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3/10 18:28:33 ID : qjeHu8kraq6 0
얼굴 볼수록 미안하더라 내가 용기가 없어서 찌질하게 여기에라도 적어보려고. 이거라도 안하면 정말 찌질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그래
2 이름없음 2019/03/10 18:29:10 ID : qjeHu8kraq6 0
처음 만남은 재작년 이맘때였어 기억하지? 우리 새학기 때 처음 만났잖아
3 이름없음 2019/03/10 18:30:40 ID : qjeHu8kraq6 0
난 그때까지 남들이 말하던 짝사랑 한 번 안해봤고 누군갈 좋아한다는 감정도 잘 몰랐었어 그런데 널 처음 봤을 때 너무 두근두근하더라 그래서 나는 내가 너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줄알았어
4 이름없음 2019/03/10 18:31:48 ID : qjeHu8kraq6 0
그리고 학원 첫 날 나 빼고 떠들썩한 학원교실에서 혼자 수업을 기다리고있을 때 너가 딱 들어오더라
5 이름없음 2019/03/10 18:32:44 ID : qjeHu8kraq6 0
이건 운명인가 싶었어 학원 같은 반에 반까지 같은 반이어서 친해지는건 확실하다고 생각했지 너무 안심이 됐었어 너와 친해질 수 있는 명분이 생겨서.
6 이름없음 2019/03/10 18:34:45 ID : qjeHu8kraq6 0
그리고 결국 예상은 벗어나지 않고 너랑 나는 친한 친구가 됐지 넌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난 널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정말 좋았어 너랑 웃고 떠들고 학교가 끝나면 같이 정류장까지 걷고, 서로 버스 옆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학원에 도착하고나서도 같이 놀았지
7 이름없음 2019/03/10 18:35:24 ID : qjeHu8kraq6 0
학원이 끝나고 서로 집에가도 난 너한테 꾸준히 메세지를 보냈어 너도 답장을 해줬고. 내 하루는 너로 시작해서 너로 끝났어
8 이름없음 2019/03/10 18:37:04 ID : qjeHu8kraq6 0
그리고 서로 깊은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을즈음, 누군가 너에게 장난식으로 '너 친구없지?'라고 물었을 때 장난임을 알면서도 너는 '맞아 친구없어'라고 답을 하더라 그래서 궁금해서 물었어 '너가 친구가 왜 없어?'
9 이름없음 2019/03/10 18:39:32 ID : qjeHu8kraq6 0
너무 두려웠어 내가 너한테 말실수를 했나 잘못된 행동을 했나 수만가지의 상황을 예상해봤어 그리고 너의 답은 '친구는 있지만 진정한 친구는 없어'라고 하더라 그 순간 안심이 되더라 그 동시에 너무 좋았어 그리고 넌 이렇게 덧붙이곤했지 '진정한 친구의 기준은 천만원을 빌려줄 수 있는 친구야' 라고 말이야
10 이름없음 2019/03/10 18:41:11 ID : qjeHu8kraq6 0
나 역시 펄쩍 뛰며 말했지 '진정한 친구라도 천만원은 빌려주면 안된다!'라고. 그리고 그때 너에게 해주지못한 말이 있어 너에게 내가 너의 진정한 친구가 될게 라고 말을 해줬어야했는데.
11 이름없음 2019/03/10 18:42:14 ID : qjeHu8kraq6 0
그 후 너의 신뢰를 얻기위해 열심히 노력했어 뭐 너의 입장에선 귀찮아졌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
12 이름없음 2019/03/10 18:42:55 ID : qjeHu8kraq6 0
그리고 나도 그걸 의식하고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어 어쩌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된게 이때부터가 아닐까?
13 이름없음 2019/03/10 18:45:27 ID : qjeHu8kraq6 0
학기 말, 나는 너에게 물었어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말을 하면 안좋아질수있어 그럼 해야할까 하지말아야할까?'라고. 그리고 넌 '너가 원하는대로 하는게 맞아'라고 했고. 그후 더 대화가 오가고, 수일이 지나고 나는 너한테 말했지 나 양성애자라고. 넌 별로 신경쓰지않는다고 하더라
14 이름없음 2019/03/10 18:46:45 ID : qjeHu8kraq6 0
너무 고마웠어 정말 진심으로. 내가 널 믿어왔던게 정말 다행이었고 내 첫 커밍아웃이 너라는 사람에게 라서 너무 안심이었어 내가 세상에 서툰 한걸음 내딛을 수 있게 해준건 너였어
15 이름없음 2019/03/10 18:51:07 ID : qjeHu8kraq6 0
그리고 언젠가 깨달았어 내가 너를 좋아했던건 친구로 호감을 가지고있던게 아니라 너라는 사람을 좋아해서였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모든게 다 말이되더라 너가 장난으로 스킨쉽할때 설레던거, 항상 너만 생각이나던거, 무슨일을하던 너가 최우선이었던거 까지. 나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제서야 다 알겠더라
16 이름없음 2019/03/10 18:52:58 ID : qjeHu8kraq6 0
그래서 혹시나해서 물어봤어 내가 너한테 커밍아웃할때 너는 비밀없냐고 물었는데 없다고했어 아니길바랬어 조금이라도,조금이라도 내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을 찾기위해서 내 질문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않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억지로 찾은 희망에, 난 내 모든걸 걸었어
17 이름없음 2019/03/10 18:54:40 ID : qjeHu8kraq6 0
너에게 날 알린 후 난 너무 부끄러워서 너에게 전처럼 잘 다가가지못했어 너도 그걸 의식한것같더라 우리사이에 있는 얼굴은 마주볼수있던 높이의 벽이, 이제는 끝도 보이지 않더라
18 이름없음 2019/03/10 18:55:22 ID : qjeHu8kraq6 0
설상가상 학년도 바뀌고, 여전히 벽은 그대로였어 그렇다고 우리가 별로 안친하다고? 또 그건 아니었어 그냥 가끔 인사하는 아는사이?
19 이름없음 2019/03/10 18:56:45 ID : qjeHu8kraq6 0
2년이 지난 지금 난 아직도 널 좋아하더라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너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치면 도저히, 도저히 끝내지못하겠어 그래서 너무 미안해 이렇게 하찮은 내가 몰래 널 좋아하고있어서.
20 이름없음 2019/03/10 18:57:50 ID : qjeHu8kraq6 0
찌질해서,용기가 없어서, 그래서 결국 인터넷에 글 따위 쓰고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너무 싫어서 버틸수가 없다 그리고 여전히 널 좋아하고 있는 내가 너무 싫어
21 이름없음 2019/03/10 18:59:26 ID : qjeHu8kraq6 0
너 살 엄청 뺏잖아 살뺀이후로 너 힘 없어진거 알아? 전처럼 밝지도 않고 장난치던 너는 없어졌어 그래서 너가 싫은게 아니라 너무 걱정된다 살도 그만 빼고 좋아하는고 많이 먹어 너 콜라 좋아했잖아 매일 먹었잖아
22 이름없음 2019/03/10 19:01:40 ID : qjeHu8kraq6 0
좀 많이 먹고다녀 진짜 그러다 쓰러진다? 그리고 곧 시험기간인데 알지? 절대 너탓하지마 너 공부잘해 내가 항상 말했잖아 어떤 점수가 나오던 넌 절대 만족하지 못할거라고. 그러니까 몸좀 신경써 공부도 좋지만 너가 정말 사라지면, 그땐 나 도저히 못버틸거같아서 그래. 이기적이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버텨줘 제발
23 이름없음 2019/03/10 19:03:35 ID : qjeHu8kraq6 0
너가 제일 중요해 남이 하는 평가따위 신경쓰지마 너는 내가 아는 어떤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24 이름없음 2019/03/10 19:05:09 ID : qjeHu8kraq6 0
마지막까지 나는 여기에 있네 언젠가 용기를 가지게되면 너한테 메세지 하나 넣어볼게 그냥 평소처럼 신경 안쓰고 '뭐하냐?'라고 보내볼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줘라 내가 용기를 가질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사라지지말고 내 눈앞에 계속 있어줘
25 이름없음 2019/03/10 19:05:53 ID : qjeHu8kraq6 0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넌 아직까지도 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사랑해
26 이름없음 2019/03/22 00:42:39 ID : lzWi8mIK5fe 0
너 진짜 언제쯤에 나랑 딱 살자고 할래! 안그래도 아파서 걱정되는데! 내가 진짜 좋아하는거 알아줘. 사랑해. 정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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