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8/10/27 18:21:56 ID : wmk7cFa3zVc 0
안녕! 나는 그동안 내가 써왔던 일기 비스무리한걸 여기 적어보려 해. 나는 고3이고 지금 적는 일기는 작년 거. 일기판에 적는것보다 여기 적는 게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레스 달아줄 것 같아서 여기 올리는거야. 솔직히 지금 위로받고싶은 심정이거든.. 좀 많이 우울한 내용일테니까 우울해지고싶지 않은 사람은 뒤로가기를 눌러줘! 그리고 다른 누군가한테는 트리거요소일지도 모르는 요소들도 있으니까 그 점 감안하고 읽어주라. 그럼 쓸게.
2 2018/10/27 18:27:19 ID : wmk7cFa3zVc 0
1. 나는 오늘 집에서 쫓겨나듯이 나왔다. 도서관에 갔더니 너무 추워 죽을 것 같았고 때마침 생리통도 미친듯이 와버려서 집에 다시 돌아갈 생각으로 조금 돌아가는 버스 72번을 탔다. 근데 난 아직 내가 왜 혼난 지 잘 모르겠다. 난 항상 아빠한테 눈치를 주나보다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자. 그러다가 버스 안에서도 날 괴롭혔던 앨 만나서 버스에서 내리고 집 앞 공원을 걸었다.
3 2018/10/27 18:30:53 ID : wmk7cFa3zVc 0
그저 그랬다. 집에 가는 동안에는 깊은 사색에 빠져서 거의 헤어나올 수 없듯이 온갖 것을 상상하는걸 되풀이했다. 집에 가는 길. 공원에는 싱가폴과 호반이라는 호프집이 두어 개 있다. 그걸 보면서 난 이제 저런 가게에서 일해야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집은 아빠 집도 아닌데 왜 아빠가 집의 소유자인 양 구는지도 이해가 안 갔다. 신기하게도 공원을 걸을 때 생리통은 없었다.
4 2018/10/27 18:34:32 ID : wmk7cFa3zVc 0
잠시동안이나마 자연과 있어서 그런가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위기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자신에게 지금은 자조적인 웃음이 난다. 나는 집 문을 천천히. 천천히.. 기대와 예상적인 절망 그리고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힘을 주어 당겼지만 목으로 내지 않는 탄식과 함께 약간의 희망 ,기대는 공중으로 분산되었다.
5 2018/10/27 18:39:54 ID : wmk7cFa3zVc 0
난 엘레베이터를 곧바로 잡아 2층과 1층을 동시에 눌렀다. 동시에 누른 이유는 솔직히 의미 없었지만. 내 행적을 알리고싶지 않아서였다. 어디로 갔을 지 모르는 나를 조금 더 걱정해주었으면 하는 마응도 담겨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혀, 쓸데없고, 무단하고, 아무도 신경쓰지않는, 그런 마음이 되어버렸다. 지금 시각 7시 01분 우리 가족 중 아무에게서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 내가 차라리 통화권 외였다면, 깊은 산속이었더라면 나를 조금 더 지탱 해 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계속하며 난 2층에 천천히 발을 내딛었고 결국엔 그냥 울어버렸다.
6 2018/10/27 18:44:50 ID : wmk7cFa3zVc 0
2. 나 스스로도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아빠한테 그런 기대를 했다는 것 자체가 나를 이렇게 무기력하게,한심스럽게,웃기게 만들었다. 기대를 걸면 안되는 인간인데도 잠깐의 친절에 속아 나는 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머저리다. 그러나 머저리의 기대에도 못미치늣 아빠는 머저리 등신 새끼이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자신이 한 말은,남에게 내뱉은, 조금이라는 단어로는 포괄할 수 없는 그런 말들은 모두 잊고서 내가 '눈치를 주었다.'라는 행동만 기억할 뿐이다. 엄마도 동생도 똑같다.
7 2018/10/27 18:47:28 ID : wmk7cFa3zVc 0
아니면 그 때의 복수를 지금 나에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내가 엄마를 지켜보기만 했으니까. 너도 당해봐 같은 심정으로. 아니라면 '나 오늘 죽어' 라는 글자 하나하나에 질려버린걸지도 모른다. 어떤 쪽이든 나는 그저 그렇다. 엄마는 전부터 쭉 그래왔으니까. 엄마는 요새 기억력과 청력이 , 아빠는 인간성이 주로 쇠퇴하고있다.
8 2018/10/27 18:56:38 ID : wmk7cFa3zVc 0
내가 기억하는 건 엄마는 기억하지 못하며 내가 듣는 건 엄만 듣지 못한다. 아빤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횟수가 늘었으며 그 이유가 전부 자신 이외에 있다고 믿는다. 사실은 그 사람의 성격을. 그 조금만 주의를 주고 조금만 화내도 노발대발하는 그 박테리아같은 심성은 전혀 고쳐지지 않을 것이란 걸 난 어렴풋이 눈치채는 중이다. 지금 눈치 채 봤자! 늦었다. 엄만 그저 가족의 평화. 그것의 실현에 방해되는 존재1인뿐인 나를 중요시 여기지 않으니까. 이 존재는 총 3명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 제일 만만한 게 나 1번이다. 나 때문에 가족이 평화롭지 않다는 둥 말해대지만 본질은 자신의 문제이다. 그 중 전달의 과정에서 나는 그저 시킨 일을 했을 뿐이지만 유독 내가 원인인 것처럼 그렇게 협박해댄다.
9 이름없음 2018/10/28 21:43:49 ID : wmk7cFa3zVc 0
나는 오늘 자살하려고 했습니다. 무슨 종류였느냐 하면 추락사정도로. 이치에 안 맞기는 하지만 발을 헛디뎌 실수로 죽어버려 가족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려고했는데 생각보다 뛰어내리는 게 무서웠습니다.
10 이름없음 2018/10/28 21:46:59 ID : wmk7cFa3zVc 0
번지점프랑은 비교도 안 되게 무서워서 베란다 앞에 서서 30분동안 울었습니다. 유서를 쓰는 내내 울었습니다. 내 짐을 정리하는 내내 울었습니다. 내 흔적을 내가 세상에서 지우는건 생각보다 슬픈 일이었습니다.
11 이름없음 2018/10/28 22:02:40 ID : wmk7cFa3zVc 0
베란다 앞에 서서 20통을 걸어도 받지 않던 친구한테 전화가 오고 나서, 조금 진정했습니다. 괜스레 짜증만 냈지만 아무렇지않은 그 친구 목소리를 듣고나니까 나아졌습니다. 좋아하는 애라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베란다 앞에 있던 의자를 원래대로 내려놓고 탁상에 앉아 내 인생을 여기서 끝내기에는 아깝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2 이름없음 2018/10/28 22:05:31 ID : wmk7cFa3zVc 0
그 후로 컴퓨터를 붙잡고 지금 당장 행복해질것같은 일들만 했습니다. 고3으로써 하면 안되는 유튜브 덕질 인터넷 웹툰보기 모두 했습니다. 맛있는 걸 먹는 영상을 보고 싫어하는 유튜버는 뭘 하고있나 보기도 하고 영화 리뷰를 보기도 하고 평소에 보지도 않던 웹툰을 보기도 했습니다
13 이름없음 2018/10/28 22:29:16 ID : wmk7cFa3zVc 0
행복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영원히 살았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4 이름없음 2018/10/29 01:30:59 ID : ZcmoGq5bu6Z 0
헉 나도 72번 타는뎅
15 이름없음 2018/10/29 06:09:42 ID : E7e41va8jcq 0
네가 행복했으면 됐어. 얼마 안 남았어. 파이팅. 내가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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