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16 01:16:55 ID : HAZfVcFa8qj 0
나의 사춘기에 제일 가까웠던 아이에게.
2 이름없음 2019/08/16 01:17:39 ID : HAZfVcFa8qj 0
너는 나와 5학년때 같은반이었었지. 지금 생각해도 그때 나는 정말 순진했어.
3 이름없음 2019/08/16 01:19:37 ID : HAZfVcFa8qj 0
나는 5학년때,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지. 그 아이와 너는 친구였어. 좋아하는 아이와 너는 공교롭게도 같은 운동을 했었고, 나는 운동을 좋아했지. 최적의 조건 아니야? 좋아하는 운동과 함께 일주일 내내 좋아하는 아이를 본다는게. 나는 그때만 해도 너를 인식조차 못했어.
4 이름없음 2019/08/16 01:21:09 ID : HAZfVcFa8qj 0
그렇게 설레면서 운동을 등록하고, 처음 발을 내딛던 그날, 나는 학원차를 타고 가려고 기다리는 중이었어. 드디어 문이 열리고, 너와 좋아하는 아이가 보였지. 그때부터였을까?이 인연이.
5 이름없음 2019/08/16 01:22:42 ID : HAZfVcFa8qj 0
좋아하는 아이는, 음. 아쉽게도 어깨가 안좋았어. 그래서 곧 운동을 끊었고. 나도 덩달아 끊으려고 했지만 부모님은 허락하지 않으셨지. 그래서 얼떨결에 관심도 없던, 그냥 피부가 유독 까만 같은 반 애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6 이름없음 2019/08/16 01:24:18 ID : HAZfVcFa8qj 0
그래서 성격이 유독 괴팍했던 나는 너에게 관심을 옮겼고, 좋아하는 아이가 운동을 그만한 시점이 5학년 말. 즉 내 인생의 암흑기인 6학년이 시작되었어. 그때는 짝사랑하던 아이와도 다른반이 되어서 맘을 접었었고.
7 이름없음 2019/08/16 01:26:14 ID : HAZfVcFa8qj 0
6학년이 되어서 나는, 성격인지 행동인지 모를 것 때문에 어느새 친구가 없게 되었어. 생각해보면 내가 왕따를 당한 이유도 성격과 외모 때문이겠지. 그 애들의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다만...슬플 뿐이야.
8 이름없음 2019/08/16 01:27:36 ID : HAZfVcFa8qj 0
너는 학교에서 입지가 꽤 있었잖아. 그러면 나의 왕따소문을 들었을 텐데 그럼에도 넌, 6학년 내내 운동 차안과 운동 도중에 불안해보이는 나의 옆에서 묵묵히 들어줬었지. 나는 그게 너무 고마워.너는 내 정신적 지주였으니..
9 이름없음 2019/08/16 01:29:01 ID : HAZfVcFa8qj 0
그때 극도로 슬프고 힘겨웠던 나는, 정말 너에게 힘든 부탁을 했던 것 같아. 나에게 인사해달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말이야. 당시에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름을 까먹을 정도로 존재감 없는 왕따였으니까. 애들은 나의 존재를 지워서 마치 학교의 먼지가 된 기분이어서 너에게 그렇게 인사 구걸을 했는지도 몰라.
10 이름없음 2019/08/16 01:31:13 ID : HAZfVcFa8qj 0
그날, 분위기가 가장 엉망이었던 우리반에 학생들이 아무도 하려 하지 않아서 존재감 없던 나에게 조용히 떠맡겨진 자리인 여부회장이었던 나에게, 돌아온 건 왕따주제에 애들을 통솔하려 한다는 무의식적인 무시. 그날 나는 조용히 하라고 시키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애들에게 말을 했으나, 아무도 듣지를 않았어.
11 이름없음 2019/08/16 01:33:23 ID : HAZfVcFa8qj 0
평소같으면 조용히 그냥 구석에서 설움을 삼킬것을..그때는 왜 그리 서글펐을까.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그런데 개미가 발악을 해도 알아주지 않듯,애들은 조금의 정적 뒤에 나를 비웃었어. 저년 뭐하냐는 남자애들의 거친 말이 들려올 정도였으니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나았을지도 몰라.
12 이름없음 2019/08/16 01:35:48 ID : HAZfVcFa8qj 0
그 정적이 기억에 남아. 왜일까... 그런 하루를 보내고 온 날, 나는 너에게 인사를 해 달라고 부탁...아니 떼를 썼어. 너와 나는 내 활발한 당시의 성정 탓에, 또 너의 유순한 성격 탓에 꽤 친해져 있었잖아.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때의 우리는 참 행복했어.
13 이름없음 2019/08/16 01:38:50 ID : HAZfVcFa8qj 0
떼를 쓰자,너는 당황한듯이 한숨을 쉬더니,내 머리를 쓰다듬듯이 누르면서 곤란한 듯이 알겠다고 했었지. 너는 그걸 알까. 알겠다고 한 후, 그때는 항상 내가 나보다 작다고 놀리던 키가 나보다 커져 있을 때고, 그런 와중에 머리를 쓰담받으니까 나는 네가 의식되기 시작했어. 어쩌면 그때부터 너는 나를 기만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14 이름없음 2019/08/16 01:43:00 ID : HAZfVcFa8qj 0
그 뒤로, 너는 나를 챙겨주더라?원래도 그랬지만. 더욱. 너는 내가 부탁한 인사를 해줬잖아. 운동 도장에서도, 나랑 운동으로 맞붙을땐 항상 봐주었고, 무거운 장비를 들어주는 등. 제일 좋은 것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너의 모습이었어.그런데 다음에 알게된 사실은 이런 무언가의 두근거림을 없앴지. 감춰줬으면 좋았을텐데.
15 이름없음 2019/08/24 04:09:42 ID : Dy41BgnWlw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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