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4/28 18:56:43 ID : pWmNy6i5TXs 0
안녕 나는 올해 중2되는 여자애야... 그리고 내 여친이라는 사람은 올해 중3! 사실 여친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만난 적은 없어...ㅋㅋㅋㅋ 여친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우리가 만난 게 밴드에서거든. 밴드라고 알아? 쨌든 그런 커뮤니티? 그런 앱이 있어. 이 아래부터의 이야기는 사람들에 따라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우리 둘 다 오타쿠라서, 특정 작품명(특히 앙스타랑 뱅드림) 및 작품 등장인물이 자주 언급될 거야! 언급을 자제하려고 생각했지만 이 작품들이 지금의 우리의 관계를 만들어 준 중요한 매개체들이라서 함부로 지울 수가 없겠더라고... 그거 불편하면 걸러 줘! 그리고 우리 둘 다 역극계 다니는 사람들이라, 캐릭터 커뮤 및 역극 관련 이야기도 자주 보일 거야. 요약하자면 매우 오타쿠들 대화일 거라는 거지... 불편하면 뒤로가기 해줬으면 좋겠어!
2 이름없음 2019/04/28 19:03:20 ID : pWmNy6i5TXs 0
우선 우리 첫 만남부터 풀까? 앞에서 말했듯 나도 여친도 둘 다 오타쿠라 애니 캐릭터로 상황극하는 팸(이하 역극팸)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어느 역극팸에서 처음 만났어. 그 때 돌아다니다가 내가 호기심에 그 팸 들어간 게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줄은 몰랐지... 난 거기서 앙스타라는 게임의 캐릭터 하나를 맡았고, 그 팸을 막 돌아다니고 있었어. 근데 거기서 1대1 채팅으로 같은 작품 캐릭터를 맡으신 분께서 말을 거신 거야. 자기가 꼭 보고 싶던 캐릭터를 해주셨다고. 그게 우리 첫만남이었어.
3 이름없음 2019/04/28 19:14:12 ID : pWmNy6i5TXs 0
그 이후 우리는 마음이 맞아서 2달 간 매일 이야기를 나눴어. 가끔 가다 우리가 맡은 두 캐릭터를 연기하며 상황극도 하며 놀고. 그 때까지는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연애감정따위 절대로 안느꼈어! 그냥 단순히 사이좋은 넷상 지인이 생겼다같은 느낌이었징... 말그대로 그냥 친구였어. 아마 그 때가 17년 12월이었을듯. 근데 그 때까지는 내가 폰이 없었어. 폰을 처음 가진 게 18년 1월이었거든. 그 때 그 사람 쪽에서 먼저 카톡아이디 교환을 제안했고 우리는 그 때부터 톡으로 대화하게 됐어.
4 이름없음 2019/04/28 19:30:23 ID : pWmNy6i5TXs 0
우리는 그러면서 처음엔 깍듯이 존대하다가 점차 반말하는 사이가 됐고, 일상 털어놓고 얘기 나누는 편한 사이가 됐어! 내가 어떤 날 진짜 슬퍼서 울면서 톡보내면 하나하나 정성스레 답변해주더라고...ㅠ 지금 생각해보면 ㄹㅇ 민폐였네 ㅈㅅ... 그리고 우리가 지금 관계가 된 계기는 역극계겠네. 역극이나 커뮤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거기서 캐릭터끼리 고백하고 답장해서 연애하는 그런 게 존재해. 어느날 그 사람이 나한테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캐가 있다고 톡을 보내왔고, 나는 열심히 상담해줬지...ㅋㅋㅋ 그래서 그 사람이 결국 어떤 캐한테 고백을 했거든? 내 캐였엌ㅋㅋㅋㅋ 아니 쉽게 말하면 짝사랑하는 사람 있대서 연애상담을 해줬더니 자기한테 고백하는 상황인거임;
5 이름없음 2019/04/28 19:33:18 ID : pWmNy6i5TXs 0
그래서 고백 승낙하고 우리가 연기하는 캐끼리 사귀는 거에서 시작됐다고 보면 되겠다. 그 때까지는 대충 형식적인 사랑해요를 나눴고, 그런 식으로 관계 좁혀가다보니 우리는 진짜로 캐가 아닌 서로서로를 좋아하게 됨. 그래서 사귀게 된 계기는 간단해. 나: 그냥 우리 캐말고 ㄹㅇ 사귈래? 여친: ㅇㅇ 짧고 굵어서 노잼이지? 미안ㅋ
6 이름없음 2019/04/28 19:38:22 ID : pWmNy6i5TXs 0
그후 우리는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덕질도 같이 하고 보이스톡도 하고 고민상담도 하고 실제로 못만난다는 거 빼면 평범한 연인처럼 지냈어... 이렇게만 말하면 그냥 친구 관계같을지도 모르는데, 나도 반쯤 그렇게 생각했거든. 근데 그 무렵부터 1년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좀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어.
7 이름없음 2019/04/28 19:40:51 ID : mMkoLanvfO9 0
실제로 만나보고싶진 않아?
8 이름없음 2019/04/28 19:43:53 ID : pWmNy6i5TXs 0
지난 1년 간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었어... 둘 다 중학생이니까 한창 스트레스 많이 받을 시기였고... 그래서 버팀목이 필요했던 걸지도 몰라. 우리는 그런 버팀목 역할을 서로에게 해준 느낌이 들어. 힘들고 지칠 때도 톡 보내서 하소연하면 풀리더라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할 때도 기분 좋고, 사랑한다고 들을 때도 기분이 좋아서 그 날 하루는 힘낼 수 있게 돼.
9 이름없음 2019/04/28 19:45:45 ID : pWmNy6i5TXs 0
만나고 싶지!!! 너무너무 만나고 싶어서 실제로 만나려고 둘이 계획 세우면서 키득댄 적도 있어. 문제는 우리 쪽 부모님 반대... 우리 엄마께서 인터넷에 편견이 엄청 심하신데다 좀 과보호셔. 우리는 도만 같고 도시끼리 거리는 되기 때문에 어른 도움이 꼭 필요한데 그래서 만날 수가 없는 거 있지...
10 이름없음 2019/04/28 19:50:31 ID : pWmNy6i5TXs 0
우리 둘 다 꽤 예민하고 생각이 깊은 편이라, 은근히 죽고싶다던가 사라지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 어떤 날은 진지하게 죽으려고 생각하려고도 했어. 그런데... 아니더라고. 그게 되질 않더라. 내가 죽고 남겨질 여친이 걱정되니까 죽을 수가 없더라. 내가 죽어버리면 여친에게는 연락도 안될텐데 섣불리 죽을 수 없어서...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였어. 내 생각나서 죽으려던 거 포기했대. 이미 서로가 삶의 이유가 된 거.
11 이름없음 2019/04/28 19:54:08 ID : pWmNy6i5TXs 0
톡으로 오늘 죽으려다 님 생각나서 걍 왔다고 보내면 그야말로 난장판 됨. 죽지말라고 그런 생각하지말라고 죽으면 나도 따라죽는다고 막 답장이 와... 진짜 그거 읽고 울 뻔했다. 와, 정말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12 이름없음 2019/04/28 19:58:11 ID : pWmNy6i5TXs 0
그리고 말해줬어. 내가 있어서 아직 살아갈 용기가 있대. 내가 없었으면 진작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대. 희망을 줬대... 부탁이니 살아가달래... 그 때 안운게 기적. 그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13 이름없음 2019/04/28 20:02:49 ID : pWmNy6i5TXs 0
이런 느낌으로 1년 째 예쁘게 사랑 중이야! 어른되면 꼭 만나자고 약속도 해놨는걸...! 여친자랑하면 잘 들어주는 친구도 있어서 삶이 즐겁다... 같이 덕질도 하는 여친이라니 얼마나 좋아...
14 이름없음 2019/04/28 20:08:18 ID : pWmNy6i5TXs 0
우리 톡 내용 몇개 풀건데 어때?
15 이름없음 2019/04/28 20:19:48 ID : 5SGlhhy1wmk 0
조아조아
16 이름없음 2019/04/29 07:37:37 ID : PbcoHCoZa1f 0
우리는 학교 끝나면 나: 사랑해☆ 여친: 나도 사랑해☆ 이게 일상임ㅋㄱㅋㄱㅋㄱ 그리고 여친 고양이 좋아해서 바둑이라고 고양이 키우거든? 나: 뭐행 여친: 바둑이랑 노는중 바둑이 귀엽다 나: 내가 귀여워 바둑이기 귀여워 여친: 에이 당연히 님이 더 귀엽지ㅋ 뿌듯했다.
17 이름없음 2019/04/29 07:39:37 ID : tjvu6ZhasnT 0
나: (무언가의 말랑뽀쟉 귀여운 임티) 여친: 악 어떡ㄱ해 진짜 귀여워ㅠㅜㅜㅜ 님들 내 여친이 이렇게 귀여워요ㅠㅜㅜㅜㅜㅠ 이런 적도 있공 여친: 귀여운 건 최고야 나: 나도 귀여움ㅎ 여친: ㅇㅈ 그래서 님이 최고야 나: (감사합니다 임티) 여친: 악 귀여워ㅠ
18 이름없음 2019/04/29 07:40:31 ID : tjvu6ZhasnT 0
우리 노는 거 보고 갘ㅋㄱㅋ
우리 노는 거 보고 갘ㅋㄱㅋ
19 이름없음 2019/04/29 07:42:36 ID : jwGla9xTRu6 0
나도 랜선연애 약 2년정도하다가 실제로 만나서 3년넘게 사귄적있어 너희의 사랑을 응원할께
20 이름없음 2019/04/29 12:14:58 ID : s4GmoKY2q0t 0
헉 진짜 너무 귀엽다ㅠㅠㅠ 난 실친이랑 잘 됀 케이스야ㅠ 나도 원거리ㅠㅠㅠㅠ 자주 못 만나서 영통이나 전화 문자만 자주하는데 너무 보고싶다ㅠㅠ 레주랑 레주 애인분 완전 풋풋해보여ㅋㅋㅋㅋㅋㅋㅋ
21 이름없음 2019/04/29 16:46:46 ID : zcHBapXBBzg 0
와 같이 덕질하는 여친.. 좋겠다 카톡하는거 넘 귀엽다 예쁜사랑해 ㅠㅠㅠㅠ
22 이름없음 2019/04/29 18:35:34 ID : Duk4JO8pcJT 0
다들 응원 고마워ㅠㅜㅠ 나중에 여친한테도 여기 알려줘버릴까!
23 이름없음 2019/05/18 12:14:48 ID : pWmNy6i5TXs 0
여기 오랜만이네...! 사실 어제 엄마때문에 살짝 상처받았어. 엄마께 커밍아웃하려고 밥먹다가 살짝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충격이었거든. 동성애자는 태어날 때부터 여자를 좋아하는거고, 남자를 좋아하려고 해도 여자가 좋아서 어쩔 수 없는 거고 나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좋은 건 또 아니지 않녜... 여자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남자를 좋아하는 게 규칙이고 당연한 건데 고백하면 당연히 이상하게 보지 않겠냐고... 일종의 병같은 거라고 그러더라... 듣고 살짝 충격받아서 응, 그러게. 보통 다 이상하게 보지. 정상은 아니니까... 라고 긍정하고 밥 다 먹고 들어왔다.
24 이름없음 2019/05/18 12:16:59 ID : pWmNy6i5TXs 0
여친한테 얘기했더니 화내더라. 우리는 정상이라고, 뭐 멋들어진 말로 위로못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이번 일로 새삼 깨달았다. 우린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존재라는걸...
25 이름없음 2019/05/18 12:22:16 ID : pWmNy6i5TXs 0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요새 갑자기 커밍아웃하기 시작한 한국의 레즈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요즘 대부분의 한국의 레즈들은 뭐라고 하나, 남자를 싫어하고 혐오해서 여자랑 사귀겠다는 느낌이 커. 그런 걸 보고 있자니 진짜로 여자남자를 넘어 이 사람이 좋아서 사귀는 내 입장에서는 조금 먹먹해지는 게 사실이야. 보통 그런 사람들은 잘 사귀는 이성애자들이나 게이를 욕하는 경우도 몇 번 봐서 더 꺼려져. 이런 사상을 가진 이들을 저격하려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그런 느낌이 들거든.
26 이름없음 2019/05/18 12:26:24 ID : pWmNy6i5TXs 0
자기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여친을 사귀고 나서 여친을 장식품처럼 내놓는 경우도 종종 봤어. 나는 남자따위와 사귀지 않는 깨끗한 사람이다!!!
자기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여친을 사귀고 나서 여친을 장식품처럼 내놓는 경우도 종종 봤어. 나는 남자따위와 사귀지 않는 깨끗한 사람이다!!! 라는 증거물로 여친을 내놓는 걸 보면 솔직히 속에서 좀 올라오려고 해. 나는 진심으로 내 여친이 너무 좋거든. 근데 그런 사람들은 진짜 사랑을 해본 적도 없고, 그저 사랑을 자기를 꾸며주는 장식품이나 장난으로 여기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싫어해. 혹시 내 말이 마음에 안들었거나 불편했다면 사과하고 삭제할게. 하지만 익명인 여기에서 꼭 말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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