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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한다기보단 불편하다고 해야되나? 말투라던가 말하는거라던가 행동하는 것들이 다 짜증났는데 정신차리고보니 좋아져버렸어요..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고2구요. 작년에 그 친구가 저한테 먼저 말 걸어줘서 친해지게 됐어요. 그 친구는 잘생겼는데 무쌍인 눈이 찢어져있어서 모델처럼 생겼어요. 키도 180넘어서 엄청 크고요. 몸매?도 모델같아요 모델 제의 받아본적도 있다고 했었어요..
작년 새학기겸 고등학교 입학식때 그 친구랑 같은반이 됐어요. 전 조용하고 차분해서 남들한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닌지라(사실 많은 사람들과 엮기고 싶지 않은 생각도 있었어요 좀 싸가지 없게 들릴수도 있겠지만..ㅠ) 창가쪽 뒷자리에 앉아서 혼자 이어폰끼고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근데 앞쪽에서 어떤 남자애 둘이 저를 보면서 속닥거리길래 기분이 나빴는데 그 두명 중 한명이 짝남이에요..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길이었어요. 신호등 앞이었는데 그 친구가 제 옆에 오더니 안녕? 이러는거예요. 저는 끼고있던 이어폰을 빼고 인사를 받아줬어요.
그 친구가 "아까 내 친구가 너 보더니 예쁘게 생겼다고 하길래 친해지고 싶어서 인사했어."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속닥거린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그땐.. 아무튼 저는 "고마워 너도 잘 생겼어." 라고 말했죠
그 친구는 웃으면서 버스 몇번타냐고 물었고 같은 버스를 탄다는 걸 알게됐어요. 버스 기다리면서 그 친구가 저한테 너 근데 진짜 청순하게 생겼다 라고 말했었어요. 저는 넌 모델같아 라고 받아쳐줬죠.
그 후로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번호 교환을 했고 버스도 같이 타니까 등교도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같이 등교도 하고 급식도 같이먹고 이동수업도 같이하고.. 저랑 그 친구를 포함해서 5명의 무리가 생겼어요. 그중에서도 저랑 그 친구는 정말 친했어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등하교도 같이하고 같은 동아리랑 방과후를 들었죠.
그래서 저랑 그친구는 뭔가 옆에 없으면 어색한? 사이가 됐어요. 항상 붙어다녔으니까요. 선생님들께서도 저를 보면 그친구는? 이러시고 그친구한텐 레주는? 라고 물어보실정도로 붙어다녔어요.
그치만 전 그 친구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말이 좀 까칠했거든요. 생각나는대로 툭툭 내뱉는 느낌이라 예의없고 무례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게다가 그 친구는 키가 180이 넘고 다른 애들도 175는 넘는데 전 172라서 친구들한테 항상 놀림받았었거든요? 근데 그 친구도 맨날 키좀 크라면서 아침마다 초코우유 주는게 저는 짜증나고 싫었어요.
좀 열등감 일수도 있지만... 축구같은거 할때도 제가 작고 약할것같이 생겨서 그친구만 부르는것도 기분이 좀 안좋았어요. 어차피 하자고해도 안할거지만..
그 친구는 말하는 뉘앙스도 넌 키카작고 난 키가크고, 넌 이걸 못하지만 난 이걸 잘하고.. 이런식이라 기분이 나빴어요. 공부는 제가 더 잘하는데 가끔 그친구가 성적이 더 높게 나온 과목이 있으면 저한테 와서 자랑하듯 말하는게 기분이 나빴어요.
다음 시험때는 그 친구가 더 잘나온 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했었어요. 그런데도 그 친구가 점수가 더 높더라고요.. 제가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기분이 안좋아서 집에 혼자갔었어요. 맞아요 저 찌질해요...ㅠ
아무튼 2학년이 되고 그친구랑은 다른반이 됐어요. 그래도 항상 급식은 같이먹고 동아리도 같이하고 등하교도 같이했어요. 여전히 찌질한 제 성격때문에 그 친구가 좋지 않았어요.
근데 이상하게 그 친구가 친구네 반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는거 보면 좀 기분이 이상하고 신경쓰였어요. 그친구가 저에게 와서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잡거나 하면 기분이 이상하고 화들짝 놀랬어요. 그래도 그 기분을 무시하며 지냈죠..
어느날이었어요. 방과후 수업을 듣고있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저한테 귓속말을 하더군요. "야 내 친구가 나보고 너랑 사귀냐고 물어봤다?"... 전 너무 놀랬어요.
"그래서 뭐라 했는데?" "아니라고 했지. 근데 작년부터 그런소문 돌았대. 내가 너 엄청 쫒아다녀서 사귀고 있다는 소문.." 전 남들이 저랑 그친구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을줄은 몰랐어요. 그때부터였어요. 그 친구가 너무 신경쓰였어요.
별말 아닌데도 혼자 두근거리고 다른애들이 그친구 옆에서 알짱대면 기분나빴어요. 그런애들이 있으면 제가 그친구 옆에가서 친하지만 더 친한척을 하게 되더라고요
곧 수학여행을 가는데 그친구가 저한테 "밤에 니네숙소가서 너 안고잘래." 라는 농담을 쳤어요. 그치만 전 심장이 엄청 두근거렸어요..정신차리고 보니 그 친구가 좋아져버린거죠
또 제가 뚱해있으면 "야 넌 웃음이 예뻐 웃어" 라고 말해주는데 선생님한테도 그런말을 들은적이 있거든요. 그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친구한테 들으니까 심장이 뛰더래요.?
저는 그친구가 저한테 하는 행동이 너무 애매해서 힘들어요ㅠ 어느날 갑자기 저한테 뛰어와서 절 안아들고는 빙빙돌다가 놓아주고 다시 돌아가질 않나.. 버스에서 제 손 꼭 잡고있다가 제가 내리겠다고 하면 안놓아주질 않나... 그러다가도 갑자기 밥먹자 그러면 오늘 안먹을거라고 말하거나 좀 철벽치듯? 대하기도 하고요.
근데 아마 그 특정친구가 짝남한테 저랑 사귀냐고 물어본애 같아요. 물어볼 애가 그 친구밖에 없거든요. 확실해요. 근데 왜 그친구랑 다니는 걸까요..? 신경쓰여요
그리고 전 성격이 예민하기도 하고..해서 남들한테도 안다가갈뿐더러(못 다가가는게 아니예요. 용건있으면 첨보는 애한테도 말 잘 겁니다..) 남들이 저한테 다가와도 처음엔 경계하는 성격이라 친한친구가 많이 없어요. 근데 그친구는 가볍게 여러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엄청 외향적이라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저는 또 질투하고... 신경쓰이고...
그 친구가 저한테 수학여행 가는날에 우리집으로 와 나랑 같이가자. 라고 말하더라고요. 반도 다른데.. 뭔가 더 특별한 사이같아서 저만 두근거렸어요. 그 친구는 그냥 저를 친구로밖에 생각 안할텐데..
아무튼 요즘 너무 힘들어요. 전 페북을 안해서 친구들이랑 연락을 잘 안하는데 그 친구는 연락하는 애들도 많아요. 가끔 그친구가 폰보고있을때 뭐하는지 보면 다른애들하고 페메하는게 보여요. 그럴때 기분이 별로 안좋고...
그냥 그렇다고요. 고백할수도 없고 이도저도 못하고 저혼자 애매한생각하면서 졸업할때까지 지낼것같아요. 그 친구는 절 친구로 보는거..맞잖아요ㅠ 그 친구는 게이가 아닌것같아요. 왜냐면 요즘 여소받는다고 난리거든요. 근데 예전에 저한테 "나 사실 바이야." 라고 말한적도 있어요.
모야모야 짝남이 빼박 너 레주한테 특별한 감정을 갖은 적이 백타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너 래주도 그걸 대충 알고있지만 고백하기엔 두렵고 백퍼 성사된다는 확신이 뭔가 없어서 짝남이 먼저 고백해주길 바라는 느낌적인 느낌이야.. 흠.. 그렇담 평소 레주가 안하던 짓을 해봐.. 예를들어 항상 차가운 느낌이엇다면 뭐 하나 챙겨주든지 잠깐 다정하던지.. 아니면 수학여행 가서 농담반 진담반의 느낌으로 오늘 안고 자는 거야? 이런식으로 말해보든지 후훗 글 읽는데 참 흐뭇하고 좋네
ㅋㅋㅋㅋ저 속으로만 차갑고 앓는거지 겉으론 엄청 다정하고 착해요.. 그친구도 저한테 너같은 친구는 처음이야. 라거나 넌 착하니까 ~~ 라고 말한적도 많아요. 글고 전 짝남이 저한테 진짜 관심이 있는건지 모르겠어요ㅠ 주말엔 연락도 많이 안하고..
그리고 그 친구도 저랑 시내에 놀러갔을때라던가.. 길에서 예쁜여자 보이면 저한테 와 진짜 예쁘다 그치? 이러거나 야 방금 봤냐?? 라는 말들을 하는데.. 전 관심없어서 아..응 예쁘던데 라는식으로 넘겨버려요.
가끔 저한테 하는 행동이 나한테만 하는 특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설레이지만, 다른애들한테도 해주는거 보면 기분이 안좋아지곤 해요..
어느날엔 다른반 애들이랑 저랑 그친구랑 랜덤게임하는데 제가 걸린적이 있어요. 그때 다른애들은 저 때리려는데 그친구가 애들한테 "야 레주 맞는거 싫어해. 때리는것도 싫어하고 니네도 얘한테 안맞았잖아" 라고 말해줬었어요. 딱히 진지하게 알려준적도 없는데 알고있어준게 또 설레고..ㅠ 외에도 제가 싫어하는 음식이나 좋아하는거 등등 기억하고있다는걸 알게될때마다 설레요
저 스레주에요. 그냥 설랬던 일화 하나 풀러왔어요. 수학여행때 억지로 하게 된 장기자랑 때문에 평소에 잘 입지않던 옷을 입게됐어요. 장기자랑 리허설을 하러 강당에 갔는데 그 친구가 다른 애들이랑 떠들며 노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질투도 나고... 그래서 평소 애교가 없는 저는 어색한 미소를 띄고 애교같지 않은 애교(?)를 부리며 그 친구에게 다가가 "나 어때?" 라고 말했죠. 그러자 그 친구는 제 볼을 잡으며 "귀여워." 라고 말해줬어요.
엊그제 있던 일이에요. 그친구랑 다른친구랑 같이 약국에 갔는데 약 짓는거 기다리면서 소파에 앉아있었어요. 근데 그 친구가 저보고 "너랑 나는 한세트." 이러는거예요. 그래서 그게 무슨말이야? 라고 물었더니 아니야~ 라며 말을하다 말더라고요? 근데 그거 듣고있던 다른친구가 "그니까 예를 들어서 나랑 ㅇㅇ이랑 한세트고 너랑 (그친구)랑 한세트라고. 맨날 같이 다니는.." 라며 설명을 해줬어요. 아아~.. 하고 얼버부렸지만 그친구는 저를 자신과 한세트라고 생각해줬던거잖아요.. 괜시래 기분은 좋았어요
제가 바이라는건 그친구가 저한테 바이라고 커밍아웃할때 저도 "아.. 나도야. 근데 대부분 다 바이지 않나?" 라면서 커밍아웃 했어요 ㅋㅋㅋ
망했어요.. 그 친구가 저한테 갑작스럽게 같은학교 애들한테는 호감이 안간다는 말을 했어요. 이거 무슨 의미죠? 저한테 마음 없다는 말을 돌려말하는 건가...
스레준데요.. 그 친구랑 요즘 많이 서먹해졌어요... 근데 저 혼자만 그런걸수도... 모르겠어요ㅠㅠ 학교에선 맨날 저보고 지 옆자리에 앉으라고하고 가끔 제 팔 만지면서 레주야~레주야~크킄 하면서 장난도 치는데.... 그냥 느낌상 저를 예전처럼 좋아하지 않는거 같아요.
스레주에요! 진짜 오랫동안 안 들어왔었네요.
그 친구랑은 서먹서먹한게 싫어서 그냥 제가 먼저 관계를 끊어버렸어요. 그렇다고 말 안섞는다거나 하는건 아니고... 이젠 중학생때처럼 급식도 혼자 먹을거고 동아리도 혼자 갈거예요. 최대한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 같이 있어도 아무감정 안느껴지게 할려고요.
근데 요즘 자주가는 도서관에서 어떤 사람이 자꾸 말을 걸어요. 키는 그 친구보다 좀 더 크고 동그란 메탈안경?을 썻고 어... 그친구보다 잘생겼어요. 저번주 토요일에 도서관에서 책 대여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그 사람이 말을 걸었어요. 그쪽은 저 모르시겠지만 도서관 올때마다 보여서 친해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엔 도서관에 가면 항상 제 옆자리에 와서 앉아 책을 읽고 가세요. 이름만 알고 나이는 몰라요. 친하게 지내도 될지 모르겠어요. 경계중인데 레더들 생각은 어때요?
내일 책 반납해야돼서 도서관 가는데 그 사람 백퍼센트 있을거같아요. 또 옆에와서 앉을거예요.. 맨날 그랬거든요? 사실 저번에 번호 달라고 했었는데 제가 더 친해질 수 있을때 준다고 거절했거든요. 고민이 많아요..
엄청 오랜만이네요. 그 친구랑은 관계가 끊어진줄 알았는데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도 동아리실에서 둘이서만 영화보고 그랬어요..ㅋㅋㅋ 이건 제 김칫국일수도 있지만 그친구가 자기 다리가 길다고 자꾸 컴퓨터 모니터를 친다고 하면서 제 쪽으로 바짝 와서는 끌어안고 보겠다고 했어요.
안녕하세요 스레주입니다. 소식 전하러 왔어요. 겨울방학 방과후를 신청했는데 그친구랑 같이 신청했었어요. 근데 제가 저저번주에 크게 아파서 방과후에 못 가게 되었는데요, 그친구한테 말했더니 "너 안가면 나도 안갈래." 라고 하는거예요.
전 "그럼 너만 손해잖아. 어차피 방과후에 너 친구들도 많은데 그냥 가." 라고 했죠. 근데 그친구가 "싫어. 너 볼려고 신청한거란말이야." 라고 말했어요. 뭘까요. 그거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음.. 그리고 얼마전에 동아리 친구들끼리 국내여행을 했었는데요. 저도 모르는새에 애들이 술을 사와서 마시자길래.. 저는 정말 조금만 마셨어요. 애들이 억지로 먹이려는거 그 친구가 막아줬어요. 오히려 다른에들은 먹이려하고 저한테만 막아줬다는게 저는 설렜어요.. 그리고 동아리친구들 중에 한 명이 커밍아웃을 했어요. 그 후로 짝남과 그때 이야기를 하는중에 "사실 나도 게이야. 바이 아니고.." 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말했어요. "나도야.." 서로 제대로 된 커밍아웃을 했어요. 그 후로는 동아리단톡에서만 몇번 말 하곤 지금까지 연락이 없어요.
으아구너무 설레 ㅠㅠ그 친구도 게이라는 건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연락 한 번먼저 해보는 거 어때?
그친구랑은 커밍아웃 한 뒤로 카톡으로만 연락을 했어요. 이제 고3이라 동아리신입생들을 뽑아야 하는데.. 그 문제로 동아리 단톡방에서 애들하고 대화를 나눴는데요. 부원모집으로 대화를 하다가 흘러흘러 학교급식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한 친구가 짝남한테 "너 누구랑 먹을거냐?" 라고 물었는데 "알면서 왜물어. 레주랑 먹어야지." 라고 말해줬어요. 고1때 이후로 계속 다른반인데 3년 내내 급식은 같이 먹네요..
아 그리고... 또 일이 있어요. 이번에 반배정 되면서 학교에 흔히 있는 양아치? 날라리 같은 애들 있잖아요. 그 중에 애들 좀 이끄는? 듯한 애랑 같은반에 됐는데..; 반배정 나온 당일 밤에 카톡으로 첫날에 같이앉자 라고 왔어요... 전 솔직히 그런애랑 엮이고 싶지도 않고 애들하고 쌤한테 평판도 별로 안좋고... 걔 게이거든요. 대놓고 커밍아웃하고 연애하던 아이거든여... 그래서 제가 김칫국 원샷하는 걸수도 있지만 좀 무서워요. 저도 게이지만;;
무서워서 알겠다고 했었는데,, 너무 신경쓰여서 같은반애들 중에 좀 친했던 애한테 말했더니 자기랑 앉는다고 말하고 걸르라고 하더라고요. 개학하면 학교생활 어떻게 될지 불안해요ㅠㅠ
안녕하세요 스레주 입니다. 21살이네요. 마지막으로 쓰고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어요. 이 스레를 거의 제 일기장처럼 썼던거 같은데 다시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2년이란 시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은 좋은 추억거리가 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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