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행시 궈궈 (8)
2.샤브샤브 해먹을건데 고기안넣으면 맛없나? (5)
3.유산이 은근 쉽게 되는거였네.. (5)
4.사람은 변할까 (18)
5.흉통 질문좀.. (5)
6.학교에서 안친한 남자애가 내 거기를 만지고 지나갔는데.. (4)
7.ㅎㅏ 나도 이렁 남사친 (2)
8.나만 마블영화 관심없나? (13)
9.졸업하니까 (2)
10.서랍 있는 책상 vs 서랍 없는 책상 (2)
11.>>1과 >>15의 비번은 5858 입니다 (13)
12.고관절이 아픈데 (2)
13.살면서 한번씩 죽이고싶은사람 한명쯤 적고가자 (8)
14.솔직히 담배는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해 (12)
15.어른되기 싫다 (3)
16.친형제를 선생님이라고 불러? (7)
17.화장실 급할 때 마인드 트레이닝법 공유해줘... (5)
18.설레는 말 한번씩해조😖🤭 (11)
19.미술 관련된 수행 잘 하지마 (3)
20.내가 발 병신이 된 이야기. (12)
1
이름없음
2019/10/05 20:45:23
ID : 9xRxAZck1be
0
익명을 빌어서 누구한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끄적이려고 함.
2018년 12월, 모종의 이유로 발 등에 화상을 입음
화상 자체는 2도 이상 - 물집이 꽤 크게 잡혔음.
근데 저러다 낫겠지 하고 그날 바로 병원에 가지 않음 - 실수 1
회사 근처의 병원을 다니는데, 가정 의학과 쪽에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면서 큰 병원 가라고 함
그 때 일하고 있던 회사가 2년쯤 다니는 시점이었는데, 10시~22시 +@ 근무. 수당같은 건 당연히 없고, 23시 넘어서 퇴근해도 택시비도 안주는 회사였음.
큰 병원 가야겠다고 이사한테 말하니까. 갈거면 사표 쓰고 가라고 함. - 당당하게 사표 쓰고 나가지 못한게 내 실수 2
사표를 쓸 수는 없었고, 다리 계속 절어가면서 회사 근처 성형외과를 다니는데, 회사 근처 성형외과도 손을 듬. 너무 안 낫는다고.
구로쪽 2차 병원에 9시 부터 가서 진료 받고 회사 출근하는 걸 반복하던 중에, 의사가 더 이상 안된다고. 입원하라고 함.
이때가 3월 초였음.
회사에다가는 당연히 관두고 나가겠다고 말하고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병원에 바로 입원함.
사실 이때만 해도 병원에 입원하면 금방 낫겠지.. 라는 생각을 함.
심해봐야 화상이었으니까.
근데 입원 수속하면서 이것저것 체크 - 피검사, 엑스레이, 혈압 - 를 하는데
혈압이 200 살짝 넘고, 혈당은 290 정도 나오더라. 간호사가 기겁을 하면서 머리 안아프냐고 하는데 그떄는 오히려 백수된 거랑 입원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잘 모른다고 했었다.
그렇게 내 6개월간의 입원이 시작되었다.
2
이름없음
2019/10/05 20:50:35
ID : 9xRxAZck1be
0
처음 입원 했을때 의사는 2주를 예정한다고 했다.
이떄만해도
'아이 씨, 그냥 휴직이나 병가로 쇼부볼걸' 이란 생각이 들었었다.
첫 병원 입원은 그냥 지루했다. 병원 밥은 더럽게 맛이없었고, 걷는 것도 불편했고, 병실은 8인실이어서 좁고 시끄러웠다.
특히 코고는 사람이 많아서 밤에 이어폰을 끼지 않으면 잘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너무 시끄러우면 담배 들고 내려가서 담배 몇 대 피고 올라와서 다시 잠을 청해야 했다.
항생제를 맞고, 스마트 폰으로 시간 때우고, 그동안 밀린 잠을 잤다.
어머니도 그 때만 해도 그렇게 큰 걱정하지 않으시면서 병원에 한 번 왔다 가셨다.
그렇게 첫 2주가 지났고, 금요일날 퇴원을 하고 집에 왔다.
3
이름없음
2019/10/05 20:57:41
ID : 9xRxAZck1be
0
퇴원하고 집에 온 주말, 발이 너무 아파서 거의 방에서만 지냈다.
어쩔 수 없이 월요일날 다시 병원에 가서 재 입원을 하게되었다.
당뇨 전 단계라고, 약과 식사에 대해 관리가 더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루에 4번 손 끝을 찔러서 혈당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번 발을 포비돈에 20분 정도 담궜다 세척을 하고, 상처를 쳐내기 시작했다.
마취도 없이 진행하다보니 그 시간만 되면 그냥 짜증이 나고 가기가 싫었다.
차도가 보이질 않자, CT를 찍고, 항생제가 늘었고, 먹는 약이 늘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 병원을 바꿨어야 했었다. 실수 3번....
4
이름없음
2019/10/05 21:04:41
ID : 9xRxAZck1be
0
CT 결과를 보니, 발가락에 농이 가득차고 뼈가 다 삭아서 없어졌다고, 잘라내야 한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뭔가 쇼킹한 이야기 들으면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 앉는거.... 정말이더라. 의자에 앉아 있다가 발가락 관련 이야기 듣고 나가려는데, 다리가 힘이 안들어가서 그대로 주저 앉았다.
어머니도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발가락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괜찮다고... 계속 이야기 하셨다.
수술에 대해서 기억나는 건, 수술대가 엄청나게 좁다는 것과, 척추마취는 기분이 정말 더럽고 아프다는 거.. 그리고 10, 9. 8. 7 이딴 거 안하더라. 그냥 나도 모르게 잤다.
수술 끝나고 병실로 오는데, 어머니가 손을 붙잡으면서 괜찮다.. 고 울면서 말을 하셨다. 그날 어머니는 입원하고 처음으로 그 좁디 좁은 병실 보조 침대에서 누워서 쪽잠을 주무셨다.
5
이름없음
2019/10/05 21:09:31
ID : 9xRxAZck1be
0
수술을 하고, 3차 병원에서 mri 를 찍고 피부 이식 및 봉합을 하기로 했다.
3차 병원에서 mri 를 찍고 온 다음 날 부터 뭐가 엄청난 고통이 발을 직격했다.
수술하면서 빠졌어야 할 고름이 계속 발에서 나와서 악취가 났고, 하루 한 번 괴로운 시간이 하루 두 번이 되었다.
포비돈 용액이란게 독해서, 물을 섞어서 발을 담그고 있었어도, 화상 비슷한 현상이 났다.
물론 상한 살 부위를 자르고, 고름을 빼기 위해서 라면서 발에 마취없이 가위질 하는 건 마찬가지 였다.
3차 병원에서 mri 를 찍고, 결과를 보러 간 날. 당장 3차 병원에 입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골수염으로 보인다고.
그리고 염증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타입이라고.
6
이름없음
2019/10/05 21:18:16
ID : 8i1jteGlioZ
0
아이고 ㅠㅠㅠㅠ 엄청 고통스럽겠다 보는 내 발이 욱신 거려 ㅠㅠ
7
이름없음
2019/10/05 21:22:34
ID : q0mq3Ru03u6
0
어우 진짜 아팠겠다ㅜㅜㅠ 보는내내 끔찍했음....지금은 어때??
8
이름없음
2019/10/05 21:27:54
ID : 9xRxAZck1be
0
3차 병원에 입원해서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
2차 병원에서는 아프면 바로 진통제를 맞을 수 있었지만, 3차 병원은 별도의 허가를 받고 한참 후에야 진통제를 맞을 수 있었다.
그나마도 난 진통제가 듣질 않거나, 몸에서 받지를 않아서 계속 아프거나, 토하거나했다.
다음 날 주치의가 와서 하는 말이, 골수염이 너무 심해서, 발을 잘라야 합니다. 였다.
시발.
발을 잘라야 한다는 말을 듣고 든 생각은
자살이었다.
장애를 가진 분들과 극복하고 사는 분들에게 죄송한 말이지만, 난 그렇게 살 수 없었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약 1주간을 이 것때문에 고생했다. 결국은 카테테르로 혈관을 뚫어서 염증쪽에 약을 때려 붓는 느낌의 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게 안 되면 자기들도 답이 없다고.
의사들의 표현에 의하면 정말 희귀한 케이스로, 성공했다.
염증 수치가 3일마다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
3차 병원은 상태가 안정되면 퇴원을 시키는데, 나는 항생제가 특별한 항생제라고 해서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가서 계속 항생제를 맞게되었다.
항생제를 맞고, 상태가 괜찮으면 피부 이식 및 봉합을 진행한다고 했다.
그 뒤로는 다행히도 큰 문제 없이 진행되서, 정상적으로 퇴원을 했다.
지금도 아프고, 앞으로도 계속 한 동안은 아플 것이다.
6개월간 병원에 있었더니, 걷는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란 생각 뿐이다.
왜 적었을까.
그냥 친구들에게도 말 못할 여러가지를 적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속으로 정리하고 싶었던거 같다.
입원 6개월 동안 하면서, 10년 동안 알았으면서 괜찮냐는 문자 한 번 안 보내는 사람
자기도 아픈데 수시로 와서 힘내라고 했던 사람
그 좁은 간이 침대에서 밤새 잠꼬대로 발은 안된다고 계속 중얼거리시던 어머니
텅텅비다 못해 빚까지 져 버린 통장.
아직 젊은 스레더들은 실비 보험 꼭 들어라.
그리고 어디 아프다 싶으면 큰 병원가라.
뭐 궁금한거 있을거 같진 않고, 혹시라도 이 쓰레를 본 사람이 있다면 건강해라.
내가 건강을 잃으니, 참.. 아쉽더라.
9
이름없음
2019/10/05 21:29:04
ID : 9xRxAZck1be
0
앵커가 이게 맞나?
다행히도 더 크게 나빠지지는 않은 상황에서 퇴원했음.
10
이름없음
2019/10/05 21:30:06
ID : WlBe2KY3va9
0
으아 진짜 힘들었겟다... 수고햇어 스레주!
11
이름없음
2019/10/05 21:31:52
ID : 9xRxAZck1be
0
아. 그러고 보니, 나한테 사표쓰고 가라고 했던 이사놈은
아직도 기억나는 한 마디는 '복직할 거면 말해라, 근데 아팠던 몸이라고 사정은 안 봐준다.' 였다. 개xx.
12
이름없음
2019/10/05 21:32:52
ID : 9xRxAZck1be
0
고마워. 지금도 솔직히 힘들지만, 그래도 다리가 있으니까... 란 생각으로 살고 있어.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인턴하면서 진짜 최악이었던 폐급 동료 인턴 썰...
버스에선 토하고 안 치워도 괜찮은거야?
이거 사이비 맞지??
성격 바꾸고 싶다 걍 뚱이임
요즘 k드라마 재미없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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