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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xVcFjwNwMn
2019/10/20 20:32:51
ID : e43Qr9hhvDu
0
안녕. 나는 그저 평범한 여고생이야.
길지 않은 이야길 써보려 하는 거니까, 가볍게 봐줬으면 해.
-
◆rxVcFjwNwMn → ◆qmGpXAjiqlD
2
◆qmGpXAjiqlD
2019/10/20 20:42:30
ID : e43Qr9hhvDu
0
음,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춤을 전공하고 있어.
글 쓰기와 독서와 음악 감상을 즐겨.
성격은 예의 바른 편이지만, 예민해질 때는 정말 심각하고.
3
◆qmGpXAjiqlD
2019/10/20 20:43:47
ID : e43Qr9hhvDu
0
에, 인증 코드 똑같이 썼는데 왜 이러지.
4
◆qmGpXAjiqlD
2019/10/20 20:48:58
ID : e43Qr9hhvDu
0
미안. 2번째 레스부터 쓴 걸로 고정할게.
아무튼, 나는 평범한 여고생이야.
어느 날 정말 우연한 기회로 미국에 갈 수 있게 되었어. 이게 이번 여름이었는데, 첫 해외여행이었어. 제주도도 가본 적 없던 나는 비행기도 난생 처음 타보는 거였으니까.
5
◆qmGpXAjiqlD
2019/10/20 20:58:44
ID : e43Qr9hhvDu
0
두 달 전부터 잔뜩 기대하며 여행을 준비했어. 예쁜 옷과 신발을 하나 가득 사들이고 피부 관리에도 공을 들였지. 그러다 방학이 되고 출발하기 전날이 되었어. 캐리어에 가득가득 챙긴 짐을 몇 번이나 다시 점검하고 그로도 모자라 백팩과 쇼핑백에도 짐을 챙겨 넣었어. 역시 마지막까지도 열심히 팩을 했지.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비행기에선 편한 옷이라며 편한 반팔 티와 트레이닝 바지를 입었어. 아직 밤과 아침의 경계인 시퍼런 새벽에 캐리어와 백팩, 쇼핑백까지 들고 집을 나섰어.
6
이름없음
2019/10/20 21:26:01
ID : h9jBy2Gq440
0
ㅂㄱㅇㅇ
7
◆qmGpXAjiqlD
2019/10/20 22:07:10
ID : e43Qr9hhvDu
0
아침 7시 즈음에 인천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어.
출발 전에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는데, 거기서 알게 된 아이와 나란히 앉아 갔지. 우등버스는 처음 타봤는데 정말 널찍하고 좋더라. 그애 말고도 다른 아이들이 몇 명인가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버스에 타자마자 안대를 쓰고 잠을 청했어.
난 잠이 꽤 많은 편인 데다, 시간만 있으면 낮잠도 줄곧 잤었으니까 자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이 그렇게도 안 들더라. 밤을 꼬박 새고 갔는데도 말이야.
아무튼 그러다 인천에 도착해서 밥을 먹었어. 부담스럽지 않은 백반이었는데, 메인은 김치찌개. 내가 국자를 들고 각자 퍼 주면서 말도 트고 했어. 한 주 동안 같이 여행할 아이들이었고, 밥도 같이 먹는 와중에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았거든.
8
◆qmGpXAjiqlD
2019/10/20 22:09:18
ID : e43Qr9hhvDu
0
밥을 다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 인천 공항으로 갔어. 공항은 연예인들이 드나드는 곳, 혹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직접 와있다고 생각하니까 잔뜩 들떴지.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말이야.
9
◆qmGpXAjiqlD
2019/10/20 22:13:45
ID : e43Qr9hhvDu
0
승무원에게 미리 가지고 있던 E-Ticket을 보여줬는데, 무언가 착오가 생겼는지 항공권을 내주지 않는 거야. 알고 보니 취소된 거라나.
돌아오는 편을 보여주곤 겨우 항공권을 받았어.
그런데 그 와중에도 다시 문제가 생겼지. 한 아이 영문명이 잘못 되어서 항공권 발급이 안 되고 있었던 거야. 여기저기 전화 통화를 하고 삼십 분쯤 지나서야 처리가 되었어. 그제서야 좀 한숨을 돌리고 면세점을 구경하러 갔어.
10
◆qmGpXAjiqlD
2019/10/20 22:27:06
ID : e43Qr9hhvDu
0
면세점은 정말, 신세계더라. 사실 내가 화장하는 거랑 화장품 모으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돈은 150달러를 가져갔었어. 한국 돈은 17만 원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면세품은 전부 한국 돈으로 샀고. 거의 10만 원을 쓴 것 같아.
11
◆qmGpXAjiqlD
2019/10/20 22:30:20
ID : e43Qr9hhvDu
0
면세점 쇼핑도 마치고 이제 비행기에 올라야 했어. 캐리어는 이미 수하물 칸에 가있었고, 난 백팩이랑 쇼핑백을 들고 갔어. 게이트 앞 의자가 깔린 곳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비행기에 탔는데, 와, 이코노미 석이었는데도 하나하나 신기하지 않은 게 없고 감탄사만 연발하게 되더라.
자리는 모르는 남자애 하나와 앉게 됐었어. 같이 다녀보면서 알게 됐지만, 그앤 낯을 가리거나 하는 게 아니었어. 그냥 과묵하고, 음, 아무튼 걘 여자친구가 있었어. 여행 내내 연락하기 바쁜 것 같았고.
12
◆qmGpXAjiqlD
2019/10/20 22:39:28
ID : e43Qr9hhvDu
0

13
이름없음
2019/10/20 22:46:45
ID : i3yKY8nV9hh
0
보고있엉
14
◆qmGpXAjiqlD
2019/10/20 22:57:00
ID : e43Qr9hhvDu
0
보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계속 써볼게.
봐주고 있어서 고맙고, 쭉쭉 이어서 쓸게.
내가 문체가 너무 딱딱해서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이거 고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 타인이 보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봐. 아무튼 봐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계속 써볼게!
15
◆qmGpXAjiqlD
2019/10/20 23:00:28
ID : e43Qr9hhvDu
0
음, 아까 비행 시간이 14시간이라고 했지?
나머지 4시간은 화장을 했어. 정확히는 옷도 갈아입고 머리도 만지고 이미지 변신을 했다고 해야겠네. 원래 잔뜩 꾸미고 갈 생각이었는데, 다들 하도 비행기에선 편한 게 최고라고도 하고, 14시간이면 내가 평소에 이틀 잘 분량이니까. 그동안에 계속 화장을 하고 불편한 스커트를 입고 만져진 머리를 하고 있으려니 말도 안 된다 싶었거든.
16
◆qmGpXAjiqlD
2019/10/20 23:07:38
ID : e43Qr9hhvDu
0
공들인 화장과 머리, 화사한 투피스, 처음 신어본 구두까지. 내가 그린 모습이었어. 그렇게 감탄하다가 밥도 먹고 14시간을 비행기에만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나누어주는 파우치 안에 든 칫솔과 치약을 꺼내 양치를 했어.
그리고 내릴 때까지도 분주히 준비를 했지.
그러던 와중에, 어떤 남자애를 보게 됐어. 내 좌석이랑 가까웠지만 그때 처음 봤어. 사실 얼굴도 제대로 못봤고, 그애가 꺼내둔 수납형 테이블만 봤었는데, 거긴 노세범 파우더랑 틴트 같은 게 있었어. 난 물론 차별은 아니지만, 그런 건 처음 봐서 참 신기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건 틴트가 아니라 니베아 립밤이었지만.
17
이름없음
2019/10/20 23:11:17
ID : RB804Ny3SLg
0
ㅂㄱㅇㅇ
18
◆qmGpXAjiqlD
2019/10/20 23:12:34
ID : e43Qr9hhvDu
0
그리고 드디어 비행기에서 내렸어.
와, 여기가 미국? LA? 싶게도 한국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았어.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만 빼면 말야. 그리고 떨리는 입국 심사를 하러 갔어. 난 정말정말 입국 심사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느낌이 영어듣기평가와 비슷했어.
대충 아는 단어가 나오면 어떤 질문인지 대충 알아듣고 답하는 식이었거든. 미국에 며칠 동안 묵을 건지, 목적이 무엇이고, 누구와 함께 왔는지 등을 물었는데, 다행히 전부 알아듣고 차근차근 대답하니까 심사관도 웃으면서 날 보내줬어. 기분 좋은 시작이었지.
19
이름없음
2019/10/20 23:13:41
ID : RB804Ny3SLg
0
벌써 재미따
20
◆qmGpXAjiqlD
2019/10/20 23:14:58
ID : e43Qr9hhvDu
0
안녕! 많이 봐주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아직 연애판에 걸맞는 내용이 나오질 않아서 좀 스킵할까 생각 중이야. 최대한 현실감 있게 쓰고 싶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데, 지루하다면 좀 빠르게 진행할게. 레스 많이 달아주면 좋겠다.
21
이름없음
2019/10/20 23:16:11
ID : RB804Ny3SLg
0
흑흑 난 자고 내일 올겡 많이 풀어조♥♥
22
◆qmGpXAjiqlD
2019/10/20 23:21:16
ID : e43Qr9hhvDu
0
응응, 잘 자고 내일 봐.
23
◆qmGpXAjiqlD
2019/10/20 23:32:07
ID : e43Qr9hhvDu
0
LA 공항에서 나오니까, 우릴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었어. 너무 다 공개하는 게 되어버릴 것 같아서 정확히 어느 단체의 어떤 사람들이라곤 하지 않을게.
아무튼, 그분들의 차에 나누어 타서 관광지로 갔어. 혹시 뉴스타 부동산이라고 들어본 사람 있어? 거길 견학했어. 그룹 회장님도 직접 뵙고 사진도 찍었지. 대충 소개와 미국에 온 걸 환영한다, 정도의 이야길 듣고 나왔어.
24
◆qmGpXAjiqlD
2019/10/20 23:35:49
ID : e43Qr9hhvDu
0
그리고 헐리웃 거리로 갔어. 난 여길 꽤나 기대했는데, 그분들 말씀이 그냥 스트리트라고 하시면서 기대할 것 없다고 하시더라. 가보니 그 말씀이 맞았어. 길이 쭉 이어지고, 대리석 같은 재질로 되어있고, 거기엔 별이 그려져 있어. 안에는 헐리웃 배우들의 이름이 쓰여있고. 전혀 특별할 게 없었지만 처음 가본 미국이어서 그런지 하나하나 모두 흥미로웠어.
25
◆qmGpXAjiqlD
2019/10/20 23:41:13
ID : e43Qr9hhvDu
0


26
◆qmGpXAjiqlD
2019/10/20 23:43:39
ID : e43Qr9hhvDu
0
기내식 사진 새로 첨부했어!
이건 헐리웃 거리.
27
◆qmGpXAjiqlD
2019/10/21 00:00:07
ID : e43Qr9hhvDu
0
관광을 마치고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먹었어. 일정표에 환영 만찬이라고 해서 엄청 격식 있는 자리일 줄 알고 투피스에 구두까지 신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더라.
아무튼 첫째 날은 이렇게 마무리가 됐어. 우리가 묵을 곳은 LA에서의 홈스테이였어. 이분도 그 단체 소속이신데, 책도 많이 집필하셨고 기사화도 많이 되셨어서 찾으려 하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밝히진 않을게.
아무튼 우리가 홈스테이를 할 곳으로 향했어. 노부부께서 미국의 조용한 주택가에 선 2층 집에서 우릴 맞아주셨지. 내부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가구와 벽지 등이 눈을 사로잡았어. 방은 혼자 쓸 수 있도록 내주셨는데, 정리도 잘 되어있고 침대도 푹신했어. 방에 창문도 딸려있고 옷장 면 전체가 거울이라 화장하거나 옷을 입어보기에도 좋았어. 그렇게 첫날밤 그렇게 잠이 들었어.
28
◆qmGpXAjiqlD
2019/10/21 00:00:55
ID : e43Qr9hhvDu
0
내가 생리를 안 해서 좀 불안불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 미국에 온 첫날에 터져버렸어.
근데 내가 생리통이 좀 심한 편이라 진통제가 꼭 필요했는데, 말하기가 좀 애매한 거야. 물론 생리는 절대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게 아니지만 옆에 남자애, 여자애 할 것 없이 섞여 앉아있었고 인솔자도 남자 분이셔서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엄청 작은 목소리로 진통제 얘길 했어. 그런데 내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알아듣질 못하시는 거야. 괜찮다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누가 날 톡톡 치는 거야.
뒷자리에 앉은 남자애(Y)였어. 조용히 그날엔을 쓱 주더라. 와, 난 정말 그런 앤 처음 봤어. 잔뜩 놀라서 쳐다보니까 이거 필요한 거 아냐? 하는데, 정말, 섬세하다고 생각했지. 그게 Y에게 눈이 가기 시작한 첫 일화였어.
29
◆qmGpXAjiqlD
2019/10/21 08:32:48
ID : e43Qr9hhvDu
0
둘째 날 이야기 쓸게.
이날은 내가 크롭티에 카고바지를 입은 날이었어. 그냥 미국의 거리를 걷고 있는데, 흑인들이 CD를 건네주려고 하면서 말을 거는 거야. 이런 경우가 있을 걸 예상하신 가이드 분이 미리 얘기해주셨는데, 흑인들이 주는 건 받지 말라고 하셨었거든. 그걸 받으면 사인을 해주고 돈을 요구한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그렇게 쓱쓱 피해가면서 척척 걸어갔어. 근데 내가 아까 크롭티에 카고바지를 입었다고 했잖아? 나중에 친구한테 들어서 안 건데, 주변에 외국인들이 “Nice body”, “Good ass” 같은 말들을 했다는 거야. 암튼 기분은 나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고 내가 어쩌겠어.
그리고 또 기억나는 게, 그날은 저녁에 라스베가스에 갔어. 가면서 찍은 풍경이랑, 밤의 라스베가스가 정말 너무 예뻤어.
30
◆qmGpXAjiqlD
2019/10/21 08:43:12
ID : e43Qr9hhvDu
0



31
◆qmGpXAjiqlD
2019/10/21 08:53:48
ID : e43Qr9hhvDu
0
나랑 친구들은 짐을 놔두고 호텔을 둘러보러 나갔어. 룸이 사천 개나 되는 엄청나게 큰 호텔이었으니까, 걸어서 둘러보기만 해도 가볼 곳이 정말 많았어.
로비에도 내려가보고, 마켓이나 스타벅스, 카지노도 구경했어. 그러다 친구의 제안으로 다른 친구들이 있는 건너편 방에 놀러 가기로 했어. 열 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스탠다드 룸 하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지. 그중에 한 남자애(Y라고 할게)가 되게 활발한 성격이었어. 음, 인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암튼 그애랑도 얘길 많이 나눴어. 투닥투닥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성격이 되게 발랄하고? 말하는 게 재밌어서, 성격 좋은 남사친 하나 생겼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지.
32
◆qmGpXAjiqlD
2019/10/21 09:01:31
ID : e43Qr9hhvDu
0
그렇게 두번째 밤이 지나가고, 셋째 날! 그날은 그랜드캐니언에 가는 날이었어. 난 정말 정성 들여 꾸몄지. 좀 서둘러 내려왔는데, 다들 이미 다 버스에 타있었어. 우리 방이 마지막이었지. 암튼 버스에 탔고, 난 Y의 앞자리에 앉게 됐어. 그날은 버스에 좀 많이 탄 날이었는데, Y가 나한테 페이스북 친구 추가를 하고 싶다고 했어. 그때 인스타도 서로 맞팔을 했지. 페이스북 메시지로 얘길 나누다 보니까 되게 재밌는 애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어.
중요한 내용을 빠뜨려서 이 레스 수정해서 적을게!
33
◆qmGpXAjiqlD
2019/10/21 09:12:39
ID : e43Qr9hhvDu
0
그리고 그랜드캐니언에 도착했어. 거기서 나랑 친구가 같이 다녔는데 Y랑 걔 친구가 절벽 쪽으로 가려고 하는 거야. 엄청 식겁해서 당장 올라오라고 했지.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때 나한테 엄청 고마웠다더라고. 자긴 가고 싶지 않은데 친구가 내려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가려는 중에, 내가 마침 그만두고 올라오라고 해서 안 내려갈 수 있었다고.
34
◆qmGpXAjiqlD
2019/10/21 09:17:53
ID : e43Qr9hhvDu
0

35
◆qmGpXAjiqlD
2019/10/21 11:38:39
ID : e43Qr9hhvDu
0
그리고 이날 저녁엔 다른 호텔에서 묵게 되었어. 역시 친구들 방으로 놀러 갔지. 근데 이 남자애들이 호기심이 생겼나봐, 카지노에 가보자고 했던 거야. 우린 아직 미성년자라 카지노 출입이 안 됐지만 호기심에 들어가보기로 했지. 가다가 인솔자 분을 만나 실패했지만!
암튼 카지노는 실패하고 아케이드 존으로 갔어. 여긴 그냥 한국의 게임장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펌프나 철권이 있는 게임장 말야. 물론 미국엔 그런 게임은 없어. 예상했듯이 정말 재미가 없더라. 그래도 몇만 원인가 쓰고 다시 룸으로 올라왔어. 마피아 게임을 했는데, 역시 정말 재미없었어. 그랜드캐니언에서 다큐 볼 때 같이 앉았던 Y랑 Y의 친구가 먹을 걸 사오겠다며 마켓으로 가버렸어. 우린 인솔자 분의 주의도 받은 상태였고, 우리 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Y는 나랑 나누어 먹겠다고 마켓에 가서 먹을 걸 사온 거였는데, 내가 돌아가버려서 좀 서운했다고 하더라.
36
◆qmGpXAjiqlD
2019/10/21 11:41:28
ID : e43Qr9hhvDu
0
그렇게 셋째 날까지 저물었어.
다음 날 얘긴 조금 있다 점심 먹고 와서 풀어볼게!
37
◆qmGpXAjiqlD
2019/10/21 13:20:41
ID : e43Qr9hhvDu
0
넷째 날은 농장 같은 곳에 갔어. 거긴 동키 천국이었어! Y는 건초 블럭을 사서 먹이를 주기도 했는데, 한 봉지에 1달러 짜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게 판매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거긴 드림캐쳐 상점도 있었어. 정말 예쁘고 특이한 드림캐쳐가 많았고, 예쁜 소리가 나는 것도 있었어. 가격은 10달러에서 50달러까지 있었던 것 같아. 친구랑 난 드림캐쳐 구경을 하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버스로 돌아왔어. 돌아와보니까 Y랑 Y 친구는 기념품 같은 걸 많이 사들고 있더라. 드림캐쳐랑, 목걸이랑 그외 등등 아무튼 많았어! 목걸이는 정말 예뻐서 나도 탐날 정도였는데, Y는 엄마 드릴 거라며 힙색에 꼭꼭 넣어뒀어.
38
◆qmGpXAjiqlD
2019/10/21 13:31:57
ID : e43Qr9hhvDu
0
아, 그리고 버스에서 Y가 나한테 장난을 걸었어. 아케이드 존에서 뽑은 이상한 장난감이었는데, 자꾸 내 귓속에 바람을 넣는 거야. 그래서 내가 확 뺏어서 돌려주지 않으니까, 달라고 자꾸 손을 내밀고 있었어. 그래서 난 안 준다 하면서 모른 척했는데, 자꾸 버스 창가 쪽으로 손을 밀어넣었어. 그래서 손을 올려놨는데 내 손을 꼭 잡는 거야! 음, 되게 간질간질하고 기분 좋더라. 나도 한 손은 Y랑 잡고, 다른 한 손으론 핸드폰을 하면서 모르는 척을 했지.
그리고 나선 또 한참을 달려서 어떤 해변가로 갔어. 일정표에는 허모사 비치 방문 예정이라고 했는데, 거기가 허모사 비치였는진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하얀 모래가 너무 예뻤어.
그리고 남자애들은 거기 있는 농구 코트에서 외국인들과 농구를 했어. Y는 나랑 내 친구랑 같이 길을 따라 쭉 걸었어. 모래 말고 만들어놓은 산책로? 같은 게 있었거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했어. 난 원래도 산책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39
◆qmGpXAjiqlD
2019/10/21 13:37:05
ID : e43Qr9hhvDu
0
그리고 밤엔 O.C.라는 곳에 갔어. 원래 우린 남자애와 여자애를 나눴고, 또 그 안에서도 두어 명씩 나누어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그날은 12명의 남녀가 같이 홈스테이를 하는 날이었어! 뭔가 우린 다 같이 놀 생각에 잔뜩 들뜨고 신나있었어.
그런데 홈스테이 집주인 분이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전부 망쳐버렸어. 갑자기 노래방 기계를 틀어서 마이크를 억지로 건네주질 않나, 강아지 귓가에 대고 엄청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대고.
거기다 남자애들은 뒷마당에 텐트를 치고 자라고 말했어. 거기가 싫으면 거실에 있는 소파에서 자라고 했고. 여자애들은 그나마 2층에 있는 방을 내줬는데, 나랑 내 친구 단둘이 한 방을 쓰겠다 하곤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옷을 갈아입었어. 그리고 나랑 내 친구, Y랑 Y 친구까지 넷이서 미국의 밤거리를 돌아다녔어. 마음껏 활보하진 못하고 주택가를 걸었지.
40
◆qmGpXAjiqlD
2019/10/21 14:19:14
ID : e43Qr9hhvDu
0
그러다 나는 Y랑, 친구는 Y의 친구랑 둘씩 걷게 됐어.
Y는 그때 안 좋은 소릴 들어서 기분이 안 좋아져있어서 내가 걜 달래주려고 했었어. 그러다 Y가 울었어. 내가 손을 잡고 안아줬더니 좀 진정되는 것 같다가, 친구랑 먼저 들어가라고 하고는 더 멀리 가버리는 거야.
난 친구랑 좀 더 산책을 했고, 다시 Y한테 갔어.
Y랑 좀 더 걷고 있는데 그애가 내 손을 잡으면서 난 이런데 넌 어때, 하는 거야. 난 그냥 말없이 끄덕끄덕, 손을 꼭 잡아줬어. 이게 고백인가 싶게도 Y는 버드키스를 했어. 미국의 밤거리를 거닐다가 고백을 받고 그 자리에서 키스까지 해버렸으니, 되게 판타지스럽네.
41
◆qmGpXAjiqlD
2019/10/21 14:28:21
ID : e43Qr9hhvDu
0
여기부턴 약간 19금 있어!
미국은 12시가 되면 미성년자 통행을 금지한대. 홈스테이 집주인 분이 노는 것도 좋지만 당장 들어오라고 호통을 치셨어. 암튼 집에 들어와서 넷은 뒷마당으로 갔어. 남자애들은 전부 소파에서 자고 있거나 티비를 보고 있었어. 티비가 굉장히 커서 영화관 느낌 비슷하게 났거든.
뒷마당에는 흔들의자? 흔들그네? 같은 게 있었어. 나랑 Y는 거기 앉아서 꽁냥꽁냥...했고 친구들은 2층으로 올라갔어! 딱히 뭔가 특별한 거 없이 빈 공간인데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보더니 거기서 삼십 분은 같이 있다 내려오더라.
여기서 Y랑 키스도 하고 터치도 하고 그랬어. 거기서 더 하진 않았고! 얜 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거절했어.
42
◆qmGpXAjiqlD
2019/10/21 14:31:19
ID : e43Qr9hhv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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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랑 내 친구가 쓰는 방에 넷이 같이 들어와서 밤을 샜어. 물론 새벽에 씻었고 화장도 다시 했어!
남자애들이랑 같은 방에서 밤을 지새우는 건 처음이라 뭔가 되게 재밌고 즐거웠어. 정말 순수하게 얘길 나눴고, 서로 정말 재밌어서 웃으면서 새벽을 보냈지. 그러다 아침이 됐고, 그날은 디즈니랜드에 가는 날이었어.
43
◆qmGpXAjiqlD
2019/10/21 14:31:45
ID : e43Qr9hhv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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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설레고 재밌었는데 내 필력으론 도저히 이 달달함을 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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