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19/02/12 00:37:26 ID : xRu66oZa7go 1
이야기 들어줄 사람 있을까?
2 이름없음 2019/02/12 00:39:45 ID : wIMqnSIE7ht 0
ㅂㄱㅇㅇ
3 💐 2019/02/12 00:44:08 ID : xRu66oZa7go 0
우선 나는 자퇴생이야. 12월에 자퇴했으니까 얼마 되지도 않았네. 내 자퇴 이유는... 1.학교에서 집단따돌림 끝에 학폭위를 준비 2.학교에서 유야무야시키기 위해 과거 상담내역을 싹 끌어모아서 정신과 진단서를 가져오라고 요구 2-1.애인(학교 선배야)과의 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선생들이 긴급대책회의니 뭐니 하는 교직회의로 공론화시켜 부모님께 강제 아웃팅 3.어떻게든 학교를 다니기 위해 정신과를 다섯 군데는 들쑤시고 그 앞에서 트라우마가 되는 이야기를 계속 꺼내다 지칠대로 지쳐서 자퇴서 작성. 말이 자퇴지 반 즈음 쫓겨난 자퇴. 이게 일단 배경이야.
4 💐 2019/02/12 00:47:53 ID : xRu66oZa7go 0
근데... 근데 그 당시에 애인님의 부모님께 같은 반 애(아마 가해자로 추정)가 편지를 쓴 거야. 나랑 애인님이랑 학교에서 같이 다니는 거 "걱정" 되고 "보기 싫다" 고.
5 💐 2019/02/12 00:50:55 ID : xRu66oZa7go 0
애인님은 당시에 학폭위에서 증언도 해주기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메시지를 보내더라. 그 당시까지 나랑 밥을 먹었었어. 자기 친구들이랑 앞으로 밥 먹을 거라고, 나 보러 안 내려올 거라고. 거리를 둬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을이라고 썼다가 정정하더라) 인사만 해주면 고맙겠다고.
6 💐 2019/02/12 00:52:11 ID : xRu66oZa7go 0
잠깐만 기억하려니까 너무 힘들다... 너무 눈물나 잠깐만 쉴게
7 이름없음 2019/02/12 00:52:27 ID : wIMqnSIE7ht 0
아..
8 이름없음 2019/02/12 00:52:53 ID : wIMqnSIE7ht 0
푹 쉬다 와 언제나 기다릴게 :)
9 💐 2019/02/12 00:59:06 ID : xRu66oZa7go 0
고마워... 힘내서 다시 써볼게 난 당시에 영문도 모르고 너무 슬퍼했어. 차마 학폭위 증언은 해줄거야? 라고 물어볼 수가 없더라. 매일매일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주던 선배가, 언니가 갑자기 아무 연락도 안 해. 보러 오지도 말래. 보러도 안 와. 집에 가서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몰라.
10 💐 2019/02/12 01:05:06 ID : xRu66oZa7go 0
그 상황에서 정신과 다니면서 트라우마란 트라우마는 다 끄집어내고, 이런 사유로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는 진단서를 써 줄 수 없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어. 가해자 애들이나 부모나 우리는 잘못한게 없다면서 맞으로 학폭위 열거라고 갑자기 날뛰어대질 않나, 교실에 들어가면 그 애들의 시선이 너무 날카로워서 토할 것 같았어. 마지막에는 몸도 마음도 다 너덜너덜해지더라. 애인님이 사랑한다고 해주는 그 말이 너무 절실했는데 들을 수가 없었어.
11 이름없음 2019/02/12 01:08:41 ID : 08lzPg7tii3 0
보고있어
12 💐 2019/02/12 01:12:53 ID : xRu66oZa7go 0
그렇게 정신적인 소모가 이어지다가 며칠간 학교에 못 나갔어. 폐인같이 방 안에서 자고, 자고, 자고. 그러다가 자퇴서를 쓰러 갔어. 언제까지고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쓰면서 학교는 책임이 없다는 담임은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고. 짐을 싸는데 애인님을 봤어. 날 끌어안고 울더라. 그 당시에는 같이 울었는데 지금은 생각해버리면 피가 차게 식어.
13 💐 2019/02/12 01:15:32 ID : xRu66oZa7go 0
당연히 학폭위도 못 열고, 12월 내내 폐인같이 적당히 먹고 계속 자고 그러다가 밤에 소리죽여 우는 걸 반복했어. 겨우 나아질 즈음에 애인님이 그러더라. 시내에서 데이트하자고. 그래서 멋도 모르고 정말 며칠만에 깨끗이 씻고 단장이란 단장은 다 하고 생판 안 입는 치마도 입고 애인님 보러 갔어. 너무 보고싶었어.
14 이름없음 2019/02/12 01:15:45 ID : mq1A7uoJPdv 0
애인이 없었다는 것만 빼면 내 3년 전 상황하고 너무 똑같다...
15 💐 2019/02/12 01:22:31 ID : xRu66oZa7go 0
다 놀고 밥을 먹는데 애인님이 에 쓴 편지 이야기를 꺼냈어. 순간 머리에 피가 차게 식어들어가더라. 알고 그랬던거야? 그래서 내가 다른 선생님들이 언니 괴롭히지 않냐고 물었을 때 전화 끊고 얼버무린거야? 그걸 다 알고도 나한테 시험보러 학교에 나오라고 말할 수 있었어? 보고싶다고 했을 때 다 읽씹한 것도?
16 💐 2019/02/12 01:26:19 ID : xRu66oZa7go 0
겨우 웃었어. 아 그랬구나. 자기 애인이 자살까지 생각하게 만든 그 가해자가 쓴 편지를 받고서 약속했던 학폭위 증언도 입 싹 씻어버리고, 연락도 다 대충 답하고 만나려는 거 무시하고, 껴안고 울고, 오늘 나오라고까지 했구나.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기어올라오더라. 물론 이해는 가. 당연히 애인도 입시가 중요한데 그런 일에 얽히고 싶지 않았겠지.
17 💐 2019/02/12 01:29:48 ID : xRu66oZa7go 0
최소한 희망고문은 하지 말았어야지. 애인이 학폭위 증언을 하겠다고 했다가 입을 다문 것 때문에 가해자들은 증인이 없다고 더 기고만장해졌고, 나는 학교에서 수업도 받지 못하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진술서를 쓰고, 애인한테 친한 선배니까 해달라고 한 거 아니냐는 선생의 말까지 들으면서 학교를 다녔어. 애들 시선? 말할 것도 없고.
18 💐 2019/02/12 01:33:43 ID : xRu66oZa7go 0
애인이 증언을 해줬더라면 나는 내 손으로 학교에서 쫓겨나진 않았을거야. 그냥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만 빈 말이여도 그 때 해줬어도, 보면 인사만 해달라던 사람이 나를 복도에서 보고 인사는 커녕 도망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진 않았을거야. 솔직히 이해할 수 있는데 내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19 💐 2019/02/12 01:45:46 ID : xRu66oZa7go 0
나한테 그 편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20 이름없음 2019/02/12 22:57:21 ID : wIMqnSIE7ht 0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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