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식 퀴어 생존일기 (14)
2.지인은 어디서 구하는거야? (1)
3.내 짝녀 헤녀면 대유죄야!!!!! (1)
4.아이돌중에 이상형이 있다면? (180)
5.펑 (1)
6.궁금하다 궁금해 (1)
7.썸녀? 플러팅 (4)
8.너네는 어쩌다가 자신이 동성애인거 알았어? (17)
9.고등학교 짝녀 이야기! (7)
10.썸, 고백, 그리고 선 (3)
11.어색한 친구가 놀자고 하면 어떨 것 같아 (2)
12.펑 (1)
13.전애인이 선물해준거 안버리고 쓰는 사람 있어?? (10)
14.연락이 없는건 관심이 없어서겠지??? (3)
15.얘들아 헤녀도 이러니 (5)
16.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텐데 (3)
17.추억 머시기.. (14)
18.금반지 (4)
19.도와주라.. 진짜 힘들다... (3)
20.왜 좋아하게 됐어?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어? (24)
1
이름없음
2019/12/03 05:36:40
ID : 9BwNAnXvwmp
0
자꾸 생각나는 사람
그만 생각하고 싶지만 잘 안 되네
돌아가고 싶어
혼자 좀 추억팔이 해볼게
2
이름없음
2019/12/03 05:49:02
ID : 9BwNAnXvwmp
0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었는데 첫날이라 수업 없이 일찍 끝났고
나는 다른 반에 있는 몇 년동안 알고 지낸 내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내 옆에 있던 아이들이 어떤 아이를 바라보면서 수군수군 이야기 하더라.
엿들은 건 아니고,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서 걔네들이 가리키는 그 아이를 바라봤어.
우리 반 앞에 서 있었고 새학기라 아직 잘 모르겠는 우리 반 아이였어.
난 평소에 걱정도 많고, 친구관계에 두려움도 꽤 많은 편이여서
순간적으로 혹시 무서운 애인게 아닐까..
그래서 쟤네들이 수군거리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ㅋㅋ
물론 생각은 생각으로 끝났고 그 뒤로 딱히 안 좋게 보거나 하지는 않았어.
그냥 평범한 우리 반 친구, 근데 다른 아이들보다는 유독 눈에 들어오는 아이.
3
이름없음
2019/12/03 06:01:37
ID : 9BwNAnXvwmp
0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자꾸 관찰하게 되더라고.
친하지도 않고, 나랑은 반대로 많이 외향적이라 새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도 많고, 성격도 많이 다른 편이었거든.
특별히 애정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별 생각 없이 바라보게 됐어ㅋㅋㅋ
그 아이는 반에서 가장 눈에 띄고 활발한 무리, 그냥 말하자면 흔히 노는 아이들의 무리에 속해있는 아이였는데 어느 날 걔한테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거야.
나는 걔가 다른 아이들에게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을 성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른 아이에게 대할때 나오는 너무나 상냥한 말투 때문에 좀 놀랐던 것 같아.
저런 면이 있구나 하고.
4
이름없음
2019/12/03 06:06:27
ID : 9BwNAnXvwmp
0
그 뒤로도 유심히 관찰했어 ㅋㅋㅋㅋ... 이러니까 좀 이상하다.
그때마다 그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됐고,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기 시작했어.
그때의 나는 좀 생각이 편협했고.. 선입견이 많았던지라..(지금은 아니야)
저렇게 다정할 수가 있구나, 의외로 섬세한 면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5
이름없음
2019/12/03 06:09:33
ID : 9BwNAnXvwmp
0
또 어쩔때는 반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직접 앞으로 나와서 자기 나름대로 의견을 말하는데 적극적인 면도 있구나.. 오..착하구나 ....ㅋㅋㅋㅋㅋ하는 생각도 들었어.
호감이 올라가는 순간이었지... 물론 그냥 반의 친구로써!!
6
이름없음
2019/12/03 06:15:24
ID : 9BwNAnXvwmp
0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나..
그냥 넋 놓고 칠판 바라보면서 입술을 뜯고 있었는데 시선이 느껴져서 보니까 걔인거야.
순간 진짜 철렁했어... 두근거린게 아니고 그냥 진심으로 놀랐어 ..
뭐지 왜 쳐다보는거지 저거 나보는거 맞는데 뭐지...??????
라고 생각하면서 걔랑 갑자기 당황스럽고 꽤 긴 아이컨텍을 하게 됐어 ㅋㅋㅋ
걔가 먼저 고개 돌려서 끝나고.. 이때도 정말 다른 느낌은 없었는데...
7
이름없음
2019/12/03 06:18:59
ID : 9BwNAnXvwmp
0
난 분명 의식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걔랑 자꾸 눈이 마주치는거야..
내가 걔를 바라봐서 마주치는 것보다는 그 애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느껴져서 마주치는 날이 많았어. 어떤 때는 시선이 느껴져도 안 볼때도 있었고.. 마주칠때마다 뭔가 뻘쭘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거든 ㅠ
8
이름없음
2019/12/03 06:28:31
ID : 9BwNAnXvwmp
0
그리고 결정적으로 걔한테 우정이라는 조금 다른 느낌의 호감이 들기 시작했던 날..
나는 소심하기도 하고 그렇게 활발하지 않아서 나랑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끼리 그럭저럭 무난하게 학교생활 하는 아이였고 걔랑 눈이 마주치는 것 빼고는 접점이 없었어.
어느 날 청소를 하고 있는데 같은 구역 맡고 있는 애들은 죄다 각자 다른거 하면서 놀고 있는거야.
왜 나만 하지? 싶다가도 쟤네랑 나랑 무슨 상관인가 싶어서 난 그냥 신경 끄고 내 할 일 했거든.
걔가 반에 들어오면서 날 보고는 왜 너만 청소하냐면서 내가 들고 있던 청소도구를 확 뺐어가더니 하지 말라며 진심으로 화를 내는데
진짜 ㅋㅋ ㅋ ㅋ ㅋ 완전 심쿵
9
이름없음
2019/12/03 06:33:38
ID : 9BwNAnXvwmp
0
물론 큰 착각은 안 했어. 걔는 유독 배려심이 많았고 나 같은 애들 곧잘 도와줬으니까.
나에 대한 호감의 표시로 착각한 순간이 아니라 내가 걔를 좋아하게 되버린거지.
그때 순간적으로 정말 두근거리고 설렜는데 ㅋㅋㅋ
설레다가도 지금 드는 이 감정이 뭔지 이해가 안되더라.
10
이름없음
2019/12/03 06:41:08
ID : 9BwNAnXvwmp
0
그 이 후로부터 그냥 별 생각없이 그 아이를 봐왔던 나는 조금 다른 감정으로 그 아이를 보기 시작했어.
보기만 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정도는 아니었고 조용히 두근두근한 마음이었달까 ㅋㅋ
그 순간이 이어져갔고 나는 내 감정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어.
분명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고.. 내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확실히 다른데
그럼 정말 연애감정? 말도 안돼~.~~~아니 그럼 이 기분은 대체 뭔데????
이런 생각이 잦아진 날이 정말 많았어 ㅋㅋ
11
이름없음
2019/12/03 06:46:35
ID : 9BwNAnXvwmp
0
그러던 어느 날 내 감정에 조금 확신이 들기 시작한 건
시험이 끝나고 얼마 안 되서 선생님이 영화를 보여줬던 날이었던 것 같아.
그 영화에 김우빈이 나왔었는데 ㅋㅋㅋ 김우빈이 좀 멋있는 역할로 나왔거든.
근데 걔가 그 장면을 보고 설레발 치면서 진짜 존나 잘생겼어 존나 잘생겼어!!
심쿵한 얼굴로 보고 있는걸 봤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은거야.. ㅋㅋ 질투였던거지.
12
이름없음
2019/12/03 06:50:41
ID : 9BwNAnXvwmp
0
남자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금 내려 앉는 느낌이었어.
나는 연애감정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그런 날이 조금씩 반복되면서 집에만 돌아오면 혼자 고민을 많이 했어.
얘를 좋아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막상 연애하고 꽁냥거리는 모습 상상하면 그건 또 싫은거야.
마음이 많이 복잡했어.
그래도 학교가서 얼굴 보면 또 두근거리니까..
13
이름없음
2019/12/03 06:54:18
ID : 9BwNAnXvwmp
0
이 복잡한 마음을 갖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 애를 향한 감정은 식어지지 않고 갈수록커지더라고.
또 다시 그 애랑 연애하며 꼬옥 붙어서 지내는 상상을 해보니까
이젠 그게 싧지가 않은거야.
그때 딱 확신이 들었어. 아 나 얘 좋아하는거 맞구나 하고.
14
이름없음
2019/12/03 06:57:54
ID : 9BwNAnXvwmp
0
확신이 든 순간부터는 부정할 생각 전혀 없었고,
그냥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바로 인정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냥 이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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