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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이라 자세히 기억도 안나네..... 아마 집은 아니고 빌딩이었을거야. 그냥 단순히 개발중지된 건물이었는데 좀 외진곳에 있다 보니까 이런저런 소문이 많이 돈거야. 나랑 내 친구들은 한밤중에 가보기로 함.
근데 거기 갔는데 복도 구석에서 쌩뚱맞게 되게 낡은 하얀색 가면 하나가 있는거야. 약간 어나니머스 가면 비슷하게 생김. 근데 내 친구가, 음 걔를 원이라고 할게. 원이가 “오 이게 뭐지?” 하더니 그 가면을 집어서 먼지를 털어내고 썼어. 우리 친구들은 당연히 더럽다고, 그게 얼마나 거기 오래 있었는지 알고 그걸 얼굴에 뒤집어쓰냐고 말렸는데 그냥 쓴거야.
나중에 사진 찾으면 첨부할게. 근데 하도 옛날 사진이라 잇을지 모르겠음.
아무튼 그런데 원이가 그걸 쓰더니 갑자기 조용해진거야. 우리 친구들은 원래 자체가 걍 겁 없다 해야하나 눈에 뵈는게 없는 애들이기도 하고 원이가 장난끼가 많으니까 그냥 뭐하냐고, 그거 더러우니까 빨리 벗고 가자고 했는데 걔가 조용히 있더라. 그래서 우리는 순간 그게 너무 더럽고 먼지가 많아서 원이가 숨막혀 죽는건 아닐지 걱정하기 시작함.
내가 괜찮냐고 물었더니 걔가 우릴 천천히 보더니 “괜찮아.” 하는데 되게 나긋하다 그래야하나? 되게 피곤한 목소리로 천천히 계속해서 “괜찮아.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이러는데 약간 애 어르는 말투로 그러더라... 그래서 애들은 지랄 그만하라고 뭐하냐 그랫더니 원이가 “괜찮다니까. 괜찮아질거야. 전부 괜찮아 질거야. 괜찮아. 응 괜찮아.”
그래서 우리가 막 아 뭐냐고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걔가 급 “괜찮아! 응! 이런 완벽한 가면인걸! 안 괜찮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얘기 장난친다고 생각했기에 가면을 벗기려고 함. 재미없다고. 그랬더니 걔가 지랄발광을 하면서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이번에도 되게 피곤한듯이, 천천히 하지만 이번엔 나긋한게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계속 고장난 기계처럼 말했어.
우리가 “야 장난 그만 치라고!” 이랬더니 걔가 “장난? 무슨 장난? 하하 장난? 무슨 장난? 하하 장난? 무슨 장난? 하하 장난? 무슨 장난? 하하 장난 무슨 장난?”
우리는 솔직히 이게 재미도 없었고 뭐하는건지 모르겠어서 “아 그만하라고 십새야.” 하면서 욕을 했지. 근데 원이가 “뭘 그만해? 뭘 그만해? 뭘 그만해?” 이러길래 다 짜증나서 “아 재미없으니까 그만하라고!” 이랬음. 근데 원이가 막 진짜 낮은 목소리로 “아하하하핳하!” 하고 웃더니 “난 재밌는데?” 이러는거.
우리는 그냥 아 이 또라이 새끼 하고 그냥 계속 걸엇어. 그때 원이 포함 6명이 갔었는데 원이는 맨 뒤에서 누구랑 막 대화하고 있었어. 정확하게 말하면 혼자 존나게 떠듬. 나는 맨 앞이었고 “원이 옆에 있는 애가 불쌍하네” 싶었는데 무시하고 그냥 감.
근데 이 새끼가 너무 거슬려서 진짜 안되겠는거임. 그래서 애들이 다 같이 가면을 벗길라 했는데 악을 쓰고 버티더라.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이러다가 어느순간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이래서 우리가 “죽여봐라?” 이러면서 결국 가면 뺏음. 진짜 더럽긴 더럽더라.... 근데 걔가 그거 뺏기더니 갑자기 멍-하니 앉아있다가 “흐흐. 하하하. 으흐흐.” 이러더니 갑자기 가더라.
주말동안 걔는 우리 카톡 문자 전화를 다 씹음. 그리고 학교에서 만났을땐 나름 멀쩡해 보여서 가서 머리 때리면서 “장난 작작 쳐” 이랬더니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무슨 장난?”
그래서 “아 그 저 폐건물 갔을때 이 십새야~ 너가 가면 갖고 별 지럴을 다 떨었잖아.” 이랬더니 원이가 “가면? 아아~ 그 가면? 내껀데? 그 가면 내꺼야. 내꺼야. 내꺼야.” 이러면서 또 말을 반복함. 우리는 슬슬 이 새끼 장난에 지쳐서 그냥 대충 “아 네네~” 이러면서 받아줬다.
wrryyyyyyy!!!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근데 이 새끼가 며칠이 지나도 계속 아 모양 이대로인 거임. 게다가 혼자 매일밤 폐건물에 드나드는듯 했음. 우리는 슬슬 장난이 과도하다 생각해 이쯤하면 됏으니 그만하라 했다. 그랬더니 걔가 정색하면서 “그러니까. 무슨. 장.난.” 이렇게 딱딱 끊어서 말함.
이게 한 3주 내내 지속되니까 우린 짜증보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혼자 말하질 않나, 매일 그때 그 폐건물에 가질 않나. 그때 쓴 가면에 뭐 이상한 거라도 묻어있어서 얘 머리가 이상해진줄 알았음.
그래서 하루는 몰래 걔 폐건물 가는걸 쫓아감. 걔가 거기 가더니 막 미친놈처럼 “으흐흐. 흐흐흐흐흐흐흐. 거기 있는거 알아. 나와. 나와. 나와. 나와. 나와. 나와. 나와. 나와.” 이랬는데 우린 본능적으로 나가면 안될것 같아서 가만 있었다.
그러더니 걔가 “나오라니까? 나오라니까? 나오라니까? 나오라니까? 인간. 아니 레주야.” 하면서 그때 폐건물 간 친구들 이름을 다 부름. “나와.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근데 계속 안나가니까 좀 서성이다가 “쳇. 쳇. 쳇. 쳇. 쳇. 쳇. 쳇. 쳇. 쳇. 쳇. 쳇. 쳇.” 이러더니 “흐흐. 으흐흐흐.” 이러면서 건물 밖으로 나감. 그리고 우린 이때 이새끼가 미쳤던지 귀신이 들렸던지 했다고 생각함.
이미 옛날 일이야 ㅋㅋㅋㅋㅋ
이대로는 안될거 같아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 가면을 불태웠어. 근데 걔가 다음날 학교에 안나오더라. 그 다음날도. 그래서 주말에 걔 집에 가봤더니 나가고 없대. 그래서 폐건물쪽으로 가봄. 가면 찾은 장소에 잇더라고. 근데 우리 보더니 눈 크게 뜨고 엄청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태웟지? 태웠지? 태웠지? 태웠지? 태웠지?” 이러면서 다가오다가 갑자기 픽 쓰러짐.
그래서 우린 급한데로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 하다가 일단 집으로 데려감. 그렇게 하루내리 자다가 걔가 깼는데 우리가 뭔 말을 해도 기억을 못하는 거임. “아 가면!!! 가면!!!!” 이래도 걔는 “가면? 무슨 가면?” 이러고 며칠인지도 감각이 없는거임.... 그래서 우린 걔가 귀신 들렸었다고 생각했다. 얼마전까지는.
동창회에서 만났는데 그 미친놈잌ㅋㅋㅋㅋㅋㅋ 그때 우리 모여서 놀던 6명즁 한명이랑 짜고 귀신 들린척 한거였음ㅋㅋㅋㅋㅋ 3주동안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10년뒤에 동창회에서 말해줌 미친놈...... 가면도 지들이 준비했다는데 하여튼....
엌ㅋㅋㅋㅋㅋ 미안 얘들아 ㅋㅋㅋㅋ 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장애 온듯... 원이도 너무 쪽팔려서 혼잣말은 안햇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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