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ㅇㅇㅇㅇ 2019/11/15 01:31:40 ID : XzaoHveFfPc 0
안녕 스레더들 수능 망치고 온 곱창집에서 알바하는 수험생이야 최근에 꾼 꿈은 아니고 9개월 전쯤에 꿨던 꿈 얘기좀 하려고 해
2 ㅇㅇㅇㅇ 2019/11/15 01:34:09 ID : XzaoHveFfPc 0
그때가 알바 시작한지 3달정도 됐었는데 곱창이 비싸니까 왠만한 단골손님은 다 알았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진상이 심했던 부부가 있었어
3 ㅇㅇㅇㅇ 2019/11/15 01:37:35 ID : XzaoHveFfPc 0
한창 자각몽 꾸고 싶어서 찾아보면서 따라하다가 가위만 눌리던 때였는데 어느날 그 진상 부부중 아저씨가 내 가위에 나타난거야
4 ㅇㅇㅇㅇ 2019/11/15 01:41:58 ID : XzaoHveFfPc 0
침대에 누워있는 내 발을 짖밟고 일어서 있었는데 그때 기억으로는 자세히 보진 못 했지만 분명 그 아저씨였던거 같아 아니 맞아. 원래 어릴때부터 자주 가위에 눌리곤 해서 괜찮았어 무섭기보단 그 아저씨가 나오니까 기분이 더럽다 해야되나 아무튼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로 했어
5 ㅇㅇㅇㅇ 2019/11/15 01:46:52 ID : XzaoHveFfPc 0
그런데 가위 눌렸던 날로부터 일주일? 지나고 나서 11일 동안 내 꿈에 그 진상 아저씨가 자꾸 나왔어. 정작 내가 상상하는 사람들은 안 나오는데 이 아저씨가 왜 계속 나오는건지 의문을 품었고 꿈 내용도 되게 기괴했지만 그 당시에 정서적으로 힘들때라 그냥 넘겼던거 같아
6 ㅇㅇㅇㅇ 2019/11/15 01:48:49 ID : XzaoHveFfPc 0
내가 11일 동안 꿨던 꿈 중에 기억나는거 몇 개만 써볼게
7 ㅇㅇㅇㅇ 2019/11/15 01:53:22 ID : XzaoHveFfPc 0
첫째날 꾼 꿈은 꿈속에서 내가 신? 이였어 1인칭 꿈이 아니라 2인칭이라 해야되나 내가 꿈속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내 몸 하나만 있는 그런 공간이였는데 내가 생각하는데로 모든게 만들어졌어. 마을을 원하면 마을이 생기고 사람을 원하면 사람이 생기고
8 ㅇㅇㅇㅇ 2019/11/15 01:56:33 ID : XzaoHveFfPc 0
그렇다고 자각몽은 아니라서 되게 단순한 생각만 했던게 기억이나, 그래서 약간 조선시대 스타일?의 되게 작은 마을을 하나 만들었는데 거기 사람들이 내가 시키는일은 다 하니까 내가 왕이 된 기분이 들어서 되게 기분이 좋았어.
9 ㅇㅇㅇㅇ 2019/11/15 01:59:45 ID : XzaoHveFfPc 0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자꾸 내 꿈 시스템을 망치는거야 내 마을을 부시고 내 말을 듣지도 않고 꿈 속에 있던 내가 엄청 화가나서 마을 사람들을 죄다 모아다가 그 사람 심장을 창으로 뚫어서 죽였어
10 ㅇㅇㅇㅇ 2019/11/15 02:04:07 ID : XzaoHveFfPc 0
마을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을 창으로 찌르니까 그 사람 얼굴로 화면이 확대 되더니 얼굴을 보니까 내가 가위 눌렸을때 본 진상 아저씨 얼굴이 그대로 보이는거야 그 순간 꿈에서 확 깨서 벌떡 일어났어
11 ㅇㅇㅇㅇ 2019/11/15 02:06:02 ID : XzaoHveFfPc 0
첫째날이랑 마지막날 꿈은 확실히 언제 꾼지 기억이 나는데 나머지는 순서가 뒤죽박죽이야
12 ㅇㅇㅇㅇ 2019/11/15 02:11:05 ID : XzaoHveFfPc 0
두번째는 내가 쫓기는 꿈이었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 나도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쫓기고 있던거 같아 근데 평범하게 쫓기는게 아니라 나를 쫓는 사람이 식칼을 들고 따라오고 있었어
13 ㅇㅇㅇㅇ 2019/11/15 02:17:00 ID : XzaoHveFfPc 0
얼굴은 또렷하지는 않았는데 되게 잘생긴 사람이었어. 이래저래 도망다니다가 무사히 집에 들어와서 방에 숨었는데 꿈이라 그런지 쫓는 사람이 우리집에 들어왔어. 결국 내 위치는 들키고 실랑이를 벌였는데 내가 칼을 어디서 났는지 그 사람을 찌르고 나는 무사히 살았어. 진짜 그 꿈속에서 죽을뻔했어
14 ㅇㅇㅇㅇ 2019/11/15 02:22:34 ID : XzaoHveFfPc 0
그런데 또 죽이니까 얼굴로 줌이 되더니 그 아저씨인거야 그 날부터는 조금씩 멘붕이 오더라 사람 죽는 꿈을 누가 꾸고 싶겠어 다행히도 꿈에서 깬 아침이랑 밤에만 생각이 나더라
15 ㅇㅇㅇㅇ 2019/11/15 02:28:32 ID : XzaoHveFfPc 0
그 다음부터 잘때마다 의식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두번째 꿈 이후에 기억나는 꿈 네 개는 되게 기괴해 써주고 싶은데 좀 귀찮다 시간 늦어서 보는 사람도 없어 보이고
16 ㅇㅇㅇㅇ 2019/11/15 02:30:10 ID : XzaoHveFfPc 0
그 꿈 네개에도 전부 그 진상 아저씨가 나왔고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죽었어 내가 죽이기도 하고 다른사람이 죽이기도 하고 사고로도 죽고
17 ㅇㅇㅇㅇ 2019/11/15 02:36:11 ID : XzaoHveFfPc 0
마지막 날 꾼 꿈만 딱 쓸게. 그날 꾼 꿈은 평소 꿈보다 유난히 더 어지럽고 복잡했어. 내가 산에 있다가도 바다로 가고 사람 붐비는 지하철로도 가고 차 막히는 도로로도 가고 한적한 산책로도 가고 계속해서 이동했어 어딜가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고 누가 계속 귓속말을 하듯이 시끄러웠어
18 ㅇㅇㅇㅇ 2019/11/15 02:44:39 ID : XzaoHveFfPc 0
그래서 꿈이었지만 꿈속의 내 머리가 진짜 깨질듯이 아팠어. 제일 기억나는건 사람이 엄청 많은 지하철역에 있었는데 타려고 기다리는줄 알았던 사람들이 저~기 지하철 오는거 보이니까 전부 다 철도로 뛰어드는거야 아무렇지 않게, 지하철역이 거의 피바다가 됐었어 아마 내가 여태 꾼 꿈 중에 제일 최악이었던거 같아.
19 ㅇㅇㅇㅇ 2019/11/15 02:46:55 ID : XzaoHveFfPc 0
꿈 속의 나도 되게 충격받았는데 그럴 틈도 없이 바로 사람이 1도 없는 산책로로 순간이동?했어. 밤인데 가로등이 되게 환하게 켜져 있어서 눈 부실 정도였어.
20 ㅇㅇㅇㅇ 2019/11/15 02:50:41 ID : XzaoHveFfPc 0
계속 걷는데 산책로가 끝도 없는거야 꿈 속 체감상 3시간 걸은거 같았어. 힘들지는 않았고 잠깐 걸음을 멈춘 순간 가로등이 내 앞 쪽 끝에서 뒷 쪽 끝까지 진짜 3초만에 타다다다닥 하고 꺼지더니 그 순간 온 몸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지고 난 죽었어.
21 ㅇㅇㅇㅇ 2019/11/15 02:59:10 ID : XzaoHveFfPc 0
죽으니까 시점이 2인칭으로 바뀌더니 내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건 내 얼굴이 아니고 그 진상 아저씨였어.. 꿈 속의 내가 그 아저씨였던거지 헐레벌떡 일어나긴 했는데 너무 늦게 일어나서 학교에 늦었는데 11일 동안 같은 사람이 죽는 꿈을 꾸니까 정신이 해탈했다 해야되나. 그 날은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꿈해몽 찾아보는데 답도 없는거야. 그 날부터 일주일정도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계속 밤새고 했는데 마지막 꿈 이후로 그 아저씨가 꿈에 안나오더라
22 ㅇㅇㅇㅇ 2019/11/15 03:00:40 ID : XzaoHveFfPc 0
그렇게 며칠 잘 자니까 잊혀지고 가끔가다 생각나는정도? 친구들한테 썰도 풀어주고 하면서 아무일도 없이 그냥 개꿈으로 넘어가나 했는데 이 글을 9개월이 지난 지금 쓰는 이유가 있어.
23 ㅇㅇㅇㅇ 2019/11/15 03:20:55 ID : XzaoHveFfPc 0
그 꿈을 꾸고나서 9개월간 알바하는 가게에서 그 진상 부부가 안 보이긴 했는데 난 일개 알바이고 일하는 것만으로 벅차니까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번주 월요일 그러니까 11일에 그 진상 부부 아줌마가 아들,딸 데리고 밥 먹으러 왔더라. 사장님이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 남편 분은 왜 안오고? 하고 물어보니까 가족들 다 분위기 축 쳐지면서 아줌마가 하는 말이. “심장마비로 죽었어요 ~” 되게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 하셨지만 슬퍼 보이셨다. 엿들어보니까 되게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3월초에 자다가 그냥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데 엿듣고나서 소름이 쫙 돋았음.. 이 글을 쓰면서도 아직까지 소름이 돋음 마지막 날 꾼 꿈 외에는 전부 심장에 찔려서 죽었으니까 .. 내 꿈 속에 나타난 이유가 무엇일까 , 내가 잘못한게 있는걸까 , 내가 꾼 꿈이 무슨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걸까 아직도 하나도 모르겠다 . 알바 할 때 되게 싫어했던 사람이지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4 ㅇㅇㅇㅇ 2019/11/15 03:23:45 ID : XzaoHveFfPc 0
수능 끝나서 심심하기도 했고 여태 살면서 제일 무섭고 특이하고 독특한 경험이니까 나중에 기억하기 쉽게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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