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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로맨틱 에이섹슈얼인 지정성별 여성이야. 일단 이때까지 살면서 짝사랑은 몇 번 해봤어도 연애를 해본 적은 없어. 그런 것에 대해 막 스트레스를 받아오지도 않았고. 또 주변에 헤테로든 게이든 레즈든 어떤 커플도 없었어. 내가 친하게 지내던 애들도 나처럼 연애 그런거에 관심있는 애들도 아니었거든. 근데 올해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이 친구들을 만난거야. 솔직히 걔네가 커밍아웃하기 전에도 어느 정도 예상했었어. 평소에도 티가 많이 나는 편이었고 무엇보다 걔네랑 같은 기숙사 방을 쓰면서 뭔가 있구나 싶긴 했거든. 커밍아웃 했을 때는 기뻤어. 내가 얘네한테 그래도 믿을만한 존재구나 싶었고 진짜로 친구가 된 것 같았어. 나도 그날 감성 돋아서 같기 커밍아웃을 햿곸ㅋㅋ 암튼 그땐 걍 내 주변에도 드디어 퀴어커플이!!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신나기도 하고 그랬어. 근데 문제는 그 담부터였다.
얘네는 학교에선 완전히 비밀연애야. 나 포함해서 서너명 정도만 사귀는 걸 알고있어. 전부 여자애들만. 암튼 그런 것 때문에 학교에선 스킨십을 완전 자유롭게는 못하니까(평소에도 헤테로 여자애들끼리 서로 스킨십하는 것보다 약간 오바한다 수준으로 하긴 해) 그런건지 내 앞에서 엄청 하는거야. 엘베에 나랑 걔네 둘만 타면 막 쪽쪽대고 난리도 아니야. 솔직히 처음에는 아 얘네가 밖에서는 티내기 힘드니까 이러는가보다 이해해줘야지 했어. 근데 그런것도 한두번이지.. 엘베같이 밀폐된 공간 같은데서 둘이 쪽쪽대고 깔깔대는데 나는 개뻘쭘하게 서있는 그런 상황이 너무 불편하다고.... 나는 뭐 보이지도 않는다는 식이니까 기분이 상하더라. 그리고 걔네 커플이 사람 많은 밖에서 스킨십 자제하고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굳이 내 앞에서 그러는지도 이해가 안돼. 얘네가 나한테 과시하려고 이러나 싶을 때도 있었어. 내가 억지로 웃으면서 그만 좀 해라 이러면 싫다면서 자기들끼리 또 깔깔대니까.. 진짜 몇 번이나 장난처럼 그만하라고 했는데 전혀 안 들어. 기숙사 같이 쓸 땐 맨날 둘이 같이 위아래로 포개져있고(나 말고 두 명 더 있는데 방문 안 닫고 그러고 있길래 내가 닫아줬다;;). 한번은 둘 중에 한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원래 나랑 그 둘이랑 다른 친구까지 같이 자고 가기로 했어. 근데 다른 친구가 늦게 온대서 또 집에 걔네랑 나밖에 없었다? 불편할 거 예상하긴 했는데 또 걔네 둘이 방 들어가서 문도 안 닫고 뒹굴고 있길래 개현타오더라; 나중에 걔네 있던 방으로 가서 같이 보드게임하려고 보니까 핑거ㅋㄷ 그냥 ㅋㄷ 이런거 침대에 그대로 있고,, 그 위에서 보드게임하는 내 심정 이해 좀.. 솔직히 예의상 어디다 넣어둬야 되는거 아니냐고,,
내가 무성애자라 그런건지 몰라도 유난히 그런 것들이 보기 힘든 것 같기도 해. 처음에는 내가 포비아인가 싶기도 했어. 걔네가 동성커플이라 그런게 아닐까 하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걔네가 헤테로였으면 더 빡치면 빡쳤지 덜 빡치진 않을 것 같아. 아앜 내가 유난 떠는거냐,,
진짜 몇 번이나 말했어.. 초반에는 엘베에서 그럴 때마다 짜증난 표정 그대로 드러냈단 말임. 근데 신경도 안 써. ㄹㅇ 신경 안 써. 우리가 왜 눈치 봐야돼? 이런 느낌이라 잘못하면 문제 복잡해져서 싸울 것 같아서 진지 빨고는 말 못하겠심..... 이젠 걍 걔네 그래도 그러려니 하는 척하고 있다. 엘베에선 민망해서 걍 거울만 보고 있음 ㅅㅂ...
진짜 뽀뽀 넘어서 키스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ㄹㅇ 어떡해 해야됨,,? 아니 졸라 못 본 척 엘베 버튼 만지작거리거나 거울보면서 옷매무새 다듬는데,, 내가 무슨 죄 지었냐고ㅠㅠ 그렇다고 빤히 쳐다볼 수도 없잖어 ㅇㄴ 증맬 짜증난다
눈치 줘 그냥.. 신기하면 빤히 쳐다보고 불쾌하면 짜증난 티 내고.. 저렇게 밑도 끝도 없이 나오는데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어떻게 하지도 못할 듯
진지빨고 말을 못하겠다니 진지하게 말해 너희들이 그러는거 불편하다구;; 동성커플이라서 그런거냐고 빽빽대면 그냥 걔네가 이상한 애들인거니까 인연 끊어 확실하게 해야지 안그럼 너만 계속 불편할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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