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내가 어릴 때 친한 애였는데 애들이 너네 언제 사귀냐고 할 정도로 친했어. 어... 우리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애들 눈에는 당연히 썸 타는 걸로 보였겠지. 남녀가 맨날 붙어다니고 얘기하니까... 이해하는데 우리는 정말 그냥 친구가 끝이었어

근데 그러다가 중학교 입학하면서 싸우고 몇년 지나고도 쎄하게 지내다가 딱 작년에 같이 반이 된 거야. 어색하기 지내기 싫어서 내가 사과하고 어찌어찌 해서 풀고 2학기부터 걔랑 다시 천천히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걔가 신경쓰였어. 사실 처음엔 난 이게 쟤랑 다시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어

그래서 막 더 연락하고 그러다가 2학기 시험이 끝나고 단합을 했는데 그때 걔가 되게 사소한 것도 자꾸 날 챙겨주는 거야. 음료수 한 컵 남았는데 내가 가서 마시려고 하니까 자기가 마시려다가 그냥 준다던지, 게임하면 벌칙 안걸리게 도와준다던지, 살짝 다치면 세상 무너질 것마냥 당황하고 엄청 걱정한다던지

오옹 나두 그랬음... 되게 두근두근하네

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