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04 22:59:16 ID : o46o3RDzgoY 0
항상 매일 우울해. 우울증 진단받은건 중학교 1학년때였어. 초등학교 초반 나에게 이상한 소문이 있었고, 그 소문으로 인해 왕따를 당했어. 그것때문에 성격이 불완전했었고, 사람을 어떻게 사귀어야하는지,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중학교 인간관계도 삐걱했었지. 왕따때문에 나는 심한 스트레스를 무의식적으로 받고있었고 언제는 4학년때 너무 숨쉬기가 힘들어서 천식인줄알고 소아과를 찾아갔더니 몸엔 아무이상이 없다는 소리만 들었어. 역시 스트레스 때문이었겠지.
2 이름없음 2019/08/04 23:02:21 ID : o46o3RDzgoY 0
그 후로 중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제대로 시작했어. 좋은 선생님을 만났었거든.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쌓였어. 좋지 못한 인간관계에 또다시 스트레스가 쌓였지. 그 무의식적으로 계속되는 자책과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시작되고 있는줄은 꿈에도 모르고. 처음엔 그저 몸살증상이었어. 아무 이유도 없이 몸이 저리고 근육이 땡기고 아팠어. 또 편두통이 자주 왔다갔다하고 기립성 저혈압이 있었지. 그러다 결국 난독증상까지 생겨서 안그래도 수학이 뒤쳐지고 있는마당에 '이대로 뒤쳐지면 난 영영 끝이야.'라는 불안감이 날 휘잡았어.
3 이름없음 2019/08/04 23:03:39 ID : ILdO9Bthe1u 0
학교 생활할때는 거기가 세상 전부인줄 알았는데 나와보니 별거 아니었더라.. 우울증 약먹으면서 전문가한테 상담받아봐.. 화이팅!
4 이름없음 2019/08/04 23:05:01 ID : o46o3RDzgoY 0
다른건 중요하지 않고 난독때문에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어. 부모님은 몇번 넘어가시다 내가 계속 말씀드리니 서울대병원 어린이 정신과 병동에 데려가셨어. 난 내 증상을 모두 말씀드렸고 선생님은 부드럽게 끄덕이시며 내가 우울증이라고 하셨어. 믿을수가없었지. 아침에 학교가는길에 왈칵 눈물이 나도, 밥을 먹을때 갑자기 눈물이 맺혀도, 노래를 들을때 오열을 해도 내 인생에 우울이라는 단어는 없는건줄 알았거든. 내 인생에서 단한번도
5 이름없음 2019/08/04 23:08:18 ID : o46o3RDzgoY 0
생각해본적 없는 단어였어. 난 약간 충격을 받았고 지난 날을 돌아보니 내가 충분히 우울증에 걸릴만한것 같았어. 복잡한 가정,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괴롭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14년동안 나도 모르던 그 무거운 짐을 옮기다가 드디어 알게된거야. 난 우울했었어. 우울하고 고독하고 외로운거였어. 나의 상태의 정체성을 알게되자 억울하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 '왜 난 우울증이지??','왜 지금알수밖에 없었던거지?','난 뭐가 문제였지?','난 왜 이렇게 괴로워해야하지?'라는 질문들이 내가 흘리고 있는 눈물을 타고 줄줄 흐르는것만 같았어.
6 이름없음 2019/08/04 23:11:10 ID : o46o3RDzgoY 0
선생님은 내가 보이는 밝아보이는 척하는 행동을 보시곤 2년만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거라고 하셨어. 난 그말만 믿고 달렸었어. 괜찮아 질거라고.우울증따위 난 1년만에라도 나을거라고. 그런데 현실은 다르더라. 병원을 가면 갈수록, 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약의 양은 불어났어. 처음엔 20g, 다음엔 40g, 이번엔 50g이야. 그렇게 4년이 지났어. 고등학생이 된 나는 아직도 내가 과연 이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올수 없을것같아 두려워.
7 이름없음 2019/08/04 23:13:08 ID : o46o3RDzgoY 0
내 왼쪽팔은 자해를 한 상처들로 기차놀이를 하고있고, 티는 안내지만 내 왼쪽팔을 슥 보시면서 마음아파하시는 부모님의 표정, 다른이 앞에 설때 왼쪽팔을 슬그머니 가려야 할때의 내 모습. 모든게 다 날 계단으로 굴려서 지하에 빠뜨려.
8 이름없음 2019/08/04 23:14:44 ID : o46o3RDzgoY 0
모든 인간관계에 실패해 가. 30살의 내가 존재할지조차 모르겠어. 가끔식 부모님께 "40살까지 사는게 일단 목표야ㅋㅋ"라며 우스갯소리로 말하는듯하지만 진심인 그 말을 내뱉을 때 엄마아빠는 내가 죽으면 본인들을 탓하지 않길바라면서 입을 벌려.
9 이름없음 2019/08/04 23:15:14 ID : L81hf83xyHu 0
반려견이나 반려묘랑 살아보는거 정말많이 추천해 나도 한동안 우울증으로 엄청 힘들었거든...ㅠ 맨날 자해나 하고 짜증나는일, 화나는 일, 스트레스받는 일 있을때마다 자해했었는데 고양님 모시면서 살아가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짜증나능것도 화나는것도 스트레스 받는것도 다 잊어져 요새는 잘지내고 있어 스레주도 얼른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랄께 스레주의 하루에 축복에 있기를 :)
10 이름없음 2019/08/04 23:15:27 ID : o46o3RDzgoY 0
괜찮을거라고 믿지만 믿을수가 없는 현실이 너무 갑갑해서 써봤어.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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