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2/09 20:02:45 ID : xVcFeFeGtBy 3
나는 별다른 특징없이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범한 얼굴에 통통하고 작은 키를 가진 학생이야.
2 이름없음 2019/02/09 20:04:59 ID : xVcFeFeGtBy 0
요즘 애들은 거의 다 화장하고 꾸미고 다니는데 우리집이 엄해서 나는 화장하는건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였어.
3 이름없음 2019/02/09 20:09:27 ID : xVcFeFeGtBy 0
친구들은 나한테 그냥 한번 화장해보라고, 자기들이 꾸며주겠다고 했지만 난 엄마,아빠가 무서워서 그냥 거절했어. 친구들은 알았다고 하긴 했지만 꾸미지 않고 예쁘지도 않은 나와 다니는 것을 꺼리는 눈치였어.
4 이름없음 2019/02/09 20:12:00 ID : xVcFeFeGtBy 0
어느 날은 점심시간에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내가 없는 사이에 애들이 모여서 내 욕을 하는걸 듣고말았어. 내가 못생겼다고, 자기관리를 못하는것같다고,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고...
5 이름없음 2019/02/09 20:13:28 ID : xVcFeFeGtBy 0
당시에는 모른척하고 애들한테 다가갔지만 너무 속상하고 꾸미지않은게 죄인가 싶어서 집에 가서 펑펑 울었어.
6 이름없음 2019/02/09 20:18:50 ID : xVcFeFeGtBy 0
그 후 부터는 내 친구들이 날 피하는게 확연히 느껴지더라. 아닌척하지만 은근히 날 따돌리는? 너무 힘들었어. 왜 나한테 이러는걸까, 싶기도 하고... 너무 분했지만 혼자 떨궈지는게 더 싫어서 그날 부모님 몰래 화장품을 사들고 집에 왔어.
7 이름없음 2019/02/09 20:20:55 ID : xVcFeFeGtBy 0
유튜브에서 영상도 찾아보고, 사촌언니한테도 물어보고 많이 연습했어. 그리고 한 일주일 정도 뒤부터 학교에 화장을 하고 갔어. 머리도 좀 꾸미고..
8 이름없음 2019/02/09 20:39:48 ID : eFa4FeHA41x 0
ㅇㅇ그래서??보고있아
9 이름없음 2019/02/09 23:05:44 ID : ts1g2Mlu7gm 0
보고있엉ㅇㅇㅇ
10 이름없음 2019/02/09 23:13:38 ID : g42K3Wo6pe0 0
보고있어
11 이름없음 2019/02/10 17:27:03 ID : xVcFeFeGtBy 0
늦게 와서 미안ㅠㅠ 내 스레를 봐준다니, 고마워! 정말 어이없게도, 내가 조금 꾸미고 화장했다고 애들 태도가 정말 달라지더라. 친한척하고, 칭찬도 해주고, 계속 옆에 붙어있고... 나 따돌릴때 진짜 싫고 힘들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다시 친구들이 생기니까 좋기는 좋았어.
12 이름없음 2019/02/10 17:30:27 ID : xVcFeFeGtBy 0
그렇게 다시 친구들과 지내게 되고, 꾸미는게 익숙해질 즈음인 한 체육시간이었어.
13 이름없음 2019/02/10 17:32:53 ID : xVcFeFeGtBy 0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분반인데다가 건물도 달라서 남자애들과 잘 마주칠 일은 없었어. 근데 왜인지 그날은 단축수업 때문에 시간표가 바뀌어서 남자반인 2반과 함께 체육수업을 하게 되었어.
14 이름없음 2019/02/10 17:35:23 ID : xVcFeFeGtBy 0
더운 여름이라 선생님도 귀찮으셨던건지 여자는 피구, 남자는 축구를 하라고 얘기하시곤 우리를 내버려 두셨어. 근데 난 체육시간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스탠드에 앉아 애들과 수다를 떨고있었어.
15 이름없음 2019/02/10 17:39:13 ID : xVcFeFeGtBy 0
근데 그때 축구를 하던 남자애들이 어어~ 하는 소리와 함께 축구공이 날라왔고, 난 그걸 이마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어. 너무 아파서 정신이 멍했는데, 그 와중에도 화장 지워졌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뿐이었어. 그래서 황급히 얼굴을 가렸는데, 한 남자애가 내게 뛰어왔어.
16 이름없음 2019/02/10 17:41:10 ID : xVcFeFeGtBy 0
모르고 나에게 공을 차버린 그 애는 연신 나에게 사과했고, 나는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그 애는 보건실에 가야한다며 내 팔을 잡아 이끌었어.
17 이름없음 2019/02/10 18:52:31 ID : yLgjcmnCi04 0
그래서??
18 이름없음 2019/02/10 19:43:01 ID : 4JSIMruoJSK 0
뀨??
19 이름없음 2019/02/10 21:14:17 ID : xVcFeFeGtBy 0
보건실에 갔는데, 보건 선생님께서 장난식으로 “아이구 부은거 오래 가겠는데? 재우가 얘 책임져야겠다~” 라고 하셨어. 난 그때 그 애의 이름을 처음 알게됐어.
20 이름없음 2019/02/10 21:18:25 ID : xVcFeFeGtBy 0
그 애, 아니 재우는 보건선생님의 말에 얼굴이 빨개져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어. 아까 전에는 내 손을 잡아끌던 애가 그러는 것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선생님이 내 이마에 파스를 뿌려주셨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
21 이름없음 2019/02/10 21:22:09 ID : xVcFeFeGtBy 0
그렇게 그 날은 지나갔고, 난 재우를 그냥 공을 던진 조금 귀여운 애? 정도로 생각했었어. 근데 그 다음날 재우가 과자랑 우유를 사들고 우리 반에 찾아왔어.
22 이름없음 2019/02/10 21:23:30 ID : xVcFeFeGtBy 0
내가 놀라서 이게 뭐냐고 하니까 재우가 어제의 사과로 생각해달라더라. 근데 난 그게 뭘 사가지고 와서까지 사과할 정도인가...? 이렇게 생각했어.
23 이름없음 2019/02/10 21:30:16 ID : xVcFeFeGtBy 0
괜찮다고 했지만 재우가 꼭 받아달라고 말하길래 얼떨결에 재우가 사온것을 받아들고 교실로 들어왔어. 친구들은 내 주변으로 와서 재우가 나에게 관심있는것 같다고 얘기했어.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할리가 없다면서.. 하지만 난 에이, 그런거 아니야~ 라고 대답했어.
24 이름없음 2019/02/10 21:38:54 ID : xVcFeFeGtBy 0
근데 애들 말이 정말 맞았나봐. 그 날 이후로 재우가 계속 내 주변에서 인사하고, 말을 걸었어.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을때는 어느순간 내 옆자리에 와서 앉아가지고 이거 좋아해? 이거 먹을래? 라며 물어보았어.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사탕을 주기도 하고. 눈이 마주치면 늘 빙긋 웃고.
25 이름없음 2019/02/10 22:16:29 ID : bjwILamqZbe 0
오 좋아하네 악 넘 귀엽다 ㅠㅠ
26 이름없음 2019/02/11 10:51:33 ID : xVcFeFeGtBy 0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관심이 없는건 아니였고, 태어나서 다른 사람이 나에게 이런 감정을 드러낸게 처음이라 기쁘기도 했어. 하지만 나를 꾸미게 된 이후로 이런 일이 생기니까 역시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
27 이름없음 2019/02/11 11:00:21 ID : xVcFeFeGtBy 0
그러다가 재우가 빨개진 얼굴로 나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던 방학식 전날에 깨달았어. 아,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말이야.
28 이름없음 2019/02/11 18:36:22 ID : lzWjfSGk63V 0
보고이써?!
29 이름없음 2019/02/11 18:39:31 ID : wHvbfVcNy4Y 0
솔직히 첫인상이 중요하긴 하지
30 이름없음 2019/02/11 18:56:20 ID : g442E3Cphy3 0
다음!!!!!
31 이름없음 2019/02/12 00:36:13 ID : xVcFeFeGtBy 0
우와 다들 봐주고있구나*⁰▿⁰* 고마워!!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고 나니까 재우의 행동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오더라. 그리고 방학동안 둘이서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카페, 놀이공원, 만화방... 진짜 많은 곳을 같이 놀러다녔어. 사귀지만 않을뿐 커플이 하는 데이트는 다 했었지.
32 이름없음 2019/02/12 00:37:01 ID : wHvbfVcNy4Y 0
보고있엉!
33 이름없음 2019/02/12 00:37:31 ID : sp83yJVaq0l 0
보구있어!
34 이름없음 2019/02/12 00:41:26 ID : xVcFeFeGtBy 0
하루는 재우랑 페메를 하고 있었는데, 재우가 나에게 혹시 집앞 놀이터로 나올수 있냐고 물어봤어. 그리고 그때 올것이 왔구나..! 라고 생각했어. 왜인지 모르겠지만 재우가 나에게 고백을 할것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 나는 알았다고 답장을 하고 빨리 화장을 한 뒤 놀이터로 나갔어.
35 이름없음 2019/02/12 00:45:25 ID : xVcFeFeGtBy 0
놀이터에 도착하자 재우가 날 보며 살짝 웃었어. 그리고 그 다음에 한 말은, 아직까지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나.
36 이름없음 2019/02/12 00:57:06 ID : dwnvjs5Pdvg 0
뭔데뭔데??
37 이름없음 2019/02/12 02:49:32 ID : U3WmNs61xBg 0
뭐야 뭐야 ㅠㅠ 굼금해
38 이름없음 2019/02/12 03:43:34 ID : vhhAqqo3Vbv 0
흐아아아ㅓㅇ 궁금해 스레주 빨리와ㅠㅠ
39 이름없음 2019/02/12 08:53:59 ID : xVcFeFeGtBy 0
미안 자러갔었어! 이어서 쓸게 “우리가 만난 시간은 짧았지만, 그동안 너와 같이 있을 때마다 늘 행복했어. 안 만날때는 보고싶고, 연락 없으면 궁금하고, 걱정돼. 웃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같이 웃음이 나. 이거 내가 너 좋아하는거 맞지?”
40 이름없음 2019/02/12 09:00:55 ID : xVcFeFeGtBy 0
그렇게 들으니까 마음이 뭔가 진짜 이상했어. 고백받은게 처음이라 그런지 간질간질? 아니 일렁일렁하다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재우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런걸지도...”라고 말했어.
41 이름없음 2019/02/12 10:19:08 ID : 4JSIMruoJSK 0
우와 말 너무 이쁘게 한당 ㅜㅠ
42 이름없음 2019/02/12 15:35:02 ID : bijeLak07e6 0
대박 ㅠㅠㅠ 완전 쏘스윗이잖아 ....
43 이름없음 2019/02/12 15:57:13 ID : TO2rcJSNuqY 0
ㅇ우왕 완전설레...
44 이름없음 2019/02/12 17:41:14 ID : s8oY4GnvfO7 0
기다리고 있어!!!
45 이름없음 2019/02/12 18:45:03 ID : 3zXs1gZikoE 0
헐 넘 스윗해... 보고있어 얼른와줘 레주!!!
46 이름없음 2019/02/12 21:07:18 ID : vCnQpWo3Wpd 0
보고있엉!!
47 이름없음 2019/02/12 21:11:18 ID : hcE3u4E8lA3 0
보고있어!!
48 이름없음 2019/02/12 21:53:01 ID : MjgY1jBvDz8 0
그런걸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일본애니같당
49 이름없음 2019/02/14 15:30:35 ID : xVcFeFeGtBy 0
늦게와서 미안해ㅠㅠㅠㅜㅠ 내 이야기 봐주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이어서 쓸게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까 재우가 내 눈높이에 맞춰서 무릎을 구부렸는데 그게 그렇게 설레더라. 근데 날 쳐다보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시선을 피했더니 내 양볼을 잡고 자기를 바라보게 하면서 “우리 사귀자.” 라고 말했어!
50 이름없음 2019/02/14 15:34:44 ID : xVcFeFeGtBy 0
내 대답은 당연히 좋아였고, 그 날부터 사귀게 됐어! 진짜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좋았어. 그리고 8월 말쯤 개학을 하고 우린 학교에서도 나나 재우를 아는 애들은 다 아는 커플이 되었어.
51 이름없음 2019/02/14 15:36:49 ID : xVcFeFeGtBy 0
그렇게 재우랑도 너무 예쁘게 사귀고 있었고, 친구들이랑 관계도 되게 좋았어. 그러다가 다른 커플이랑 더블데이트로 홍대를 갔었는데, 거기서 일이 터지고 말았어.
52 이름없음 2019/02/14 15:53:52 ID : Y04GrhzdTTR 0
보고있어! 무슨 일이야! 설마 부모님한테 걸ㄹ림?????
53 이름없음 2019/02/14 18:33:50 ID : xVcFeFeGtBy 0
오 뭐야 코난인데??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 집은 부모님 두분 다 엄하셔. 화장?안돼. 짧은치마?안돼. 친구랑 노는거?안돼. 무조건 공부! 이런 분위기야. 그래서 난 친구들이랑 놀때도 독서실이나 스터디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화장도 집 밖에 나와서 공원 화장실 같은 곳에서 해...
54 이름없음 2019/02/14 18:37:35 ID : xVcFeFeGtBy 0
그 날도 독서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치고 나왔는데, 밥먹으러 갔다가 엄마랑 딱 마주치고 말았어. 부모님이 절대 안된다고 했던 화장에, 렌즈에, 짧은치마에... 심지어 오프숄더 입고있었어.
55 이름없음 2019/02/14 18:44:14 ID : xVcFeFeGtBy 0
엄마 마주치자마자 얼었는데, 엄마가 조용히 나한테 와서 그러더라. 시발년 어디에서 엄마한테 거짓말을 해? 집가서 기다려. 라고. 내가 엄마를 진짜 무서워하는 편인데 그 자리에서 진짜 눈물 터질뻔했어. 울음 참느라 몸 떠니까 애들이 왜 그러냐고 너희 엄마냐고 물어보길래 애써 웃으면서 먼저 집가보겠다고 했어.
56 이름없음 2019/02/14 18:46:34 ID : xVcFeFeGtBy 0
재우가 데려다주깄다고 했는데 괜히 그랬다가 집앞에서 또 누구 마주칠까봐 괜찮다고 하고 바로 나와서 집으로 갔어. 집 가는 내내 너무 힘들고 무섭더라. 집에서 어떻게 혼날지 모르겠어서...
57 이름없음 2019/02/14 18:49:52 ID : xVcFeFeGtBy 0
집 들어갔더니 아빠가 소파에 앉아 계시더라. 나 보더니 혀 차면서 “어디서 집안망신시키게 그딴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거야, 천박하게..” 이렇게 말하시는거야. 진짜 울음 꾹 참고 있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길래 쳐다봤더니 엄마가 서 있었어.
58 이름없음 2019/02/14 18:53:38 ID : xVcFeFeGtBy 0
들어오자마자 욕이란 욕은 다하시면서 내 뺨을 때리셨어. “시발년, 엄마를 속여? 너 나 무시하니? 이 썅년이 시발 너 옷 꼬라지가 그게 뭐야!!! 니가 창년이야? 아예 벗고 다녀라 더러운년아.” 그때 너무 정신이 없었어서 정확하진 않은데, 이런 어투였어.
59 이름없음 2019/02/14 18:57:20 ID : xVcFeFeGtBy 0
너무 충격받아서 울면서 서 있었는데, 그날 엄마한테 뺨을 한 몇십대는 맞은거 같아. 그리고 내 방 검사를 해서 내가 숨겨놓은 화장품, 옷 같은걸 엄마가 다 버렸어. 근데 진짜 막막한건, 월요일에 학교를 어떻게 갈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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