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29 00:37:29 ID : Ru8i08rs5O8 1
짝사랑 기간만 따지자면 지금 한 세 달 째 돼가는 것 같음 일단 본인 소개부터 하자면 21살 새내기 여자임. 재수했음 ㅇㅇ 원래 지방 살았는데 지금은 서울 모 대학 1학년으로 다니고 있음. 우리 학교에는 좀 특이한 시스템이 있음. 일명 뻔문화라고 하는 건데 우리 학교 학번이 연도/ 단과대학/ 학과/ 개인번호 이런 순으로 배열된단 말임. 그럼 같은 과 동기들은 개인번호 제외하고 학번들이 다 똑같아지잖아? 같은 과 선후배끼리는 연도랑 개인번호만 달라지고. 이 학번 시스템을 이용한 게 바로 뻔문화임. 이 개인번호라는게 과 내에서만 배정되는 거 그러니까 일명 초중고등학교 사물함 번호랑 똑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되는 거임. 그러다 보면 선후배 관계에서 이 개인번호가 같은 사람들끼리 매칭이 가능하고 이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일명 뻔선 뻔후라고 함. 뻔컬쳐 얘기만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고 앉았는데 눈치 빠른 사람은 이쯤에서 감 잡았을 거임. 내 짝남은 내 뻔선임.
2 이름없음 2019/05/29 00:53:48 ID : Ru8i08rs5O8 0
내 뻔선(=짝남)은 지금 2학년인데 나보다 1살 오빠임. 내가 겪어 본 케이스가 아니라 디테일한 건 잘 모르지만 하여튼 고등학교를 4년 다녔다고 한다. 내가 처음 이 오빠랑 연락한 건 2월 말임. 그때 난 본가에 있었고 뻔선은 개강하고 서울 올라와부터 찾아볼 생각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새터 때 만난 선배가 찾아서 연락처까지 주더라. 되게 착한 선밴데 정작 난 그 선배랑 아직까지도 안 친한 게 함정이다. 사실 애초에 내가 18이랑 별로 안 친함 ㅇㅇ
3 이름없음 2019/05/29 01:25:52 ID : Ru8i08rs5O8 0
하여튼 지금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일단 그 선배가 준 연락처 받아다가 카톡 친추를 걸었음. 내가 이때 이 오빠 카톡 프사 보고 살짝 설렜던 게 이목구비가 너무 내 취향으로 깔끔한 거임. 그 때 이 오빠 프사가 키스 해링 전시회 가서 뒷짐지고 찍은 사진인데 분위기가 ㅗㅜㅑㅗㅜㅑ 어떻게 그때 패션도 딱 단정하게 회색 니트에 검정색 코트였어가지고 렬루다가 젠틀한 부분이었다 그렇게 설렘 반 쫄림 반으로 먼저 연락 걸고 인사 넣었더니 세상에 답장도 칼답으로 해주는거임 그리고 이건 사실 처음에 내가 그렇게 이미지를 딱 씌워놓고 톡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도 있지만 애초에 쌩판 모르는 사람끼리 처음 카톡하는 거잖아? 말투까지 넘모 젠틀하게 나오는 거임. 스아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이 오빠를 대략 유정 st의 180 넘는 젠틀맨 인 서울 뭐 이런 식으로 상상하고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걍 혼자 망상판타지란 망상판타지는 혼자 다 씀
4 이름없음 2019/05/31 16:03:22 ID : 3yJQr85O8jg 0
기껏 스레 세워놓고 꼴랑 레스 세 개 쓰고 빤쓰런한 내 인생이 레전드다 낄낄 오빠는 보고 싶지만 연락할 구실은 없고 찾아갈 수도 없고 썰이라도 풀고 싶은데 사실 풀 썰이란 것도 딱히 없다는 게 팩트다 하여튼 이왕 들어온 김에 일단 걍 아무 레스나 싸질러본다 아 앞으로 음슴체 그만써야지 역시 난 이 말투가 편하다 뭐 무튼 썼다시피 이 시기가 딱 내가 오빠에 대한 팬-터지를 키울 시기였다 근데 사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딱히 오빠한테 이성적 호감이랄 건 없었다 솔직히 그렇잖아 아무리 사진에 나온 얼굴이 내 취향이니 어쩌니 해도 실제로는 일면식도 없는데다가 카톡 대화도 몇 번 안 해본 사인데 생각해보면 이때 내가 오빠에 대해 상상하고 그랬던 게 약간 럭셔리한 서울 라이프 이딴 거에 대한 기대감이 오빠한테도 일부 투영됐던 게 아닌가 싶다 오오 서울에서의 고오오급스러운 라이프 오오 젠-틀한 뻔선 오오 뭐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느낌으로다가 내 꼴은 생각도 안 하고 말이지 낄낄 뭐 그리고 개강 전까지 수강신청 문제로 몇 가지 물어보고 개강 직후에는 따로 밥약도 잡고(뻘한 얘기지만 우리 학교 바뱍 컬-쳐 아주 칭찬해 물론 나는 거의 안 했지만 으헤헼헼) 했다
5 이름없음 2019/05/31 20:55:23 ID : TUZbh84L9cq 0
화이팅! 힘내 스레주
6 이름없음 2019/06/01 00:58:23 ID : 3yJQr85O8jg 0
옹 벌써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겼구만 껄껄껄 관종 스레주 행복해하는 소리가 들리는감???고마우이! 응원도 받은 김에 계속 이어 써 본다 밥약을 잡았으니 난 당연히 밥약 때나 이 오빠를 처음 볼 줄 알았다 카톡할 때 이 오빠 왈 본인은 과생활 안 한다고 그랬거든 지금까지 관찰해 본 바로는 그게 구라라기도 애매하고 구라가 아니라기도 애매하다 과 행사를 막 자주 나오고 그러는 오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창 무르익을 때쯤이면 은근히 잘 나타나더라 무튼 요지는 그게 아니고 도로 썰로 돌아가보자면 3월 초 개강 직후에 전국의 수많은 대학들이 그렇듯이 우리 과에도 개강파티가 열렸다 새터까지는 갔다 왔지만 그래도 행사 관련해서는 거의 완전히 알못인데다가 그때까지만 해도 삐약삐약 샌애긔였던 나는 그때 개파도 거의 새내기를 위한 행사고 선배들은 참관 겸 오는 거려니 하는 ㅄ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
7 이름없음 2019/06/01 01:08:34 ID : 3yJQr85O8jg 0
이때 또 한참 술게임에 재미 붙였을 때라 별로 안 친한 선배들 및 동기들이랑 어색이고 나발이고 신나게 게임을 즐겼다 머학생 레더들은 다들 알 거라 믿는다 엔간치 어색한 사이라도 술게임 앞에서는 그딴 거 없다는 거 시작한 지 두 시간쯤 뒤인가 내가 막 많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은근히 자주 걸려서 그 때쯤에는 나름 꽤 마셨던 걸로 기억한다 양으로 따지면 0.6병 정도? 꺾는다고 꺾었는데도 일이 그렇게 되더라 총량 세 잔만 초과해도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홍익인간마냥 사지가 시뻘게지는 나라서 그쯤 됐을 때는 얼굴 포함 전신이 뜨끈뜨끈 잘 익어 있었을 거다 화장도 열심히 하고 나갔는데 피부색이랑 섀도우 색이랑 차이가 없어져서 의미도 같이 없어짐 따흐흑 술집도 시끄럽고 신진대사는 지랄발광이고 술은 솔직히 분위기에 먹는 거지 깡소주라 먹어도 먹어도 노맛이고 슬슬 머리까지 띵해져 오려는데 와중에 술집 입구에서는 갑자기 막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소리 사이사이에 뻔후가 여기 있네 어쩌네 하는 얘기가 섞여 있었던 걸로 일단 기억은 하는데 솔직히 정확한 기억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 소리 사이로 누가 막 약간 뻘쭘한 표정으로 쓱 들어오는데 홀리쉿 얼굴 딱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아 이 오빠가 내 뻔선이네 내 뻔선이 이 오빠네
8 이름없음 2019/06/01 01:35:00 ID : 3yJQr85O8jg 0
얼굴이 사진이랑 똑같고 아니고를 떠나 사실 상황 자체가 약간 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매칭을 시켜주는 분위기였다고 해야 되나 누군지는 기억 안 나는데 어떤 선배가 오빠를 내가 앉은 테이블로 끌고 오더라고 애초에 내 자리가 입구랑 제일 가까운 자리 중 하나기도 했고 이때의 올블랙 패션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후후 오빠 9월쯤에 날 추워지면 다시 검잠 입어줘 솔직히 이때는 아마 별 감정 없었을거다 아니 잠깐만 아닌가 있었나 음 까놓고 말해서 이때는 이랬고 저때는 저랬다고 딱딱 짚을 수가 없다 애초에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게 한순간에 딱 반하고 이랬던 게 아니라서 말이지 좌우지간 사심이고 나발이고를 다 배제하고서라도 일단 뻔선이잖아 일어나서 공손히 악수부터 청했다 오빠는 입장부터 선배들한테 어그로를 꽤 끌렸어서 그런지 약간 얼탄 기색이기는 했지만 악수는 젠틀하게 받아주더라
9 이름없음 2019/06/01 10:56:02 ID : 0nzRBcIGmoK 0
와 보면서 내가 두근두근거림 스레주 진짜 잘되면 좋겠다!!
10 이름없음 2019/06/01 13:56:42 ID : Ru8i08rs5O8 0
너레더 이 녀석 네가 그런다고 내가 감동해서 레스를 더 쓰려고 들기라도 할 것 같아? 기다려! 30분 안에 진도 더 나가볼테니까! 아니 물론 그 진도 말고 응 무슨 생각들을 하는 거야 사실대로 얘기해본다 이때 난 오빠를 처음 보고 솔직히 인지부조화를 일으켰었다 아 물론 실망이니 뭐니 이딴 쌉소리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딴에 상상해왔던 오빠 이미지랑 갭이 좀 커서 놀랐다는 얘기지 일단 오빠는 생각보다 작고 커엽더라고 내가 키가 여자치고도 많이 작은 편인데 힐 신은(그래도 그 힐이 굽이 많이 높은 편이었음 그건 감안해주자 인간적으로) 나랑 키 차이가 거의 안 나더라 아무래도 비율이 좋은 편이라 사진 속에서는 키가 많이 커보였던 거 같다 예전에 운동해서 그런지 등빨 덕도 좀 있어 보였고 그리고 이차적으로 띠용했던 부분이 오빠가 입 열 때마다 묻어나오는 사투리 억양... 이라고 하면 또 지방 비하라고 오해할 사람 있을 거 같아서 얘기하는데 목숨 걸고 그런 의미 아님ㅇㅇ 애초에 나부터 지방 사람인걸 푸는 썰 내용이 어째 다 오빠 까는 거 같네 근데 진짜로 까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걍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뿐이지 나는 오빠 이런 점들을 단점이라고 생각 안 하지만 보편적인 사람들 중에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까 오해의 싹은 미리미리 뽑아두는 게 중요하지 안 그래 애초에 내가 그런 식으로 생각했으면 지금까지 오빨 좋아하고 있을라고 그러니까 인지부조화라는 거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이 오빠에 대한 fan---tasy를 가지고 있었고(feat.치인트 유정) 오빠는 그런 판타지에 해당사항이 없는 독립적인 존재였다는 거지
11 이름없음 2019/06/01 14:15:20 ID : Ru8i08rs5O8 0
아아 더 쓰려고 했지만 역시 모레딕은 귀찮군 이따 봐 레더들 과제 끝나고나서 열심히 풀어주겠어
12 이름없음 2019/06/02 02:25:34 ID : 7wL9iqo5hy7 0
오늘 오빠 노래하는 거 듣고 왔다....동기 애들 따라 오빠 동아리 공연 구경간 나 자신 아주 칭찬해 우리 오빤 어떻게 노래까지 잘하게요 으으윽 흑흑 이제 난 죽어도 여한이 없...지는 않다 아직 오빠랑 썸도 못타봤는데 죽는 건 오바고 아 다 필요없어 행복하다 흑흑흑 주접은 떨 만큼 떨었으니 이제 다시 썰을 풀어본다 세상에 근데 아직도 개파 때 얘기네 언제 다 풀지 는 근데 나 오빠랑 접점 많이 없잖아 낄낄 금방 풀겠구나 잠시만 눈물 좀 닦고 오겠다 말했다시피 이때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 이런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술게임에 눈이 먼 나는 악수만 하고 바로 자리에 앉아서 다시 게임에 돌입했다 어휴 나란 년 분위기상 그랬던 거였겠지만 오빠는 내 옆에 앉았었다 근데 이 오빠 게임 내내 약간 얼타있는 것 같더니만 몇 턴 안 있어 바로 빤스런했다 나중에 알게 된 얘기지만 과생활에서 빠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술게임을 안 좋아해서였다는 후문이 있다 이런 뻔후도 뻔후라고 은근히 챙겨주려는 기색이 보이긴 했는데 내가 받아주지를 못했다 미안 오빠 이 때 난 너무 신났었어 흑 이때 슬쩍 빠져서 오빠랑 대화나 했어야 하는 건데 빤스런한 오빠는 선배들 테이블에 껴서 마시다가 1차 파할 때 귀가했다 그 날 난 술자리 2차 3차 끝까지 따라감 ^_^ 한창 과 생활이 좋고 술자리가 좋고 할 삐약삐약 시기였으니까요 양해 좀
13 이름없음 2019/06/02 02:58:59 ID : 7wL9iqo5hy7 0
그 상태로 연락 없이 며칠이 흘렀다 왜 연락이 없었는지를 미리 말해둬야 할 것 같아서 말하는데 사실 나는 남들이랑 개인적인 연락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니다 단톡에서는 그래도 나름 꼽사리도 잘 끼고 잘 나대고 하지만 용무가 있는 게 아닌 이상 갠톡은 아예 안한다고 보면 된다 아싸라서 이런 성격이 된 건지 성격이 이래먹어서 아싸가 된 건지 나도 잘 모르겠기는 한데 서러우니까 그만 고민하도록 하자 아니 근데 언제 또 얘기가 산으로 갔지 역시 난 이게 문제야 며칠이 흐르고 대망의 밥약 날이 찾아왔다 이날이 내 첫밥약이었다는 건 안비밀 이후로도 이 오빠 말고 다른 사람이랑은 밥약을 안했다는 것도 안비밀 은 근데 이건 좀 슬프네 흐흑 이러니까 내가 선배들이랑 안친하지 우리 학교 만남의 성지에서(어디라고 써놓으면 단과대 특정될테니까 비밀) 대기타고 있으려니까 우연찮게 18 선배 한 명이랑 마주쳤다 참고로 이 선배는 내가 말 깐 몇 안 되는 18중 한 명임 ^_^ 앞으로도 종종 등장할 거 같으니까 일단 A라고 정해 놓는 걸로 하자 하여튼 A가 나 보고 뭐라고 말을 꺼냈는데 음 그 내용이 솔직히 음 솔직히 ㅈㄴ 당황스러웠다
14 이름없음 2024/01/17 10:11:19 ID : smFfVhAkpXt 0
왜!! 왜 당황스러웠는데...!! 5년전이지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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