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짝사랑까진 아닌데.. 뭔가 끝났어 (1)
2.남사친을 좋아하게 됬는데 (1)
3.나만 바라봐주는 사람 때문에 힘든 거 어떻게 받아드려야 맞는 거야 ? (3)
4.담배 끊었다고했는데 사실 피고있는 남자 (6)
5.짝남에게 서운한거 푸는 (2)
6.수상한 첫사랑 (88)
7.진짜 또라이 만난 썰 풀어주고싶다 (6)
8.중3인데 사귄지 3일만에 뽀뽀 (12)
9.짝사랑 하다가 ㄹㅇ 비참한건 (10)
10.혼자 좋아했고 혼자 끝낸 이야기 (1)
11.사귄것도 아닌 여자가 계속 그립다. (7)
12.연상을 좋아하긴 하는데 ,, (1)
13.여자친구 생얼보고 (10)
14.짝사랑 (3)
15.얘들아 나 내일 짝남 만나러가는데 (2)
16.먼저 챙겨줘놓고 읽씹 (2)
17.8일인데 진도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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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남친 너무 (3)
20.알바하면서 만난 8살 연상 (5)
1
이름없음
2019/05/23 06:07:20
ID : xxveHzRBb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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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감성에 빠져 쓰는 스레니까 욕은 하지 말아주라! (갬성충으로 보일수 있음 주의)
우선 나는 연애에 대해 상당히 무지한 사람이야. 그렇다고 연애 무지 = 모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TMI로 하나 얘기하자면 나는 연애 경험은 두 번 있고, 모두 연상을 만났어. 한번은 내가 먼저, 한번은 상대가 먼저 고백해서 만났어. 나는 눈치도 정말 느리다고 나랑 만난 사람들이 그러더라. 상대는 내게 시그널을 보내는데 나는 그걸 못 알아채는 경우가 많았다더라. 자랑은 아니고 그래도 딴눈 팔진 않고 계속 바라봐서 좋다는 얘기도 들었어.
과거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
내가 좋아한 이 사람은 한 5년 됐나? 꽤 오래 알았지. 나보다 연하니까 동생이고, 나는 친동생이 있었어서 그 사람을 대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어. 그렇게 금방 친해졌어.
한창 술 많이 먹을 시절이라 둘이 술도 엄청 자주 먹었고....... 아아, 뭐 하면서 지내왔는지는 뺼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어느날 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데 내가 갑자기 당황하게 되더라. 그 당시엔 왜 당황했는지도 몰라서 그거 숨기느라 급급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 거야. 좀 웃기지? 나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단 말이니까ㅋㅋ
근데 나는 감정이 얼굴에 정말 잘 드러나는 사람이라서, 그 후로 그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더라고. 그 사람은 날 보고 어땠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낮에는 각자 일이 있으니 만나지 못하지만, 저녁은 종종 같이 먹었어. 그러다가 그 사람과 내가 사는 곳이 달라지게 되었어.
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본 날, 내게 물어봤어. 집에 가냐고. 나는 다음을 기약하자며, 나를 설득하며 그 사람을 보냈어.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 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쉽다. 이 쉬운 사실을 나는 이전 연애에서 깨달았으면서도 오랜 공백기 동안 그걸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유지하던 연락도 뭔가 쎄한 느낌이 들더라. 나만 연락하려고 애쓰는 것 같고, 뭔가 냉랭한 느낌이 들고. 나는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어느 날 친구들과 술을 먹었어. 이 친구들은 나와 그 사람을 모두 알고 있는 친구들이었어. 술을 먹다가 얘기가 나왔어.
요즘 그 사람이랑 잘 지내냐, 요즘도 만나냐. 이런 질문들이었지. 그 친구들도 그 사람을 많이 봐왔지만, 어느새 나와 친구들 중 그 사람을 만나는 건 나뿐이었거든.
그래서 나는 망한 느낌이 팍 든다고 했지. 그랬더니 한 친구가 말하기를 '그 사람이 네가 자길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200% 알고 있겠지만, 니가 말을 한 게 아니니까 확신은 안 하고 있을 거다' 라더라. 그 정도는 나도 생각했던 거라 별 느낌이 없었지만 그 다음 말들을 듣고 뚝배기가 울리는 기분이었어.
'근데, 내가 너희들을 봤을 때, 그 사람이 너를 마음에 들어했던 적이 있었다. 한 일년 전? 지금은 너랑 상황이 반대가 된 것 같은데.'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 물어봤더니 '생각이고 자시고 직접 물어봤다. 너 어떠냐고'
다른 친구가 거들어 말하길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은 너만 찾고 장난을 쳐도 너한테만 쳤지' 이런 얘길 듣고 나니 내가 타이밍을 놓친 것 같은 충격이 왔어.
그 후로 많은 생각을 했어.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만 알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나는 그것도 몰라준 거니까. 잘못이 아닐지라도 한편으론 잘못인 그런 복잡한 게 되는 거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혼자 끙끙댔어. 연락은 이전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유지하면서.
그러다가 이대론 내 할 일 못하고 망치겠다 싶어서 결심을 하게 됐어. 절대적인 판단의 척도는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으로
일주일만 참아보자. 그 사람이 내게 관심이 있다면 그 안에 연락은 오겠지. 기다려 봤는데 오지 않더라.
참 기분이 묘하더라. 만에 하나란 생각도 많이 했지만, 상황을 봤을 때 그럴 확률은 매우 드물었거든. 그래서 슬픔을 씹으며 조금씩 접어가려고 했어.
어느덧 벚꽃의 계절이 왔고, 우리 집 앞엔 벚꽃 길이 예쁘게 나 있어서 혼자 산책을 나갔어. 꽃길을 보니 그 사람 생각이 났어. 그 사람은 뭘 하고 있을까, 그 사람도 꽃을 보고 있을까? 만약 보고 있다면 혼자일까, 아니면 새 애인이 생겨서 같이 보고 있을까.
그 순간 거짓말처럼 연락이 왔어. 그 사람이었어. 뭐 하냐도 아니고 꽃 보냐고. 순간 나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헛된 수고라는 걸 깨닫고, 꽃이 예뻐서 혼자 잠깐 보고 있다고 답장했어. 그 사람도 보고 있다더라. 순간 누구랑? 혼자? 아니면 애인이 생겼나? 등의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갔지만, 물어보진 않았어. 조금씩 접어가기로 마음먹은 마당에 그 얘길 꺼내면 허사가 되는거니까.
벚꽃이 지고, 내 마음도 조금씩 접어지고 있는 듯하지만, 소설처럼 갑자기 그 사람이 내게 고백한다면 나는 흔들릴 것 같아. 아직 완전히 접지 못했거든. 짝사랑 접는 건 짝사랑을 몇 번 해봤어도 잘 되질 않는 것 같아. 이중에 짝사랑하고 있는 레주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말야. 만약 접으려는 레주가 있다면, 격려는 못해주더라도 힘내라고 해주고 싶어. 너를 좋아해주는, 니 마음을 알아주는 그런 사람이 반드시 나타날 테니까.
ps. 혼자 감성에 빠져 쓴 글이지만 궁금한 게 있다면 레스로 답할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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