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1/09 19:52:20 ID : eK585U7zdXt 0
나는 15살이야. 중2. 과시하는 친구관계도 괴롭고, 학교 선생님들도 항상 학생들을 차별해. 애들은 항상 서로 때리고 머리채 잡아당기고 얼굴을 사물함에 박으면서 좋다고 실실 웃은 것도 역겹고. 집에 있다고 편하진 않지만, 아니 그냥 집도 학교도 싫어. 친구관계는 운도 지지리도 없지, 이용당하고, 집착당하고, 뺏기고, 동정받고, 혼자 있고 싶다. 하지만 화장실 갈때 빼고는 혼자 있을 때가 없어.. 내 방도 없어... 너무 혼자있고 싶고 너무 괴로워. 삶의 질이 떨어지는 기분이야. 가출하고 싶어. 아니면 약 먹고 죽고 싶어. 더이상 뭘하든 진도가 안 나갈 것 같고 외롭다 지겹다 수치스럽다 외에 어떤 감정도 안 들어. 뭐든지 나에겐 평범이란 기준이 깨진 것 같아. 난 애들처럼 무난한 옷도 없고, 신발도 하나 뿐이고, 우리집이 가난한 것도 아닌데... 내 방도 없이 매일 집단생활을 하고. 그냥 이 감정 그대로 미련없이 죽어버릴까 고민해 매일매일. 나 좀 설득해줘. 살아갈 계기가 필요해. 기쁜 일이 있어도 삶의 낙이 아닌 죽기 전의 핑계가 될 뿐이야.
2 이름없음 2019/11/09 19:58:05 ID : z88klg3V806 0
기왕 죽을 거면 학교 폭파시키고 말겠다고 이를 갈던 나도 지금 살아있어. 어른이 된지 1n년이 지났지. 지금은 그럭저럭 평온한 삶을 살고 있어. 아직 취준생이지만 ㅠㅠ. 그래도 그 시절보단 나아.
3 이름없음 2019/11/09 20:00:24 ID : z88klg3V806 0
스레주가 모든 걸 포기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해서 설득할테니까 스레주도 조금이라도 내 말이 설득력 없다면 계속 물고 늘어져도 돼
4 이름없음 2019/11/09 20:05:45 ID : eK585U7zdXt 0
헐... 나도 사실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나는 뮤지컬이란 것 때문에 1년 반을 버텼거든... 그거 없었으면 못 버텼을거야. 사실 공연만 끝나면 죽을 생각이야. 공연이 끝나면 이제 핑계조차 사라질테니까.
5 이름없음 2019/11/09 20:12:30 ID : z88klg3V806 0
다만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지, 한달이란 시간은 더더욱 그렇고 그 몇달이 모이면 년단위가 되는데. 5년을 버티고 나서 대학은 부모의 돈으로 보내줄 거고, 취업만 해결되면 돈 모아서 나와 살아라. 이런 방책에는 스레주가 괴로워할 나날에 대한 고려가 안들어가 있으니까 괴로운 것도 사실이야. 더 이야기하기 전에, 스레주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6 이름없음 2019/11/09 20:19:28 ID : eK585U7zdXt 0
경기도
7 이름없음 2019/11/09 20:23:27 ID : O3BfaslB9g2 0
부럽다
8 이름없음 2019/11/09 20:26:48 ID : z88klg3V806 0
경기도구나.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라서 청년들을 위한 인프라가 어느정도 되어있거든. 경기도쪽이면 잘 모르겠지만 청소년 쉼터 혹은 청소년센터쪽으로 가서 대면상담을 잡는 것도 방법일 듯 하고.
9 이름없음 2019/11/09 20:35:22 ID : z88klg3V806 0
내가 그 시기를 살아냈던 이유는... 좋아하는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것과, 좋아했던 존잘님의 글을 볼 수 없다는 게 컸어. 그리고 어떻게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무언가 한가지라도 잘해내고 싶었어.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지금 와서 결과적으로 보면 잘 되지 않았지. 하지만 난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내게 감사해. 그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끔찍하거든. 끔찍했기 때문에 그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어렴풋하게만 남아있어.
10 이름없음 2019/11/09 20:42:10 ID : z88klg3V806 0
내가 얼마나 진한 지옥도를 걸어왔는지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을게. 하지만 살아나가다보면 어느샌가 그 시절을 살아온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그시절엔 결국 꺾어져도 살 수밖에 없으니까 뒤틀렸으나마 그 자리에서 줄기를 뻗은 거지만, 그 당시엔 이런 훗날이 오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예전의 괴로웠던 일들이 과거일이 되어버린 날 말야. 아직도 그때의 영향이 남아있어서 안정적인 자존감이 부족하고 인간관계 맺는 방법이 서툴지만 어떻게든 괴로운 건 벗어났고, 중요한 건 지금은 그럭저럭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야. 계속 살아내다 보면 스레주에게도 그런 행복이 올거고.
11 이름없음 2019/11/09 20:45:17 ID : eK585U7zdXt 0
난 지금 애들처럼 하하호호 웃고 싶고, 엄마친구한테서 받은 낡은 옷 말고 브랜드 옷 입고 싶어. 그런데 엄마아빠는 화를 내. 옷이 있는데 뭘 사려 하냐고. 화장도 하고 싶고, 다른 애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 상담을 받고 싶지만 부모님이 허락 안 해주시는 걸 ㅠ 애들 시선이란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워 결국 수업을 빠졌는데 그것 때문에 겨우겨우 wee클래스에 들어가게 됬어. 작년에도 불안 증세가 심해서 상담받았는데, 엄마아빠는 1주 달라졌을 뿐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 원래 내가 남을 너무 잘 믿고 바보같이 희망찬 편이었는데, 이젠 달라질 거란 걸 기대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면 너무 아파. 좋아하는 게 생기면 살아낼 순 있을까.
12 이름없음 2019/11/09 20:46:21 ID : eK585U7zdXt 0
사실 부모님 돈 훔쳐서까지 옷과 화장품을 산 적 있어. 진짜 내가 왜이렇게까지 바닥으로 떨어졌나 싶어. 이런 나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13 이름없음 2019/11/09 20:49:01 ID : eK585U7zdXt 0
나도 그런 강인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14 이름없음 2019/11/09 20:49:55 ID : z88klg3V806 0
아 말을 안했구나. 스레주, 청소년센터는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어. 만 24세까지 해당되지! 전화상담도 가능하고 인터넷 채팅상담도 가능해. 그리고 톡으로도 상담받을 수 있어. 1388로 가능해. 불안증세가 심한 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아. 내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정신과에서 약을 받아와서 가능한 일이라... 1388쪽 상담을 받아보고 거기서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15 이름없음 2019/11/09 21:57:34 ID : g5cJWrwNteJ 0
안녕 스레주 나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살아갈 계기가 생겼어 좀 어이없을려나? 강아지 한마리 가지고 살아갈 계기가 생기다니..ㅎㅎ 그래도 난 이 아이 아니였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살아오고 그게 더 악화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수도 있었어 정말 힘들었거든 근데 작년에 이 아이가 오고 나서부터 아 얘는 내가 평생 지켜야 될 존재다 이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지켜야 된다 이 생각이 들고 그 후로 힘들고 죽고싶다 이 생각이 들면 바로 이 아이가 생각나더라 그후로 그런 생각은 좀 줄어들었고 내가 하고싶은것도 생기면서 그것과 이 아이를 위해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중이야 그렇다고 죽고싶다 라는 생각이 아예 안드는건 아니야 나도 스레주와 동갑이라서 공감이 돼 하지만 스레주 내가 봤을때는 스레주는 그냥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는거 같아 스레주 마음 잘 알아 나도 그러니까 그냥 다 피하고 싶지? 다 그만두고 행복하고싶지? 스레주 계속 피하면 나중에 또 이 상황이 닥칠 때 또 피할거야 계속 피하다보면 너만 망가져가 스레주 많이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거 아는데 그 힘든거에 맞서야된다는거야 어려운거 알아 하지만 그게 지금 우리 나이 또래들이 할 임무야 그리고 스레주는 지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밖에 보지 않는거 같아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하나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나아지지않을까? 원래 사람은 취미, 잘하는거 하나씩은 다 있어 물론 스레주가 좋아하는 일도 있고 스레주도 분명히 있을거야 없을거 같던 나도 있었는걸 나는 좋아하는게 게임하는거였는데 자주하다보니까 취미가 되고 그게 점점 잘하게 되더라고 ㅎㅎ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ㅎㅎ 스레주도 이참에 취미나 좋아하는거에 한번 집중해보는게 어떨까? 물론 도움이 안 될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스레주가 기뻐해줬으면 좋겠어 ! 어쩌다보니 길게 이야기가 써졌네 이걸 읽었다면 다 읽었다는거겠지? 긴 글 봐줘서 고맙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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