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4/28 13:11:18 ID : dCpbvh81eK4 0
나는 지금 해외에 살고 있는데, 나는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거야. 내가 중학교~고등학교때 정말 나쁜 사람이었어. 술, 담배는 기본이고, 다른애들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돈 소중한 줄 모르고 펑펑쓰기도 했고, 선배들이랑 놀면서 나쁜 것도 많이 배웠어. 중학교때까지 나는 공부를 엄청 잘하는 학생이었어. 집안이 여유있는 편이라 학원이랑 과외도 많이 다녔고, 어린 나이라 용돈은 많이 받지 않았지만 부족한 것 없이 큰것 같아. 근데 성격이 안맞았던 부모님이랑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엄청 막나갔던거고. 나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신경쓰여서 그러는데 내 얘기좀 들어주라 아무나..
2 이름없음 2019/04/28 13:12:26 ID : ZeFbjs3wq1C 0
뭔데?
3 이름없음 2019/04/28 13:21:35 ID : dCpbvh81eK4 0
공부도 안하고 맨날 거짓말 하고 학원 째고 오빠들 만나서 놀러다니고 그러는게 내 일상이었어. 매일 학교에서 잠만자다가 학교 끝나면 옷갈아입고 놀러다니는거. 하루는 엄마랑 싸우고 집을 나와버렸어 몰래. 그래서 갈 곳이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친구집으로 갔고 거기서 친구들을 불러서 술을 마셨어. 미성년자로써 이런 행동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는거 알아. 지금은 그런거 진짜 싫어하고 내 할 일만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그래도 내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 너무너무 후회되고 내 자신이 지금도 너무나도 싫어.
4 이름없음 2019/04/28 13:24:36 ID : dCpbvh81eK4 0
나도 정신차리게 욕 좀 먹고 싶어. 내 자신에게 부끄럽고 미래의 나에게도 부끄럽고 혹시 내가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부끄러워. 내가 하루는 오빠들이랑 친구들이랑 ㅁ텔에 갔어. 집을 나온 상태였고 날씨고 궂은 날이어서 밖에 있기가 힘들었고 학교에 가는거는 그냥 생각도 안하고 갔던거 같아. 그래서 거길 가서 술을 또 먹었어. 오빠들은 미성년자가 아닌 상태. 그러다가 정말 잠을 퍼질러 잤어. 컨디션도 안좋아서 무슨 음란한 행위를 했고 그렇진 않았어
5 이름없음 2019/04/28 13:30:25 ID : dCpbvh81eK4 0
그런데 그 날 이후로 어찌저찌 소문이 퍼지면서 엄마들 사이에서는 걸레 처럼 소문이 난거지. 몸을 팔았다 어쨌다 그런식으로.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을 일이었고 친구들도 나를 피하는거 같고 내가 그동네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다른 애들보다 타격이 컸어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다 생각도 들고 너무 상처받았고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그런식으로 평가하는게 너무 싫었어. 어렸을때는 똑부러지고 공부도 잘하던 아이가 이런식으로 변했다. 대충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와전되었고 나는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어. 엄마 아빠도 혼을 내시다가 하나밖에 없는 내새끼 내가 감싸주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냐 이런 마인드로 나를 감싸주셨어. 부모님이랑 사이가 좋아진건 그때였던거 같다. 이사가고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밖에도 안나가고 밥도 잘 못먹고 이러면서 십몇키로가 빠졌어. 병원가서 수액도 엄청맞고 입원을 밥먹듯이 했어.
6 이름없음 2019/04/28 13:35:22 ID : dCpbvh81eK4 0
그런식으로 지내다가 나는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찾았어. 내모습을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나날들을 보낸거 같아. 전동네 친구들은 연락을 거의 안하지만 어렸을때부터 알던 애들은 꾸준히 연락을 했지. 그중에 한두명이 최근에 말을 해줬어. 엄마들 사이에서 내 이름이 아직도 오르내린다고. 그 말을 듣는데 정말 큰 충격이었어. 나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씹을 정도로 큰 잘못을 했나 싶었어. 다른 사람이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들고 싶었어. 내 주위의 또래들이 욕하는거보다 더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것은 애들의 엄마들이 나를 욕하고 비난하는거였어. 말이 비수가 되어서 나를 찌르고 참혹하게 나를 죽였어. 그 후로 트라우마가 더 심해진 나는 외국으로 이민을 왔어. 내 부모님이 내 욕하는것을 듣는거도 싫어서 가족이 다 같이 오기로 했어. 한국에서 비행기로 10시간이 넘는 곳에, 조용한 곳에, 우리가족은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어.
7 이름없음 2019/04/28 14:08:16 ID : lilzU1xu9Aj 0
헐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19/04/28 14:38:01 ID : dCpbvh81eK4 0
내가 큰 잘못을 했다지만, 세상이 참 무서운거 같아. 말 한마디로, 그것도 자기 자식이 어디서 듣고온 소문을, 주변에 퍼뜨리고 퍼뜨려서, 심지어 내가 모르는 아이의 엄마까지 'ㅇㅇ에 사는 ㅁㅁ가 어떤 남자애랑 모텔을 갔대'라는 이야기를 알게 만들었다는게 소름끼친다. 세상에서, 세상이라는 단어가 너무 과장된거라면, 우리 동네에서, 내가 아기일때부터 살던 내 집에서, 내 발로 쫓기듯 도망와버렸어. 너무 무서워서, 내가 앞으로 하는 모든 일에 걸림돌이 될 거 같아서, 내 과거를 지우고 싶었어.
9 이름없음 2019/04/28 14:40:35 ID : dCpbvh81eK4 0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줫어. 내 탓 아니라고, 겁먹지 말라고, 자존감 떨어뜨리지 말라고. 그럼 나는 누구를 탓해야 하는거야? 자기 부모에게 ㅁㅁ가 어떤 오빠랑 모텔갔대 라고 말한 그 아이? 그 말을 듣고 퍼나른 그 부모? 내가 남 탓을 해봤자 돌아오는건 '너가 잘못해서 욕먹는 거잖아' '그러니까 누가 인생 그렇게 살으래?' 정도의 답변 뿐이었으니까. 내 인생에서 가장 방황하고 두렵던 시기에, 내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하던 그런 시기에, 정작 나를 따뜻하게 품어주던 사람 하나 없었는데?
10 이름없음 2019/04/28 14:47:09 ID : dCpbvh81eK4 0
나는 지금 정신을 차렸지만, 하루에 3시간 이상 명상을 하면서 나를 붙잡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불안함과 수치스러움이 나를 온통 장악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나는 내가 살던 동네에 돌아가지 않을거야. 혹시나 내 뒤에서 ㅁ텔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내가 그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된다면, 그때는 나 맞서 싸울거야. 친구의 엄마? 누구의 부모? 다 필요없어. 나한테 그정도 상처를 주었는데, 설사 그럴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나에게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게 했는데, 내가 그냥 넘어가야 할까? 나도 내가 어떻게 미쳐버릴지 모르겠어. 내가 한 짓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부모의 가슴에 흉터를 남긴것도, 밤새 나몰래 끅끅 거리며 눈물을 삼킨 우리 할머니도, 이제 내가 지켜야 하지 않을까?
11 이름없음 2019/04/28 14:49:51 ID : dCpbvh81eK4 0
그 말을 전한 아이, 혹은 그 부모를 보면 말해주고 싶어 그쪽은 그렇게 당당하냐고, 죄 하나 안짓고 살았냐고, 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길래 이런 말을 퍼나르냐고. 내가 만약 내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게 두려워져서 내 목숨을 끊게 된다면, 혹시 스레딕을 보는 도중에 이게 당신이 아는 사람의 이야기인거같다면, 그리고 당신이 내 이야기를 전했었다면, 내죽음의 책임은 당신에게도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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