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1/18 20:22:46 ID : 87gmJPhfbA0 1
꽁꽁 숨긴 이 마음을 풀 곳이 없어 여기에라도 풀고 싶어서 적게 됐어. 있잖아 난 이제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여자를 좋아해 본 적이 없었어. 이와 관련된 생각을 깊게 해 본 적도 없고. 그런데 이런 나에게 여자에게도 이렇게나 큰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려준게 너야. 여자를 상대로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기에 처음에는 수백번을 부정했어. 조금 깊은 우정일 뿐이라고, 내가 내 감정을 착각하고 있는 거라고. 그런데 하루종일 너만 생각하는 내 모습, 너의 말과 행동들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너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너에게 나는, 나에게 너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좋은 친구사이란 걸 알아. 난 이런 너와의 관계를 놓을 수 없기에 더 힘들어. 나는 너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하지만 또 괴로워. 너와 함께 해서 즐겁지만, 너를 향한 마음을 숨기는 건 너무 힘들거든. 너를 향한 싸매고 싸맨 이야기를 모두 하라면 하루를 다 써도 모자랄 만큼 이미 내 마음은 깊어져 버렸어. 깊이가 깊어질수록 더 곯아가는 이 마음을 너는 알까.
2 이름없음 2019/11/19 00:39:12 ID : 01eMqnPa04F 0
이 글을 쓴 사람이 너라면 얼마나 좋을까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아줄텐데
3 이름없음 2019/11/19 01:34:26 ID : 588mNzfak9u 0
글 정말 잘 쓰는 구나. 네 사랑을 응원해~
4 이름없음 2019/11/19 08:05:09 ID : 9zbwq6qjjzh 0
네가 내 짝녀였으면 좋겠다
5 이름없음 2019/11/19 17:35:01 ID : nwrfdTRyFg2 0
몇 번을 읽어도 글 진짜 잘 썼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
6 이름없음 2019/11/19 18:11:54 ID : 87gmJPhfbA0 0
난 이때까지 너의 행동 하나하나에 자주 의미부여를 하곤 했어. 그러다 보니 어쩌면 너도 나를 좋아하고 있을 거라고 착각한 적도 있었어. 이제는 그것들이 모두 내 의미부여에서 비롯된 착각이었단 걸 알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 생각해 봐도 너의 행동들이 조금은 헷갈릴만 했던 것 같아. 사귀는 데에 성별은 상관없다는 너의 말부터, 나에게만 스킨쉽이 잦은 너의 모습들에 나는 점점 더 깊은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깊게 착각한 만큼 그 착각이 깨질 때 오는 괴로움도 정말 크더라. 난 단지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힘들까 많이 고민해 봤어. 그런데 이제서야 그 원인은 나한테 있었단 걸 알았어. 내 삶의 중심에 내가 아닌 너를 두고 살아가는데 이런 내가 행복할리 없었어. 지금 당장부터 너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장담하기는 힘들어. 하지만 이제 내 삶의 중심에 나를 두고 살아가고 싶어. 무조건적인 희생들 이제는 하지 않으려고. 너를 좋아하면서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하고 정말 많이 힘들었어.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나에게 있어서 정말 값진 경험인 것 같아. 짝사랑이란 걸 가볍게만 생각했었는데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정말로 힘든 거란 걸 알게 되었고, 내 삶의 중심에 내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왜 하필 널 좋아할까 원망한 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해. 이렇게 값진 경험을 너로 인해 할 수 있어서 좋았어.
7 이름없음 2019/11/19 18:14:18 ID : 87gmJPhfbA0 0
다들 읽어줘서 고마워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었는데 누군가가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나도 너희의 사랑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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