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레딕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여기 혹시 변한 거 있어? (3)
2.친구에게 마이쭈 한 칸을 선물받고 좀 나랑 말튼 애가 날 보길래 (3)
3.어떤 아조시가 지하철에서 나 계속 뚫어져라 보고계셨는데 (9)
4.곧 서른 살인데, 아직도 친구를 찾고 있어. (35)
5.후후 (1)
6.좋아하는 애가 날 싫어해 (4)
7.수능끝난 고삼 좀 도와봐라 (6)
8.감기걸린티 안내는법 (5)
9.로그인 할 때 비밀번호 (1)
10.페븍에서 실수로 말한마디도 안해본애 게시물에 댓글달았어 ㅠ (3)
11.친구가 자꾸 자기한테 시집오라는데 (14)
12.잠 많은 사람들 전날 3시간 자고 버틸 수 있어? (8)
13.친구 선물로 뭐가 나을까? (3)
14.나 배울 운동 추천 좀 해줘! (10)
15.오오 나 폰 바꿨는데 신기해! (11)
16.화물쪽 사무보조 해본 레더있어? (1)
17.나 진짜 돈이 필요해 ㅠㅠㅠㅠ (3)
18.노트북으로 주로 뭐해 (19)
19.흉부암에 관해 잘 아는 사람 있어? (1)
20.이미 좀 지난일이지만 문득 생각나서... (1)
1
이름없음
2019/11/23 23:56:32
ID : O8nXBvzVf9g
1
난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이젠 그 친구마저 없어졌거든
그래서 친구가 필요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건 질렸어.
2
이름없음
2019/11/23 23:58:01
ID : O8nXBvzVf9g
0
우리는 제각기 홀로 죽어.
그래도 서로 이해하고 싶어서 애쓰지.
헛된 생각이라는 걸 알아. 우리는 서로를 결코 이해할 수 없어.
안개에 쌓인 높은 산봉우리들처럼, 우리들 사이에는 깊은 심연이 있으니까.
그래도 외로운 건 어쩔 수가 없잖아.
3
이름없음
2019/11/23 23:59:34
ID : O8nXBvzVf9g
0
이성친구라는 말은 너무 한심해.
난 성(性)적인 것에 대해 무감각하고, 내가 그런 것을 추구한다는 걸 혐오해.
물론 때로는 그런 짓을 하지만, 쾌락 후의 우울감은 어쩔 수가 없지.
"모든 짐승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는 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경우에도 해당되는걸까?
4
이름없음
2019/11/24 00:01:59
ID : O8nXBvzVf9g
0
삶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 행복하다고 했는데,
기대가 없으니 스펙타클도 없고, 스펙타클이 없으니 삶이 지루해졌어.
내 정신은 육체보다 빨리 늙는 것 같아.
나는 늙은 마술사야.
5
이름없음
2019/11/24 00:04:31
ID : O8nXBvzVf9g
0
생각보다 사람들은 변하지 않아서,
내 나이의 주변사람들도 어린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게 실망스럽지만, 나도 그럴 때가 있으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지.
한 걸음 떨어져서 모든 것을 보는 기분이야.
내 기억은 이인감(depersonalization)이 지배하고 있어.
6
이름없음
2019/11/24 00:08:03
ID : O8nXBvzVf9g
0
돈이 되지 않는 일은 삶에서 인정받지 못했어.
그게 슬펐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 슬프지 않아.
세 평 남짓한 방에서, 나는 몸을 구겨서 눕고
밤마다 어항의 물고기들을 보는 꿈을 꿔.
아침 이른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에 탄 사람들의 모습이 어항 속 물고기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
어스름한 푸른 빛은 낡은 홍콩영화의 색감같아.
7
이름없음
2019/11/24 00:09:29
ID : O8nXBvzVf9g
0
내가 미친건가? 아니면 단지 조금 피곤할 뿐일까?
그다지 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만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껴서 곤란해.
나는 살아가는 것도, 죽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두려워.
나는 살아서 죽어있어.
8
이름없음
2019/11/24 00:10:14
ID : O8nXBvzVf9g
0
누가 나와 이야기를 해줘!
9
이름없음
2019/11/24 00:11:06
ID : Mi9xTXtdA6k
0
읽고 있으니까 계속 이야기해 줘
10
이름없음
2019/11/24 00:15:12
ID : O8nXBvzVf9g
0
관객 여러분, 저는 너무 노쇠해서 여러분의 흥미를 만족시켜드릴 수가 없답니다.
단지 저는 제 동료를 찾고 있을 뿐이에요. 지금은 없어져버린 제 친구 같은.
단어에 부여되는 의미가 과잉하다는 것은
그 단어가 여러 상황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실생활에서는 사용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단어는 지시대상을 모호하게 규정하지만(정확하게는 단어의 사용자와 소비자에게 감정적인 지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우리는 그 단어가 사용될 때 명확한 지시대상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한다.
11
이름없음
2019/11/24 00:18:08
ID : O8nXBvzVf9g
0
내 친구는 잘생겼고, 똑똑했어.
우리는 자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런데 그 자유가 내 친구를 빼앗았어!
아니면 내가 친구로부터 자유를 빼앗았던 걸까?
12
이름없음
2019/11/24 00:19:57
ID : O8nXBvzVf9g
0
젊은이들의 시간은 느리지만 행복하지.
단지 젊다는 그 이유만으로.
정신의 과잉은 육체를 침잠하고.
나는 가라앉는거야. 어항 바닥의 퇴적물처럼.
13
이름없음
2019/11/24 00:22:36
ID : O8nXBvzVf9g
0
흐느적거리면서 부유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때가 있지.
오전 10시 20분의 수도권 1호선 지하철은 아무도 타지 않는 역이 있는데,
햇살이 쏟아져 들어올 때 약간은 녹색의 유리창을 따라서 물그림자 같은 빛여울이 생기지.
초가을에는 열차 안이 쌀쌀해서, 정말 물 속을 부유하는 것 같아.
그 친구와 만났던 건 그 물 속에서였어.
14
이름없음
2019/11/24 00:26:42
ID : O8nXBvzVf9g
0
나는 지금까지 세 명의 이성을 만났는데, 내가 만난 그 어떤 동성들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었어.
내 초등학교 시절, 항상 아버지에게 맞아서 피멍이 든 얼굴로 등교했던 A는 불량했지만 예의바른 아이였어.
입버릇처럼 자기는 성공할 거라고 말하던 친구였는데, 어느 날부터 그 애가 등교하지 않았어.
졸업할 무렵에, 그 애의 아버지가 겨울에 술을 마시고 집에 오다가 문 앞에서 얼어죽었다는 말을 듣게 됐지.
불경하게도, 난 잘 됐다고 생각했어. 그 애가 문을 잠궈서 그런 일이 벌어졌길 바라기까지 했었어.
15
이름없음
2019/11/24 00:29:24
ID : O8nXBvzVf9g
0
그 A를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났고, A는 학생회장이 됐어.
A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 상관없었지만.
지역신문에도 날 만큼 모범적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 애는 좋은 대학에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니게 됐어.
졸업 날, 그 애는 날 보고 "나중에 또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더는 볼 일이 없었어.
16
이름없음
2019/11/24 00:31:43
ID : 7hAqnU1yMqm
0
너 글 나름 재밌는거 같은데 일기판으로 가서 일기형식으로써
너랑 잘맞는듯
17
이름없음
2019/11/24 00:32:16
ID : O8nXBvzVf9g
0
사실, 초등학교 때 나와 A는 친구였는데,
어느 날 함께 집에 가던 길에 A가 내게 도와달라고 했어.
아버지가 자기를 때린다고.
어린 내가 뭘 해줄 수 있었을까?
그 날 난 도망치듯 그 애와 헤어져서는 집으로 왔어.
그 날 밤 나는 많이 울었어.
고등학교 시절 기억나지 않는 척, 모른 척 했던 건
A가 아니라 나였을지도 몰라.
18
이름없음
2019/11/24 00:38:43
ID : O8nXBvzVf9g
0
대학교 시절 난 항상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어.
어느 날, B가 내게 무슨 책을 읽냐고 물었어.
돈도 없고, 시간도 없던 나는 학과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같은 수업을 듣던 B가 먼저 내게 말을 걸어줬던거야.
난 대답하지 않았어.
B를 피하려고 도서관 앞 벤치에서 책을 읽으니,
B는 벤치에서 내게 말을 걸었어.
내가 말을 하지 않으니, 혼자서 자기는 연극을 하고 싶다는 둥 소설은 어린왕자를 좋아한다는 둥 중얼거렸는데
나는 못 들은 척 하곤 했어.
19
이름없음
2019/11/24 00:40:26
ID : O8nXBvzVf9g
0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수업 중에도 B와 이야기를 하게 됐고
도서관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됐어.
그런데 어느 날, B는 연극을 하고 싶다면서 수업에 들어오지 않더니
그대로 자퇴해버렸어.
친구는 아니였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었어.
20
이름없음
2019/11/24 00:43:16
ID : O8nXBvzVf9g
0
C가 이번에 떠난 내 친구야.
5년 전 처음 만난 내 친구.
지하철에서 같은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삶에 찌들었던 내가 갑자기 던진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해 준 내 친구.
'절현'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
펜은 꺾어봤는데, 잉크만 나올 뿐이야.
21
이름없음
2019/11/24 00:49:11
ID : O8nXBvzVf9g
0
아직도 난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데,
날은 참 좋아서 오늘도 좀 걸었어.
정오 무렵에 날이 따뜻해서 머리를 들고 눈을 감으니 햇살 때문에 눈 앞 붉어졌다가,
머리가 무거워서 고개를 내리니 쪽빛으로 눈꺼풀이 물들었어.
22
이름없음
2019/11/24 00:49:28
ID : O8nXBvzVf9g
0
서른 살의 우리에 대해 이야기했던 게 언제더라,
이젠 상관없지만.
올해가 끝나면 이제 서른이고,
상상도 끝나겠지. 그러면 그 친구도 내 머릿 속에서 끝나게 되는 걸까?
23
이름없음
2019/11/24 00:52:31
ID : O8nXBvzVf9g
0
벌써 12시를 넘었으니, 오늘도 끝났고
난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초조해서 또 좁은 방을 빙글빙글 돌고 있어.
비릿한 곰팡이냄새,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 새어들어오는 잔바람과 흙냄새,
낡은 형광등과 흩날리는 먼지, 절반 정도만 걸쳐진 창 밖 가로등 아래에 떨어지는 꽃
네가 없으니 모든 것이 없어졌다.
24
이름없음
2019/11/24 00:54:41
ID : A1DBxTTQpTP
0
레주는 노래는 안 들어?
25
이름없음
2019/11/24 00:54:53
ID : O8nXBvzVf9g
0
이제는 더 타협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다시 친구를 찾으려고 나는 타협을 시작했어.
나와 친구가 되어줘. 누구든 좋아.
26
이름없음
2019/11/24 00:57:17
ID : O8nXBvzVf9g
0
저는 노쇠해서, 광대를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원하신다면 언제든 광대를 연기합죠.
일기가 아니라, 친구를 구하는거야. 일기로 혼잣말을 하는 것도 질렸거든
옛날에는 들었지만, 지금은 들으니 귀가 너무 따가워서 들을 수가 없어졌어. 머리도 아프고. 요즘 내게 자극은 통증같아.
27
이름없음
2019/11/24 00:59:11
ID : Mi9xTXtdA6k
0
스레주는 친구를 뭐라고 생각하는데?
28
이름없음
2019/11/24 01:03:09
ID : O8nXBvzVf9g
0
잘 모르겠어. 하지만 C하고는 첫 마디를 나눈 후부터 그냥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
삶이라는 게 그런거잖아. 불합리하고, 별다른 이유도 없고.
단어는 엉성한 울타리만 가지는 거야. 설명은 나중에 붙는거고.
29
이름없음
2019/11/24 01:04:30
ID : O8nXBvzVf9g
0
잠들기가 두려운 밤이야.
오늘도 물고기 꿈을 꿀까?
30
이름없음
2019/11/24 01:06:18
ID : A1DBxTTQpTP
0
이젠 친구가 생긴다면 어떤 이야기들을 주로 나누게 될 거 같아?
31
이름없음
2019/11/24 01:09:34
ID : O8nXBvzVf9g
0
어떤 이야기든!
C와 나는 그 열차 안에서 온갖 이야기를 하며 낄낄거리곤 했는데, 뭔가 재미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어.
오늘을 넘어가려면 같이 있어줄 친구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그거면 충분해.
32
이름없음
2019/11/24 01:12:18
ID : O8nXBvzVf9g
0
아니, 아닌 것 같아.
C는 춤추듯 떠올라서는 부유하고 가라앉기를 반복했는데,
녹색 햇살 때문에 눈부셔서 눈을 뜨기가 힘들었었어.
인터넷으로 친구를 만들면 뭔가 나아질 것 같았는데,
"내 친구가 되어줄래?"라고 물어보려고 했더니 다시 C의 모습이 보이네.
여기서 친구를 구할 수는 없는 것 같아. 미안해.
33
이름없음
2019/11/24 01:14:37
ID : O8nXBvzVf9g
0
우리가 죽음을 직면하지 못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는지,
자유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며 고심하던 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서,
난 이렇게 인터넷을 떠돌아봤는데, 역시 아닌 것 같아.
괜히 옛날 기억만 떠오른 밤이네.
관객 여러분, 미안해.
나는 늙어서, 눈물이 많아졌거든. 이번 연극은 이제 끝이야.
34
이름없음
2019/11/24 01:27:45
ID : A1DBxTTQpTP
0
앞으로 또 훌륭한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진 않는 거야?
35
이름없음
2019/11/24 01:32:13
ID : jvAZdyE7cE9
0
온라인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차피 여기는 익명이라 하룻밤 지나면 잊어버리는 게 일상이거든
레스 작성
3레스스레딕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여기 혹시 변한 거 있어?
59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3레스친구에게 마이쭈 한 칸을 선물받고 좀 나랑 말튼 애가 날 보길래
94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9레스어떤 아조시가 지하철에서 나 계속 뚫어져라 보고계셨는데
190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1
35레스» 곧 서른 살인데, 아직도 친구를 찾고 있어.
141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1
1레스후후
24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4레스좋아하는 애가 날 싫어해
71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6레스수능끝난 고삼 좀 도와봐라
113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5레스감기걸린티 안내는법
67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1레스로그인 할 때 비밀번호
36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3레스페븍에서 실수로 말한마디도 안해본애 게시물에 댓글달았어 ㅠ
81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14레스친구가 자꾸 자기한테 시집오라는데
182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8레스잠 많은 사람들 전날 3시간 자고 버틸 수 있어?
74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3레스친구 선물로 뭐가 나을까?
35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4
0
10레스나 배울 운동 추천 좀 해줘!
78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3
0
11레스오오 나 폰 바꿨는데 신기해!
98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3
0
1레스화물쪽 사무보조 해본 레더있어?
37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3
0
3레스나 진짜 돈이 필요해 ㅠㅠㅠㅠ
150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3
0
19레스노트북으로 주로 뭐해
146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3
0
1레스흉부암에 관해 잘 아는 사람 있어?
69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3
0
1레스이미 좀 지난일이지만 문득 생각나서...
51 Hit
잡담
이름없음
19.11.23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