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16 14:52:00 ID : bfTVgmE2nAY 0
김칫국부터 마셔서 미안하지만, 조언해줄 거라면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극복한 사람이 해줬으면 해.
2 이름없음 2019/05/16 14:53:15 ID : bfTVgmE2nAY 0
이제 다시 건강해진 줄 알았더니 다시 무기력감이 찾아왔다. 오늘 학교를 가지 않았다.
3 이름없음 2019/05/16 14:54:42 ID : bfTVgmE2nAY 0
공부를 손에 놓은게 열여섯이었다. 조는게 태반이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수업을 들으려던 전과는 달리 그때부터는 그냥 책상 위에 엎어져 자는 게 일상이 되었던 것 같다.
4 이름없음 2019/05/16 14:55:43 ID : bfTVgmE2nAY 0
그 전에는 오히려 성실했다. 밤을 새서라도 주어진 일을 다 해내긴 하였다. 더이상 그럴 수가 없다.
5 이름없음 2019/05/16 14:57:14 ID : bfTVgmE2nAY 0
손을 놓은 이유는 학원을 끊음으로 인해 떨어지는 성적과 이해하기 어려운 수업 내용에 미리 포기를 한 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가 너무나도 많다. 그때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그때 특성화고에 진학했으면 같은.
6 이름없음 2019/05/16 15:00:18 ID : bfTVgmE2nAY 0
고등학교 진학 직후에는 극심한 무기력에 집에 오자마자 쓰러지듯 자고, 아침이 오면 그대로 학교에 가서 자고. 깨어있던 시간이 얼마 안되었다. 일어나있는 시간보다 누워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냥 온 몸이 무기력했다. 등산이라도 하고 온 것처럼 온 몸이 저릿저릿했다. 눈이 자꾸 감겼다.
7 이름없음 2019/05/16 15:02:16 ID : bfTVgmE2nAY 0
나는 벌써 열여덟살이 되었다. 진작에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울 것을 인문계에 들어와 아무런 그림 관련 수업을 듣지 않는 내게 더 이상 꿈 꿀 장래희망이 없다.
8 이름없음 2019/05/16 15:04:08 ID : bfTVgmE2nAY 0
며칠 전, 엄마가 동생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잘 그렸지 않느냐고. 나와 동생은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 동생은 아직도 어린 나이니까 모르겠지만, 나는 소질이라 해봤자 그냥 반에서 잘하는 편에 속하는 그저 그런 것. 흔히들 괴롭다고 말하는 애매한 재능. 엄마가 요즘은 그림을 왜 안 그리냐고 물었다. 그 한 마디에 속에서 울컥 하고 감정이 치밀었다. 다행히 울지는 않았다.
9 이름없음 2019/05/16 15:05:53 ID : bfTVgmE2nAY 0
고등학교 수업은 한번 놓으니까 따라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힘들었다. 수업을 들을 때마다 개념 자체를 모르니 내용 전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내 무지몽매함이 뼈저리게 느껴져 괴로웠다. 수치스럽고 눈 앞이 캄캄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 일쑤였다.
10 이름없음 2019/05/16 15:06:42 ID : bfTVgmE2nAY 0
특히 수학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수학 과목만 세 개나 있는데.
11 이름없음 2019/05/16 15:09:39 ID : bfTVgmE2nAY 0
작년 지각 횟수가 여섯 번을 넘겼나. 병원에 들렸다 간 적도 많지만, 그저 무단으로 한 적도 많다. 올해가 되어서도 그건 변함이 없었다. 변명하자면 그냥 학교 가기가 무서웠고, 그곳의 사람들이 무서웠고, 짜증이 났고, 몸은 아무것도 한 게 없는게 고되었고, 내가 상기할 무지를 마주볼 자신이 없었다.
12 이름없음 2019/05/16 15:10:32 ID : bfTVgmE2nAY 0
위클래스도 여러 번 가봤다. 다행히 선생님은 좋은 분이셨고, 병원을 추천받아 몇주 다니기도 하였지만 글쎄. 딱히 이야기만 나누고 별 성과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없는 살림에 돈이 아깝기도 했고.
13 이름없음 2019/05/16 15:12:46 ID : bfTVgmE2nAY 0
꿈과 관련된 수행평가가 나올 때마다 너무 힘들다. 내가 장래희망이 있었으면 옳다구나 하며 생기부를 위해 열심히 채웠겠지만, 그게 없으니 난감했다. 지어내기에도 끌리는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지어내야 한다.
14 이름없음 2019/05/16 15:13:57 ID : bfTVgmE2nAY 0
군것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몇주 전부터 식욕이 대폭 하락했다. 생리하기 전에는 식욕이 돋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밥은 물론이고 군것질 마저도 생각이 없다. 밥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고, 언제나 배부른 느낌이다.
15 이름없음 2019/05/16 15:14:38 ID : bfTVgmE2nAY 0
중학교 때부터 갖고있던 내 무가치함은 변함없고, 그에 대한 내 생각 또한 변함없다.
16 이름없음 2019/05/16 15:15:52 ID : bfTVgmE2nAY 0
요즘은 그림보다는 글에 대해 관심이 기울여졌다. 원래도 글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림보단 아니었다. 다만 문제는 내가 글로 먹고 살 정도는 아니라는 것과 취미가 일이 되면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거라는 거.
17 이름없음 2019/05/16 15:16:34 ID : bfTVgmE2nAY 0
미래에 대한 생각도 지금 시점에서는 다 뻘한 생각이지. 지금은 공부만이 중요하고 살 길인데.
18 이름없음 2019/05/16 15:17:15 ID : bfTVgmE2nAY 0
무기력은 다시 찾아왔지만, 더이상 그때처럼 항시 우울감을 동반하는 건 아니었다. 이미 작년에 다 짜내었기 때문일까.
19 이름없음 2019/05/16 15:18:34 ID : bfTVgmE2nAY 0
눈 앞이 캄캄하다.
20 이름없음 2019/05/16 15:29:29 ID : bfTVgmE2nAY 0
"그냥 살면 안돼?"라는 위로는 보통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더라. 물론 이해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누군가의 경험을 겪지 않았을 적에 비슷한 이야기를 건네고, 후에 내가 그걸 겪고 왜 그 누군가가 답을 해주지 않았는지 이해했으니까.
21 이름없음 2019/05/16 15:32:36 ID : bfTVgmE2nAY 0
난 아무렇지 않은데, 매체에 얼마나 빠진건지 나를 무슨 소설에 한히 나오는 가정형편 안 좋고 가난하지만 부모님을 위해 속으로 삭히는 소녀 가장! 의 이미지로 보시는 선생님. 그때 그건 정말로 돈이 아까워서도, 부모님께 죄송해서가 아니라 그저 귀찮아서 그랬던 거에요. 이렇게 말하면 또 부정하는 걸로 인식하시겠지.
22 이름없음 2019/05/16 15:36:45 ID : bfTVgmE2nAY 0
정작 내가 힘들 때 말하면, 다들 똑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너만 힘든거 아냐, 자신만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이 너를 갉아먹을거야, 너는 그래도 나만큼 힘들지는 않았잖아 - 등등. 이래서 '같은 경험', '비슷한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다는 거다. 나는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나만 이렇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데 이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내게 조언하지? 나보다 힘들다 싶은 사람들과 인생을 바꾸라면 바꾸지는 않을 거다. 정말로 나는 내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근데 지금 그게 내가 하소연하는 것과, 그들이 내게 조언을 할 내용을 고를 때에 감안해야 할 점이던가.
23 이름없음 2019/05/16 16:20:56 ID : vAY3B82pSNw 0
다 관두고 싶다. 감사히 도움 받을 자세도 되어 있지 않다. 나를 잘 아는 것은 나다. 내 앞에 의욕이 다시 생기리라 장담할 수 없다. 무엇에도 이유를 찾을 수 없는데 행할 필요가 있을까. 내 3년이 의문 투성이다.
24 이름없음 2019/05/16 16:22:36 ID : vAY3B82pSNw 0
조언도, 충고도, 비판도 들어봤자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거고. 어른이 된 나를 그릴 수 없다.
25 이름없음 2019/05/16 20:35:01 ID : bfTVgmE2nAY 0
더이상 대인관계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고, 혼자여도 별 생각 안 드는데 가끔가다 울컥한다. 서운하다.
26 이름없음 2019/05/16 20:35:52 ID : bfTVgmE2nAY 0
나는 여기 그대로인데 다른 애들은 다 나를 지나쳐간다. 모두가 나 빼고 변화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한거에 대해 서운함을 느낀다.
27 이름없음 2019/05/16 20:51:25 ID : bfTVgmE2nAY 0
기분이 나쁘다. 사소한거 하나하나 신경에 거슬린다.
28 이름없음 2019/05/16 20:54:52 ID : bfTVgmE2nAY 0
암담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29 이름없음 2019/05/16 22:30:26 ID : lyJRClCoY9w 0
스레주의 모든 재능을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한번 살펴 봐. 나도 스레주랑 비슷했었거든.. 그러다가 어중간하게 있던 재능들을 모두 합쳐 하나의 재능으로 만들었어. 솔지히 없던 재능도, 그냥 관심분야였으니 그 정보만 가지고 왔지. 그리고 그것들로 무기력했던 중학교 시절을 발판 삼아, 그냥 특성화고에 아무생각없이 지원했다가, 엄마한테 한 소리 듣다가 이미 입학완료 됬으니.. 그렇게 다니고 있거든. 스레주도 분명히 스레주의 재능들을 하나로 모아,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으로 만들 수 있어. 내가 그랬으니까 아니야, 지금 스레주가 고민하고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걸려도 할 수가 있는거야.
레스 작성
고민상담 실시간
1레스전학생 3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2레스힘들다 3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33레스아무나 위로해줘 7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12레스정말 진지한데 대인관계 문제 18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4레스친화력 제로ㅠ 9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1레스수학여행 3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3레스시험 성적표 나왔는데 6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5레스쉬고싶어 3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24레스아빠가 바람을폈어 65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6레스너희들은 꿈이었으면 좋겠는 상황 있었어 .... ? 7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6레스나 할거 추천해줘! 고민이양 3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5레스. 3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2레스아무나 위로되는 말 아무거나 해주지 않을ㄹ래 4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1레스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2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2레스전남친한테 연락한거 후회중 34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3레스고등학교 고민돼ㅠㅠ 3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7 0
18레스내 친구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고 쫒겨났어 38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6 0
4레스인싸가 되고싶다. 9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6 0
29레스» 힘들 때마다 찾아옴 5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6 0
6레스어떻게 손절할까 12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5.1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