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6/21 14:35:36 ID : qrzhtg2Mjbb 0
그게 정말 잘못된 걸까?
2 이름없음 2019/06/21 14:44:07 ID : 62MnTWktzhA 0
뭐 어때 ㅁ일부러 친구가 좋아하는애만 골라서 좋아한거아니면 ㄴ상관 뺏어
3 이름없음 2019/06/21 15:13:34 ID : qrzhtg2Mjbb 0
고마워 뭔가 위로된다ㅎㅎㅎ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털어놓고 싶어서 여기서라도 털어놔야겠다..
4 이름없음 2019/06/21 15:23:17 ID : qrzhtg2Mjbb 0
나는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라 정말 친한 애들은 세명이었어. 한명은 남자고, 나머지 두명은 여자. 이 남자애는 크롱, 여자 1은 당근, 여자 2는 양파 라고 할게. 뭔가 관련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ㅎㅎ
5 이름없음 2019/06/21 15:25:40 ID : qrzhtg2Mjbb 0
여기서 당근이랑 양파 모두 크롱이랑 아는 사이였지만 크롱이 나랑만 제일 친했던 이유는 나랑 같은 반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 이 진짜 이유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나랑 같은 반이어서 더 친하구나, 하고 생각했어.
6 이름없음 2019/06/21 15:32:57 ID : qrzhtg2Mjbb 0
음 다들 친구 여럿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더 친한 한명이 생기기 마련이잖아? 크롱이가 전학 오기 전까지는 당근이랑 양파 중에 난 양파랑 더 친했었어. 당근이는 내 4년지기 친구였고, 양파는 2년지기 친구였어. 여기서 당근이보다 양파랑 더 친했던 이유는, 당근이랑 지내다가 양파가 전학오고 난 이후로 혼자 동떨어져 있던 양파를 더 챙겨주려 하다 보니 당근이보다 양파한테 더 관심을 주게 돼서 당근이가 질투..?라고 해야되나... 암튼 화가 났었거든. 그래서 조금 다퉜었어. 뭐 나중엔 어떻게든 풀려서 셋이서 같이 다녔었고.
7 이름없음 2019/06/21 15:40:11 ID : qrzhtg2Mjbb 0
암튼 그렇게 셋이서 다니다가 새 학기가 시작되자 다들 다른 반을 배정받았어. 그리고 내 반에는 크롱이가 전학을 왔었고. 같은 반에 있던 남사친들이랑 크롱이랑 친해져 있길래 얼떨결에 나도 크롱이랑 조금씩 친해졌어. 남사친들이랑 크롱이랑 같이 게임도 하고, 숙제도 물어보고, 서로 도와주고. 여자애들도 정말 친하면 매일 연락하듯이 크롱이랑도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됐어. 난 크롱이를 정말 좋은 친구로 생각했지.
8 이름없음 2019/06/21 15:50:13 ID : qrzhtg2Mjbb 0
아 맞다! 크롱이랑 결정적으로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었어. 내 반에서 나랑 친했던 남자애 때문이었어. 얘는 음... 빼꼼이라고 할까..?ㅋㅋㅋㅋㅋ 암튼 학교 다닐 땐 이성친구랑 너무 친하게 지내면 주변에서 막 엮고 그러잖아, 그렇듯이 빼꼼이랑 내가 반에서 친하게 지내니까 주변에서 빼꼼이가 너 좋아한다, 둘이 잘해봐라, 이런 얘기가 많았어. 그냥 에휴 뭐래냐 하면서 무시했지. 나는 평소에 여자애들보다 남자애들이랑 잘 어울리는 편이라 그런 얘기는 이미 익숙했거든. 그러던 어느 날, 빼꼼이가 내 친구한테 정말 날 좋아한다면서, 잘 되게 도와달라는 듯이 얘기했다는 걸 듣게 됐어. 난 절대 친구랑은 안 사귄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고, 또 빼꼼이를 이성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거부감이 들었어. 나도 모르게 빼꼼이를 조금씩 피하게 되고, 자구 빼꼼이를 피하는 나 자신이 밉기도 하고.. 암튼 복잡한 심정이었어.
9 이름없음 2019/06/21 15:59:15 ID : qrzhtg2Mjbb 0
그렇게 계속 빼꼼이를 피하던 어느 날, 빼꼼이가 급식 시간에 당근이랑 양파와 같이 있던 나를 찾아왔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나한테 따지듯이 얘기하더라. 왜 자꾸 피하냐, 내가 ㅈ밥으로 보이냐, 그따구로 나한테 화풀이 하듯이 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정말 심하게 말을 했어. 이때 진짜 얘한테 온갖 정이 다 떨어지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 남 앞에서 우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급식 시간에 다른 애들 다 보는 앞에서 나한테 그렇게 행동했다는게 정말 화가 나더라고. 무작정 피한 내 잘못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온갖 욕을 해가면서 그렇게 화를 낸다는 건 정말.. 지금 생각해도 화난다 ㅋㅋㅋㅋㅋㅋ
10 이름없음 2019/06/21 16:07:57 ID : qrzhtg2Mjbb 0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애들 중에 크롱이도 있었어. 그 때 크롱이는 아직 당근이랑 양파랑은 알지 못하는 사이였어서 같이 급식 먹던 사이는 아니었어.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고 반에 돌아갔는데, 빼꼼이는 무슨 일인지 반에 오지 않더라. 아 뭔가 얘기가 점점 딴데로 새는 느낌이네 ㅋㅋㅋㅋㅋ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기분이 완전 다운 된 상태로 집에 돌아왔어. 그런데 크롱이한테서 문자가 왔더라고. 오늘 점심시간 때 일 이후로 기분 안 좋아보였다며, 괜찮냐고. 둘이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냐고.
11 이름없음 2019/06/21 16:16:39 ID : qrzhtg2Mjbb 0
내가 입이 무거운 데다가 무슨 일이 생겨도 혼자 해결하는 타입이라 다른 애 같았으면 대충 얼버무렸을텐데, 왠지 모르게 크롱이한테는 다 털어놓고 싶었어. 시험기간이라 스트레스도 쌓인 데다, 빼곰이까지 그렇게 돼버리니까 서운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펑펑 났어. 크롱이는 내 얘기를 끝까지 잘 들어줬고, 잘 위로해줬어. 문자로 얘기할 뿐인데도 한번에 기분이 싹 풀리더라.. 누구한테 털어놓는다는게 이렇게 후련하고 위로되는 일인 걸 처음 깨닫게 됐어.
12 이름없음 2019/06/21 16:21:21 ID : qrzhtg2Mjbb 0
그 때 당근이랑 양파는 나를 위로해주려 한 건진 모르겠지만, 빼꼼이와의 일에 대해 얘기를 해주기보다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서 그 일을 잊게 해주려는 거....였다고 생각해. 그래도 좋은 애들이었으니까.
13 이름없음 2019/06/21 16:24:59 ID : qrzhtg2Mjbb 0
나는 제일 편한 양파한테 크롱이에 대해 얘기했어. 처음으로 남한테 힘든 얘기를 털어놨는데 크롱이가 정말 잘 들어주고 위로도 잘 해줬다고, 정말 착한 애라고. 양파랑 당근이도 같이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었어. 크롱이는 정말 좋은 애니까. 그렇게 빼꼼이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당근이와 양파도 크롱이랑 친해지게 됐어. 나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어도, 나름 친한 사이가 됐지.
14 이름없음 2019/06/21 16:25:31 ID : A1u1g5cHCmH 0
보구있어
15 이름없음 2019/06/21 16:38:17 ID : qrzhtg2Mjbb 0
고마워!!ㅎㅎ 그렇게 다들 크롱이랑 친해진 후, 평범한 일상을 보냈어. 그러던 어느 날, 양파랑 당근이가 갑자기 나한테 차갑게 대하기 시작하더라고.
16 이름없음 2019/06/21 16:43:59 ID : qrzhtg2Mjbb 0
솔직히 내가 뭐 잘못한 것도 없었고, 걔네가 일방적으로 그렇게 대하길래 뭐 할말 있으면 본인들이 하겠거니 하고 난 크롱이랑 지냈어. 그렇게 며칠 지나고 나니 양파랑 당근이가 갑자기 단톡을 만들고 나를 초대했어. 크롱이는 없이 그냥 우리 셋만 있는 단톡. 그러더니 다짜고짜 혹시 크롱이 좋아하냐고 묻더라. 정말 뭔 소린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무슨 소리냐고 크롱이랑은 그냥 친구사이라고 했더니, 그럼 왜 자기들은 신경 안 쓰고 크롱이만 챙겨주냐고, 걔만 친구냐고 막 따지듯이 말하더라. 아, 놀랍게도 이건 고3때 일이야 ㅌㅋㅋㅋㅋ
17 이름없음 2019/06/21 16:53:49 ID : qrzhtg2Mjbb 0
그래서 난 다들 똑같이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니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아마 크롱이는 전학생인데다, 아직 적응을 못 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더 챙겨준 것 같다, 이렇게 대답했지. 그렇게 얘기를 계속 하다 보니 당근이가 그제서야 말하더라고. 실은 자기가 크롱이를 좋아하게 됐다고. 자기들끼리 비밀 만들어놓고 나한테는 크롱이랑 잘 지낸다고 짜증낸게 조금 화가 났지만 괜찮은 척 했어. 기껏 화 풀었는데 또 일 벌리기도 귀찮았고. 그래서 크롱이랑 잘 되게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때 이미 크롱이를 좋아하고 았었던 건가 싶어. 도와주겠다고 말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되게 묘했거든.)
18 이름없음 2019/06/21 17:02:22 ID : qrzhtg2Mjbb 0
그렇게 학교에서 크롱이랑 당근이를 밀어주기 시작했어. 물론 최대한 티가 안 나게끔 말이야. 급식 시간에 일부러 둘이 옆에 앉게 한다던지, 걷고 있을 땐 둘이 옆에서 걷게끔 해준다던지. 그럴 때마다 크롱이는 눈치없게 나한테 다시 오더라고. 당근이랑은 아직 친하지 않아서 불편한건가, 싶었지. 크롱이가 없을 때 당근이는 크롱이 얘기만 했어. 그렇게 좋아하면서 아무 노력도 안하는 당근이가 답답했지. 또 까먹고 말 안한 게 있는데, 당근이가 크롱이를 좋아하기 전에 다른 학교에 있는 친구가 크롱이한테 관심있다고 했었어. 당근이도 그걸 알고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당근이 역시 친구가 좋아하는 애를 좋아했던 거네..ㅋㅋㅋㅋㅋ 아 크롱이는 잘생긴 편은 아니고 정말 평범해. 성격이 다정하고 착한 애라 여자애들이 그렇게 좋아했나..? 잘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
19 이름없음 2019/06/21 17:07:46 ID : qrzhtg2Mjbb 0
그렇게 아무 진전이 없자 당근이는 크롱이를 포기하겠다며 학교에 있는 다른 남자애한테 관심을 갖는 듯 했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졸업이 코앞까지 왔을 때 쯤이었어.
20 이름없음 2019/06/21 17:19:30 ID : qrzhtg2Mjbb 0
어느 날 애들이랑 다 같이 놀러 나가서 얘기를 하던 중, 진로 얘기가 나왔어. 애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난 뭘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러다 남사친 중 한명이 나한테 졸업하고 뭐 하고 싶냐고 물었어. 대답 대신 눈물이 나오더라고. 진짜 애들 앞에서 절대 안 우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데 너무 당황스러웠어. 나도 모르던 사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봐. 나한테 물어본 남사친이 당황해하며 달래주자, 크롱이도 말 없이 옆에 와 있더라고. 이때 당근이랑 양파는 말 한마디 건네주지 않았어.
21 이름없음 2019/06/21 17:24:46 ID : qrzhtg2Mjbb 0
그렇게 난 애들보다 먼저 집에 돌아갔고, 집에 돌아오자 애들한테 문자가 왔어. 잘 들어갔냐, 너무 걱정하지 마라, 잘 될거다, 이런 식으로. 정말 착한 애들이지 ㅎㅎ 양파랑 당근이한테도 문자가 왔었어. 정말 고마웠지. 그런데 크롱이는 다른 애들과 달리, 문자가 몇통이나 왔어. 자기가 우는 사람 달래주는 걸 정말 못해서 잘 달래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해서 정말 위로 되는 말을 많이 해줬어. 그런 크롱이 덕에 기분도 많이 풀렸고.
22 이름없음 2019/06/21 18:18:50 ID : qrzhtg2Mjbb 0
다음 날 퉁퉁 부은 눈으로 학교에 가자 양파랑 당근이는 별 말 없이 평소대로 행동했어. 크롱이는 여전히 내가 걱정 됐는지 옆에 와서 계속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고. 따뜻한 얘기들을 해주는 크롱이가 너무 고마워서 또 눈물이 났어. 한번 울음 터지면 계속 눈물 나듯이 말이야. 그런 나를 보고 양파는 또 우냐고 한마디 하더라. 비꼬는 건 아닌 것 같았지만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 학교가 마친 후, 평소 같았으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양파와 당근이랑 같이 집에 갔겠지만, 이번에는 크롱이랑 근처 카페에 들렀다 집에 가기로 했어. 당근이랑 양파는 알았다며 가버렸고. 크롱이는 자기가 음료를 쏘겠다며 계속 내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어. 그런 크롱이를 보며 아 얘는 정말 인생 친구구나, 싶었어. 카페에서 단 둘이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편하고 즐거웠어.
23 이름없음 2019/06/21 18:26:32 ID : qrzhtg2Mjbb 0
마냥 즐거운 하루를 보냈던 난 그 날 크롱이랑 카페에 간게 양파와 당근이를 화나게 할 거라는 걸 미처 알지 못했어. 다음 날 학교에서 양파랑 당근이가 나를 불러내더라고. 따라가보니 양파가 왜 자꾸 자기들을 소외시키냐고, 맨날 자기들 빼고 크롱이랑만 단 둘이 있는다고, 또 막 뭐라뭐라 하더라고. 거기다 당근이가 크롱이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왜 그러냐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정말 미치겠더라. 맨날 같은 일로 몇번을 난리치는 건지. 당근이는 크롱이 포기했다면서 왜 또 그거 갖고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어. 점점 양파랑 당근이한테 마저 정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지.
24 이름없음 2019/06/21 18:30:39 ID : qrzhtg2Mjbb 0
당근이랑 양파가 나를 불러낼 때 있었던 크롱이한테도 얘기해줬어. 물론 당근이가 걔를 좋아한다는 얘기는 빼고. 그러자 크롱이는 자기가 괜히 우리 사이에 껴서 문제를 일으킨 거 같다며 오히려 사과를 했어. 크롱이한테 괜히 얘기했나, 싶을 정도로 미안해 하더라고. 난 크롱이 덕분에 양파와 당근이의 실제 성격을 알게 되어서 좋았는데 말이야.
25 이름없음 2019/06/21 22:17:55 ID : Ai1dDBwJU1u 0
보고있어!!
26 이름없음 2019/06/22 00:23:41 ID : LhteHDAnRDB 0
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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