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3/31 20:25:41 ID : B9dCqnTO063 0
너와 친구로 지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 모든 마음을 정리해보려는 스레
2 이름없음 2019/03/31 20:29:59 ID : B9dCqnTO063 0
나도 너처럼 바로 너와 나름 친구로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잘 되지 않더라. 솔직히 화나기도 했다. 너는 너의 구애인을 9개월이나 걸려서 정리했으면서 내가 바로 너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건가 싶었다. 물론 내가 가능할 줄 알고 순순히 응한 것이지만 너무나 억울했다. 저번 몇주간은 너와 같은 수업이 있는 날은 지옥이었다. 널 보고 웃으면서 대응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너도 답답하고 짜증났겠지. 하지만 나도 내 입장이 굉장히 곤란했었다. 겨우내 내 생각을 정리하고 너한테 말하려고 간 그날 또 하필 나를 괴롭히는 가족들이 연락을 해왔었다. 그렇게 모든걸 망치고 나니 나도 돌아버릴 것 같았다.
3 이름없음 2019/03/31 20:33:18 ID : B9dCqnTO063 0
그날 내가 경주에 갔던 건 그 누구라도 날 잡아주길 바랐던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근데 그 누구도 날 잡아주지 않았다. 너마저도 내가 별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다니 정말 대학생활 잘못했나 싶었다. 주인도 모르는 묘지 옆에 앉아서 아무의 연락을 기다려 봤었다. 정말 그 순간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 나는 그 옆을 지나가는 기차에 몸을 던지려 했다. 감사하게도 내 고등학교 동창이 연락이 왔었다.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정말 글자 그대로 구원의 손길이었다. 그 친구는 내 상황을 대강 알아채고 거기서 하룻밤이라도 푹 자라면 본인도 부족한 상황에 돈을 보내왔었다. 근데 너는 내가 겨우 애걸복걸해서 연락을 했었지. 진짜 잔인한 사람이었다.
4 이름없음 2019/03/31 20:38:48 ID : B9dCqnTO063 0
나도 대학생활하면서 인간관계를 충실히 쌓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너는, 우리는 그나마 남은 정이 있지 않았나...? 만약 네가 몸이 아파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가는 상황이었다면 나는 잠시의 생각도 하지 않고 남의 정으로, 보호자로 너와 함께 갈 수 있었다. 우리가 연인관계에 있지 않았고 나도 네가 아무 감정이 없던 그때 그날 상황에서 네가 아프다고 전화한 그날 난 자전거를 얻어타고 너에게 달려가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었다. 근데 넌 ...수업을 한번도 거르지 않던 내가 그렇게 뛰쳐 나가버렸는데 너는 그냥 '나들이'로 역다닌 정말 너는 내게 감정이 남아 있지 않구나 싶었다. 아니지, 적어도 친구의 감정이 남았었다면 전화라도 했을 것이다. 넌 이제 날 뭘로 여기는 건지 모르겠다. 인간관계가 오직 주고 받고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그날 만큼은 정말 괴롭고 죽고싶었다.
5 이름없음 2019/03/31 20:42:16 ID : B9dCqnTO063 0
내가 만약 죽었다더라도 너는 얼마 안가 제 생활에 적응할 사람일듯 하다. 나는 여태 내 주변사람들이 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죽음을 두려워했다. 난 내가 죽는데에도 남의 눈치를 봤다. 근데 널 보고 있자니 딱히 관계없는 것 같다. 아직 이런 감정이 뒤섞여 있는 걸 보니 내가 너의 친구로 지내기엔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다. 아니 솔직히 널 보고 싶지 않다. 내가 졸업하자마자 연락을 끊어버릴 것이다. 당분간만 너와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서 친구로 지낼 뿐이다.
6 이름없음 2019/04/02 01:55:08 ID : B9dCqnTO063 0
내일 널 3시간밖에 안볼텐데도 벌써부터 괴로워 진다. 술을 들이키는데도 괴로운게 사라지지가 않아. 정말 힘들다. 왜 이렇게 됐을까
7 이름없음 2019/04/03 02:14:17 ID : B9dCqnTO063 0
머리 잘랐구나. 사실 자세히 보진 못했어. 자세히 바라보면 네가 부담스러워 할 것같기도 하고 보고있으면 나도 너무 괴로워지는 것 같아서… 강의시작전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어디서 네 향수향과 굉장히 비슷한 향이 나서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 거렸어. 그럴리 없겠지만 네가 지나가는 줄 알고서 말야… 그냥 내 모든 감각이 사라졌으면 좋겠어. 느껴지는 모든 감각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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