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2/08 20:26:31 ID : U589vBhBy45 0
안녕. 스레딕은 처음이네. 지금 시험 기간인데 이러고 있는게 한심하긴 하지만 그냥 여기에라도 털어놓고 싶어. 내가 고3이래. 사실 아직도 안 믿겨. 내년 수능을 내가 칠 거라는 것도, 내가 벌써 열아홉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다 꿈만 같아.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어. 나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럽고 힘들었는데 이것보다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게 정말 싫어.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은 늘 제자리고, 성적표 등급을 볼 때면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친구들이랑 놀 때도 쟤는 나보다 성적이 높으니까 이렇게 여유롭게 놀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한테 털어놔도 다들 이렇게 말해. 지금 힘든 걸 버텨야 나중에 행복해질 수 있다고, 지금 힘든 건 당연하다고. 나는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게 버거운데.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그럴텐데. 그렇다면 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해? 수능날까지 나는 버틸 자신이 없어. 지금이 이렇게 불행한데 어떻게 행복해질 수가 있어? 왜 당연히 힘들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왜 끝까지 버텨내지 못하고 포기하면, 그때서야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당연히 힘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왜 미안해 해? 다들 알고 있잖아, 겨우 열아홉 살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시련이라는 거, 다들 알고 있다는 거잖아. "나 어제 일찍 잤어." "몇 시에 잤는데?" "한 시에. 아니, 두 신가?" "그러네, 일찍 잤네." 말이 돼? 우리가 하는 일상적인 대화야. 두 시에 자고, 여섯 시 반에 일어나서, 열 세시간 동안 학교에 갇혀있어야 해. 이렇게 해도 인서울 대학에 가는 아이들은 몇 없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돼, 라고 다들 말할 거니까. 그래, 공부하러 갈게. 오늘은 열두 시 쯤 집에 갈 생각이야.
2 이름없음 2018/12/08 20:34:27 ID : U589vBhBy45 0
보는 사람이 있으련지 모르겠다.
3 이름없음 2018/12/08 22:52:52 ID : 9bdyHA2Mqph 0
나는 수능은 안해봤지만 확실히 대학가고나서 3~4시간밖에 못자니 확실히 정상같진 않네 힘내 스레주 감당하기 힘들지만 어쩌겠어 다른쪽으로 유별나게 특출나도 힘든게 이 나라인걸
4 이름없음 2018/12/08 23:15:57 ID : 7y5cHwnyILa 0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성적이 밑바닥에서 중간까지 오른 케이스가 조금 있는데 수없이 노력했다고 하더라 잠은 거의 안자다 싶이하면서 학교 쉬는시간 그 짜잘하게 남는시간에 수업시간에 배운 거 정리하면서 점심시간에 잠시자고 집에서 새벽 늦제까지 공부하다가 2-3시간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는데 몸이 정말 말이 아니게 망가지고 몰골도 정말 피폐할대로 피폐해서 정말 힘들단게 눈에 보이더라 이제 시작이고 늦었다고 생각할때 가장 빠른거니까 무너지지않고 열심히 네 최선을 다해서 수능쳤을때 행복하게 웃으면서 좋은 대학 갔으면 좋겠어 열심히 보다는 네가 공부를 이만큼이나 했다는게 중요하니까 남들에 맞추지 말고 공부하는법을 터득해서 네가 다른 곳으로 휘말리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5 이름없음 2018/12/09 01:19:36 ID : Gnxu08i5O8p 0
위로해줘서 정말 고마워
6 이름없음 2018/12/09 01:30:30 ID : BbCjjwK3QqY 0
겨울이었 듯 싶었지만 매 순간순간이 봄이였단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금 네겐 필요없는 말일지 모르지만 네 기분이 어떤지 잘 알고, 수능이 끝난 뒤 밀려오는 허탈감도 미리 느껴본 나로서는 꼭 해주고픈 말이야. 힘들지만 천천히 준비해서 예쁘고 화려한 꽃을 피워냈으면 좋겠다. 내가 응원할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널 주변사람들이랑 비교하지 않았으면 해. 네 역량은 지금부터 시작인 걸. 너무 급하게 가면 넘어지니까 천천히 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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