사이에서 이런 말까지 오갈 정도로 친해지게 됐어
걔도 내가 편해지기 시작했나봐
장난을 걸기 시작하더라고ㅋㅋㅋㅋㅋ
툭하면 뒤에서 머리 툭 치고 지나가고 뒤에서 콕콕 찌르고 계속 말을 걸었어
또 걔가 내가 가고 싶다던 k대 스티커를 구해와서 나한테 주기까지 했어
그거 본 친구가 걔보고 나 좋아하냐고 몰아가서 심히 당황스러웠오...
헐 토요일에 면접 보고 널부러진 상태로 이틀을 있었어!!
레스 달아준 도 고맙고 갱신해준 도 고마워!
음..일단 걔는 내가 위에서 쓴 것처럼 나한테 수학 문제를 가지고 와서 매일 매일 질문했어
점심 시간에 반에 들어가면 걔가 레주! 수학 하자ㅎㅎ 이러면서 먼저 올 정도!
그리고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
나랑 그 남자애는 사탐 수업을 같이 들었어
언제 한 번 선생님께서 수업을 일찍 끝내셔서 10분 정도 여유가 남았던 때가 있었는데 걔가 나랑 친구의 대화에 끼고 싶었던지 멀뚱멀뚱 주위를 맴돌더라구
그러고선 내 대각선쪽에 서서 우리쪽을 빤히 바라봤어
그걸 본 선생님이ㅋㅋㅋㅋㅋ
왜 레주를 그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봐~? 이러셨어...
나도 당황 걔도 당황 모두가 당황..
걔는 그냥 아 레주랑 같은 반이라서요! 라고만 답했어ㅋㅋㅋ
그리고 3월 말쯤에 걔랑 나랑 집에 한 번 같이 가게 됐던 적이 있어
걔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병원을 간다고 하는 거야
근데 알고 보니까 그 병원이 우리 집 앞 병원...
그 병원이 집 근처라고 하니까 걔가 해맑게 같이 가자고 해서 얼떨결에 학교 끝나고 둘이서 버스 같이 타고 가게 됐지
둘이서 교문 나서니까 다들 쳐다보더라
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모두들 놀랜 표정이었음..
와중에 중간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 (너네 둘이 무슨 사이야!) 이런 표정 짓고 있어서 다음날에 남사친이라고 해명했던 기억이 있어
나랑 걔가 타는 버스는 우리 학교 애들이 별로 타지 않는 버스야
정류장도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어서 굉장히 적막하고..
시골은 아니지만 시골 분위기가 나는 곳인데ㅋㅋㅋㅋㅋ
덕분에 어색했다..^^
걔가 계속 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 말 걸고 노력하는 게 보여서 나도 최대한 말을 길게 이어가려고 노력했어
그렇게 기다리다가 버스가 와서 탔는데 난 당연히 좀 가까운 1인 좌석에 앉을줄 알았는데 걔가 뒤의 2인용 좌석쪽에 가 앉더라고
내가 앉아야하나 싶어서 주춤 거렸는데 걔가 빨리 앉으라고 자기 옆자리 팡팡 두드렸어ㅋㅋㅋㅋ
그래서 서로 말 튼 지 3주만에.. 버스를 같이..옆 자리에 앉아..타고 가게 되었습니다..(딱 1번..)
앗 보고 있는데......잠깐 끊어도 될까?
그저께쯤 그 분이 너무 생각나서 데이터 꺼놓은 채로 카톡 입력창에 수능 끝났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음.. 이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그 분과의 이야기를 다 알아)가 전송 버튼 눌러버린 거야
데이터 꺼놓은 상태라서 오 다행이다 하고 몇 분 후에 데이터 켰는데 세상..데이터 켜자마자 그대로 그 분한테 메시지 전송된 거 있지 ...? 그렇게 돼서 결국에 다시 연락을 해버렸어..
물론 답장도 왔고.
밤 11시쯤 되어서 그 분한테서 답이 왔어
수능도 이렇게 지나갔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수능 보기 전에도, 수능을 본 후에도 먼저 연락을 받지도 못해서 미련 버리자고 생각하기도 했고 더 이상 이런 답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답 보자마자 입꼬리 올라가더라
또 그때처럼 돌아갔어
어떻게 답을 해야 말이 길게 이어질지 고민했어
고민 끝에 학교 1차 붙었다고 보내니까 다음날 아침에 어디 학굔지 물어보더라구..약간 영혼 없어보이기도 하고 그냥 예의상 궁금한 척 하는 거일 수도 있는데 일단 그쪽에서 물어봤으니까 대답은 해야겠어서 수시 1차 합격창 캡쳐한 거 수험번호 가리고 보냈어
보내니까
;;세상에 공부 열심히 하셨네 꼭 합격하세요😊
라고 했오....
이미 면접까지 보고 최종발표 기다리는 거라서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사실 합격하세요 라는 답을 받은 이후에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진짜 생각 많이 했어
'너랑 대화 그만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게 느껴져서 다시 또 마음이 아파왔는데.. 마지막으로 얼굴에 철판 깔고 또 대화 주제를 바꿔서 이어갔어
며칠 전에 중국에서 모래폭풍이 생겼다는 뉴스를 봤거든
중국에 모래폭풍 있다는 뉴스 봤다, 거기는 공기 어떠냐고 물어봤어
몇시간 후에 사진 2장이 와서 봤더니 중국 길거리 사진이었어
예상은 했지만.. 너무 뿌옇고 어두워서 앞이 안보일 정도였어 거리에 사람 아무도 없고 우리가 인터넷 뉴스 기사에서 보던 그 중국 거리 사진하고 상황이 똑같아
그리고는 이게 일상이래 여행 오려면 베이징은 꼭 피하라는 말까지 했어
속으로 엄청 걱정도 하고 마음 같아서는 미세먼지 배출에 좋은 음식 다 검색하면서 이거 챙겨주고 저거 챙겨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잖아
1년 전처럼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우리 사이엔 뭔가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어
그 분은 날 그렇게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있으니까.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어...
걱정하면 할수록, 챙겨주려고 하면 할수록 그 분은 날 더 부담스러워 할테니까
그래서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래도 내가 여행하려고 하는 곳(항주!)은 남쪽이라서 괜찮겠지만 북쪽은 마스크 안 쓰면 죽을 정도로 먼지가 심한 것 같다
그냥 이 정도로만 보냈어
난 솔직히 여기서 그 분이 읽씹하고 대화 끊어질줄 알았다?
근데 또 몇시간 후에 답이 온 거야
이번에는 항주 미세먼지 농도 캡쳐한 걸 보내주더라고..
항주도 똑같으니까 마스크 잘 챙겨가래
어... 사실 바로 항저우로 갈 계획은 없는데... 그래도 농도까지 체크해서 보내준 거...고마웠어
고맙고 좋은데... 여기서 어떤 대답을 해봤자 씹히거나 아니면 영혼 없는 답을 듣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고 내가 또 상처 받을 모습이 그려져서 결국에는 여기서 그만하기로 했어
그 전송 버튼을 누른 친구는 유연하게 대화 이어서 나중에 한국 왔을 때 같이 밥 한 번 먹자는 약속을 잡아봐라 라고는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냐고요...
더군다나 딱 1년 전에도 그렇게 약속 잡으려다 실패 했는데..
전에 언급한 것 처럼 꼭 좋아한다는 말은 하고 싶었는데 못할 것 같아
그 분도 그 말만은 듣지 않으려고 날 이렇게 밀어내는 것 같고.
뭘 하든 내가 지는 게임인 거야
결말이 어떻게 끝날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든 나는 처음부터 을이었던 거야
지금 내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이 알면서도 뛰어든 과거의 내 선택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해
혹시나 수능 끝났으니 예전처럼 딱 1년 전처럼 날 더 살갑게 대해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건 그냥 헛된 기대였고 착각이었어
처음부터 나는 알고 있었는데 외면한 거야
그래서 여기서 마무리 지으려고 그냥
네 마스크 잘 챙길게요 마스크 잘 쓰고 다니세요
라고만 했고 지금은 읽씹 당하길 기다리고 있어
제발 아무 말 하지말고 읽고 그대로 남겨두길
항상 이래왔는데 뭐..나는 괜찮아!!
다들 나한테 가망 없다고, 그 사람이랑은 그냥 여기까지가 끝이라고들 많이 했던지라 이제 저런 상황은 아무렇지도 않아ㅋㅋㅋㅋ
나만 손 떼면 돼 이제..ㅎㅎ
이 스레 되게 오랜만이네ㅎㅎ 스레더들 한 달동안 잘 지냈어?
잘 지냈다면 다행이야.
난 이 한 달 동안 또 무슨 일이 생겼거든...
동갑내기 남자애와의 이야기 풋풋하고 정말 좋아보여. 스레주가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지만 혹시 그 아이와 잘될 마음이 있다면 잘 지냈으면 좋겠어. 친구로라도. 스레주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이성적으로 조언해주자면 그 일탈계로 알게된 그분과의 인연은 네가 마지막으로 정리하겠다는 그 순간에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일탈계로 8살 연상인 사람, 더군다나 너의 마음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잖아. 그게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네 친구들한테 말할 때 나이도 줄여말하고 알게된 방식도 다르게 말했을 거야.
그 무슨 일을 통해 그 분과의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해서 말할게. 카톡으로 미성년자와 대화하면서 그렇고 그런 이야기도 하고, 가져도 될까요?입술을 이런 소리를 하고, 귀엽다 이야기하고 첫만남에 손잡고 쓰담쓰담하고 그래놓고 친구 사이라고 하고 연락까지 잘 되지 않는 사람이야 스레주.. 힘들 때 어른스러운 사람이 위로해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그래서 의지되기도 했겠지. 그런데 정말 그뿐이야..
이 글 읽으면 속상하겠지 스레주.. 그동안 참 많이 속상했을 거고. 그런데 정말 건강하지 못한 관계야. 단순히 나이차이만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야. 정황이 널 가지고 노는 나이많은 남자잖아. 스레주, 나 12살 차이나는 인간과 썸탔던 때가 있었어. 내가 19살 때고 나한테 정말 잘해줬어. 문자하면 바로 답장오고 전화하면 바로 받고, 만나면 맛있는 거 사주고 어디가면 내 생각 났다고 물건 사오고. 잠 안온다하면 잘 때까지 전화도 해주고. 난 진짜 나 좋아하는 줄 알았지. 그런데 알고보니 내 친구한테도 치대고(내 친구는 내가 그 사람이랑 이런 관계라고 생각 안했고, 그 때도 자기랑 나이차이도 많이 나니까 아 왜 이렇게 스킨쉽을 많이하지;; 동생같아서 그러나. 레스주한테도 그랬으니 별뜻아니겠지라고 생각했대.) 그냥 페도필리아(아동성도착증)였어. 그 뒤로 계속 연락했는데 차단할 자신은 없고 그냥 무시했어.
나 그때 그런 거 아직도 후회해. 내 연애 역사에서 진짜 잊혀지지 않을 쓰레기같은 순간이었어. 그 사람은 그냥 어린 여자에 대한 환상+누구 가르치고 싶은 사람 이었던 거고 난 그것도 모르는 순수한 고등학생이었지.
스레주 이야기에 내 과거가 생각나서 한번 길게 이야기해. 사람 마음이란 게 조언해준다고 그걸 받아드린다고 하더라도 쉽게 바뀔 수 없는 거 아는데 난 스레주의 인생에 풋풋하고 따뜻한 일들만 많았으면 좋겠어. 이제 그런 사람과 엮이지 않고 서글픈 추억보다는 즐거운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갔으면 해. 응원할게. 진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어.
대학에 붙었다는 말 하러 왔어!!!!!! 별 거 아니라서 좀 실망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어 레스주 이야기 듣고 정신이 들었어. 수능 끝나고 나서 긴장도 확 풀리고 허탈감도 들어서 다시 생각이 났었나봐.
그런데 그 한 달동안 다시 생각해보니 제대로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못할 관계, 좋아한다는 감정이 드는 게 이상한 관계에 내가 너무 감정 소모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 레스주가 서두에 남긴 것처럼 풋풋한 관계를 이어가지 못할 망정, 나 마음 고생 시키고 자기 일 생기니까 말도 안 하고 바로 발 빼버리는 그런 사람한테 내 소중한 감정들을 빼앗기는 짓 그만 하고 싶더라고. 이제 확실히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전에는 아니겠지, 그 때만큼은 진심이었겠지, 나 상처 받기 싫어서 자기 합리화 하면서 스스로 위로했는데 이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어
그런 과정에 레스주 조언이 마지막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 고마워 레스주!!
레스주도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랄게!
+) 그 아이랑은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어. 서로 입시 준비할 때 자소서도 첨삭해주고 면접도 같이 준비한 친구라서!! 제일 친한 남사친이 됐어ㅎㅎ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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